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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의식 발현의 사회․문화적 영향

Foucault(1982)는 몸이 사회질서를 위해 통제되는 대상이며, 사회적 불 평등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자원으로서 국가나 지배집단의 영향력 이 행사되는 대상으로 보았다. Foucault가 제시했던 몸의 질서에 관한 문제는 결국 세력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집단이 지배 대상의 몸들 을 통제하는 것 이었다. Foucault의 시각과 같은 맥락으로 국내 연구에 서도 몸 관리행동이 몸에 미시적으로 작용하는 권력관계에 의한 결과물 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이영자, 2006).

본 연구 결과에서도 국내 남성의 몸 관리행동을 실천하게 된 몸 의식 발현 요인에서 사회․문화의 암묵적 권력 작용에 반응하는 발현요인이 발견 되었다. 몸 의식 발현에 있어 사회․문화적 권력이 작용한 요인으 로는 연구 참여자의 주생활 공간에서 발생하였다. 특히 한국 남성들은 공간이 서열화 되어 있거나, 특정한 고정관념이 팽배하게 지배되는 집단 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본 연구결과에서는 한국 남성의 몸 의식 발현요인으로 ‘집단의식’과 업무 및 대인관계에 있어 외모가 우선시 되는 경향의 ‘외모에 의한 평가’

가 도출되었다. 더불어 ‘매체’가 생성한 몸 이미지의 내면화가 한국 남성 몸 의식 발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체의 영향력은 개인의 이상적인 몸 이미지 형성과는 관련이 있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몸 이 미지와는 차이를 보이거나 몸 관리행동으로 매개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다소 동의하지 않는 진술이 많았다.

집단의식이 몸 의식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의미단위를 살펴보면 군 대의 분위기 조장과 남성다움에 관한 강요였다. 두 번째 하위 구성요소 는 외모에 의한 평가였다. 직업이 있고 직무환경에 지배적인 시간을 할 애하는 연구 참여자들은 업무 환경에서의 외모 우선시 경험에 대하여 진 술하였으며, 면접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면접, 취업준비 과정에서 겪는 외모 우선시 경험 및 외모에 대한 근심을 진술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관 리된 몸의 정도에 따라 업무 능력으로서 평가를 받거나 취업, 면접 시

얻을 수 있는 특혜에 관해 진술하고 있다. 더불어 남성들은 보다 나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목적 또는 주변 사람들의 외모 차별 경험이 몸 의 식 발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 남성의 몸 의식 발현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집단의식의 영향

한국 남성이 몸 관리행동을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게 한 주요 발현 요인은 ‘집단의식’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집단생활에 대한 중요성을 매 우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는데,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습성과도 직접적으 로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집단 규범의 개념은 인간이 무슨 목적을 가지 고 모여 집단 구성원 개개인에게 공통적으로 기대되는 표준적인 생각과 행동방식이 나타나며 공동성을 체험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우리’라는 의식을 통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룩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각 성원 이 취하여야 할 행동에 관한 기본적인 틀로 이해할 수 있다(김광석, 1993). Feldman(1984)은 집단규범이란 집단 성원의 행동을 규정하고 조 정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규칙이라 할 수 있는데 집단 속에서 성원의 행 동의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다고 하였다.

특히 한국 남성은 국가 구성원으로서 헌법과 병역법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병역에 복무해야하는 병역의무를 지니고 있다. 이에 본 연구 참 여자들도 군대의 집단생활을 통해 몸 의식이 발현된 경우가 다수 나타났 다. 특히 선행 연구에 의하면 남성의 병역의무 이행에 있어 군대가 남성 들만의 집단이라는 사실만으로 남성적인 경험의 장이며 남성문화의 온상 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조성숙, 1997). 즉, 군대조직은 집단성으 로 인해 군대 조직에서의 획일주의가 매우 높은 집단으로 개인의 의식보 다는 집단에서 가지는 공통적인 특질들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학교나 군대에서의 질서를 핑계로 집단 규범을 강조 하거나 언어적 폭력, 물리적 폭력 등을 이용하여 제재를 가하는 강제적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종종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김현 옥(2002)은 군사주의가 일상생활의 각 측면에서 개개인의 의식과 행위를 통한 재생산 과정을 통해 일어나고 있음을 경험적으로 밝히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군대의 문화가 남성 중심적 질서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 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군대는 타의적으로 체력보강과 관련된 훈련과 더불어 개인의 몸 관리 행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한국 남성들은 신체 훈련을 통해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체력과 체형의 문제는 군대의 훈련참여 과정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었으며, 본 연구 참여자들도 이러한 과정 에서 지속적으로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주요 공간으로 군대를 진술되었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은 군대에서 몸 관리행동을 시작하게 된 경우가 다수였는데, 이는 군대에서의 서열규범 및 업적규범에 있어 몸이 좋은 남성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군대에서는 아무래도 남자들만 있는 집단이다 보니까요. 내부에서 서열

기 싸움 이런 데서는 몸 좋은 사람들이 유리한 게 있었어요. 너무 말라 서 히마리 없는(힘없어 보이는) 애들보다는 튼튼한 애들이 그런 위치에 있었어요.”

