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직협법 제1조는 그 목적으로 “근무환경 개선, 업무능률 향상 및 고충처리 등 을 위한 공무원직협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반면 공 무원노조법은 노동기본권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법 제1조는 “「헌 법」 제33조 제2항에 따른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노동조합법 제5조 단서에 따라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함을 목적으로 한 다.”라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앞에서 살핀 바와 같이 공무원노조법에 비교하면 공무원직협법은 협의적 성격이 강
하여 노사협의회의 목적과 더 가깝다고 할 것이다. ‘2·6사회협약’에서 제1단계를 공무 원직협을 허용하고 제2단계로 노동조합을 허용하기로 하여 대부분의 공무원은 공무원 직협법이 공무원노조가 발돋움을 하기 위한 과도기적 기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사협의회와 같은 성격을 나타낸다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기구로 보 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노조 전단계로서 공무원이 단결할 길을 최초로 열어준 기 구이므로 노동기본권을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2) 설립단위 및 설립신고
공무원직협은 공무원직협법 제2조 제1항에 따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그 하 부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직장협의회를 설립할 수 있다.” 이는 자유설립주의 원칙 을 반영한 것이다. 공무원노조법 역시 제5조 1항에서 “공무원이 노동조합을 설립하려 는 경우에는 국회·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행정부·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도·특별자치도·시·군·구 및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의 교육청을 최소 단위로 한다.”고 유사한 설립절차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직협은 노사협의회와는 대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직협은 자유롭게 설립하는 성격이되 근참법 제4조는 “상시 30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근로조건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사업이나 사업장 단위로 설치하여야 한다.”라고 밝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는 노사협의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노동조합법의 적용을 받는다. 노동조합법 제2조 4항에 따라 “공 무원이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할 수 있어 자유설립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법적 노조가 되기 위해 실질적 요건으로 노동조합법 제11조에 따라 “자 주성과 민주성”이 필요하며 형식적 요건으로 노동조합법 12조에 따라 “설립 신고증을 교부 받아야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노동조합법은 민주성 확보를 위해 서류비치, 총 회의 의결사항, 임시총회 등의 소집, 회계감사 등에 구체적으로 규정을 두는데 이점은 자유로운 설립과 구성원의 자유를 존중하는 공무원직협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공무원직협법 시행령 제2조 제1항은 “공무원직협은 기관단위로 설립하되 하나의 기 관에는 하나의 협의회만 설립할 수 있는데 이러한 기관단위는 4급 이상 공무원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인 기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공무원직협법 시행령 제2조 제2 항에서는 “둘 이상의 기관에 설립을 할 수 없도록 하며, 공무원직협간 연합회를 설립 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였다.
이와 같이 공무원직협은 기관단위로 설립하도록 하는데 반해 공무원노조는 공무원 노조법 제5항에 “국회·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행정부·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 시·도·특별자치도·시·군·구(자치구를 말한다) 및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 도의 교육청을 최소 단위로 한다.”라고 규정하여 공무원직협보다 폭넓게 설립을 허용 하였다. 하지만 최소설립단위로 인해 하위단위인 소속기관·산하기관, 국립대학 등에서 는 공무원노조를 설립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최소설립단위 이상이면
다양한 규모와 형태로 설립이 가능하다. 또한 공무원직협은 기관단위로 1개만 설립가 능하고 협의회간 연합단체 설립금지를 하고 있는 반면 공무원노조는 복수로 노조설립 이 가능하다.
