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분석틀에 근거하여 소득재분배정책과 노동정책이 노동소 득분배율에 미치는 효과를 검정하기 위한 가설을 소득재분배정책과 노동정책 순으로 설정하였다.
우선 소득재분배정책이 노동소득분배율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가 설의 서술에 앞서, 개인 간 소득분배와 기능 간 소득분배의 상관관 계를 고려할 때, 소득재분배정책의 개인 간 소득분배에 대한 효과를 기능 간 소득분배에 대한 효과로 간주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소득재분배정책으로 분류되는 조세정책과 사회복지정책의 소득분 배효과에 대하여 상반된 연구결과가 존재하기는 하나, 소득재분배정 책의 개인 간 소득분배효과를 긍정하는 실증연구(Kakwani, 1977;
Eichhorn et al., 1984; Sarte, 1997; Piketty & Saez, 2001; 김진욱, 2004; 성명재·박기백, 2008; 이동진·김상헌, 2008; 여유진, 2009; 김연 희·이희선, 2009; 서한석, 2015)가 다수를 차지한다. 소득재분배정책 의 소득분배효과를 긍정하면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증대가 개인 간 소득분배와 기능 간 소득분배 양자 모두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할 때, 소득재분배정책의 노동소득분배율 상승효과를 긍정할 개연성 이 강할 것이다. 반면, 소득재분배정책에 대하여 단기적인 소득재분 배효과를 긍정하나, 장기적으로 의도한 소득재분배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지적한 연구(Becker & Tomes, 1979)가 존재하며, 개발 도상국의 경우, 소득재분배정책의 효과성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연구
(Chu et al., 2000)도 있다.
하지만 노동소득의 발생이 고용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경 우, 소득재분배정책의 노동소득분배율 제고효과는 복잡한 양상을 보 인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은 소득재분배 정책을 구성하는 개인소득세, 법인소득세 등 조세정책과 사회복지정 책 각각의 고용효과를 고려함으로써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먼저 개인소득세의 고용효과에 대하여 근로장려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근로장려세제 도입에 따른 노동공급 증대가 유발하는 노 동소득분배율 상승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많은 실증연구들 (Dickert et al., 1995; Eissa & Hoynes, 1998; Ellwood, 2000;
Grogger, 2003; 박상현·김태일, 2011; 정의룡, 2014)은 근로장려세제 의 노동공급 효과를 긍정하고 있다. 따라서 근로장려세제를 중심으 로 한 개인소득세의 강화는 개인소득세의 누진성과 노동공급 효과 를 동시에 고려할 때, 노동소득분배율을 상승시킬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법인소득세의 고용효과에 대해서는 법인소득세 강화가 고용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한 연구(Harden & Hoyt, 2003; Ljungqvist & Smolyansky, 2014; 이철인, 2006; 조경엽·오태 연, 2012; 김동훈, 2015)가 대부분이었다. 법인소득세는 노동수요 감 소를 유발하여 고용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23). 특히, 조경엽·오 태연(2012)이 지적한 바와 같이 법인소득세 강화의 효과가 저소득층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크게 전가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법인
23) 이러한 연구결과는 법인소득세의 고용효과에 관한 고전적 논의인 Harberger(1976)를 도입하여 생각해 볼 때, 현실에서 법인소득세 변화에 따른 산출효과가 노동-자본 간 대체효과를 압도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생각 해 볼 수 있다.
소득세의 강화는 오히려 소득분배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한편, 성효 용(2012)은 법인소득세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가설 1-1-1: 개인소득세의 강화는 노동소득분배율을 상승시킨다.
가설 1-1-2: 법인소득세의 강화는 노동소득분배율을 하락시킨다.
소득재분배정책 중 사회복지정책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한 개 인 간 소득분배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복지정책 의 강화에 따른 근로의욕의 저하는 노동공급 감소를 유발하여 노동 소득분배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실증연구들이 사 회복지정책의 노동공급 감소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Danziger et al., 1981; Moffitt, 1992). 한편, 사회복지정책이 근로자의 노동공급에 영 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이상은, 2004; 김을식, 2008)도 존재하는 데 반해 사회복지정책의 긍정적 노동공급효과를 도출한 연구는 찾 아보기 힘들다. 종합하자면, 사회복지정책의 강화는 개인 간 소득분 배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정적 고용효과 혹은 고 용효과의 부존재로 인해 노동소득분배율을 개선시킬 개연성을 상실 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지출의 증가가 노동소 득분배율에 미치는 총 효과는 불명확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 과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설 1-2: 사회복지정책의 강화는 노동소득분배율에 영향을 미치 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