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평화와 전쟁에 대한 사회적 표상
사회적
표
상(Social Representation)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일
상적 의사소통을 통해 특정문화권이나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집
합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 신념, 태도, 행동을 포괄하는 총체 적 지식을 의미한다.101) 뒤르켐의 집합적 표상 개념에 출발한 사회101) Serge Moscovici, “The Phenomenon of Social Representations,” in Social Representations, eds. Robert M. Fa rr a nd Serge Moscovici (New York:
적 표상 이론은 모든 사회심리적 현상과 과정은 그것이 발생하는 역 사적, 문화적, 거시적, 사회적 환경 맥락을 고려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사회적 표상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환경과 대상 을 객관적,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1) 집단에 속한 사
람들이 대상과 관련해서 어떻
게 생각하고, 행 동하고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일종의 공유된 규범의 역할을 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촉진하고,(2) 새로운 정보
나 지식을 특정 집단의 규범이나
가치 및 행위들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설
정하며(3) 사회적 표상을 공유한다는 것은 집단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부여하고
(4) 표상 공유
여
부로집단 구분에 기 여하며
(5) 사회적 표상은 특정 상황에서 개인이 형성하는 기대와 예측에
영향, 개인의 행동을 안내한다.
102)즉 사
람들은 사회적 표
상에 의해 현실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한국 인이 생각하는 평화의 사회적 표
상은 70년 분단의 환경에 의해 구성 되었으며, 다시 환경, 사 건 등을 해석
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구성 한다. 특히 사회적 표상은 사회집단에서 특 별히 문
제가 되거나 논쟁 의 대상, 갈등을 유발하는 대상(전쟁, 인권, 성적 지향성, 이념, 정
치체
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103) 평화와 전쟁에 대 해 한국인들이 비교적 뚜렷한 사회적 표상을 형성하고 있음을 짐작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4), pp. 16~19.
102) 최훈석‧용정순, “한국 청소년과 성인의 게임에 관한 사회적 표상,” 뺷한국심리학회 지: 일반뺸, 제29권 2호 (2010), pp. 199~200.
103) 위의 글, p. 200.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반도 문제의 핵심인 평화와 전쟁의 사회적 표상을 단
어
연상법을 통해 조사하였다. 단어 연상법은 사회적 표상 연구에서 가장 흔히 쓰는 조사법으로 ‘평화’, ‘전쟁’과 같은 주제어를 보거나 듣고 떠오르는 단어
를 통해 사회적 표상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평화, 전쟁이 라는 단 어를 보고 떠오
르는 세 단어
(1순위, 2순위, 3순위)를 조사하였다.1순위 기준, “평화”라는 단어를 듣고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단
어
는 ‘통일
’(26.1%)이었
으며, 이어서 ‘비둘기’(18.6%), ‘전쟁’(6.6%),‘북한’(6.3%), ‘자유’(4.1.%), ‘안정’(3.9%)의 순이
었다
<표Ⅱ-1>. 1순 위, 2순위, 3순위를 합한 결과 역시 통일(13.%)과 비둘기(10.4%)가압
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표 Ⅱ-1>.“전쟁”이
라는 단어
를 듣고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는 ‘북
한’(16.1%)이었으며, 이어서 ‘6.25 전쟁’(10.4%), ‘사망/죽음’(9.2%),
‘공포
/무서 움
’(5.1%), ‘핵무기/핵
개발’(4.3%) 순으로 나타났
다<표
Ⅱ-3>.1순위, 2순위, 3순위를 합한 결과에서도 북한을 떠올린 비율(7.9%) 이 가장 높았으며 ‘사망/죽음’(7.3%), ‘6.25 전
쟁’(5.6%
), ‘핵무기/핵 개발’(4.1%), ‘공포/무서움’(3.9%) 순으로나타 났다< 표
Ⅱ-4>.<표 Ⅱ-1> “평화”에 사회적 표상(1순위)
내용 비율(%) 내용 비율(%)
통일 26.1 안전 2.3
비둘기 18.6 남한 북한 2.1
전쟁 6.6 행복 2.1
북한 6.3 민주주의 1.3
자유 4.1 나라/세계 1.2
안정 3.9 핵무기 1.1
<표 Ⅱ-2> “평화”에 대한 사회적 표상(1+2+3순위)
내용 비율(%) 내용 비율(%)
남북통일/통일 13.2 안정 3
비둘기 10.4 남한 북한 2.1
전쟁 5.3 안전 1.8
북한 5.3 단합/화합 1.5
자유 4 사랑 1.4
행복 3.6 평 화 1.2
<표 Ⅱ-3> “전쟁”에 대한 사회적 표상(1순위)
내용 비율(%) 내용 비율(%)
북한 16.1 불행/비극 3
6.25 전쟁 10.4 평 화 2.1
사망/죽음 9.2 고통/아픔 1.8
