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부대효과에 대한 검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냉방용 요금을 할인하는 근거는 저장설비 투자를 줄여 도매공급비용이 절감되는 효과와 발전설비 확충부담을 완화하는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가스 냉난방 공조용을 별도 의 용도로 신설하게 되면, 저장설비 절감효과가 희석되고 오히려 동절 기 초과공급물량 발생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다시 말해, 동절기 난방용 수요의 증가가 하절기 냉방용 수요의 증가보다 크게 되면, 저 장설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저장설비 투자비용 절감과 관련하여 냉방용 요금을 할인해 주어야 할 명분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54)
그러나 발전설비의 확충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배제할 수는 없다.
즉, 동절기의 난방용 수요의 증가와 무관하게 가스 냉난방 공조용 수 요가 증가하게 되면, 하절기의 냉방수요도 증가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전력-가스 대체에 따른 발전설비 확충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장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냉방수요의 증가에 따른 편익이 발생하면, 이는 지원금의 증액이나 요금의 할인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 부대효과를 고려한 요금 추정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가스공사는 냉방용 요금의 할인으로 인한 원료비 손실액의 90%를 발전용 원료비에 포함하여 정산하고 있 다.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발전설비 확충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냉방용 요금이 기준 원료비의 75% 수준이기 때문에 냉방용 원료비 할인액 161.75 원/㎥의 90%에 해당하는 145.58원/㎥이 발전설 비 확충 부담 완화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5∼9월 중 냉방용으로 사용 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하는 것을 고려할
54) 지금까지 냉방용 요금은 하절기에만 가스를 사용하는 수요를 상정하여 만들어 진 요금이지만, 실제로는 냉방용으로만 가스를 사용하는 연소기기는 극히 드물 다. 즉, 냉방을 목적으로 가스 연소기기를 설치한다는 것은 겨울철에 난방용으 로도 연소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소기기를 기준으로 요금을 적용 하는 열병합용 수요도 동일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부대효과와 관련 된 요금 할인 필요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냉난방 공조용의 연중 수요패턴을 고려하여 저장탱크 용량을 절감하거나 이용률을 제고하는 효과를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 있을 것이다.55) 즉, 원가주의 원칙에 근거하여 공조용 냉난방용에
대해 25.14원/㎥의 공급비용을 적용하되, 하절기 5∼9월 중의 냉난방
공조용 요금은 기준 원료비에서 현재의 할인 금액 161.75원/㎥의 90%
에 해당하는 145.58원/㎥을 할인한 금액에 공급비용 25.14원/㎥을 합 산한 금액을 적용하고56), 기타월에는 업무용 원료비(725.11원/㎥)에 냉난방 공조용 공급비용(25.14원/㎥)을 합한 금액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소매단계에서 냉난방 공조용 공급비용을 냉방 용을 기준으로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현행 요금을 기준으로 할 때, 냉난방 공조용 수요가들은 연평균으로
712.63원/㎥ 정도의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 같이 도매단계의 원료비와 공급비용, 그리고 소 매단계의 공급비용을 조정하면 다음과 같이 부담하는 단가가 변동된 다. 즉, 도매단계의 공급비용을 앞의 방식으로 조정하게 되면, 689.58 원/㎥, 원료비를 발전부문에 기여하는 비용만 반영하게 되면, 685.31 원/㎥ 정도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매 공급비용을 냉방용으로 조정하게 되면, 공조용 요금은 670.03원/㎥이 된다.
55) 타용도에도 하절기에 사용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할인해 주어 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냉방용은 전기를 사용하는 연소기기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용도와는 차별화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정용이나 수송용의 하절기 물량은 전력 사용을 대체하는 것은 아 니다. 이러한 논리를 적용할 때, 열병합용 물량은 할인 혜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56) 현재 냉방용에 적용되는 할인액 중에 발전설비 확충 필요성을 완화하는데 기여 하는 비율을 90%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 적정한 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며, 본 연구의 범위를 벗어난다. 여기서는 국정감사 자료 에서 제시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산정 방식을 준용하여 적용하였다.
다. 추정 요금을 적용한 공조 설비의 경쟁력
발전설비 확충 부담 완화와 같은 부대효과를 감안하여 냉난방 공조 용 요금을 적용하게 되면57), 현행 요금에 비해 약 42.6원/㎥ 정도 낮 은 요금이 적용되며 이에 따라 20RT 급 GHP의 비용 경쟁력은 약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표 5-9>에 정리되어 있는 바와
같이 EHP/GHP 값이 1∼2%p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EHP에 비해 비용 경제성이 열위에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GHP의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초기 투자비 의 증가로 EHP 대비 GHP의 비용경쟁력은 더 열악해지지만, 요금의 조정으로 소용량에 비해 비용비율이 더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요금의 조정을 통해 EHP/GHP 값이 3%p 정도 증가한다.
