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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논의와 마찬가지로, 성장 마인드셋의 이론적 구조가 어떻게 도덕 성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도덕성 영역 또한 개인 이 도덕성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와 관련되어 있다. 학업성취 영역에서는 지능에 관한 암묵이론이 목표 지향에 영향을 줌으로써 무기력 반응과 숙 달지향 반응을 형성하였고, 인성 영역에서는 인성에 관한 암묵이론이 사 회적 목표 지향에 영향을 줌으로써 무기력 반응과 숙달지향 반응을 형상 하였다. 따라서 도덕성 영역에서는 도덕성에 관한 암묵이론이 도덕적인 목표 지향에 영향을 줌으로써 무기력 반응과 숙달지향 반응을 형성된다 는 점이 가정될 수 있다.

먼저, Dweck과 Leggett은 성취 상황과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선택하 는 목표 지향의 차이가 도덕적 상황에서도 성립된다고 가정하였다 (Dweck & Leggett, 1988: 265). 수행목표와 숙달목표로 대별되는 특징을 지닌 목표 지향은 개인이 상황과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결정 하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과 사건에 대한 다른 반응을 야기하는 특징이 있다. 목표 지향의 이런 특징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영역 별로 다른 설명 을 갖지만, 형식에 있어선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은 수행목표 는 타인의 평가와 자신을 증명하는 데 관심을 두게 하는 반면, 숙달목표 는 자신의 발전에 관심을 두게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성취 상황에서 수행 목표를 선택한 개인은 타인 혹은 스스로에게 똑똑해 보이길 원하 며, 자신의 지능 수준이 높다는 점을 타인 앞에 입증하고 이에 대한 긍 정적인 평가는 원하고 부정적인 평가는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숙 달목표를 선택한 개인은 타인의 평가보단 자신의 발전에 관심을 두며 그 과정과 배움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Dweck & Elliott, 1983; Dweck & Leggett, 1988; Elliot & Dweck, 1988). 마찬가지로 사회 적 상황에서 수행 목표를 선택한 개인은 타인 혹은 스스로에게 좋은 인 성을 지닌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며, 자신의 사회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타인 앞에 입증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원하고 부정적인

평가는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숙달목표를 선택한 개인은 자신의 사회적 능력과 기술을 발달시키는 데 관심을 두며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 을 추구한다(Erdley et al., 1997). 마찬가지로 도덕적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유형의 목표 지향이 성취 상황, 사회적 상황과 공통된 형식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가정해볼 수 있다. 도덕적 상황에서 수행목표를 선택하는 사람은 스스로와 타인에게 자신이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도덕적 행위에 임할 수 있다. 반면 숙달목표를 선택하는 사람은 자 신의 도덕적 판단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행위 과정을 추구하거나, 어 떤 도덕적 기준에 따라 도덕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숙달하도록 하는 행위 과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Dweck & Leggett, 1988: 265).

또한 다른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수행목표 선택으로 인해 도덕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위험에 대한 회피 성향과 그런 평가에 취약하도록 만듦으로써 상황에 대한 지속성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숙달목표 선택으로 인해 도덕적으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회피 성향을 갖기보단 자신의 도덕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타인과의 갈등 혹은 타인으로부터 의 거절을 이겨내기 위해 개인을 단련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Dweck & Leggett, 1988: 265).

다음으로, 성취 상황과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다른 유형의

‘이론’이 도덕적 상황에서 성립된다는 점 또한 가정될 수 있다(Dweck &

Leggett, 1988: 265). Dweck과 동료들은 도덕적 신념이 사회·도덕적 실 재(social-moral reality)의 본질에 대한 암묵이론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 암묵이론에 따라 ‘의무 기반 도덕성(duty-based morality)’12)과 ‘권리 기 반 도덕성(right-based morality)’으로 대별되는 도덕성에 대한 서로 다 른 선호를 갖게 된다는 점을 가정하였다(Chiu et al., 1997). 개인이 엄격 한 도덕적 질서를 지닌 고정된 실체 속에서 산다고 믿는다면, 아마 대상 의 도덕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준거는 행위자가 현존하는 도덕적 질

12) Dweck이 말하는 ‘duty’는 칸트가 말한 보편적인 도덕법칙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실정법상의 의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에 의해 부여된 의무나 규칙을 수행하는지 여부가 될 것이다. 반면 개 인이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세계가 유동적(malleable)이라고 믿는다면, 현존하는 도덕적 질서가 불변하는 절대적 의무나 규칙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 같은 도덕적 행위자와 사회를 안내하는 원리에 의해 개선되거나 폐기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때 도덕성에 관한 이슈를 규정 하는 것은 그런 원리나 권리가 신장되고 보호되는지 여부가 될 것이다 (Chiu et al., 1997: 923-924). 따라서 Dweck과 동료들은 “세계와 도덕적 인성에 관한 실체이론을 가진 개인이 증진이론을 가진 개인보다 의무에 기반을 둔 도덕적 신념을 더 많이 선호할 것이라고 가정”하며, 반대로

“세계와 도덕적 인성에 관한 증진이론을 가진 개인은 실체이론을 가진 개인보다 권리에 기반을 둔 도덕적 신념을 선호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Chiu et al., 1997: 924).