공포/무서움 5.1 파괴 2.1
핵무기/핵개발 4.3 무기 1.8
총/총기 2.8 불안 1.6
<표 Ⅱ-4> “전쟁”에 대한 사회적 표상(1+2+3순위)
내용 비율(%) 내용 비율(%)
북한 7.9 고통/아픔 2.3
사망/죽음 7.3 무기 2.0
6.25 전쟁 5.6 불행/비극 2.0
핵무기/핵개발 4.1 총/총기 2.0
공포/무서움 3.9 미국 1.9
파괴 2.3 슬픔/눈물 1.8
나. 우익권위주의
우익권위주의 척도는 독일 제3제국, 나찌 정권의 잔혹함을 설명 하기 위한 시도에서 출발하였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제3제국의 만
행을 보면서 전
쟁이 인간의 본성에서 시작된다는 주장과 관련하여
인간이 어디까지 극단적‧공격적일 수 있는지를 탐색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대량학살과 관련한 9개의 권위주의적 성격 특성으로 연결되었
으며, 경험적 연구를 통해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 복종, 전통적 가 치의 고수, 전통적 가치 위반자에 대한 공격성이 인간의 잔혹함과 관련있는 변수임을 밝혔다.104) 따라서 우익권위주의는 전쟁
에 대한태
도와 관련성이 깊으며, 보수적 태도와 이념과 높
은 상관을 보인 다. 북한 관련 연구에서도 탐색 대상이 되었다.105) 본 연구에서는 1년차 연구에서 사용
했던 15개 문항 중 8개 문항을 선택하여 7점 척
도(1점: 전적으로 반대, 7점 : 전적으로 찬
성)로측
정하였다.106)1) 사
람들 마음속
에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많은 선동가들의말
을 무시해야 한다. 국가의 정당한 권위자들에 따른 판
단을 신뢰하는 것이 언제나 낫다.
2) 우리 사회는 더 늦기 전에 낙태, 포르노그라피, 결혼에 대한 신성한 도덕적 규범을 철저히 지켜
야 한다. 또한 이를 위반하
는 사람들은 강력하게 처벌해 야 한다.
3) 우리 사회에는 중요한 것들을 파괴하려는 급진주의
자, 비
도적 적인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막아야 한다.
4) 최 근의 범죄, 성(性
)적 부도덕과 사회무질서를 고려한다면 우
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 법과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 문제를104) Shelley McKeown and Daniel. J. Christie, “Social Psychology and Peace,” in The Palgrave Handbook of Disciplinary and Regional Approaches to Peace, eds. Oliver Richmond et al. (New York: Palgrave Macmillan, 2016), p. 222.
105) 이상신, “북한 이미지 결정요인 연구 – 북한에 대한 인식과 남남갈등,” 뺷21세기 정치 학회보뺸, 제24권 3호 (2014), pp. 187~215.
106) 박주화 외, 뺷평화의 심리학: 한국인의 평화인식뺸(서울: 통일연구원, 2018), pp.
206~207.
일
으키는 집단과 인물들을엄
중히처벌해야 한다.
5) 정부는 질
낮고 역겨우며 혐오스러운 내 용을 포함한 언론이나
인터넷을 검열해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6) 우리
나라에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민적 권리가 아니라
강력한 법과 질서이다7
) 전통적 가치와 전통적 방식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데 최선 의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8) 우리
나라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사악함을 제 거하고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고한 지도자
이다.우익권위주의의 평균은 4.78이
었
으며 8개 문항의 신뢰도(Cronbach α)는 .81이었다<표 Ⅱ-5>.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
을수록 우익권위 주의가 높았으며(20대: 4.18, 30대: 4.51, 40대: 4.69, 50대: 5.00,
60대: 5.19) 60대 남성(4.96)이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4.18)이 가 장 낮았다. 20대와 60세 이상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우익권위주 의에 대한 평균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30대, 40대, 5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우익권위주의에 대한 평균 점수가 상대적으 로 높은 것으로나
타났다. 종교를 가진 사람(기독교: 4.92, 불교:
4.97, 천주교: 4.84)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4.63)보다 우익
권 위주의가 높았으며, 종교를 가진 사람 중에서는 천주교가 가장 낮 았
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4.98)가 우익권위주의에 대한 평
균 점 수가 가장 높고, 진보(4.65)가 가장 낮았으며 월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우익권위주의가높았다(300만원 미만: 4.64, 300~500만원:
4.80, 500만원 이상: 4.83).