구분 업무용(20RT) 교육용(20RT)
GHP EHP GHP EHP
연간 고정비 (내구연수)
4,597∼5,746 (10∼15년)
4,257 (10년)
4,597∼5,746 (10∼15년)
4,257 (10년) 연간 가변비 4,823 3,502 3,977 2,617
계 (상대비)
9,345∼10,705 (100)
7,759 (82∼73)
8,442∼9,801 (100)
6,874 (80∼71)
<표 5-9> 조정 요금을 적용한 공조용 경제성 비교
(단위: 천원)
주: 국산 연소기기 투자비 적용, GHP에는 연료비 외에 가변비 반영 자료: 경기지역 냉난방 요금을 적용, 투자비는 도시가스회사 추정자료
57) 원료비는 발전부문에 기여하는 부분만 고려하고, 도매 공급비용은 원가기준 공 급비용을 적용하며, 소매 공급비용은 냉방용 공급비용을 반영한다. 도매 공급비 용은 계절별로 차등화한 공급비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연평균 부담 단가 기준 으로 볼 때, 거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고 분석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연중 연료 소비량이 많은 500 RT급 정도의 냉난방 수요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들은 GHP가 아닌 가스 흡수식 냉온수기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행 요금을 적용할 때, 가스 흡수식 냉온수기와 EHP의 비용 비율이 100:85이지만, 조정된 요금을 적용하 게 되면, 그 비율이 100: 90 정도로 가스 흡수식 냉온수기의 경쟁력이 상당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요금의 신설이 미치는 영향이 용량별로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공조용 요금을 신설하더라도 EHP와 비교한 GHP의 비용 경쟁 력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높 은 가스 원료비와 GHP의 높은 초기 투자비 및 EHP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효율성, 낮은 전기요금 등으로 인해 가스요금의 조정을 통해 가 스 냉난방 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송경빈(2011)에 따르면, 공조용 가스 냉난방설비(GHP)에 대한 보조 금을 현재의 수준에서 유지할 때, 16RT 급 GHP 기준으로 단위 금액 지원 시 12.85원의 편익이 발생하고, 국가적으로도 투자비당 4.74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GHP 에 대한 보조금을 현재의 20만원/RT에서 50만원/RT으로 상향 조정하 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가스요금이 1원/㎥ 인상되면, 336원
/RT의 보조금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냉난방 공조용에 적용되는 가스 요금을 추가로 할인할 수 있는 부대 효과가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향후 냉난방 공조 요금을 신설하고자 할 때에는 이에 대한 세밀한 추가 검토가 요망된다.
라. 공조용 요금의 도입과 적정 요금수준의 확보
일본사례에 대한 검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스 냉난방 공조용 요금은 원가주의 원칙에 일정한 서비스의 가치58) 혹은 외부 편익 유 발 효과 등을 가미한 요금이다. 따라서 냉난방 공조용 수요의 개발을 위한 요금의 신설은 현재의 요금과 대비할 때 어느 정도의 할인된 요 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할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료비 손 실을 가스부문의 다른 용도 수요가 혹은 전력부문의 수요가에 전가해 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할인에 따른 손실분을 가스분야의 타 수요가에 전가할 때에는 향후 정해진 기간 내에 냉난방 수요의 개발이 전체 공급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명확한 사전 검토(예를 들어, 순수입 테스트의 적용)가 있 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사후적으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 으로 판단된다.
또한 발전부문의 설비확충을 완화하는 효과를 요금에 반영하고, 손 실분을 발전용으로 전가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사전적으로 그 효 과에 대한 명확한 평가(예를 들어, 총자원비용 테스트 등의 적용)가 전제되어야 하며, 사후적으로 그 결과를 평가하여 적정 요금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58) 외국의 사례를 보면, 해당 용도의 서비스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 문에 대체 연료의 가격 혹은 대체 연료의 사용에 따른 총 비용에 기초한 네트 백 가치를 서비스 가치로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트백 가치는 대체 연료 의 가격뿐만 아니라 연소기기 등의 비용도 고려하는 것으로 <표 5-9>와 같이 고정비와 가변비를 모두 감안한 총 비용을 고려하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