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분단의 마음: 고착화된 갈등의 마음

Dalam dokumen 2019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43-59)

화가 한반도 문제와 미국 및 북한에 대한 객관적 인식의 형성을 저해 할 뿐만 아니

라, 일상생활에서까지 관용과 이해보다는 이분 법적 갈

등과 불신의 가치를 확대시켰다고 평가하였다.17) 고착화된 갈등은

‘분단체제론’, ‘분단구조

론’, ‘냉

전문화

론’이 제기한 ‘분단의 일

상적

영향력

’에 대한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의 틀을 제공한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인명손실, 위협, 위험, 물리적 자원의 부

족, 역경 등과 같

은 엄혹한 조

건 하에서 살아갈 수밖

에 없으며 이러한 조건들은 극도의 스트레 스를 유발한다. 따라서 고착화된 갈등과 관련된 사회가 직면하는 과 제 중 하

는 개인과 집단 층위에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

절한 심리적 기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셋째

, 고착화된 갈등 맥락 속에서의 개인은 적대 집단을 견뎌내는

용이한 심리적 조건을 개발해

야 한다. 개인과 집단 모두 적대적 집

단과의 갈등이 심각한 상태로 장기간 유지되더라도 이를 견딜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수반되는 모든 시련과 적응 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

어야 한다. 이는 갈등에서 승

리하기 위한 심리적 기제일 수 있지 만 적

어도 패 배하지는 않

는 심리적 기제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 기 위해서 개인과 사회는 사회와 국가에 대한 충성심, 국가에 기여 하고

자 하는 강한 동기, 인내력, 개인적 희생, 결속력, 유대감, 사회 목표에 대한 집착, 결단력, 용

기, 끈기 등과 같은 심리적 체계를 발 전, 장려한다.

약하면 고 착화된 갈등의 사회적 맥락은 개인에게 자아실현이

생존을 요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

착화된 갈등 사회의 정치

‧ 사회적 제도와 개인과 집단의 심리적 기제는 생존을 위한 적

응의 산

이며 나름 진화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평화

문화, 화해문

화를 추 구하는 개인과 사회는 전

한 고착화된 갈등의 특징, 그리고 후술할 고

화된 갈등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심리적 특징이 생존을 위한 진 화의 결과

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분단의 맥락에서 본다면 갈등의 문화와 심리의 전환은 70여 년 동안 자신과 우리 사회를 생 존하게 했던 핵심적 기제의 변경이다. 갈등의 종식은 상대에게 패

, 상대에게 정복되는 것을 의미하며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정

성 을 부정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치‧사회‧

화‧심리

적 기제가 분단 기간 동안 생존을 위해 사회적으로 정당화되어왔다 는 점이다. 적

도 갈등의 전환을 위해서는 분단의 심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

라 공감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19)

나. 고착화된 갈등의 마음 내용 (1) 집단적 기억(collective memory)

심리적 욕구, 스트레스 대처, 갈등에서의 승리라는 과제를 요구받 은 개인은 먼저 왜 자신이 이러한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

각하게 된다. 그

들은 종종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갈등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왜 분

쟁이 일어났는

지, 어느 쪽의 책임이 있는지, 상대 집단의 의도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

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갈등에 대한 설명은 장기적 으로 갈등에 대한 집단적 기억으로 전이된다. 집단적인 기

억은 과 거

의 재현이자 사회 구성원들이 집단의 역사로 기억하는 것이며 집단 의 존재와 지속성에 대한 인식론적 바탕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된 다.20)

착화된 갈등의 집

단 기억은 적어도 네 개의 내용을 포함한 다. 첫째, 분쟁의 발발 그리고 전개 과정을 정당화한다. 둘째, 고착 화된 갈등의 집단적 기억은 내집단(in-group)에 대한 긍정적인 이 미지를 부

여한다. 셋째, 집

단 기억은 반대파의 정당성을 박탈한다.

넷째, 집

단 기억을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는 반대파에 의한 희생자 로 제시된다.21)

19) 공감(empathy)은 상대의 상황 속에서 상대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인지 적 이해이다(understanding). 공감은 상대에 대한 지지(support) 또는 동감(sympathy) 을 의미하지 않는다. Ralph K White, Fearful Warriors: A Psychological Profile of US-Soviet Relations (New York: Free Press, 1984), pp. 160~161.

20) Daniel Bar-Tal, “Sociopsychological Foundations of Intractable Conflicts,” pp.

1436~1438.

착화된 갈등에 대한 집

단적 기억은 전환기적 맥락이나 서사에 서 특정 개인(영웅, 또는 희생자)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러 한 사

건은 특히 선택

된 트라우마(chosen traumas) 그리고 선택된

영광

(chosen glories)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택된 트라우마는 집 단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화로 유지되어 다음

대로 전달된다. 특정한 역사적인 사건과 과정을 포함시키거나 배 제하는 방법을 통해 고착회단 갈등을 겪고 있는 사회는 자신의 역사 적 경험을 독특하고

보적인 것으로 만든다.22)

다시 말하면, 갈등에 대한 집단적 기억은 과

거에 발생한 객

관적인 역사를 전

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집단적 기

억의 목 표

는 고착화된 갈등이 요구하는 심리적 요구, 즉 생존을 위한 것이 다. 즉 과

거에 대해 이야

기하고 기억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

에 후대에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집단적 기억은 실제 사

탕을 주고 있으나 현 사회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편

향되고,

선택적이면서, 왜곡되어 있다. 같은 맥락에서 고착화된 갈등과 관련 한 집단기억은 갈등의 역사를 빠르고 명백하게, 단

순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흑

백사진처럼 제공한다.

