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소방공무원직장협의회 제도의 평가
2. 소방공무원직장협의회 제도의 개선
1) 협의회 설립을 강제하고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해야 한다.
앞에서 여러 차례 설명하였듯이 가입 금지 공무원 범위를 완화시켜 모든 공무원들 이 권익신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지 않도록 보호하여야 할 것이다. 공무원직협에 가 입하고 싶지만 상부의 외압, 가입할 수 없는 분위기, 인사상 불이익의 두려움 등 이러 한 이유로 가입을 머뭇거리거나 꺼려한다. 하지만 근참법에서도 가입 및 설립을 의무 적으로 진행하고 있듯이 공무원직협도 각 기관마다 모든 가입자들이 의무적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직협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직 내 가입 가능한 공무원을 확 대시키며 참`여기회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소방공무원의 본인 의사에 따른 자율 적 가입이 아니라 의무적 가입, 협의회설립을 강제하게 하여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확대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적합한 법·제도의 개정이 필요하다
2) 기관장의 이행노력의무를 이행강제의무로 바꾼다.
184) 조성일, 앞의 논문(2020), 232면.
공무원직협법 제6조는 “기관장은 협의회가 문서로 명시하여 협의를 요구하면 성실 히 협의하여야” 하고, “기관장은 협의회와 문서로 합의한 사항에 대하여는 최대한 이 를 이행하도록 노력”하도록 하여 성실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의결사항 불이행에 대 한 처벌규정이 없다.
합의된 사항 및 결정된 사항에 대해 단체협약과 같은 규범적 효력을 제공하고 있지 않는 것은 문제이다. 의결사항을 강제로 이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행담보력, 벌칙규정을 신설해야 한다.185)
3) 설립 단위를 서 단위가 아닌 본부 단위로 한다.
공무원직협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소방공무원직협은 기관단위로 설립하고 복수 설 립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조직은 다른 공무원에 비하여 인사이동이 잦은 편이 다. 인사이동 때마다 소방서 단위로 가입과 탈퇴를 번복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본부단위로 하면 시도교류로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는 한 가입과 탈퇴는 유 지된다. 그러므로 설립 단위를 본부 단위로 하여 도내 인사이동 시에 가입과 탈퇴 절 차를 줄이고 가입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소방서마다 소속센터가 천차만별이다. 어느 소방서 관할의 소속센터는 10개이 지만 군 단위 지역에 있는 소방서 관할의 소속센터는 2개인 곳도 존재한다. 서마다 가입자 수는 가지각색이며 가입자가 적을수록 협의회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서 단위가 아닌 본부단위로 바꾸어야 한다.
4) 협의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명시한다.
공무원직협법 시행령 제7조 제2항은 “협의회는 협의회 구성원의 직종별·직급별·성별 비율 등을 고려하여 협의위원을 선임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여성 소방공무원 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여성 소방공무원의 권한을 대신할 수 있는 여성 협의 회 위원의 비율을 규정하여야 한다. 여성 소방공무원들이 소방공무원직협을 통해 인 사제도 개선 및 보완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소방공무원은 철저한 계급사회일 뿐만 아니라, 주요 업무는 화재, 구조, 구급으로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분야는 다양하다. 선박, 화학, 예방, 건축, 화재조사, 구급상황관 리, 정보통신, 자동차 운전, 심리상담사, 법무, 항공조종, 항공정비, 운항관리 등 업무 의 범위가 넓고 특수성이 작용한다. 규정된 바와 같이 직종별·직급별·성별 비율 등을 고려하여 협의위원을 선출하라고 하는 것은 강제성이 없다. 그러므로 균형적인 이해 대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비율이나 기관 크기에 따라 직급, 직군으로 협의회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185) 비슷한 의견으로는 박현출, 앞의 논문, 288면;
제2절 향후 발전 방향
공무원직협법은 1999년도에 시행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의 관심에서 벗어난 법령이 되었다. 아울러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공무원단체나 노사협의회 기구 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없지 않다. 그러나 바람직한 성숙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소방공무원의 권익향상과 소통하는 조직문화의 실현을 위한 자 발적인 참여·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무원직협을 통해 공무원 집단의 신분보장, 근 무환경개선과 같은 소극적 목적달성에 머물지 않고 행정발전에 의한 생산성 성장을 통하여 궁극적 사용자인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을 때 더 큰 뜻을 지닐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의 공공성을 유지하고 동시에 노동기본권을 허용하 기 위해서는 공무원노조처럼 공무원직협에 제도적 장치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을 마 련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라는 특수성 때문에 공무원의 단체 활동을 제한한다면 공무원의 권익을 탄압하게 되는 것이며 반대로 공무원 단체의 지나친 이익추구는 국 가전체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의 권익신장을 위해 공무원직협이 활성화되고, 단체교섭권이 허 용되어 공무원노조형태와 비슷한 형태로 발전되면 공무원직협은 노동조건, 임금, 복지 등 정부정책 시행에 중대한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무원직협 가입자 중에 6급 이하의 하위공무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입자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으며 가입금지 공무원의 범위가 완화되어 가입 자가 더 늘어난다면 공무원노조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양측면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상호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2020년 6월 30일 국회에 제출된 「공무원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보면 “국제노동기구의 핵심협약인 「결사의 자유에 관한 협약」의 비준을 추진하면서 해당 협약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법률을 개정하기 위하여, 공무원 노동조합의 가입 기준 중 공무원의 직급 제한을 폐지하고, 퇴직공무원 및 소방공무원 의 공무원 노동조합 가입을 허용하는 등 공무원의 단결권 보장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임.”이라고 국회에 계류중이다.186) 동 법률안은 제20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되었 지만 현재 제21대 국회에 다시 비슷한 내용으로 재발의 되어 국회에서 심사 중이다.