(I, 24세)

남자만 있는 단체니까 적극적으로 몸 관리를 독려 하는 게 있었어요.

하라고 하고, 남자는 이래야지 이런 거요, ‘남자가 쫌 그게 뭐냐, 몸 좀 키워 야 되지 않냐?‘ 그러면서 막 데리고 가서 가르쳐 주고 안하면 뭐라고 하고, 군대에서는 시간이 많으니까 그런 것도 있고, 남자는 몸이 좋아야 하는 게 덕목 중 하나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군대에서도 몸 좋은 사람을 진급을 좀 잘 시켜주고, 아무래도 훈련 같은걸 할 때도 똑같이 무게를 들어야 하는 데 왜소한 애들은 더 버겁잖아요. 그래서 몸 좋은 사람을 더 잘 봐주고

(Q, 27세)

이와 같이 군대 집단의 두드러지는 특성인 위계에서의 차별적 태도에

영향을 받은 몸 관리행동의 참여도 존재하지만, 특별한 차별적 태도 언 급 없이도 적극적인 몸 관리 시작의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군대 생활은 체력적 훈련의 반복을 통해 몸의 중요성이 개인에게 확대되거나 동료 동조에 의한 몸 관리 행동을 실천하게 된 경우도 있었 다. 이러한 연구 참여자의 진술은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보이기도 하 지만 실제로 군대의 엄격한 훈련, 집단 단결력 등과 아울러 남성다움이 강조되는 군대의 집단문화가 개인에게 내면화 되어 몸 관리 행동으로 이 어지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지적된 집단의식의 영향요소는 남성다움에 대한 암묵적인 강요이다. 이는 아주 오랜 기간 암묵적으로 한국 사회 속에서 인정되어 온 남성은 중심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집단의식이 자연스럽 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와 동시에 남성과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다른 조건으로 서로 구별되어야 한다고 믿어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 한 국 사회에서는 남녀에 대한 인식은 점차 향상되어 전통적인 남․녀 구분 에 대한 사고는 다소 줄었지만 전통적인 사고는 여전하다(심미혜, 2013).

이러한 성 이분법적 사고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몸의 조건을 구별하며 여성이 날씬하고 말라야 한다고 내면화하여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남성다운 몸이 미덕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남성 의 몸은 여성과 비교하여 체격 적으로 더 크고 튼튼해야 한며 근육질이 여야 한다는 사고는 남성들의 몸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파악되었 다.

남자는 몸이 좋아야 되고 쫌 크면 좋아 보이니까 근육이 있어야 멋있어 보이니까

(H, 27세)

제가 키가 작은데 아무래도 키가 작다보니 좀 위축되기도 하고, 친구들

이 남자가 몸이 그게 뭐냐고 그러면 안 그런 척 해도 엄청 신경 쓰이잖 아요.

(Y, 26세)

어릴 때부터 말랐다는 소리를 자꾸 들어서 그런지 지금보다는 남자답게 좀 더 두꺼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리도 그런데 팔도 좀 더 두 꺼워졌으면 좋겠다! 이런 거요.”

(S, 27세)

본 연구 참여자들 중 현재 저체중이거나 한국의 평균 신장(174.9)에 미달하는 연구 참여자들 혹은 몸 관리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저체중이었 던 연구 참여자들은 마르고 작은 몸이 남성답지 못하다고 의식하고 있거 나, 타인으로부터 지적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에 해당 응답자들은 본인 의 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발생과 함께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몸 관리행 동을 실천에 옮겼다고 하였다.

세 번째 집단의식은 타인에 의한 동조의식의 발현이다. 응답자들은 타인의 의식하는 방식에 있어 타인의 호감을 받기 위한 것 외에, 타인으 로부터 직접적인 호감을 얻고 동일시 의식이 생성됨으로서 몸에 대한 의 식이 변화하기도 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함께 운동을 하는 동료 또 는 신체적 변화가 두드러진 동료에게서 강력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 러났다.

남성들의 몸 의식 발현에 있어 동조가 발현요인 경우, 그 대상은 공 통 관심사를 가진 인물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또한 그 대상에 근거하여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몸에 대한 의식 과 관리 행동에 대한 복합적인 동조심리가 강하게 표출되었다. 이를 통 해 연구 참여자 중에는 자신의 몸 의식을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재구성 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의 의식이나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함께 운동하는 집단 또는 또래 준거 집단으로, 몸 과 몸 관리 행동에 대한 정보 습득의 용이함을 진술하기도 하였다. 본래 타인에 의한 동조심리는 개인이 그 집단에 소속됨으로서 일체감을 얻고,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비교하기 위해 그 집단의 규범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Park & Lessig(1977)는 집단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영향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