3) 가입범위
공무원직협법 제3조 제1항은 공무원직협 가입 대상으로 “6급 이하의 일반직공무원 및 이에 준하는 일반직공무원, 특정직공무원 중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공무원(재직 경력 10년 미만의 외무영사직렬·외교정보기술직렬 외무공무원, 경감 이하 의 경찰공무원, 소방경 이하의 소방공무원), 일반직공무원에 상당하는 별정직공무원”
으로 규정하였다. 가입 금지 범위로는 동법 제3조 제2항에서 「국가공무원법」 제66조 제1항 단서 및 「지방공무원법」 제58조 제1항 단서에 따라 노동운동이 허용되는 공무 원, 지휘·감독의 직책에 있는 공무원, 인사, 예산, 경리, 물품출납, 비서, 기밀, 보안, 경비 및 그밖에 이와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가입이 제한된다. 노사협의회 는 가입대상 제한이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직협은 노사 간의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의사소통의 장에 서 가입자들의 직급이나 업무 특성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공무원노조법 제6조는 공무원노조 가입 대상을 “6급 이하의 일반직공무원 및 이에 상당하는 일반직공무원, 특정직공무원 중 6급 이하의 일반직공무원에 상당하는 외무행정·외교정보관리직 공무원, 6급 이하의 일반직공무원에 상당하는 별정직공무원
“이라고 규정하였다. 가입 금지 범위로는 동법 제6조 제2항에 따라 ”다른 공무원에 대하여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거나 다른 공무원의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 인사·보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등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 행정기 관의 입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교정·수사 또는 그밖에 이와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 업무의 주된 내용이 노동관계의 조정·감독 등 노동조합의 조합원 지 위를 가지고 수행하기에 적절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가입이 제한된다. 이와 같이 가입범위 및 가입 금지범위는 공무원직협법과 공무원노 조법의 규정이 비슷해 보인다. 즉 6급 이하 일반직·별정직 공무원과 특정직공무원 일 부공무원의 가입을 제한하고 있고, 직무의 성질이 공무원직협이나 공무원노조에 가입 하기 부적절한 공무원들을 가입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공무원들은 공무원직협으로 가입하게 하거나 공무원직협에 가입할 수 없는 공무원은 공무원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공무원의 권익신장과 권리를 누려야 하지만 공무원단결체로부터 분리시켜 공직사회의 고충·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단체가 어느 곳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러므로 공무원단체에 가입 금지된 공무원의 의사를 반영할 통로를 막을 것이 아니라 공무원직협이나 공무원노조 중에서 최소한 한곳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공무원직협법 시행령 제6조 제1항에 따르면 “공무원직협에서 가입과 탈퇴는 자유롭
고 가입(탈퇴)시 원서를 공무원직협 대표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동 시행령 제 6조 제2항에서 “공무원직협에 가입한 공무원이 승진·전보·사무분장의 변경 등으로 협 의회에 가입이 금지되는 공무원이 된 때에는 당해 인사명령일 또는 사무분장의 변경 일에 협의회에서 탈퇴한 것으로 본다.”라고 규정하였다.
4) 교섭·협의구조
공무원직협법 시행령 제8조 제1항에 의하면 “협의회와 기관장은 상호 신의를 바탕 으로 성실하게 협의에 임하여야 한다.” 동법 제8조 제2항에 따라 “매년 2회 정기적으 로 협의”하여야 하며, 동법 제8조 제3항은 “협의회의 대표자는 기관장과 협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협의일 7일전까지 협의하고자 하는 사항을 기재한 문서로 기관장에게 요구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였다.
협의 절차는 공무원직협법 제6조에 “기관장은 협의회가 문서로 명시하여 협의를 요 구하면 성실히 협의에 임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또한 세부적인 절차 등은 동법 시행령 제8조에 규정하도록 하였다. 반면 공무원노조법 제8조는 교섭에 응하여 야 할 정부교섭대표의 범위·교섭사항, 정부교섭대표 이외의 기관장의 교섭 참여 및 위 임에 대해 규정하고 있으며 세부적 내용은 공무원노조법 시행령에 규정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법의 단체교섭은 다수의 공무원노조가 참여할 수도 있고, 참여한 공무원 노조 사이에 이해관계가 상반될 수 있어 교섭절차에 관하여 명확한 규정을 두고자 한 것이다. 또한 교섭의 상대방은 공무원노조 조합원이 소속된 기관의 기관장이 아닌, 법 령 등에 따라 스스로 관리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정부교섭 대표임을 명 확하게 하고 있다.59)
5) 교섭·협의대상
공무원직협법 제5조 제1항은 협의사항을 “해당 기관 고유의 근무환경 개선에 관한 사항, 업무능률 향상에 관한 사항, 소속 공무원의 공무와 관련된 일반적 고충에 관한 사항, 그 밖에 기관의 발전에 관한 사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법은 공무 원직장협의회보다 더 구체적이고 범위가 넓다. 공무원노조법 제8조 제1항에 “조합원 의 보수·복지 그 밖의 근무조건, 근무조건과 직접 관련되는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 등”
을 규정하였다. 이와 같이 공무원노조법의 교섭부분은 공무원들이 사회적·경제적으로 신장하기 위해 보수, 복지, 노동조건 등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또한 공무원노조법 제9조~제16조는 정부교섭대표와 교섭, 단체협약을 체결할 권한 을 가지며 이에 관한 자세한 규정과 교섭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쟁의행위 금지 및 조정·중재에 관한 규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공무원직협법에 규정되어
59) 조성일, “공무원직장협의회 제도의 발전 방안에 대한 모색-공무원노동조합제도와의 차별성을 바탕으 로”, 동국대학교비교법문화연구소, 비교법 연구 제19권 3호, 2019, 28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