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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이론적 고찰

1. 연구의 요약

기후변화협약은 부담의 원칙과 기준으로 형평성, 차별화된 책임, 각각의 능 력,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한다. 이들의 개념적 관계를 살펴보 면 형평성이 다른 원칙과 기준의 담론적 그리고 개념적 토대를 이루고 있다.

달리 말하면 차별화된 책임, 각각의 능력,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은 형 평성을 구현하는 부담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형평성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한다”는 것을 말한다. 전 자는 수평적 형평성으로서 동등성을 의미하고, 후자는 수직적 형평성으로서 차별성을 의미한다. 이렇듯 형평성은 상반된 개념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형 평성은 기후변화 협상에서 지향점을 제공하면서도, 이러한 개념적 포괄성과 모호성 때문에 당사국들은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은 형평성을 서로 다르게 또 는 서로 유리하게 해석한다. 한편, 기후변화 협약에서 강조되는 비용효과성 원칙은 형평성 원칙과 이론적으로 거리가 있다. 비용효과성 원칙은 지구 전체 의 경제성에 주목하지만 형평적인 분배는 지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 평성과 경제성 원칙은 분배적 정의 관점에서 만날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 다.

기후변화 완화 맥락에서 감축 부담과 관한 이론과 방법은 개념적 위계에 따 라 지향점, 원칙,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향점 또는 명제 차원에서는 동 등성, 형평성, 경제성으로 구분할 수 있고, 부담 원칙 차원에서는 주권주의, 상응성, 평등주의는 동등성에 기반하고, 오염자 부담과 능력자 부담 그리고 약자우선주의는 형평성에 기초한다. 부담기준은 부담의 원칙을 구현하는 할당 방법론이자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평등주의는 동등성과 형평 성에 양쪽에 기반하는 부담의 원칙이다.

감축 분담을 위해서는 할당 방식(상향식/하향식), 할당 단위(국가/개인), 할

당 범주(감축량/배출량), 할당 공식(양/음 상관관계) 등을 결정해야 한다. 먼저 할당 방식은 한정된 탄소예산 속에서 지구적 목표 달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 에서 하향식이 더 타당하다. 할당 단위를 개인으로 할 경우 국가별 1인당 평 균을 지구의 1인당 평균과 비교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론적으로 적합한 공 식이 거의 없다. 역사책임 또는 감당역량이 클수록 배출허용량을 적게 할당해 야 하므로 두 부담기준과 배출량 할당은 각각 음의 상관관계에 있다. 일반적 으로 음의 상관관계는 반비례 함수가 적용되는데, 그 결과가 극단적이기 때문 에 수용되기 어렵다. 할당 분석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적 검토가 요구되는데, 선행연구는 할당 범주와 부담 주체를 사전에 결정한 후에 그에 연계되어 있지만 문제가 있는 할당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y)’을 보여 왔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이론적합성과 합리성을 고려해 할당 단위는 국가로 하 고, 할당 범주 및 공식은 양의 상관관계에 있는 것을 적용하였다. 개인동등 부 담기준은 모든 개인에게 동등한 배출허용량을 할당하고, 역사책임과 감당역량 부담기준은 양의 상관관계에 있는 감축량으로 할당을 한 후 국가별로 배출허용 량으로 환산하였다. 그리고 발전보장 부담기준은 일정 수준 미달 국가에게 보 장하고자 하는 경제수준에 필요한 배출량을 허용하고, 상회 국가에게 감당역량 비중에 따라 미달 및 교차 국가의 미감축분을 추가로 분담하도록 하였다. 기준 년도는 2010년, 할당기간은 2011-2030년으로 설정하였고, 시점 할당이 아닌 누적 할당을 적용하였다.

협상 관계자들의 인식 가중치를 반영한 다기준 감축부담체계 수립을 위해 제20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 였다. 설문조사는 참가자들의 활동부문과 소속국가 경제수준의 전 세계 구성 비율에 맞게 할당표집을 하였으며, 현장 면접과 메일 조사를 통해 모두 113개 국 270명의 응답지를 수집하였다. 분석 결과, 부담기준 중에서 역사책임이 가 장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10점 만점에 3.5점의 가중치를 받았고 나머지는 발 전보장(2.6), 감당역량(2.5), 개인동등(1.5) 순이었다. 감축 분담률은 선진국과 개도국이 각각 77%와 23%으로 나왔고, 역사책임의 최초 적용시점으로는

1850년이 가장 많았으며, 발전보장 및 빈곤면제 경제수준은 각각 20,000 US$와 3,000 US$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비정부 참가자는 정부 대표단 보다 지구의 이익을 더 우선하였고, EU는 지구와 자국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 하는 협상그룹으로 지목받은 반면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당 사국으로 평가받았다.

협상 관계자의 인식과 관련하여 네 가지 연구 질문을 설정하였는데, 설문에 대한 다양한 가설 검증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았다. 먼저 정부 대표단과 비정부 참가자는 기후변화 협상의 방향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 다. 두 집단은 부담기준 가중치 중에서 발전보장에 대해서만 통계적으로 유의 한 차이가 있었고, 배출규모와 취약수준에 따른 분담률에 있어서도 유의한 차 이가 있었지만, 역사책임의 최초 적용시점과 발전보장 및 빈곤면제의 경제수 준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로 정부대표단 응답자가 소속국가의 특성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있 는지를 검증해 보았다. 부속서1 소속 여부에 따라 역사책임과 감당역량 가중 치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지만 개인동등과 발전보장 가중치에는 차이가 없었 다. 부속서1 국가에 속한 정부대표단은 비부속서1 국가 정부대표단에 비해 당 사국이 자국의 이익보다는 지구적 공익을 더 우선하였다. 소속국가의 경제수 준은 부담기준 가중치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크지는 않았다. 소속국 가의 취약수준에 따라 다배출국과 처취약국의 분담률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 다. 이렇듯 소속국가의 특성에 따라 인식의 차이 여부는 달랐다.

