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이론적 고찰
2) 할당 공식
(1) 개인 동등
개인동등 부담기준은 모든 개인이 동등한 배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 한다. 따라서 할당 범주는 감축량 할당이 아닌 배출량 할당방식이 타당하다.
감축량 할당방식은 동등성과 상응성에 기반한 동등(비율) 감축 방식에 적합한 방식이다. 할당 주체와 관련해 개념적으로는 개인 단위로 배출량을 할당하는 것이지만, 국가별 인구 구성비중에 따라 배출량을 할당받는 결과와 동일하다.
참고로, 개인동등의 평가변수인 인구는 배출량 할당과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
개인동등 부담기준은 모든 개인이 동등한 배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 한다. 따라서 국가별로 미래의 인구 비중에 따라 배출허용량을 할당받는다.
지구적으로 많은 인구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에 그만큼의 부하를 준다. 또 한 인구 증가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배출량 할당을 받게 된다. 문제제기가 있 다. 따라서 인구를 기준년도에 고정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그런데 인구 구성 비중 방식을 적용할 경우, 기준년도에 1인당 배출 수준이 높은 국가들은 그만 큼 적은 배출량을 할당받게 되는데 할당 초기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를 감안해 제시된 방안이 바로 ‘축소와 수렴’이다. 할당 초기에는 당시의 배출 량 비중에 따라 할당하되 목표시점에는 1인당 동등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방식 이다. 앞선 두 가지 방식은 개인동등 부담기준에 부합하지만 축소와 수렴 방 식은 배출량 구성비중도 함께 반영해야 하므로 부담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분 석에서는 제외한다29).
국가별 배출허용량지구 배출허용량× 지구 누적 인구 국가 누적 인구
인구 구성비중 방식은 국가별로 할당기간의 누적 인구수가 지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구성 비중에 따라 배출량을 할당하는 방식이다(Mattoo, 2010). 그리 고 인구 시점 고정 방식은 첫 번째 공식에서 할당기간 대신에 기준년도로 대 체하면 된다. 첫 번째 방식은 기준년도 이후의 인구 증가율이 큰 국가에 유리 하고, 두 번째 방식은 기준년도 이후의 인구 증가율이 작거나 감소하는 국가 에 유리하다. 왜냐하면 기준년도에 의거해 배출량을 할당 받았는데 인구가 줄 어들면 1인당 배출허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 역사 책임
역사책임은 과거 배출량의 정도에 따라 감축량을 할당 받는 방식이다. 따 라서 언제부터 역사적 책임을 물을 것인지가 핵심 논제가 된다. 선행연구에서 는 대체로 1850년, 1972년, 1990년(1992년), 2000년 등이 제시되었다. 하지 만 이해당사자의 인식에 기반하지 않고 이론적 논거에 의해 제시하는 데 그쳤 다. 시점별로 나름의 이론적 논거가 제시되었으나 어떤 시점이 논리적으로 우 월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시점에 따라 국가별로 유불리가 달리지 기 때문에 이해당사자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 할당 결과의 수용성을 높일 수
29) 이 두 방식은 할당기간 누적 또는 기준년도 시점의 인구수 비중에 따라 1인당 배출허용량 이 특정된다.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설문조사에서는 최초 적용시점으로 1850년(35.7%)과 1992년(31.2%)의 응답 률이 높았다. 또한 역사적 책임은 개념적으로 과거의 책임을 의미하지만 미래 20년 동안의 배출량을 할당하기 때문에 책임의 대상 기간에 미래(BAU)도 포 함한다. 따라서 역사책임 적용시기는 1850-2030년, 1990-2030년, 1850-2010년을 기본으로 하되 비교 목적으로 2011-2030년도 포함한다.
할당 범주와 관련하여 역사적 책임이 많을수록 감축 부담을 많이 져야 한다 는 논리로는 감축량 할당이 적합하다. 반면에 역사적 책임이 많을수록 배출을 적게 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배출량 할당이 적합하다. 그런데 할당 공 식으로 보면, 역사책임은 감축량 할당 방식과 양의 상관관계, 배출량 할당방 식과는 음의 상관관계에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음의 상관관계를 구현 하는 적절한 할당공식이 없다. 따라서 양의 상관관계인 감축량 할당 방식으로 적용해 산출하되 부담기준 간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국가별로 배출허용량으 로 환산한다.
한편, 생존을 위한 배출을 역사적 책임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 지만 이를 할당 공식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의 국가별 Gini 계수와 빈곤선 이하의 배출량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워 제외한다.
