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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LO 협약 및 국제노동기준

3. 일본

일본은 협조적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가족주의를 근간으로 하여 노사화합을 중시하는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단위에서 노사가 협력하여 노사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일본의 시스템을 기업조합주의(Micro-corporatism)이라고 부 른다.90)

일본의 노동조합은 조직형태별로 보면 기업별 조직이 조합수 및 조합원수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많고 상대적으로 산업별 조합이나 직업별 조합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사 1노조의 원칙이 지켜져서 대부분의 기업에 1개의 노조만 존재한다. 일본 노동조합은 외국인이 보면 독립적이지 않다 할 정도로 기업에 밀착되어 있으며 기업의 정책에 협 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노조나 노동자의 경영참여는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즉 노측이 사용자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노사간의 다양한 협의회를 통하여 자문에 응 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권은 사용자가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91)

2) 공무원노사관계

89) 김상겸·최경애, “공무원노동조합에 관한 비교법적 연구 -노동3권의 인정 범위를 중심으로”, 법학논 총, 제32권 제2호(통권63호), 2019, 252-254면 참조.

90) 신수식·김동원·이규용, 앞의 책, 519면.

91) 조성일, “공무원노동조합의 단체교섭 구조에 관한 연구-외국과 한국의 단체교섭 구조에 대한 비교 연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1, 64면 참조.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민주화의 열기 속에서 헌법도 제정되기 전에 먼저 1945 년 미국법의 영향을 받은 ‘구 노동조합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서는 공무원을 포함 한 공공부문 노동자를 민간부문 노동자와 구별하여 따로 제약을 두지 않았으나 경찰·

해상보안청·소방·교도소 직원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노동조합의 결성 및 가입 즉 단 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후 1946년 헌법이 제정되었는바 헌법 제28조92)에서도 공무원에 대하여 제한을 두지 않고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3권을 보장하 였다. 그러나 그 이후 공공부문 노동운동과 관련한 대표적인 사건인 공공부문 노조가 주축을 이룬 1947년 ‘2·1총파업’ 계획의 좌절과 공무원의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정령 201호(1948), 1948년의 임금 3원칙93)과 경제 9원칙94) 등 미국의 정책변화에 따라 공 공부문 노동운동은 타격을 받게 되었다.

기본으로 정령 201호를 계승하고 있는 법률들은 공공노동자를 민간노동자와는 다른 별개의 노동자로 파악하여 별도의 법체계인 이른바 관공노동법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그 기본체계는 오늘날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체계는 현업·비현업을 불문하 고 모든 공무원에게 쟁의행위를 전면적·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 헌법 제28조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도 원칙으로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한 편으로 제15조 제2항에서 공무원에게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노동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공무원 및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관련법령에 따라서 ‘직원단체’를 결성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찰, 해상보안청, 소방, 교도소 직원 등의 공무원은 단결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자신의 근로조건을 유지·개선을 도모할 목적으로 단 체를 조직하거나 또는 그러한 단체에 가입할 수 있다. 공무원이 조직·가입하는 이러한 단체 또는 그 연합체를 ‘직원단체’ 라고 한다.”고 규정함으로써 노동조합이라는 명칭 대신 직원단체라는 명칭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직원단체에 대한 가입의 자유는 인정 되지만 소극적인 가입의 자유도 인정되며, 직원단체의 구성에는 일정한 제약을 가지 고 있다. 직원단체는 일반 민간노동자의 노동조합과는 상이한 성격을 띠며, 우리나라 의 공무원직장협의회나 독일의 직원협의회 성격을 띠는 공무원 단체라 할 수 있다.95)

3) 소방직원위원회제도

가) 일본소방공무원의 단결권 인정 논의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1965년에 ILO의 핵심협약 중 하나인 제87호 협약을 비준

92) 근로자는 단결하는 권리 및 단체교섭 기타의 단체행동을 하는 권리를 보장한다.(일본 헌법 제28조) 93) 1948년 연합군 총사령부가 일본 경제의 안정 및 재건을 기한다는 명분으로 지시한 기업이 준수해야

할 세 가지 원칙은 ①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인상 금지, ② 적자융자의 금지, ③ 국가재정의 균 형을 깨뜨리는 보조금의 금지이다

94) 1948년 말 연합군 총사령부가 ‘일본의 재정·금융·물가 및 임금의 안정을 조속히 달성시키는 동시에 수출을 위한 생산을 최대한으로 하기 위한 일련의 목표’.

95) 이양호, 앞의 논문, 31-32면 참조.

하였다. 그런데 ILO 협약·권고적용전문가위원회에서는 1973년 일본의 소방공무원의 직무가 군대 및 경찰과 같이 동 협약 적용대상 노동자에서 제외될 수 있는 것이 아니 라고 지적하고, 일본의 소방공무원에게 단결권이 인정되도록 적당한 조치를 할 것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제출하였다. 그간 일본정부는 일본정부가 ILO 제87호 협약 비준 때 ILO(결사의 자유위원회 제54차보고)로부터 일본 소방공무원은 경찰에 포함된다는 견해에 기초하여 비준한 것이고, 일본은 지진 등 국토의 특수한 조건 하에서 소방활 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규율과 통제를 유지하고 신속·과감한 행동을 취해야하 는 상시 즉응의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불가결하고 상명하복관계에 있는 일본 소방의 특수성을 강조하여 왔다.

