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군사-안보 분야에서의 일본의 역할
가. 군사-안보 분야에서의 일본의 역할
21세기 동북아의 안보환경은 미·일동맹의 강화에 따른 일본의 역할 증대,
경제대국으로서의 중국의 부상에 따른 정치적 영향력의 증대와 그에 따른 미· 일의 견제, 러시아의 재기 추구 등으로 인하여 견제와 균형, 경쟁과 협력 등 의 특징을 나타내게 될 것인데, 남북한 실질적 통합을 위해서는 동북아의 안 정된 안보환경의 확보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국제적 보 장의 강화가 요구된다.
일본은 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의 전환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역할은 없지만,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과 관련된 환경 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으므로, 남북한 실질적 통합을 위한 안보환 경의 조성에도 적지 않은 역할과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즉, 군사-안보 분야에서의 일본의 역할은 (1)미일동맹의 강화와 더불어 일
본의 군사-안보적 역할 증대에 따른 직·간접적 역할과 (2)동북아 다자간 안보 협력체제의 틀내에서의 역할 (3)UN 등 국제기구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의 국제적 보장 강화를 위한 역할 등으로 전개될 것이다.
(1) 미일동맹의 강화에 따른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군사-안보적 역할 증 대와 한반도에서의 일본의 직·간접적 역할
일본은 한반도가 남북연합의 형성 및 성숙기에 접어 들 때에 한반도 평화 공존 및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하여 미·일 안전보장체제를 기반으로 한 주일 미군에 대한 지원 및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대북 억지력 등을 통하여
직·간접적 역할을 이행하였는데, 남북한 실질적 통합을 위한 남북연합의 성숙
및 완성기에도 그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일본의 그와 같은 역할은 21세기의 정치대국 전략의 틀내에서 전개될 수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은 정치대국을 지향하여 미·일동맹의 틀내에
서 군사력의 질적 증강이라는 ‘하드 파워(hard power)’의 증강, 정보기관의 강화 등 제도적 정비, 자위대의 군사적 행위와 관련된 법적 정비 등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강화를 추구하였는데, 그와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 및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바탕으로 대북 억지 기능을 이행하
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유지를 위해 긍정적 역할 또는 순 기능적 작용을 하 는 것이다.
즉, 남북연합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구축된 한반도 평화체제가 주변환경 및 남북관계의 급작스러운 군사적 갈등으로 인하여 긴장상태에 빠지지 않도 록, 일본은 막강한 군사력 및 정보력 등을 바탕으로 미·일 전략적 역할 분담 등을 통하여 북한 및 한반도 주변지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시키면서 남북관 계의 안정 및 한반도 주변환경의 안정된 안보환경의 조성에 직·간접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일본의 역할은 ①21세기의 정치대국화를 지향한 정치적 영향력의 증대 추구 ②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한 견제 등의 차원에 서도 전개될 것이다.
또, 북·일 국교정상화와 더불어 일본은 식민지 보상차원에서 대북 경제협력
지원을 추진할 것이다. 북한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경협자금, 정부개발원조
(ODA) 등 일본 자금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일본은 포괄적 안보전략에
따라 이와 같은 경제적 지원의 전략적 활용을 통하여 남북관계의 안정 및 한 반도 평화체제의 유지에 적지 않은 역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일본은 군사력, 경제력, 그리고 이들의 전략적 상호보완 등을 통하 여 남북관계의 안정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유지에 긍정적이고 순기능적인 역 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를 통한 일본의 역할
21세기의 동북아 지역도 안보영역의 확대와 더불어 안보문제가 군사문제뿐 아니라 경제, 환경, 인권, 마약, 테러 등으로 증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안보 문제들은 국제적 성향을 지니고 있으므로, 관련 국가들간의 긴밀한 협력을 필
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동북아 국가들도 역내 유동성과 불확실성의 감소와 더불어 사전 예방을 추구할 수 있는 다자간 안보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포괄적 안보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정책조정 및 협력을 위한 장(場)으로서 역내 다자간 안보대화의 활성화를 추구해 왔다.