<표 Ⅱ-5> 인구통계학적 변수별 우익권위주의
구분 사례수 평균(표준오차)
전체 (1000) 4.78(0.03)
성별 남성 (496) 4.81(0.05)
여성 (504) 4.75(0.04)
연령
20대 (173) 4.26(0.07)
30대 (165) 4.51(0.07)
40대 (197) 4.69(0.07)
50대 (201) 5.00(0.06)
60세+ (264) 5.19(0.06)
성 연령
20대 남성 (91) 4.32(0.10)
20대 여성 (82) 4.18(0.09)
30대 남성 (84) 4.41(0.10)
30대 여성 (81) 4.61(0.10)
40대 남성 (100) 4.67(0.10)
40대 여성 (97) 4.72(0.10)
50대 남성 (103) 4.95(0.08)
50대 여성 (98) 5.06(0.09)
60세+ 남성 (118) 5.47(0.08)
60세+ 여성 (146) 4.96(0.08)
종교
기독교 (217) 4.92(0.07)
불교 (174) 4.97(0.07)
천주교 (116) 4.84(0.10)
종교없음 (492) 4.63(0.04)
정치 성향
보수 (244) 4.98(0.06)
중도 (437) 4.76(0.04)
진보 (319) 4.65(0.06)
지역
서울 (193) 4.70(0.07)
인천/경기 (306) 4.72(0.06)
대전/충청/세종 (105) 4.86(0.09)
광주/전라 (98) 4.97(0.10)
대구/경북 (102) 4.70(0.10)
부산/울산/경남 (155) 4.86(0.07)
강원/제주 (41) 4.85(0.19)
월 가구 소득 300만원 미만 (213) 4.64(0.06)
300~500만원 (345) 4.80(0.05)
500만원 이상 (442) 4.83(0.05)
탈북민 교류정도
만난 적 없음 (718) 4.75(0.04)
만난 경험 있음 (252) 4.84(0.07)
정기적 만남 (30) 4.90(0.20)
다. 사회지배경향성
사회지
배 경 향성은 우열신화, 즉 사회집
단들 간의 불평등한 관계 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정도를 의미한다. 사회지배 경향성이 높은 사람
들은 집단 또는 개인들이 원래 평등하지 않다고 믿고 우월한 집 단이나 개인이 열등한 집단과 개인보다 상위의 서열에 있어야 한다 고 믿는다. 반면 사회지배 경향성이 낮은 사람들은 집단들이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서열 차이가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107) 우익권위주의가 전쟁에 대한 태도와 관련이 있는 세계 관이라면 사회지배경향은 평화에 대한 태도와 관련이 있는 세계관 이다. 사회지배경향성이 낮을수록 평화에 대한태도가 긍정적이
다.108) 1년차 연구에서는 Arnold K. Ho 등이 사회지배경향을 지배
성향(dominance) 8개 문항과 반평등주의(egalitarianism) 8개 문 항
의 하위차원을 구분하여 새롭게 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109) 본 연구에서는 1년차 연구에 사용한 16개 문항 중 지배성향 4개 문 항
과 반평등주의 4개 문항을 선별
하여 7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지배
성향의 문항 간 내적 일치도(Cronbach α
)는 .78, 반평등주의 문항 간 내적 일치도(Cronbach α)는 .82였다.<지배경
향>
1) 열등한 개인, 집단과 계층은 자신들의 주제에 맞게 주어진 위치
107) Felicia Pratto et al., “Social Dominance Orientation: A Personality Variable Predicting Social and Political Attitud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 67, no. 4 (1994), pp. 741~763.
108) Boris Bizumic et al., “On the (in)Compatibility of Attitudes toward Peace and War,” Political Psychology, vol. 34, no. 5 (2013), p. 675.
109) Arnold K. Ho et al., “The Nature of Social Dominance Orientation: Theorizing and Measuring Preferences for Intergroup Inequality Using the New SDO₇ Sca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 109, no. 6 (2015), p.
1028.
에 머물러 있
어야만 한다.
2) 우월한 계층 또는 집단이 상위에 있고 열등한 계층과 집단은 하위에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 이상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집단 간 위계가 분명해야 한 다. 어떤 계층은 상위에, 다른 계층은 하위에 있어야 한다.
4) 세
상에는 남보다더 우월한 사람
들이 있다.<반평등주의>
5
)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모든 개인과 계층에게 동일하게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6) 우리는 모든 사람과 계층에게 동일한 삶의 여건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7
)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살면서 동일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 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8) 사
람 간, 계층 간 평등이 우리 사회가 추
구하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인구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