결국 일본은 소방조직법을 개정하여 소방직원위원회제도를 설치토록 하였다. 그해 에 ILO에서도 이 조치를 환영한다는 취지의 보고서(제82차 기준적용위원회)를 채택하 였다. 그러나 ILO측은 일본 정부에 대해 2001년 단결권 보장조치를 희망한다는 보고 서를 채택하고(제89차 기준적용위원회), 2002년에는 소방직원의 단결권 부여 등에 대 한 협의가 진행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는 보고서를 채택(결사의 자유위원회 제329차 보고)하였다. 이후 2006년 소방직원제도 개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환영하고(결사의 자유위원회 제340차보고), 2008년 소방공무원의 실질적 단결권 보장을 촉구하는 보고 서를 채택(제97차 기준적용위원회)하였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10년부터 소방직원의 단결권 방식에 관한 검토회를 설치 운용하고 있다.96)

나) 일본 소방직원위원회 제도의 내용

일본은 소방공무원의 단결권 개선방안을 논의 중에 있지만 현재로서는 1996년 도입 한 소방직원위원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의 취지는 소방직원간의 의사소통 을 도모함과 아울러 ① 급여, 근무시간 기타 근무조건 및 후생복지에 관한 사항, ② 소방직원의 직무수행상 필요한 피복 및 장비품에 관한 사항, ③ 소방에 사용 되는 설 비, 기계기구 기타 시설에 관한 사항 등 소방 직원의 의견을 소방사무소에 반영하는 것에 의해 소방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소방의 원활한 운영에 이바지 하게 위한 것에 있다(소방조직법).

이 소방직원위원회제도는 주로 예산편성 작업시 소방직원의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소방직원은 수면실 환경개선, 인트라넷 환경정비, 3부3제 도입, 휴게실 설치 등 근무조건에 관한 사항, 활동복의 기 능 개선, 방진 마스크 배부, 재해용 휴대전화나 수중무선 등의 도입 등 피복 및 장비 품에 관한 사항, 위치관리시스템 도입, 차량 내 배기가스 배출장치 도입 등 소방에 이 용되는 설비, 기계기구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소방직원위 원회에 의견을 제출한다. 다음 의견을 전달할 소방직원위원회는 소방직원들 중 소방 장이 지명하고 그중 반수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 지명한다. 이들에게 제출된 의견에

96) 행정안전부, 「공무원직장협의회길라잡이」, 2020, 199-200면.

국가 공무원의 종류 근거법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독일

일반공무원

연방공무원법 (중앙)

허용 불인정

(단체교섭, 협약체결권) 불인정 공공부문노동자

(계약직, 노무직) 허용 인정

(단체교섭, 협약체결권)

수도 등 민생직결분야

제한

미국

연방공무원

공무원제도개혁법

허용 인정

(단체교섭, 협약체결권) 불인정 감사원/연방수사국

/군인 불인정 불인정

(단체교섭, 협약체결권) 불인정

주/지방공무원 주입법 대부분

인정 대부분 인정 대부분 금지

일본

일반공무원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헌법

인정 단체교섭권: 인정

협약체결권: 불인정 불인정 경찰/소방/해상/

보안청/교도관 불인정 단체교섭권: 불인정

협약체결권: 불인정 불인정

현업공무원 국영기업노동법/

지방공영기업관계법 인정 인정(단체교섭,

협약체결권) 불인정

대하여 심의하여 소방장에게 의견을 전달한다. 이를 전달받은 소방장은 필요한 조치 를 하고 이에 따른 예산이 수반될 경우 이를 요구 조정 등을 지자체장 등과 처리한 다. 이러한 소방직원제도는 기존의 공무원 직원단체제도와는 차이가 많다. 직원단체는 단체교섭, 불이익취급금지, 법인격 취득, 구성원 규정, 임원, 전임자, 기타 노동조합의 운영에 필요한 여러 규정들이 있지만 소방직원제도는 임의단체이고 단체교섭도 할 수 없다. 또 우리나라의 노사협의회제도와 비교하기에도 제도적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

말하자면 소방공무원의 고충처리제도로 보면 정확하다.97)

【표 5】 외국의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현황

자료: 김상겸·최경애, “공무원노동조합에 관한 비교법적 연구 -노동3권의 인정 범위를 중심으로”, 법학논 총, 제32권 제2호(통권63호), 2019, 266면을 참고하여 재구성.

위의 표에서 정리한 바와 같이 외국의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현황을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의 노동3권에 대한 보장과 활동은 각각 나 라의 환경·여건에 따라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범위는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공무 원의 단결권은 인정하고 있다. 또한 법, 제도와 달리 단결권 행사를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려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도 공무원노동기본권을 단기적으로 조급하게 확대하는 것보다는 상황과 현실, 국민적 합의. 국민의식 수준을 고려하여 제도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97) 행정안전부, 「공무원직장협의회길라잡이」, 2020, 200-20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