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스사업법은, 일반가스사업자들이 자신들이 정하고, 시행하 기 전에 규제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일반약관 상의 가스요금 이 외에 개별적으로 규제당국에 신고하고 적용하는 선택약관 요금34)을 인정하고 있다.
규제당국에서는 이를 통해 일반가스사업자들이 양질의 부하를 가진 수요를 창출하여 그들의 평균 공급비용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궁극적 으로는 공급약관의 적용을 받는 일반의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냉방수요도 개별적인 요금이 적용되는 용도 중의 하나이다. 냉
34) 개별적으로 인가하는 요금제도를 「선택약관요금제」라고 하는데, 선택약관에 대 해서는 가스사업법 17조 6항에 규정되어 있다. “일반가스사업자는, ... 설비의 효율적인 사용과 그 외의 효율적인 사업 운영에 기여한다고 전망되는 경우에 ... 공급약관으로 설정한 것과 다른 공급 조건을 설정한 약관을, 가스의 사용 자가 공급약관에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할 수 있다.”
방용 특별요금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68년 6월이었다. ’50년대 중반
이후 LPG의 급격한 보급으로 도시가스사업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본 정부는 1960년에 “대형 수요에 대한 일률 할인제도 및 특정 대형 수요가 할인제도”를 도입하였다.
대형 수요에 대한 일률 할인제도라는 것은 일정 사용구간 이상의 단위 요금에 대해서 할인해 주는 제도이다. 따라서 부하패턴과 무관하 게 일정량 이상을 사용하는 수요가들을 대상으로 할인하는 것이다.
특정 대형 수요가 할인제도는 일정한 사용조건을 충족하는 수요에 대해 할인해 주는 제도로 1년간 적용되며, 사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 면 벌과금이 부과되는 요금제도이다. 타 연료와의 경쟁 정도를 감안하 여 사업자가 판단하여 적정하게 요금을 책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적인 의미에서 부하관리를 위한 요금제도가 도입된 것은 1965 년이다. 당시에 도입된 제도는 계절 격차, 시간 격차에 의한 부하변동 을 가능한 한 평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절기 수요 개발을 위한 냉 방용과 일정규모 이상의 사용량을 가진 대형 수요가로서 연간 부하의 변동이 적은 수요가에 적용되는 특약요금제이다.
이 제도는 가스요금의 장기안정화를 도모하는 관점에서 양질의 부 하를 가진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설비효율을 개선하여 비용 절 감을 도모하고, 종합에너지정책 목표 달성의 관점에서 산업용 가열공 정부문 등 대형 수요가에서의 도시가스의 적극적인 이용으로 석유의 존도를 낮추며, 종합열효율 향상, 환경대책 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 었다. 특히 냉방용 가스 수요 확대는 전기냉방의 증가에 따른 전력의 하절기 피크를 낮추거나 보완하는 것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이들 특약요금은 1965년에 마련된 「평가점수 할인제도」에 근거하여 산정된다. 이 제도는 해당 수요를 부하율, 가동시간, 최저책임사용량
등의 원가요소를 평가 점수로 하여 할인율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평가 점수에 따라 공급규정상의 요금에 할인율을 적용하여 해당 수요가의 요금을 산정하는 제도이다.
냉방용 특약요금은 1968년에 인가기준이 마련되었으며, 비수기 냉 방설비를 사용하는 수요가에 대해 적용되는 요금이다. 1976년 통산성
산하의 ‘도시열에너지심의회’는 평가점수 할인제에 근거한 특약요금
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원가배분절차를 갖춘 요금산정방식 이 적용되는 실시요강에 근거한 운용방식 채택을 권고하였다.
수요가의 신청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지만, 제도의 존재에 대해 일반 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적용수요가와 동등 수준 이상의 부하상황임 에도 특약대상이 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수요가 간의 형평 성이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할인율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부하율, 최저책임사용량 등을 기준으 로 하는 평가점수 적용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율과 기능별 원가 간의 대응관계가 반드시 명확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양질의 부하(특히 시간대 부하)를 유인하는 효과가 요금제도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1979년에는 LNG 도입에 따라 양질의 부하를 가진 대량의 잠재수
요를 개발하기 위해 기능별 원가배분체계를 재정립하였다. 원가배분 체계의 재정립을 통해 대량 수요처를 개발하게 됨에 따라 평균공급비 용이 인하되어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해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측면을 감안하여 원가배분체계를 조정하였다.
’79년∼’80년 기간 중에 LNG를 도입한 도시가스회사들은 산업용
LNG 계약을 도입하였으며, ’80년에는 ’대형 특약요금‘이라는 명칭을 변경하여, “부하관리계약제도”로 재편하고, 수시시간대별, 시간대별 1종,
2종, 냉방용 1종, 2종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988년에는 ‘부하조정 계약제도’에 근거하여 각 계약의 명칭을 그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변경하였다.