23)

또한 집단 기억은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 원 다수는 이를 과

거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설

명이며, 사회의 타당 한 역사

라고 인식한다. 고착화된 갈등에 휘말린 사회에서는 구성원

들이 공유하는 집단 기억(i.e., 공적 기

억(public memory))이 정부

21) Daniel Bar-Tal and Eran Halperin, “The Psychology of Intractable Conflicts:

Eruption, Escalation, and Peacemaking,” pp. 936~937.

22) 장원석, 뺷진실과 화해의 정치뺸, p. 140.

23) Daniel Bar-Tal, Eran Halperin and Ruthie Pliskin, “Why Is It So Difficult to Resolve Intractable Conflicts Peacefully? A Sociopsychological Explanation,”

in Handbook of International Negotiation, eds. Mauro Galluccio (Cham: Springer International Publishing, 2015), pp. 74~75.

기관으로부터 전

달되어

내려온 내러티브(i.e., 공식 기

억(official

memory))와 일치한다. 많은 경우 집단 기억은 교육과정 전반에 걸

교과서에 실리면서 공식적 역사의 정당성을 획

득한다.

24)

분단 한반도에서 집단기억은 적대세력의 야만성과 그와 비례하는 우리편의 희생으로 대표된다. 그것은 분단 일방이 추구하는 이념과 정치현실 양 측면을 정당화 해주는 토양이자 근거로 작

용한다. 상대

가 행한(것으로 기억되는) 반인간적인 행위가 나와 내가 속한 집단 의 정

체성을 구성하는 것이다. 나아가 전쟁

이 잉태한 다양한 적대의 식과 이분

적 판단은 사회 내 경쟁세력을 배제, 제

하는데 유

한 정치심리적 기제로 활

용가능하다. ‘빨갱이’와 ‘반동분자

’가 그 대표 적인 상징이

자 실제이다.

(2) 고착화된 갈등사회의 사회적 신념

착화된 갈등속의 개인은 갈등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바탕

으로 사회적 신념체계를 형성한다. 사회적 신

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세계관으로 인간이 갈등에 대한 장기적인 맥락을 구성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개

념적인 체제를 생성하게 된다. 그러 므로 이념의 한 유형

으로도 보여질 수 있다.25)

념으로서, 고착화된 갈등의 사회적 신 념

은 사회 구성원의 조직된 행위를 지휘하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지식 기반을 대표하고 사회 지도자가 만

든 의사 결정, 사회 제도의

발전, 그 기능의 방향을 제시한다. 즉 사회 구성원을 하

나로 묶고

재와 목표 그리고 열망을 연결하 여 미래로 추동할 수 있는 힘을

24) Daniel Bar-Tal, “Sociopsychological Foundations of Intractable Conflicts,”

p. 1436.

25) Daniel Bar-Tal et al., “Ethos of Conflict: The Concept and Its Measurement,”

Peace and Conflict: Journal of Peace Psychology, vol. 18, no. 1 (2012), pp.

41~43.

여하며, 사회적 삶

의 의미를 부여한다.

착화된 갈등의 맥락은 보수적인 심리적 경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

목할 만하다. 극도의 불확실성하에서 발전하는 세계관은 변

화에 저항하는 필연적으로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26) 아무리 혐

적 인 상황이

할지

라도 그

상황에 익

해 지면 다른 상태보다 더 쉽게

예측되고 상상하기 쉽다. 결

과적으로 현상변경보다 현상유지를 원 하게 된다는 것이다.27) 견디기 힘

든 고 착

화된 갈등이지만 익숙해져

린다면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둔 보수적 이

념이 발

전하게 된다. 고

착화된 갈등 사회가 발전시 키는 이 념은 적과 타협을

하기

까지 생기는 잠 재적인 위협과 손

실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 상황 의 안정성과 보안을 강조하게 된다.

착화된 갈등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사회적 신 념체계가 큰 틀에

서 8개의 상호 연관된 사회적인 신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 다.28) 먼저 자신의 목표의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신념은 나와 우리

단의 목표에 정당성과 근거를 제시하는 반면 적대적 집단의 목표 를 부정하고 불법화한다. 목표의 정당성은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의

심 동기 역할을 하게 된다.

안보에 대한 사회적 신

념은 고착

화된 갈등 하에서 위협, 위험, 난 관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안보에 대한 신념의 가장 큰 목표는 생 존을 충족시

키는 것이다. 동시에 위협과 위험에 대 처하기 위해 사회

26) Michael A. Hogg, “Uncertainty and Extremism: Identification with High Entitativity Groups under Conditions of Uncertainty,” in The Psychology of Group Perception: Perceived Variability, Entitativity, and Essentialism, eds.

Vincent Yzerbyt et al. (New York: Psychology Press, 2004), pp. 401~418.

27) Daniel Bar-Tal, Eran Halperin, and Ruthie Pliskin, “Why Is It So Difficult to Resolve Intractable Conflicts Peacefully? A Sociopsychological Explanation,”

p. 75.

28) Daniel Bar-Tal and Eran Halperin, “The Psychology of Intractable Conflicts:

Eruption, Escalation, and Peacemaking,” pp. 937~938.

Dalam dokumen 2019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4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