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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객체성과 주체성의 공존

몸에 관한 연구들은 앞서 고찰한 것처럼 사회적 권력에 의해 훈육되 고 실천되는 객체화된 몸, 반대로 능동적인 자아표현이 가능한 주체적인 몸이 핵심 논제들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Shilling(2012)은 Foucault의 시각과 같은 맥락으로 현대의 몸이 권력과 지배적 담론에 저항한다고 때 때로 언급하나 그 때조차도 저항하고 있는 그 몸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 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이와 동시에 자아를 구성하는 몸에 많은 현대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됨에도 불구하고 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것을 통제해야 하는가에 대해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였다.

현대는 Shilling의 관점처럼 Foucault의 권력 작용만으로 논의하기에 는 몸에 대한 권력이 작용하고 수행되기에는 몸주체의 가능성에 대해 논 의가 부족하다. 이는 자아성찰성이 핵심적인 논제로 떠오르면서 몸에 대 한 관념이나 통제 방법에 대한 확신이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몸이 그 소 유자의 정체성에 맞춰서 개조될 수 있는 수준에 여전히 현실적인 한계를 설정해야 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간이 보편적으로 직면하는 의미의 문제에 귀 기울여야 한다(Shilling, 2012).

Turner(1996)는 몸에 대한 Foucault의 시각에서 소비주의와 패션. 생 활양식이 당대의 자아개념에 미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보았다. 수 세기 동안 다이어트와 같은 몸에 대한 자기 규제는 영혼을 통제하려는 종교적 훈육의 일환이자 사회의 권력에 영향을 받았다는 시각이 팽배했 던 반면, 현대 사회에서는 주체적 상징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 여진다. 이와 맞물려 최근에 나온 몸에 대한 연구에서는 감성과 관능, 정 서를 강조하는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 앞서 기술한 Giddens의 근대성과

자아정체성(Modernity and Self Identity), Chris Shilling의 저서 몸과 사 회이론(The Body and Social theory). Anthony Synott의 사회적인 몸 (The body social)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몸을 생물학적 혹은 사회구 성물로 보는 시각에서 전환되어 개개인의 정체성이 몸에 그대로 투과되 어 발현된다고 보는 시각이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Posch(1999)는 몸을 특정한 사회적 규범에 따라서만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억압적인 근 대사회의 낡은 전통일 뿐이라 주장하였다. 국내에서도 개인의 자각 및 자아정체성의 일부로 몸을 관리 하는 것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몸과 자아의 상호작용에 대한 다 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몸 관리는 제도적 압박에서 완전히 자 유스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몇 학자들은 Giddens의 분석이 몸이 작용 함에 있어 생물적 과정과 사회적 과정이 결합되어 진행된다는 점을 간과 하면서 문화를 분리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Giddens(1991) 또한 실제로 몸 관리에 대해 강박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현대의 주체들이 정말 본질적 의미대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잘 다스리고 있는지에 대해 다소 의문스럽 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현대인의 몸은 사회․문화적 영향과 개인적 영향력에 대한 딜레마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의 몸은 여전히 몸 외부의 형태와 이미지에 의해서 그 가치와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며 소비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소위 대 중적으로 형성되어진 이상적인 몸 이미지가 유행하고 사회적, 대중적으 로 받아들여지면서 기존에 종교나 국가라는 틀 안에 규율이나 권력으로 장악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패션산업 안에서 소비되어지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Erving Goffman(1971)은 몸이 자아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의 관계를 매개한다고 보았다. Goffman(1971)은 몸이 인간의 사회 적, 물질적 구성요소라는 개념을 Foucault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주체들이 상황에 따라 몸을 통해 적절한 연기를 수행함으로서 자신의 이 익을 도모하는 자아표현방식을 활용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몸 관리와 장식이 자아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점점 중심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자 아 표현이 서구사회에서는 몸의 상품화와 관련짓고 있다. 자아를 관리하

는 수단자체가 점점 소비상품과 연결되며 사회적, 경제적 성공은 궁극적 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아 표현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Shilling, 2012).