세 번째는 비정부 참가자는 소속국가의 특성과 활동부문에 따라 인식의 차 이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비정부 참가자는 선진국 또는 개도국 분류에 따 라 부담기준 가중치와 바람직한 협상태도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없지만, 경 제수준과 취약수준에 따른 분담률에 대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바람직 한 협상태도와 부담기준 가중치와 같은 가치적 판단에는 차이가 없지만 국가 별 감축 분담률이라는 구체적이고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한 비정부 참가자는 소속국가의 경제수준에 따라 선진 국과 개도국 그리고 다배출국과 소배출국 간의 감축 분담률에 대해서는 인식

의 경향성이 없지만, 자국의 기후 취약수준에 따라 국가 특성에 따른 분담률 에 유의한 경향적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부담기준 중에서는 역사책임이 주목도와 변별성이 큰 것으로 나 타났다. 부담기준 선호도와 가중치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주요 집단에 서 국가 특성과의 상관성도 가장 컸다. 역사책임은 가장 중요한 부담기준으로 인식되지만 동시에 그 적용에 있어서는 국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있었다. 그리고 협상 관계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인 독립변수는 소 속국가의 국가분류, 경제수준, 배출정도, 취약수준, 인구 등을 꼽을 수 있다.

국가 특성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소속국가의 취약수준에 따라 협상 관계 자의 인식의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선진국과 개도국 그리고 다배출국과 소배 출국에 속한 정부대표단의 인식의 차이보다 취약수준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더 큰 것이다. 선행연구에서는 대부분 경제수준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많이 거론되어 왔는데, 본 연구에서는 소속국가의 경제수준보다도 취약수준이 인식 에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동등 부담기준에 따른 할당분석 결과, 1인당 배출량이 지구 평균보다 적은 국가는 더 많은 배출허용량을 받게 되고 지구 평균보다 큰 국가는 배출 허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기준년도 인구 고정 방식은 BAU 누적 인구 방 식과 비교하여 일반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선진국에 유리하고, 인구가 느는 추세에 있는 개도국에 불리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는 중국은 예외였다.

역사책임 부담기준은 적용시기를 1850-2010년, 1850-2030년, 1990-2030 년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는데, 배출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진국은 최 근부터 적용할 때 더 유리하고, 배출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도국은 현재로부터 더 먼 과거부터 적용할수록 더 유리하였다.

감당역량 부담기준은 GDP를 경제지표로 적용하면 개도국에게 유리하고 GDP-PPP를 적용하면 선진국에게 유리하였다. 일반적으로 GDP-PPP가 국가 간 비교에 적합한 지표이지만, 형평성 관점에서는 GDP 지표가 더 타당한 것

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UN의 저소득계수를 적용하면, 경제수준이 지구 평균 보다 낮은 국가는 역량 비중이 낮아져 그만큼 배출허용량을 더 받게 된다. 이 는 소득세에서 누진율이 갖는 효과와 비슷하다.

발전보장 할당의 경우, 보장수준을 20,000$로 하면 미달 국가의 배출허용량 이 2,045 Gt에 달해 지구 배출허용량 784 Gt을 훨씬 초과하고 상회 국가는 – 1,277 Gt이라는 음의 배출허용량을 할당 받게 된다. 따라서 20,000$은 사실 상 적용이 불가능하다. 그 대안으로 빈곤면제 경제수준인 3,000$를 적용하면, 상회 국가는 기존 배출허용량에서 추가로 12%를 더 감축하는 정도의 부담을 받게 된다.

부담기준별로 대표적인 적용방식은 설문 응답과 실증 결과를 참고하여 미래 인구(개인동등), 1850-2030년(역사책임), GDP 지표(감당역량), 3,000$(발전보 장)을 설정하였다. 이를 토대로 주요국의 2010년 대비 배출허용률을 비교하면, 중국은 감당역량(109%), 미국은 역사책임(65%), 인도(250%)와 르완다(1100%) 는 개인동등, 한국(96%)과 브라질(153%)은 역사책임을 적용할 때 각각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가지 부담기준에 동등 가중치를 반영하면 EU, 미 국, 한국, 중국은 2010년과 비교해 각각 39%, 51%, 75%, 98% 수준의 배출량 을 허용 받고 인도와 르완다는 각각 155%와 371%에 이르는 배출량을 허용받 게 된다.

다기준 부담 방식에서는 누구의 가중치를 반영하느냐에 따라 할당 결과가 다르므로 가중치 조합 방식에 대한 선호도 분석이 필요하다. 해당 국가의 2010년 배출허용률이 높을수록 그 할당방식을 선호하고 배출허용률이 낮을수 록 선호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였으며 분석 방법은 Borda 계산법을 활용하였 다. 그 결과, EU 소속 응답자의 가중치를 적용한 할당 방식이 국가들의 평균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선호도의 편차도 가장 컸는데, 이는 국가별 호 불호가 양극단으로 갈린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선호하지 않는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수용성이 높은 할당방식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선호도의 평균에 표준편차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체 참가자의 가중치 를 반영한 할당방식이 선호도로는 중상위 수준이지만 편차가 가장 작아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