․ 산업용 LNG 계약 → 고부하중압전용수급계약
․ 정시조정계약 → 시간대별 A 계약
․ 시간대별(1, 2종) 계약 → 시간대별 B 계약
․ 수시시간대별계약 → 시간대별 C 계약
․ 냉방용(1,2,3종) 계약 → 공조용 하절기 계약
․ 저압 연간 공종 1, 2, 3종 계약 → 공조용 A 계약
․ 중압 연간 공조계약 → 공조용 B 계약
1989년에는 GHP에 관한 요금으로 소형공조계약 요금을 신설하는
등 기기 지정요금에 의한 메뉴의 다양화를 점차 강화하는 경향을 보 여주었다. 1999년에는 법 개정을 통해 부하조정계약제도를 선택약관 제도로 전환하였다. 선택약관제도는 수요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 한 요금 메뉴를 설정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가스사업자가 설비의 효율적 사용, 그리고 기타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금과 기타 공급조건으로 수요가가 공급약관과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즉, 공급약관 과는 다른 선택약관의 형태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취지 에서 마련되었다.
전기사업에서는 1995년 사업법의 개정을 통해 설비의 효율적 사용, 다시 말해 부하의 평준화에 기여하는 요금메뉴에 대해 선택약관을 마 련하여 신고만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나, 가스사업에서는 법 적으로 부하조정계약요금 메뉴 결정이 인가사항으로 남아있었다.
업무의 신속성과 사업자의 자주적인 경영을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 에서 기존의 인가제를 신고제로 변경하고, 설비의 효율적인 사용에 기 여하고 기타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에 기여하는 수요에 대해 선택약관 적용이 가능하도록 법제화하였다.
선택약관 상의 요금을 설정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 째는 총원가 혹은 신고 상한치를 근거로 선택약관요금의 원가를 산정 하는 방법(원가준거방식)이다. 두 번째는 순수입테스트(net revenue
test) 방식으로서, 이 방식에서는 향후 5년 이내 기간 동안에 해당 선
택약관요금의 설정에 따라 새롭게 생기는 수입분이 비용 감소분을 상 회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규제당국에서는 일반가스사업자가 제 출한 수입전망치의 타당성 및 실적과 전망을 검토하게 된다.
현재 선택약관은 ① 생산용으로 가스를 사용하는 공업로, 보일러, 공조기 등 각종 가스 사용설비 전체로서 가스 수요의 부하 평준화와 관련된 수요에 대응하는 계약으로 시간대별 계약과 고부하 중압전용 수요계약 등이 있고, ② 가스공조 등 사용하는 기기의 특성에 따른 가 스 수요의 부하평준화와 관련된 수요(해당 기기의 수요에만 적용)에 대응하는 계약종류로 공조용 계약이 있다.
현재 동경가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조용 선택약관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소형공조계약: 가정 혹은 업무․산업용 소형공조기(GHP)를 사용하 는 전용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 적용
소형공조 package 계약: 급탕, 취사, 공조를 가스로 하는 고객으로 서 소형공조기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계약임. 16등급 이 하의 계량기가 부착된 경우에 적용
공조하절기계약: 주로 하절기에 가스를 사용하는 고객용으로 동절 기에는 일반계약요금이 적용됨. 가스공조를 사용하는 전용계량기가 있으면 적용 가능
공조용 A계약: 계절별로 소비량의 변동이 적고, 연간 장시간 가스
냉난방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약관으로 전용 계량기가 부착 되어야 함. 연간 계약 사용량이 50만 ㎥ 이하의 수요가에 적용되며, 연간 부하율이 75% 이상이어야 함. 계약량의 70%는 의무적으로 인수 해야 하며, 연간 가동시간이 800시간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계약
공조용 B계약: 중압 이상으로 계절별로 소비량의 변동이 적고, 연
간 장시간 가스냉난방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약관임. 중압 이라는 조건 이외에는 공조용 A계약과 동일
업무용 계절별 계약: 연간 가스사용량이 만 ㎥ 이상으로 계절에 따 라 사용량의 변동이 적고, 가스기기의 사용시간이 긴 고객을 대상으로 함. 계량기는 6등급을 초과하고, 월사용량 820㎥ 이상, 연간 부하율
65%, 가동시간이 400시간 이상인 조건을 적용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냉방용 수요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기 개발, 설치비 지원, 세제지원, 요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 업자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짐에 따라 지난 20년간 상당한 부하개선의 성과를 얻고 있다. 다양한 지원제도가 운영되었음 에도 불구하고, 지원제도는 전력 부하 평준화35), 에너지이용의 효율화 등과 같은 가스냉방의 긍정적인 외부효과에 대한 명확한 지원의 근거
35) 전력 대체 가스 냉방의 지원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는 에너지원 간 공정경쟁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발전사업자의 수 요관리 대안의 하나로 전력대체 천연가스 수요개발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 에 대해서는 3장에서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