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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험업법은 보험 모집에 대하여 “보험계약 체결의 대리 또 는 매개”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그 구 체적인 의미나 범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세부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한 편, 일본 금융청은 2015년 ‘모집관련행위(募集關聯行爲)’라는 개념을 새롭 65) 양승현, 전게논문, 25면∼26면

66) 지광운, 전게논문, 465면

게 도입하였다. 이는 실무상 잠재고객의 발굴에서부터 보험계약의 체결 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잠재고객의 소개나 비교사이트 운영 등 반드 시 ‘모집’에 해당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행위를 보험모집인 이외의 자가 수행하는 사례가 증가하는데, 법규상 기준만으로는 모집과의 구분이 명 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모집 규제가 미치는 범위에 대해서 다시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이 제기되었다. 이에 모집 규제 자체는 적 용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규율대상으로 하기 위해 ‘모집관련행위’라는 개 념을 신설하였다.67)

일본 금융청의 감독지침상 ‘모집관련행위’에 해당하는 행위의 예 시로서 ①보험상품의 추천·설명을 하지 않고 잠재고객의 정보를 보험회 사 또는 보험모집인에게 제공할뿐인 행위와 ②비교사이트 등 상품 정보 의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한 서비스 중 보험회사 또는 보험모집인으로부 터 정보를 옮겨 싣는 것에 그치는 행위를 말하고 있다.68) 일본에서도 모 집 행위와 모집관련행위를 구분함에 있어 비교사이트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가 문제되었으며, 일본 금융청은 비교사이트에서 보험회사 또는 모집종사자로부터의 정보를 옮겨 싣는 것에 그치는 경우라면 모집의 정 도에는 이르지 않는 모집 관련 행위에 해당하지만, 이에서 나아가 비교 사이트에서 보험회사 또는 모집종사자로부터 보수를 받고 구체적인 보험 상품의 추천·설명을 하는 경우에는 모집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69)

제 4 절 소 결

최초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개인인 보험설계사가 영업 자료를 가지고 소비자와 대면하여 적극적·구체적으로 가입을 권유하거 나, 사업자인 보험회사가 비대면으로 신문, 방송 등을 통해 보험상품을 홍보하는 이원적 방식이었기 때문에, 모집과 광고의 구분은 비교적 명확 67) 백영화·손민숙, 전게논문, 50면

68) 백영화·손민숙, 전게논문, 51면 69) 백영화·손민숙, 전게논문, 79면

하여서 법규 적용에 논란이 적었다. 이후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활발해지고 이를 통 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이 등장하면서, 모집과 광고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는 기존의 광고의 영역이었던 온라인 사이트라는 비대면방식을 취하면서, 개인인 보험설계 사는 아니지만 사전에 정한 알고리즘이나 보험회사와 실시간 연동하여 소비자와 개별 보험상품에 대하여 개인인 보험설계사와 유사하게 실시간 으로 능동적·적극적으로 보험상품의 가입을 권유하는 모집의 형태를 취 함에 따라 기존의 법규의 적용이 모호하게 되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는 기존의 전형적인 모집 또는 광고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모집과 광고의 중간영역에 있다고 볼 수 도 있다. 다만 모집 관련 규제가 광고 관련 규제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모집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 다. 모집 규제는 크게 모집종사자의 자격을 정하는 진입(등록) 규제와 모 집종사자가 지켜야할 의무사항 또는 금지사항을 정하는 행위 규제가 있 다. 이중 행위 규제의 경우 보험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을 통해 최 소한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 료된다. 다만, 진입 규제의 경우 기존의 엄격한 모집종사자의 자격을 고 수하는 것보다는 이를 보완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후술하겠다.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는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모바일 응용프그램 등에 접속하여 자신의 조건을 입력하고, 온 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제휴된 보험회사 또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보험다모아)과 실시간으로 연동하여 조건에 따른 보험료와 보험가입금액 등을 비교·설명한 뒤, 보험계약자의 청약 의사를 보험자에 게 전달하고, 보험자의 승낙으로 보험계약이 체결(성립)하며, 보험회사는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 제공 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영업 행위가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비교·설명하는 과정에서 특정 보험상품을

