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이러한 이유로 감사에 지적되어 초기 조성된 2-3생활권과 1-5생활권 외 생활권 계획에서 는 생태통로 설치가 대폭 축소되었다.
(1) 생활권 내 보행 기반의 일상적 이용과 연대감 형성
생활권 내 누구나 쉽게 보행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근린생활권 공원녹지의 지리 적 특성은 지역 주민들이 공간을 활용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참사모의 경우 참샘 주변 일대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공간이었기 때문에 관리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첫마을 공동체 역시 일 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활동 을 지속해오고 있다.
“집주변이잖아요. 저녁에 운동 겸 매일 약수터에 와요. 나오면 이거 안치웠 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매주 나오는 것도 집 앞이니 크게 부담이 없어요.”
- 참사모 F
“우리 동네니깐 부담없이 자주 봉사할 수 있죠. 가면 아이 학교친구들도 와있 고 벼룩시장은 우리가족 일상의 한 부분이에요.”
- 첫마을공동체 D
일반적으로 커뮤니티의 지리적 범위는 도시환경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 고 있지만 보행권이 중요한 조건이 된다. 첫마을은 신도시계획102)에 의해 그 범위 가 계획적으로 잘 구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행 중심의 가로망 계획에 따라 주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보행 활동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생활권 내 주민 들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상 공간들은 근린생활권 중심 녹 지공간이면서 보행체계와 연계되어 생활권을 결속시키는 중심 자원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상 공간들은 첫마을 내 7개의 아파트 단지의 보행로와 연결된 녹지공간으 로 물리적 장애 없이 생활권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원녹지는 폐 쇄적인 아파트 단지 기반의 신도시 지역에서 단지를 벗어나 생활권 단위의 커뮤니 티를 형성시키는 핵심 공간이 되었다.
참사모와 첫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생활권 내 대부분의 단지 주민
102) 일반적으로 1차(기초생활권 또는 근린생활권), 2차(지역생활권), 3차(도시생활권)로 구분되는 근린생활권은 보행 가능범위로써 커뮤니티의 기본단위가 된다. 최근 신도시계획에서 공원녹 지를 생활권 중심부에 배치하여 주거밀도가 낮아지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권영상, 2011).
들이 고루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공원녹지 공간을 중심으로 첫마을이라는 근린생 활권에 기반한 연대 의식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또 의식적으로 개별 단지 단 위의 단절된 일상의 영역을 ‘첫마을’이라는 생활권 단위로 연대시키려고 하였다. 첫 마을 공동체는 그 활동 목적이 마을 단위의 확장된 생활권 커뮤니티 형성으로 커 뮤니티 내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103) 이러한 활동은 커뮤니티 의식 을 가지게 하여 일상공간 내 공원녹지라는 공공공간에서 지속적인 주민교류를 유 도하고 안전한 마을 또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였다.
“생태통로에서 진행되는 벼룩시장은 첫마을 모두가 참여하는 거죠. 1단지, 6단지 이런 단지 단위도 아니고 학교단위도 아니예요. 첫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두 오는 곳이죠. 모이면 서로 알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회안전망이 형성 될 수 있어 요.”
-주민활동가 C
“참샘은 옛날의 우물 같은 공간이에요. 물을 함께 이용한다는 것은 중요한 거예 요. 서로 믿는 것이기 때문에 유대감이 만들어져요.”
-참사모 E
주민들에게 근린생활권 녹지공간은 보행이 가능한 일상공간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공간적 대상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인식은 주민이 공동체 활동 에 스스로 참여하는 강한 동기가 되고 장소애착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2) 일상공간의 장소애착 형성
근린생활권 공원녹지는 공공공간이자 주민들의 일상생활 공간으로 이곳을 이
103) 연구 대상인 주민공동체 활동과는 별개로 진행되었지만 첫마을 7개 단지는 개별 단지의 공동시 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계기로 주택법 변경이 이루어졌다. 2016년 아파 트 놀이공간 공동사용 협약을 시작으로 2017년 아파트 주민공동시설 공동사용 협약을 전국 최초 로 진행하였다. 이를 토대로 교육청과 협의하여 마을학교를 만들어 첫마을 생활권 5개 초등학교, 중학교의 방과 후 수업을 위해 단지 내 탁구장, 골프장 등의 공동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출처: 주민공동시설 공동사용 결정 기념식,세종시 첫마을, 전국 최초 사례, http://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013
용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연대감과 소속감을 심어준다. 근린생활권이라는 지리적 연 대감이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지역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한 것이다. 그리고 이 지리적 연대감으로 인해 주민들은 대상공간을 ‘우리 동네’ 또는
‘우리 마을’에 있는 친숙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인식했다. 이는 그 지리적 범주 를 벗어난 다른 공원녹지에 대한 인식에서 잘 드러난다. 주민편의시설이 조성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대형공원인 호수공원은 단 지 여가공간으로 인식하는 반면 첫마을 내 공원녹지는 애착을 기반을 둔 지역공동 체의 공간으로 인식했다.
“호수공원에 가서 이런 활동을 안했을 거에요. 호수공원은 그냥 즐기는 공간 이에요. 일상공간이니깐 공동체 활동을 지속한 거죠. 일상 공간, 우리 생활공간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을 한 거에요.”
-첫마을공동체 A
“아마 호수공원이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거에요. 거리도 거리지만 모르는 사람 들이 너무 많고 우선 거긴 내 동네라는 느낌은 안 들어요. 내가 정성을 쏟을 큰 의미가 없는 곳이죠.”
-첫마을공동체 04
이처럼 호수공원과 같은 도시차원의 대형공원에서는 참여 동기를 쉽게 찾기 어렵다. 주민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참여 의지를 갖게 되는 대상은 결 국 일상 공간이다. 근린생활권 공원녹지는 첫마을 주민들의 일상공간으로서 장소에 대한 애착이 공동체를 형성하게 했다. 또 이러한 장소애착은 일상에서 다양한 혜택 을 통해 강화되었다. 여울목수변공원 일대는 깨끗한 물과 금강 경관, 자연녹지 및 주민들의 관리로 항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였다. 한솔뜰근린공원 일대도 자연녹지 와 주민 주도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였다. 장소 애착은 개인적인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인 맥락에서도 커뮤니티 애착과 소속감으로 확장된다. 특히 커뮤니티 애착은 개인이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 or bonds)와 강하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면서 강화될 수 있다(Raymaon et al,2010;
이차희, 2017). 이러한 측면에서 본 사례와 같은 근린생활권 공원녹지는 커뮤니티 애착의 중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가지게 되고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 다.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생태통로나 한솔뜰 공원이 특별한 공간이 되었어요.
내가 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좋기도 하고 마을의 일원이라 는 생각도 들어요.”
-첫마을공동체 04
“여기서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랑 친해졌어요. 물뜨러 오면서 봉사 같이 하자 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여기서 활동하면서 대화의 장이 마련이 되고 동네 사람들 이랑 친해졌어요. 참샘 덕에 신도시 생활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참사모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