몸에 대한 접근에 있어 주체적, 객체적 각각의 관점을 고수하고 주요 한 통합적 통찰의 필요성이 중요해 졌다(Shilling, 2012). 특히, 몸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들은 자연과 사회․문화를 분석함에 있어 두 관점을 분리 해서 취급했다. 하지만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통합한 생물적 과정 및 사 회적 과정은 분리될 수 없다(Connell, 1987; Freund, 1990).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관점에서 본 몸의 중요성만큼 개인의 문제 각각의 성격 을 통합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몸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확장되면서 몸을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객 체적 입장에서부터 행위 및 경험 지향적이고 현상학적인 주체적인 몸에 관한 접근방식들이 확대 되고 오히려 몸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혼란 이 증폭되고 있다(Shilling, 2012). 현대의 몸은 현대 소비문화에서 개성 이 강조되면서, 개인의 욕구와 욕망에 순응하여 형성될 수 있는 변형 가 능한 존재양식으로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많은 선행연구에서 논의되던 Foucault의 쟁점처럼 이런 변화들이 권력 작용에서의 몸의 표준화를 확 장시키는지, 혹은 새로운 형태의 자아 표현의 자유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몸의 외부적 영향과 내면화된 개인들 의 경험 측면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권력 작용의 거시적 관점의 Foucault 의 담론과 몸과 정체성을 결부시키는 Giddens 및 Shilling의 입장까지 포함하여 논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몸 의식 발현 및 변화과정을 파악함에 있 어 개인이 가진 몸에 대한 의미와 행동 수행 형태를 Foucault와 Giddens 의 시각을 기본 맥락으로 하여 사회․문화적 영향과 개인적 영향으로 나 누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표 2-1]는 Michel Foucault와 Anthony Giddens의 몸에 대한 시각을 정리한 것이다.

[표 2-1] Michel Foucault 와 Anthony Giddens의 몸에 대한 시각 Michel Foucault Anthony Giddens

분 류 사회․문화 개인 사회․문화 개인

의 미 행동 양식

사회적 의미를 실천 하는 몸

자유적 실천이 제한된 몸

능동적으로 개인화 할 수

있는 몸

스스로 선택하고 개발 할 수 있는

Ÿ 몸에 각인되 는 규율의 작 용에 기인하 여 의도를 담 아 행위 수행

Ÿ 표준화된 심 미적 가치에 강 요 당 하 며 , 이에 응답하 는 실천

§ 사회 관계 망의 가치 추구하며 개인의 자아를 무감각하고 불 변적인 것으로 만듦

Ÿ 자유적 실천이 존재하지 않거 나 극단적으로 제한됨

Ÿ 개인이 구조 와 행위의 문 제를 능동적 으로 해결

Ÿ 정해진 틀에 고정되어 있 지 않은 가능 성과 잠재성 을 가진 행동

Ÿ 자기 정체성의 가시적인 매개 체로 활용

Ÿ 행위방식 자체 를 통해 본인에 대한 인성판단

Ÿ 스스로 선택하 고 생활 속에서 개발하는 자기 투자 행동

특 성 의도성, 강제성 비자율성, 불변성 잠재성, 가변성 자율성, 주체성 종합적

몸 의미 사회․문화적 구성물 주체적 표현의 장

[개인의 몸 의식에의 적용과 분석]

l 개인의 몸 의식의 발현 및 변화과정을 파악함에 있어 개인이 가진 몸에 대한 의미와 행동 수행 형태를 사회․문화적 영향과 개인적 영향으로 나누고 종합적으로 분석

제 2 절 몸 의식과 몸 관리행동

오늘날, 미의식에 기반 한 몸 이미지는 전 사회 전반에 걸쳐 현대인 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반적으로 미에 대한 수용정도나 이상적인 몸 이미지는 사회․문화적으로 부과되어 있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스스로 내면화한 신념으로 형성된다. Cash & Pruzinsky(1990)에 의하면 몸 이 미지란 개인 자신의 몸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행동지향성을 포함한 다 차원적 개념으로 설명되어지며, 몸 이미지가 주변의 새로운 환경에 지속 적으로 반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았다. 즉, 몸 이미지는 사회․문 화적으로 형성된 집단의 몸에 대한 미의식이 반영되어 이상적인 몸에 대 한 표상으로 다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로 시각적 효과가 전 생활 영역에 기준을 마련 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시각과 이미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몸에 대한 심미적 태도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였고, 사회․문화적으로 표 상되는 몸 이미지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Turner(1996)는 비만이 개인 의 도덕적 태만을 재는 척도이자 사회적 부패의 상징으로 보는 것을 예 로 들며, 몸을 개인관과 사회관을 드러내는 표상으로 더불어 사회적 통 념에 분명한 토대를 제공하기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었다.

특히, 최근 남성들이 대거 패션시스템에 참여하게 되면서, 몸 이미지 의 유행은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거 노출하면 여성이었고, 여성이 남성의 응시의 대상으로서 논해졌다면 현대에는 남성의 몸도 타 인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되면서 소비의 대상에 편입되기 시작했 다. 이에 남성들도 스스로의 몸을 객관화된 대상으로 바라보며, 관찰과 감시를 통해 활용할 객체로서 의식(Morry & Staska, 2001)하게 되었고, 문화적 기준으로 작용하는 남성의 몸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의 남성 몸 이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이상적 몸을 바라보는 집단 및 개인의 의식과 대표적으로 표상되는 몸에 관한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