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소득분배율과 개인 간 소득분배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2000 년대 중반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ECD 역시 이러한 연구경향에서 예외가 아닌데, OECD(2008)에 따르면, 임금으로 지급 되는 부가가치(value-added)의 비중과 저소득층으로 유입되는 가처 분소득(disposable income)의 비중 간에는 필연적인 연관이 존재하 지 않으며, 자영업자 소득의 존재를 이유로 저소득층의 소득원천을 노동소득에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OECD(2012)는 노동소득 분배율과 불평등 간 인과관계 규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 가들에서 자본소유자들의 평균소득은 근로자들의 평균소득보다 높 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 노동소득분배율의 감소는 시장 소득의 불평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이 에 앞서 고소득층의 경우 노동소득에서 자본소득으로의 전환이 작 지만 증가하고 있음을 보고한, OECD(2011)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능 간 소득분배와 개인 간 소득분배의 관계에 관한 실증연구를 본격적으로 검토해보면 다음과 같다. Daudey &
Garcia-Panalosa(2007)는 노동소득분배율과 지니계수의 상관관계 (correlation)를 40여 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노 동소득분배율 감소가 시장소득 지니계수의 상승을 초래하였음을 보 여주었다. 한편, Giovannoni(2008)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 25개 국가들 중 23개 국가에서 근로소득분배율11)이 감소하면서 근 로소득불평등이 악화 또는 정체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특히,
11) 근로소득은 노동소득의 구성요소이다.
Giovannoni(2008)는 노동소득불평등과 근로소득불평등은 1980년대 중반 혹은 1990년대를 전환점으로 하여 그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는데, 이러한 패턴 변화의 원인과 근로소득분배율 및 근로 소득불평등이 빈곤과 유사한 패턴을 가지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1980년대 초반 유럽연합 형성 초 기 단계에 유사한 상황을 경험하였는데, 1980년대 초반 이후 제도 및 경제정책의 구조변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독일, 미국을 분석대상으로 한 Fräßdorf et al.(2011)의 연구 와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그리고 미국 등 6개국을 분 석대상으로 한 Garcia-Peñalosa & Orgiazzi(2013)의 연구는 모두 분 석결과를 바탕으로 소득불평등 양상의 변화에 있어 자본소득이 중 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특히, LIS(Luxembourg Income Study) 자료를 활용하여 요인분해(factor decomposition)를 수행한 Garcia-Peñalosa & Orgiazzi(2013)는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 하였다. 미국의 경우 임금 비중의 변화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노동소득수준을 달성하는 고소득층이 존재함으로 인해 불평등 이 증대됨에 따라 자본소득의 불평등이 심화되었지만 이는 전체 소 득불평등에 대한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반면, 독일의 경우 노동소 득분배율의 감소가 불평등 심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 났으며, 노르웨이의 경우 자본소득의 불평등 심화와 자본소득의 비 중 증가가 소득불평등 심화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chlenker & Schmid(2013)는 유럽연합 가입국 중 17개국 2005-2011년의 EU-SILC(European Study on Income and Living Conditions) 패널 자료를 사용하여 고정효과 모형(fixed effect model)에 의한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노동소득분배율이 총
가구소득의 지니계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그 영향의 국가 간 편차는 작지 않았다. 영국과 그리스의 경우 노동 소득분배율의 지니계수에 대한 영향이 약하게 나타난 반면, 독일과 네덜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도출되었 다.
Rehm et al.(2014)은 가구소득에 대한 요인분해 방법을 활용하여 독일에서 2000년대 이후 소득불평등이 심화되었다가 2005년 이후 그 양상이 반전되어 소득불평등이 완화된 원인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비전형적인 고용과 자본소득 분포의 변화가 이와 같은 소득불 평등 양상 변화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노동시장 상 황의 변화가 소득불평등에 주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추론과는 대 조되는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개인 간 소득분배와 기능 간 소득분배의 관계에 대한 국내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김연희·이희선(2009)은 한국의 1975-2006년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소득불평등의 결정요인을 분석하였는데, 김연희·이희선(2009)이 노동사회요인으로 분류한 고용률 및 노동소 득분배율은 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강종구 외(2012)는 OECD 국가를 분석대상으로 하면서 소득불균등 확대 원인을 시스템(system) 일반화 적률법(Generalized Method of Moments: GMM)을 도입하여 분석하였는데, 분석 결과 통제변수로 사용된 노동소득분배율의 상승이 소득불평등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도출되었다.
최근 기능 간 소득분배와 개인 간 소득분배의 관계에 관한 연구 가 종종 발견되고 있지만, 아직은 이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축적된 것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구의 부족은 최근에 들어서야
노동소득분배율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된 것을 원인 중 하나로 생각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향후 노동소득분배율과 개인 간 소득분 배를 동시에 고려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수행될 필요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