이와 같은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은 한반도 차원에서도 남북연합의 형성 및 성숙을 위한 안정된 안보환경의 조성에 기여하였다. 즉, 한반도 차원에서 의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은 예방외교의 활동을 통하여 역내 불확실성을 감
소·제거함으로써 한반도 평화공존의 필요조건인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
였고,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을 위한 유리한 환경조성에 일조를 하였던 것이다. 일본은 이러한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의 활성화의 촉진에 상당히 적극적 으로 임하였다.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을 위한 일본의 노력은 남북연합의 형 성기에도 한반도 주변의 안정된 안보환경의 조성을 통하여 일정 부분 기여를 하였는데, 한층 성숙되어 실질적 통합과 더불어 완성기로 진전하는데도 긍정 적이고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 제는 남북관계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고 동북아 안보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 을 줄 수 있는 군사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 문제를 협의 및 조정하여 더 이상 악화·확대되지 않도록 불안정성, 위험성을 극소화시킬 수 있는데, 일본 은 이와 같은 동북아 다자간 협력체제를 통하여 그와 같은 긍정적이고 순기 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3)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국제적 보장의 강화와 일본의 역할
남북연합이 형성되고 성숙화 단계로 진전되면 남북간에는 평화협정의 체결 을 위한 협상의 전개와 더불어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지향한 노력을 추구 하게 된다. 나아가,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이를 바탕으로 미 국과 중국의 지지 확보 아래 남북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그리고, 남북한은 4자회담에서 남북평화협정의 추인을 받아 남북평화협정 체제의 공고화를 도모하게 되고, 이로써 한반도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북연합이 한층 성숙되어 실질적 통합의 완성기로 진전하려면, 구
축된 한반도 평화체제의 공고화가 필요하다. 즉, 주변국의 지지 및 보장과 더 불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보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과 관련, 일본은 직접적 역할 은 없지만, 주변국 지지 및 보장이나 국제기구의 보장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 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의 국력 신장과 더불어 미·일동맹은 한층 강화될 것이고, 아울러 일본 의 역할 역시 확대·강화될 것이므로, 한반도 평화체제의 주변국 지지·보장 및 국제기구의 보장과 관련 일본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국제적 보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첫째, 일본은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주변국으로서 러시 아와 함께 4자회담에서 추인된 남북평화협정을 지지·보장함으로써 남북평화협 정의 공고화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 체제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장하고 공고화 에 기여하도록 하는데 일본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
세째, 남북평화협정에 대한 유엔의 지지 및 보장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 고화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데, 일본은 미국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
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의 진출
을 도모하고 있는데, 남북관계가 남북연합의 성숙화와 더불어 실질적 통합단 계에 이르는 시점에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어 있다면, 일본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남북평화협정에 대한 유엔의 지지 및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 경제분야에서의 일본의 역할
가. 21세기 일본의 동북아 경제협력 구상과 남북 경제공동체 (1) 21세기 일보의 동북아 경제협력 구상
일본은 21세기 동아시아 및 동북아 지역의 발전과 관련하여 식민통치의 역
사적 유산에 의한 잠재적 갈등, 경제발전의 수준 및 정치체제의 차이, 지역차 원의 경제협력의 상대적인 부진 등으로 인하여 유럽에 비해 지역협력의 기반 이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한 판단에 따라 상호협력의 기반을 조성· 구축하기 위한 역내 인적 교류의 활성화와 공생의식의 제고, 다양한 분야의 상호접합 등을 추구하여야 함과 더불어 이를 통하여 국민국가에 대한 귀속의 식과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귀속의식이 공존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면 서 지역별 국지경제권(局地經濟圈)을 초지역 생활교류권으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즉,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의 포괄적 협력을 지향한 파 트너십의 구축·강화를 위하여 동아시아 공동체의 정신인 ‘동아시아 의식’의 확
산·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와 같은 동아시아 의식을 바탕으로 국지경
제권인 동북아 경제권, 화남경제권, 대메콩권, IMS-GT의 상호결합 및 확대·
발전을 통한 ‘21세기 동아시아 지역공동체의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 동남아와 동북아 경제의 첫 결합인 일본-싱가포르 자유무역
협정(FTA)의 체결과 더불어 ASEAN+한·중·일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
드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확대 공동체’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아울러 동북 아 경제권의 구축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과 국내 개발을 전개하고 있 는 것이다.
일본은 21세기 동북아 경제권의 구축을 위한 협력사업으로 TKR과 TCR
및 TSR의 연계 등 간선동맥 및 교통망 정비, 극동 러시아의 사할린, 이르쿠
츠크, 야쿠츠크 등의 천연가스田으로부터 북한, 한국, 중국, 일본에 이르는 파이프 라인의 건설, 동북아 전력 네트워크의 구축, 동북아 정보통신 네트워 크의 구축 등을 구상·계획하고 있고, 아울러 국내 차원에서는 니이가타縣, 도 야마縣, 이시가와縣 등을 환태평양권의 동해측 거점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중 국의 동북 3성 및 극동 러시아와의 경제교류 확대에 대비하여 야마가타縣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2) 21세기 일본의 동북아 경제협력 구상과 남북 경제공동체
위에서 언급한 일본의 21세기 동아시아 및 동북아 구상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더불어 남북경제협력의 활성화를 필요로 한다. 게다가, 한반도 동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