또한 고정된 사회·도덕적 실재를 믿을 때, 이 개인은 현 상태를 유지하 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반대로 더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사회·도덕적 실재를 믿을 때, 변화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도덕적 신념을 지향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Dweck과 동료들은 전자를 ‘체제 지향적 도덕성(system-oriented morality)’으로, 후자를 ‘개인 중심적 도덕성 (person-centered morality)’으로 규정한다(Chiu et al., 1997: 924). 여기 서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은 Dweck의 이론적 구조 안에서 무기력 반응과 대응되고, 사회적 개혁이나 실정법의 개정 가능성을 추구하는 성 향은 숙달지향 반응에 대응되는 것으로 보인다. Dweck과 동료들은 실제 로 이탈을 제재하는데 집중하면서 의무와 규칙을 강조하는 도덕률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반대로 권리 기반의 신념과 사회적 변화를 향한 지향은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잘 묘사되어 있 다고 주장하면서 이 둘을 대응시킨다(Chiu et al., 1997: 924).

이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도덕적 신념은 실제로 사회·도덕적 실재의 본질에 대한 암묵이론과 관련이 있었다. 설문지 측정결과를 토대 로 도덕성에 관한 실체이론을 가진 사람들은 주어진 체제 안에서 존재하 는 의무가 근본적이라고 여기는 도덕적 신념을 갖는 경향을 보였으며,

도덕성에 관한 증진이론을 가진 사람들은 도덕적 원리를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조직되고 구성되는 것으로 여기는 도덕적 신념을 갖 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입증되었다(Chiu et al., 1997: 923-924).

Dweck과 동료들이 학업성취 영역에서 확인된 성장 마인드셋의 이론적 구조를 도덕성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단지 암묵이론과 도덕적 신 념의 관계를 살피는 것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앞서 학업성취 영역과 도 덕적 인성 영역에서 살펴본 대로, Dweck의 성장 마인드셋 이론은 상황 과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양한 심리적 현상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정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포함한다. 따라서 Dweck과 동료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학업성취 영역에서 도덕적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도덕적 신념과 도덕성에 관한 암묵이론에 의해 개인의 의미체계가 정합 적으로 형성되는 방식을 설명하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Chiu et al., 1997: 923).

이런 맥락에서 Dweck은 암묵이론과 도덕적 신념에 의해 형성된 의미 체계가 도덕적 동기화 기제일 수 있음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도덕 심리 학자 J. Rest(1983)와 Dweck과 Leggett(1988)이 주장한대로, 대부분의 도덕성에 관한 인지이론들이 도덕적 결정을 도덕적 행동으로 전환하는 동기화 기제를 간과해왔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Chiu et al., 1997:

938에서 재인용). 즉 도덕적 동기화 체계를 인지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구조로 지나치게 단순하게 고려하였다. 따라서 도덕성 영역에 서의 성장 마인드셋의 이론적 구조, 즉 도덕적 인지, 도덕적 목표, 그리 고 도덕적 행위 사이의 관계가 밝혀진다면, 학업성취 영역과 인성 영역 에서 설명되었던 동기화 기제가 도덕성 영역에서의 동기화 기제를 설명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비록 아직 경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전망에 불과하지만, 자아의 기능 을 중심으로 도덕적 동기화를 해명하기 위한 ‘도덕적 정체성 이론(moral identity theory)’ 혹은 ‘자아 모델(the self model)’을 고려한다면, Dweck 의 전망은 유의미한 측면이 존재한다. 분명한 사실은 도덕적 동기화 기 제에 대한 성장 마인드셋 이론의 함의가 통합적인 관점에서 도덕적 행위

를 해명하고자 하는 도덕적 정체성 이론가들의 취지와 일치한다는 점이 다. 이런 의미에서 도덕성에 관한 자아이론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의미체 계를 통해 도덕적 동기화 기제를 설명하고자 하는 Dweck의 성장 마인 드셋 개념은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도덕적 인지, 도덕적 목표, 그리 고 도덕적 행위 사이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도덕적 동기화에 대한 유의미 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