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평화공감대 확산
(1) 정책의 추진과정 (가) 통일국민협약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통일국민협약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적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는 대북정책 추진과 정에서 국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서 출발한다. 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해서는 국회, 정당, 언론, 지방자 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와 협력을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민단체, 종교계, 학계 등 여러 민간 시민단체의 주도로 다양한 시민과 전문가 및 활동 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자유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해 나갔다. 이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여 보수, 진보, 중도 및 종교계 시민단체와 일반시민이 참여 하는 민간기구인 ‘통일비전 시민회의’를 구성했다. ‘통일비전 시민회
의’를 통해 통일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토의하
는 공론의 장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2018년도에는 ‘통일비전 시민 회의’를 통해 사회적 대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하여 향후 통일국민협 약 사업에 대한 추진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2019년부터 사회적 대화를 본격적으로 실시
46) 이 절은 본 종합연구(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 종합연구)의 각 세부과제인 박주화 외,
평화공감대 확산 추진전략과 정책과제; 정성윤 외,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
추진전략과 정책과제; 정은이 외, 한반도 신경제구상 추진전략과 정책과제; 나용 우 외,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 추진전략과 정책과제각각의 Ⅱ장 중 “정책의 추진 과정과 평가”의 내용을 발췌, 종합‧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힘.
하고, 통일국민협약 사업의 내용과 체계 등을 내실화하면서 2020년 까지 국민 참여 사회적 대화를 통한 통일국민협약(안) 도출을 목표 로 통일국민협약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2018년 통일국민협약 사업 을 이행했던 보수‧진보‧중도,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가 참여한 ‘통 일비전 시민회의’가 2019년 4월 공식 출범했다. ‘통일비전 시민회의’
에는 평화와 통일정책에 대한 민간차원의 의견수렴을 위한 네트워 크 구축차원에서 정파와 진영 그리고 세대를 망라하는 다양한 시민사 회단체 102개와 시민 1,164명이 회원으로 참여하였다. ‘통일비전 시
민회의’는 개방성을 확대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민
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유관기관들과 역 할을 분담하고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협력 강화를 추진했다.47)
2019년 본격적으로 진행된 ‘통일비전 시민회의’ 중심의 사회적 대 화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한반도 미래상, 평 화체제와 비핵화, 대북 인도적 지원의 조건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토 의를 진행했다. 2019년 10월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주제로 합의형 숙의 및 토론을 진행하여 합의 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통 일기획패널 사업을 통해 통일국민협약 도출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개선 방안 연구와 통일국민협약 제도화 방안을 위한 연구 등 평화통 일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논의도 진행했다.48)
2020년 통일국민협약 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가장 중요한 목 표는 민간과 정치권, 정부의 협력을 통해 통일국민협약의 초안을 도 출하고 합의하는 데 있다. 통일국민협약에 대한 초안은 사회적 대화 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주축이 되어 만들지만, 협약에 대
47) 대한민국 정부, 「제3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 2020년도 시행계획」 (2020.4.), p. 28.
48) 국무총리 정부업무평가위원회, “「100대 국정과제」, 2019년 국정과제별 보고서 94-통일 공감대 확산과 통일국민협약 추진(통일부),” <https://www.evaluation.go.kr/psec/
np/np_2_1_2.jsp> (검색일: 2020.4.30.).
한 합의과정에서는 국회 차원의 정치권과 긴밀한 협의와 소통이 진 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2020년 초부터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발 생으로 2020년 상반기에는 원활한 사업과 행사가 추진되지 못하고 하 반기부터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를 계획하여 추진하고 있다.