국가 배출허용량국가 BAU 누적 배출량지구 감축목표량× 지구 누적 배출량 국가 누적 배출량
(3) 감당 역량
감당역량의 할당 범주는 감축량 할당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감당역량은 개 념적으로 부담을 감당할 역량을 의미하고, 감축량 할당과 양의 상관관계에 있 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별로 지구 전체의 경제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감축 할당량을 구한 뒤에 배출허용량으로 환산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① 역량 지표
그런데 역량 지표는 다른 부담기준과는 달리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선행연 구에서는 GDP, GDP-PPP, GNI, GNI-PPP, 인간개발지수(HDI) 등이 적용되었 다. Rose(1998), Ringius(2002), Jacoby(2007), EU(2009), Heyward(2011), Grasso(2012), Ciscar(2013), Yedla(2014) 등은 GDP를 사용하였다. 반면에 김용건(2002), Bodansky(2004), Winkler(2006), 조용성(2006), Baer(2008), Birdsall(2009), Mattoo(2010) 등은 GDP-PPP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유엔은 재정 분담금을 분배할 때 감당역량 지표로 GNI를 사용하였고, 사회경제적 지 표인 HDI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GDP와 GDP-PPP를 우선 검토하면 GDP는 국내총생산이고 GDP-PPP는 환 율과 물가를 고려하는 구매력 평가 지표이다. 이론적으로는 GDP-PPP가 국가 들의 상대적인 경제수준을 평가하는 데 더 적합하다. 하지만 역량 지표로 GDP-PPP를 적용하면 ‘내적 형평성’을 견지하기가 어렵다. 2010년 국가별 GDP와 PPP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GDP가 약 25,000$ 이하인 국 가는 GDP-PPP는 높아지고 그 이상인 국가는 떨어진다. 개도국은 물가가 낮 아 GDP-PPP가 GDP에 비해 높고, 선진국은 물가가 높아 GDP-PPP가 GDP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GDP가 12,500$인 국가와 25,000$인 국가는 경제수준이 2배 차이가 나지만 GDP-PPP로는 20% 차이밖에 나지 않을 경우, GDP로는 10,000$ 차이가 나지만 GDP-PPP로는 비슷한 수준이 된다. 역량 지표로 GDP를 적용하면 그 만큼의 감축 부담에 차이가 나지만 GDP-PPP를 적용하면 비슷한 감축 부담을 지게 된다. 참고로, UN의 재정 분담 기준의 감 당역량 지표로 GNI-PPP가 아닌 GNI를 사용하고 있다. 정리하면 상대 비교 측면에서는 GDP-PPP가 타당하고 형평성 측면에서는 GDP가 바람직하다.
역량 지표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더 고려할 부분은 경제지표의 통 일성을 기하는 것이다. 경제지표는 감당역량 평가지표 이외에도 설문조사의 모집단 층화변수, 설문분석의 설명변수(국가특성), 배출집약도의 단위(독립변 수) 등에서도 사용된다. 설문조사에서 어떤 경제 수준을 지표로 설명할 때
GDP-PPP는 응답자가 가늠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GDP로 제시하였다. 따 라서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GDP가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국가 배출허용량국가 BAU 누적 배출량지구 감축목표량× 지구 누적 배출량 국가 누적 배출량
② 빈곤 고려 : UN 저소득계수
기후변화협약의 원칙은 개도국의 빈곤 퇴치의 우선적인 필요를 충분히 고려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역량을 평가할 때 제외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서 감당역량을 평가할 때 빈곤을 고려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두 가지를 꼽는다면 Baer(2008)의 GDR과 UN의 저소득계수 방식이다. Baer는 국가별 감당역량을 평가할 때 1인당 하루 소득 20$를 빈곤선(poverty line)으로 설정해 그에 못 미치는 사람들의 경제력을 제외하였다. 그런데 이를 할당 공식에 반영하기 위 해서는 과거와 미래의 국가별 Gini 계수와 빈곤선 이하의 배출량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렵다.
UN의 저소득계수 방식은 UN의 재정 분담금을 책정할 때 사용되었다(외교 부, 2014). UN은 지구 1인당 평균 이하의 국가는 일정 정도 감당역량을 낮추 어 줌으로써 부담을 경감시켜 주었다. 이 방식은 감당역량 비중, 부채 고려 경감, 소득수준 축소, 한도 설정 등 4단계를 거친다. 1단계로 국가별 총GNI가 세계 총G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산정한다. 이때 GNI 대상기간은 최근 6년 평균과 최근 3년 평균을 다시 평균한다. 2단계로 국가별 총GNI에서 외채 상 환(예정)액을 차감한다. 3단계로 국가의 1인당 평균 GNI와 세계 1인당 평균과 의 간격에 저소득계수(0.8)를 반영해 추가로 차감한다. 2단계와 3단계는 모두 세계 평균 이하인 국가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4단계로 상하한선을 설정하였는 데 최빈국(LDCs)은 최종 분담률이 0.01%를 넘지 못하도록 하였다. 참고로, 분담률은 22%를 넘지 못하고 감당역량이 아무리 적더라도 하한선인 0.001%
로 설정하였다. 이는 재정 분담율에 따라 UN에서의 발언권을 적절히 분배하 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에서는 UN 방식을 적용하되 저소득계수를 적용하는 3번째 단계만을 적 용한다. 소득지표인 GNI 대신에 역량지표인 GDP를 사용하는데, 세부 공식은 다음과 같다.
미달 국가의 경제수준 격차 = 세계 누적 1인당 GDP – 국가 누적 1인당 GDP 미달 국가의 경제수준 격차 비율 = 경제수준 격차 ÷ 세계 누적 1인당 GDP
미달 국가의 경제수준 격차 비율 =
세계 누적인당 GDP
세계 누적인당 GDP국가 누적인당 GDP
미달 국가의 비중 축소 비율 = 국가별 경제수준 격차 비율 × 0.8(형평계수) 미달의 국가 조정 비중 = 기존 비중 × (100% - 경제력 비중 축소 비율) 상회 국가의 추가 분담 비중 = (상회 국가 누적 경제력 ÷ 상회 국가 누적 경제력의 합)
× 하위 국가 경제력 축소 비중의 합 상회 국가의 조정 비중 = 기존 비중 + 추가 분담 비중
(4) 발전 보장
발전보장 부담기준은 경제수준이 일정 정도 이하인 국가에 대하여 그 수준 까지 발전을 보장하는 할당방식이다. 발전보장은 미달 국가의 대우만을 강조 할 뿐 상회 국가의 할당 방식은 논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할당방식을 적용해 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발전보장 부담기준 자체로는 완전하고 독립적인 부담기 준이 아니다. 따라서 발전보장 방식은 경제보장 수준, 상회국가 대우, 보장 방 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첫째, 어느 정도의 경제수준을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기후변화협 약은 원칙에서 빈곤 퇴치는 최우선 사항이고 최소한의 경제발전이 기후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