추천하거나, 내림차순 또는 오름차순 정렬 등을 통해 최상단에 배열하는 방식 등을 사용할 것이다.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의 법적 성격을 ‘모집’인지 ‘광고’인지를 결정함에 있어 중요한 행위 태양은 ①특정 보험상품의 “추천” 또는 ②보 험상품 설계 및 청약을 위한 피보험자(목적물) 정보제공, 청약의사의 전 달 등 “보험계약 체결 절차의 진행에 대한 높은 기여”가 존재하는지 여 부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추천”이란 앞서 살펴본 금융투자상품 관련 대 법원 판례에서의 “투자권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순한 상담이나 이미 계약이 체결된 이후의 발언을 제외하고, 단순한 상담이나 소개·설명 등 의 정도를 넘어 계약체결을 권유하고, 나아가 그러한 소개·설명 등을 들 은 소비자가 업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체결 여부 결정에 그 권 유와 설명을 중요한 판단요소로 삼은 것을 말한다. 단순히 비교서비스 운영자가 정성적인 기준에서 추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가입자 수 또는 시장점유율 등 정량적인 수치에 기반하여 추천하는 것도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자동차보험 등 의무보험과 실손의료비보험, 주택화 재보험, 여행자보험, 운전자보험 등과 같이 보장하는 위험이 보험상품별 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형화되어 있는 보험상품군(郡)의 경우 보험료 또 는 보험가입금액 등을 기준으로 내림차순 또는 오름차순으로 정렬하는 것도 추천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보험상품군(郡)별 정렬 기능 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비교·안내하고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가 입채널 링크를 제공하거나 모집종사자에게 연락처를 남기는 경우라면 중 개(모집)로 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보험계약 체결절차의 진행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살펴 본다. 우선 보험계약 체결 절차는 보험가입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피보 험자 및 보험목적물 등에 대하여 모집종사자 등을 통해 보험료·보험가입 금액 등 보험상품의 설계를 받고, 모집종사자의 권유 또는 스스로의 판 단에 의해 청약의사를 가지게 되면 청약서를 작성하여 모집종사자를 통

해 또는 직접 보험회사에 전달하며, 보험회사는 인수심사를 거쳐 보험계 약 체결하고, 보험증권·청약서부본 및 약관 등을 보험계약자에게 전달한 다. 이러한 일련의 보험계약 체결절차에 있어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 운영 사이트 내에서 상당부분 이루어진다면 이는 적극적·구체적으로 보 험계약 체결의 중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며, 또한 보험계약자로부터 청 약의 의사표시를 수령하고 보험자를 위하여 승낙의 의사표시를 하는 보 험계약 체결의 대리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험가입 희망자의 연 락처만을 전달하거나, 모집종사자에게 보험상품의 설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사항을 단순히 전달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이를 적극적·구체적 인 보험계약 체결의 중개에 관여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가 특정 보험상품을 추천하거나 보험계 약 체결 절차의 상당부분을 비교사이트 내에서 수행하도록 한다면, 법원 판례에서의 모집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금융당국의 유권해석, 학계의 입 장, 영국·독일·일본 등 해외사례들을 모두 고려하여 볼 때 광고라기보다 는 모집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보험업법상 비 교·공시에도 해당한다는 것이 통설이며 타당하다고 사료된다. 다만, 보험 업법상 비교·공시는 누구나 수행할 수 있지만 운영주체별로 의무사항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정성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사항 은 후술한다.

제 3 장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의 현행 규제에 대한 논의

제 1 절 논의의 필요성

앞선 논의의 결과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는 단순히 비교·안내 만 수행하거나 영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전달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 ‘추

천’ 또는 ‘보험계약 체결 절차의 진행에 높은 기여’가 있는 경우라면, ‘광 고’가 아닌 ‘모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보험업법 및 금융소비자 보호법 에 따른 모집과 관련된 규제를 적용받을 것이다. 또한, 보험업법 상 ‘비교·공시’에 해당하므로 모집종사자로서의 비교·공시 의무사항을 준 수하여야 한다.

보험 모집에 관한 규제는 모집종사자의 자격 및 등록 등에 관하 여 제한하는 “보험 모집 주체”에 대한 규제와, 모집종사자가 모집 과정 에서 지켜야 할 행동원칙 등을 정하고 있는 “보험 모집 행위”에 대한 규 제로 구별된다. 보험 모집 주체에 관한 규제는 주로 어떠한 자가 모집할 수 있으며, 보험 모집 행위를 하려면 어떠한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등 이들의 진입과 퇴출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70) 우선 보험 모집 주체에 대한 규제와 관련하여 향후에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를 운영할 자가 기존의 보험대리점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나, 네이버, 카카 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일 경우에는 법인보험대리점 등록 요건 을 충족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71) 따라서 이들의 온라인 보험 비교서비스를 진출을 허용하고자 한다면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자 세한 사항은 후술한다.

70) 이성남, 전게논문, 19면

71) 현재 법규상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모집’을 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할 수 없는 이유는 2가지이다. 첫 번째는 법인보험대리점 등록을 하려 면, 임직원수가 100명이상인 경우 소속 임직원의 10분의 1이상이 보험설계 사 등록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이하 ‘유자격자 요건’이라 함), 온라인 플 랫폼 업체인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정보통신(IT) 기반 회사들은 이를 충 족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두 번째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온라인 상거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상 ‘전자금융업자’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전자금융업자는 동법 제39조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검사 대상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상 ‘본인신용정보관리회사’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본인신용정보관리 회사 또한 동법 제45조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검사 대상이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대상이 되는 경우는 보험업법시행령 제32조제1항제3호에 따라 법인 보험대리점 등록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