어쨌든 현재 정부는 2020년 통일국민협약(안)을 도출하고, 2021년 국회비준을 통해 통일국민협약을 선포한 뒤, 2022년 제도적 개선과 보안방안을 마련하는 추진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나) 통일센터
통일부는 지역통일교육센터와 더불어 통일⁺센터를 설치하여 대북
‧통일 정책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통일 관련 업무를 통합하여 제공함으로써 동반 상승효과를 내고자 했다. 2018 년 9월 인천광역시에 통일⁺센터를 설치하여 인천 지역 내에 산재해 있던 통일교육센터, 하나센터 등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통합하여 통일 관련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여기서 플러스(+)의 의미는 기존의 통일 관련 사업의 통합을 통해 통일 사업 영역의 확장, ‘국민 참여’ 등을 활성화하여 통일 사업에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더하며, 협업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통일 업무 를 제도화하는 데 기여하자는 것이다.49)
인천 통일⁺센터는 2019년 인천 주민 4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사업, 겨레말 큰사전 편찬과 관련된 주제로 특강을 10회 개최했고, 평화통일 아카데미 4회, 11월 통일문화축제 진행, 평화통일 영화상영 9회, 인천지역의 역사와 생태적 자산을 활 용한 현장체험 21회 등을 진행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
49) 통일부, “소통과 협력의 장, 「인천 통일⁺센터」(보도자료),” 2018.9.7., <https://www.
unikorea.go.kr/unikorea/news/release/?boardId=bbs_0000000000000004&
mode=view&cntId=54477&category=&pageIdx=1> (검색일: 2020.9.25.).
대를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인천통일교육센터의 자율사업 인 통일서포터즈, 차세대 통일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사회 의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였다.50) 2020년 3월 통일부는 2020년 업무계획을 통해 통일⁺센터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기로 하고, 인천 통일⁺센터의 운영에 대한 평가와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추진 했다. 2020년 4월에는 2021년도 영남과 호남 지역에 통일⁺센터를 신규로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전국 단위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51)
이와 함께 지역통일교육센터는 2020년부터 기존 17개의 광역시 도 기반을 하는 형태에서 7개 권역기반 체계로 개편되어 운영하고 있다. 2020년 3월 통일부는 ‘2020년 지역통일교육센터’에 대해 서 울과 경인(경기‧인천), 영남(대구‧울산‧경북‧경남‧부산), 호남(광 주‧전북‧전남), 충청(세종‧대전‧충북‧충남), 강원, 제주 등 7개 권 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다) 차세대 통일전문가 양성
정부는 2018년도 통일교육 시행계획 중 국내외 차세대 전문가 양 성 강화를 목표로 설정하여 통일‧북한학 전공 대학생 특별과정을 최초 개설하고, 해외 신진학자 및 재외동포 2세 등을 초빙하여 다양 한 평화‧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52) 또한 통일‧북한학 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평화‧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차세대 통일전문가 양성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통일미래 인적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50) 통일부, 2020 통일백서(서울: 통일부, 2020), pp. 33~34.
51) 통일부, 「2020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계획」 (2020.3.3.), p. 11.
52) 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교육 기본계획(2019~2021) 및 2019년도 시행계획, p. 7.
2019년도에는 2030세대의 통일공감대 형성 및 차세대 전문가 양 성을 통일교육의 목표와 추진방향으로 선정했다.53) 세대 특성을 반 영한 새로운 ‘통일담론’ 제시와 2030세대와 쉽게 교감할 수 있는 차 세대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는 방향이다. 차세대 통일전문가 교육대 상을 통일‧북한학 전공자에서 사회과학 전공자로 확대했고, 기존 통일교육 전문 강사 과정을 2030세대 대상 통일전문가 양성과정으 로 개편하여 평화, 경제, 국제 분야로 교과목을 확대했다.54) 그리고 차세대 통일전문가의 참여‧체험형 프로그램 내실화, 교원 전문성 향상 등 학교통일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사회 내 통일교육 강좌, 논의 및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또한 차세대 통일전문가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해외 신진학자 통일아카데미를 진행했다. 해외 신진학자 및 외교관, 주한 유학생의 평화‧통일 인식 확산을 위해 맞춤형 평화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통일교육연구센터를 출범시키고 2022년 정 규조직화를 통해 체계적인 차세대 통일전문가를 양성하려고 하고 있다. 이른바 민족이라는 개념에 바탕을 둔 통일 지상주의적 관점을 극복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평화‧통일교육을 모색하고,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통일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통일교육연구센터를 설치해 연 구기능을 강화하려 했다. 즉 통일정책과 통일교육에 대한 연구 기능 을 강화하여 차세대 흐름에 맞는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것이다. 통일 문제와 관련해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20~30대 청 년세대들을 ‘통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차세대 통일전문 가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53) 통일부, 「2019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계획」 (2019.3.12.), p. 10.
54) 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교육 기본계획(2019~2021) 및 2019년도 시행계획, p.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