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세종시 행정중심 복합도시 첫마을 생활권(한솔동)을 대상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2000년대 이후 조성된 신도시 중 도시계획 적 차원에서 모범 주거지 조성을 위해 상징적으로 추진되었다. 특히 도시계획안 뿐 아니라 도시계획 절차와 그 실현 과정에서 기존 도시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신도시
로 인정받고 있다.53)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모토로 기존 자연자원을 공원녹지 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가장 잘 반영된 생활권이 첫마을 생활권이 다. 첫마을 생활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내 최초 개발된 생활권으로 행정중심복합도 시 계획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한 개발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원형지 공급의 토지 공급 방식과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한 공원녹지가 중심 기반시설로 반영되어 차별화된 도시구조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자원과 지형적 특성을 우선한 설계공모를 통해 계획이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로망이 기존 생활권과 크게 달라 주변 생활권과의 연결설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지만54) 첫마을 생 활권 내 녹지율은 30%로 기존 도시보다 높을 뿐 아니라 근린생활권 공공녹지 조 성이 양호하여 녹지 중심의 공동체 활동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편 첫마을 생활권은 2011년 12월에 주민들이 입주하여 2018년 현재 주민사 회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 입주 초기에는 수도권의 기존 신도시와 달리 수도권 에서 행정기관의 이전과 더불어 다양한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주해왔기 때문에 정 주 안정화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였다. 또 당시 정치적인 이유로 행정중심복합 도시계획안이 수정되자 계획된 주거지 개발이 취소되고 보류되어 신도시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도 하였다.55) 하지만 초기의 이슈를 극복하고 현재 모범적인 생활권으로 인정받고 있다.56) 특히 이주민과 원주민이 새로운 주민사회 를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보기에 적절하고, 이주․정착단계에서 도시 정착 및 안정화 단계까지 공공 녹지공간이 커뮤니티 형성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연구 대상 으로 의미가 있었다.
53) 행정중심복합도시는 2000년대 이후 진행된 상징적인 도시계획이라는 측면에서 세계도시사 적으로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되고 있다. 시작단계에서 현재 인정받고 있는 건축가, 도 시계획가, 도시이론가들이 심사위원 혹은 작품 제출로 참가한 도시개념 국제공모가 진행되 었고, 이후에는 도시계획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들이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 였으며, 그 이후에도 도시경관, 공공디자인, 건축물디자인 등에서 전에 없었던 획기적인 모 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세종시 계획안이 수립되는 과정이나, 그 계획안이 실현되는 과정은 모두 우리나라 도시계획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는 역사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출처: 권영상(2012), 도시계획의 새로운 이정표, 세종시 계획수립과정, LHI Archives p27) 54) 박현옥(2017)은 도시계획적 측면에서는 첫마을 생활권의 독특한 창의적 계획을 수용함에 따 라주변 생활권과의 교통계획등의 연계가 미흡하고 도시전체의 경관과 토지이용계획을 고려 하면 전체적인 조화에서는 일관성 있는 경관을 창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단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55)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2287
56) 2018년 세종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첫마을 생활권에서는 공원녹지를 중심으로 ‘참샘을 사랑하는 모임’과, ‘첫 마을 공동체’ 두 개의 주민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 주민공동체의 활동 범위는 생활권 내에 보존녹지를 활용해 조성한 여울목수변공원 일대와 한솔뜰근린공원 일 대이다. 구체적으로 ‘참샘을 사랑하는 모임’은 여울목 수변공원 일대 내 참샘약수터 와 한솔정 주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첫마을 공동체’는 한솔뜰근린공원 일대 내 생태통로주변과 바람개비아이숲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주민공동체는 첫마을 입 주 시기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해당 근린생활권 공원녹지가 활 성화되고 지역사회의 중심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본 연구의 대상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본 연구대상지의 특징은 용도지역 상으로는 자연 녹지지역이나 도시계획시설로는 공원녹지 경계부 지역이다. 이는 주민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선정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