경찰, 소방업무가 직무 특성이 공공성이 강하고 법질서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 장하는 핵심적인 직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단결권이 허용되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 업무환경의 열악함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직무특성 등을 바탕으로 하여,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에 대한 욕구가 높은 업무상 특성 을 가지고 있다는 점, 둘째는 내부의 규율이 엄격하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로 인하여 조직재부의 단결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셋째는 일부 국가에서는 경찰과
186) 대한민국 국회, 의안번호 2101185,
https://likms.assembly.go.kr/bill/billDetail.do?billId=ARC_I2B0J0H6V3S0E1T1N2K1I4S6U0K2Y9
소방은 전통적으로 자체적인 결집력을 바탕으로 세력화하여 단결권 확보에 압력을 행 사하여 그 권리를 쟁취한 점, 넷째는 일부 국가에서는 모든 공무원의 기본적인 단결 권은 허용하는 그 국가의 상황에 따르면, 단결권을 거부할 명분이 약하고 실익도 없 다는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187)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었다. 그래서 공무원들 도 권익신장을 목적으로 공무원 단체를 결성하고 설립하여 사용자인 국가와 교섭할 수 있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점 진적으로 소방공무원직협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단체행동권도 우리나라의 상황 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입법적으로 허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 다. 공무원직협 제도는 공무원노조를 도입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공무원단체로 인식하 고 제도를 만들었으며 공무원 단결체로서 역할과 기능을 해왔다. 그러므로 근참법상 의 노사협의회와 달리 공무원직협법의 목적·법적 성격은 공무원단결체에 더 가까운 것이라 생각된다.
공무원직협법의 목적에서 밝히고 있듯이 공무원의 근무환경개선, 업무능률 향상 및 고충처리 등을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가입범위를 6급 이하의 하위직 공무원으로 제한 할 필요도 없고, 특정 공무원을 가입대상에서 제외할 필요도 없다. 즉 공무원직협은 공무원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무원단체기구로서 이 법의 목적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항 에 관하여 기관장과 협의할 수 있는 회의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우 리나라에 최적화된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적합한 제도와 관행을 만들어 나가고 정착화 해 나가는 단계적인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공무원노조는 사용자 대 노동자 관례의 대립적 기구로 공무원의 권익신장을 대표한 다면, 공무원직협은 상호협력적 관계로서 공무원과 기관별로 상생적 발전할 수 있는 기구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공무원직협이 본연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기 구로 거듭나려면 공무원노조의 전단계기구라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공무원노조와 상 호보완하고 명실상부한 공무원 노사관계의 협력적 기구로 변모해야만 한다. 그리고 공무원직협이 원활하게 본래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것은 기관장의 적극적인 태도이다. 공무원직협은 소속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무원단체로 기관장은 상의하달의 권위주의적 자세를 버리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근무여건 개선과 소방조직 번영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평소 직원들의 불만사항 등을 이해하고 방안을 마 련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일선 소방공무원들과 함께 간담회·교육 등 활성화하 는 등 참여적이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예로 소방활동 중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분야가 구급이다. 소방공무원들 대다수에게 구급업무는 격무로 인지되어 기피하는 현상이 많다. 그래서 소방공무원 중 구급대원들이 인사관리의 공정성 부분에 대한 불만을 많이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 다. 또한 항상 행정업무중심의 내근직과 현장업무 중심의 외근직 집단의 갈등이 있었
187) 서원석·황성원, “한국 공무원 노사관계의 발전방안”, 한국행정연구원, 기본연구과제 2002권0호, 2002, 6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