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28호 2017.8.14
59
유럽
▣미국의 신규 對러 제재가 유럽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 EU 집행위가 미국의 신규 對러 제재법안으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규 對러 제재법안이 유 럽 에너지시장에 미칠 영향을 다음과 같이 예상함.
‒ (미국産 LNG의 對유럽 수출) Cambridge 대학교의 Chi Kong Chyong 연구원에 따르면, 신규 對러 제재로 인해 유럽 가스시장에서 미국産 LNG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는 있으나, 유럽 가 스시장은 다각화되어 있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임.
・ 러시아는 자국産 천연가스를 다른 국가를 거치지 않고 북서 유럽으로 직접 수송할 수 있 는 가스관 건설을 통해 통과국과 관련된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를 없애는 동시에, 유럽 가 스시장에 대한 수출가격을 낮추어 향후 유럽 가스시장에 진입할 미국産 LNG에 대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함.
・ 러시아 가스 사업에 참여하는 유럽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부과는 러시아産 가스에 대 한 미국産 LNG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나, 다각화되어 있는 유럽 가스 시장의 특성 상 미국産 LNG 수입 확대가 미치는 영향은 국별로 상이할 것임.
‒ (러시아의 가스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럽 기업) Oxford 에너지 연구소의 Jonathan Stern 소장에 따르면, 이미 투자가 완료되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제재가 어떤 방식으로 소급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며, 아직 투자 및 착공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프로젝트에 주로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예측됨.
・ 신규 對러 제재법안에서는 Nordstream I과 Blue Stream 프로젝트처럼 수년간 진행되어온 사 업에도 소급하여 제재를 부과하려 하지만, 과거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에 유사한 방식 으로 제재를 시도했다가 양국 관계의 파탄과 사업 중단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어, 제재 조 치의 소급 적용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 유럽 기업이 투자를 완료하여 건설이 진행 중인 Nordstream II 프로젝트의 경우도 제재가 어떤 방식으로 소급 적용될지 불확실하고, EU가 회원국들로부터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위임권을 획득할지, 그리고 위임권을 획득한다면 사업을 중단시킬지의 여부가 관건임.
・ 한편 아직 투자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Sakhalin-2 LNG 프로젝트의 세 번째 트레인 건설사 업과 Baltic LNG 사업의 경우,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음.
(Eurasia Review, 2017.8.6)
60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28호 2017.8.14▣스페인 정부, Garona 원전 가동 연장 불허
¡ 지난 8월 1일, 스페인 에너지부는 Garona 원전의 가동기한을 2019년에서 2031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Nuclenor社의 신청에 대해, 원전의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기각함.
※ 스페인 북부 Burgos에 위치한 Santa Maria de Garona 원전(설비용량 446MW의 BWR형 원 자로 1기)은 1971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스페인에서 가장 노후화된 원전임.
‒ 2012년 7월, 스페인 원자력안전위원회(Consejo de Seguridad Nuclear, CSN)는 원전의 안전설 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조건으로 당초 2013년 7월 폐쇄 예정이었던 Garona 원전의 가동기한 을 2019년까지 연장하도록 허가함.
‒ 그러나 2012년 9월 스페인 정부가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1kg당 2,190유로를 부과하기로 하고 2013년 1월 1일부터 시행함.
・ 이에 따라 Garona 원전은 2012년에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7만kg에 대해 1억5,300만 유로를 납부해야 할 상황에 처함(ENDS Europe, 2013.1.7).
・ Garona 원전의 운영사인 Nuclenor社는 2013년부터 적용되는 부과금 납부를 면하기 위해, 2012년 9월까지인 가동기한 갱신 신청기한을 넘기고 당초 2013년 7월로 예정되었던 폐쇄 시기를 6개월 앞당겨 2012년 12월 원전을 폐쇄함.
‒ 2014년 5월, Nuclenor社는 Garona 원전의 가동기한을 2019년에서 2031년으로 연장해달라는 신청서를 에너지부에 제출함.
・ 2017년 2월, 스페인 원자력안전위원회(CSN)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기준을 준수하여 안전설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조건으로 재가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힘.
‒ 그러나 2017년 8월 1일, 스페인 에너지부는 17개 관련 기관 및 업체의 의견과 정부의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Garona 원전이 4년 이상 가동을 중단한 동안 에도 국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었다며 가동기한 연장 신청을 기각함.
※ 2016년 3월 기준 스페인에서 가동 중인 원전 7기의 총 설비용량(7,121MW) 중 Garona 원전 의 설비용량(446MW)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임.
・ 스페인 Alvaro Nadal 에너지부 장관은 가동연장신청 기각을 발표하며, 향후 Garona 원전의 폐쇄를 허가하겠다고 밝히고 폐쇄 비용을 3억 유로 이상으로 예상함.
(World Nuclear News, 2017.8.1; 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 2017.8.4)
▣독일, ’2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 불가능할 듯
¡ 독일 에너지 싱크탱크 Agora Energiewende는 독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2개월 이상 연속하 여 증가했다는 자료를 발표하고(2017.8.9),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Merkel 정부의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
※ Merkel 정부는 2009년에 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에너지이용효율 증진을 통한 화석에너지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7-28호 2017.8.14
61
의존도 감축, 원자력발전 폐기를 정책기조로 하는 에너지구상 2010(Energy Concept 2010) 을 발표하며,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40%, 2050년까지 최소 80%, 최 대 9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함(인사이트 제17-5호(2017.2.20일자) pp.4~5 참조).
‒ 2017년 상반기 독일의 CO2 배출량은 4억 2,800만 톤을 기록하여 전년동기 대비 500만 톤(▲
1.2%) 증가하였음.
・ 이 기간 중 연료별 CO2 배출량 증감을 살펴보면 ▲석유 460만 톤, ▲천연가스 290만 톤,
▲갈탄은 230만 톤 증가한 반면, ▲석탄은 510만 톤 감소함.
・ CO2 배출량 증가 원인 중 수송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이는 수송연료 사용량 증가(경유 ▲6.5%, 휘발유 ▲2.5%, 항공유 ▲8%)에 기인함.
‒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015년 9억2백만 톤에서 2016년 9억6백만 톤으로 증가하였음.
‒ 한편 2016년 독일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은 1990년 대비 27.6%에 불과하여, 목표 감축률 40%(약 1억 5천만 톤)의 차이가 있으며, 이 격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Agora Energiewende의 Patrick Graichen 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획기적인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 명백하다고 언급함.
¡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달성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Merkel 총리의 소속 정당 인 기민당(Christian Democratic party)은 오는 9월 예정된 총선 이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 출 40% 감축 목표를 포기하는 대신 EU의 공통 목표인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40% 감축하는 목표를 채택하고자 함.
‒ 그러나 독일 환경청은 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음. 한편, 환경청은 2017년 초에는 RWE AG社, Uniper SE社, Vattenfall AB社 등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로 인해 온실가스 배 출 감축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음.
(Bloomberg News, 2017.8.7; Agora Energiewende News, 201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