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 관점과 여성발전전략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기점으로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제6차 경제
사회발전 5개년계획(1987~1991)에 ‘여성개발부문’이 포함되었으며,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1992~1997)에서도 ‘여성부문’이 삽입되었다. 그리
고 1995년 제4차 북경 여성회의 이후 1995년 10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였던 세계화추진위원회는 ‘여성발전 10대 과제’를 발표하였으며, 정무장관(제
2)실에서는 1997년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1998~2002)’을 제시하고 있
고, 여성부에서는 2002년 현재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2003~2007)’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1975년 세계 여성의 해, 유엔여성 10년(1975-1985) 설정,
1979년 유엔의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협약의 제정, 1980년 코
펜하겐 국제회의와 1985년의 나이로비대회 등 세계적 추세가 여성문제의 중 요성을 인식시키는데 기여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 동안 유엔의 여성의 실질적 평등을 위한 국가기구 설치 권장과 함께 많은 나라들이 정치적 결정과정에 여성정책적 관심을 관철시키는 과제를 수행하는 기구를 설치해왔다. 1995년 북경에서 있었던 세계 제4차 여성회의의 행동강령(the Global Platform
for Action)은 각국의 정부와 여성활동가들에게 “성 시각을 모든 정책과 프
2) 김재인·유희정·양애경(1999),「공무원의 남녀평등의식 교육프로그램」(서울: 대 통령직속여성특별위원회)의 일부 내용을 발췌, 정리하였음. / 김재인·장혜경·김 원홍(2001),「남북연합 단계에서의여성정책 추진방안」, 서울: 통일교육원.
로그램 속에서 주류화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즉 정책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책분석을 통해 여성과 남성에게 영향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이를 실현시키 기 위해서는 성 영향력을 평가하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1996년 2월의 공약은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성 주류화에 대해 EU의 공약
(commitment)에 효력을 주기 위한 첫 단계로 주류화에 대한 공약(Com
-munication on Mainstreaming)을 채택한 바 있다. 1997년 2월에 여성과
남성을 위한 평등기회에 대한 서비스집단간에 의해 동의된 다음의 전략문서
(Strategy Paper)에서 공약에서는 성 영향력 평가가 중심문제로 언급되었다.
유엔은 여성발전 전략으로서 ‘발전에의 여성통합’에서 ‘국가발전의 중요한 항목으로서의 성(gender)’을 제시하고 있으며, 여성을 주류화 시키도록 권유 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여성주의적 관점(Women in Development : WID)
여성주의적 관점의 여성발전전략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촉진시키기 위하 여 채택된 전략이었다. 그것은 ‘유엔여성 10년’기간으로부터 시작되며 여성 을 위한 특정사업에 초점을 둔다. 발전과정에서 배제되었던 여성을 중심에 두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활동 및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하 는 것으로 여성을 발달의 과정 속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항상 발달과정에 참여하여 왔으나 정책결정자들이나 여성들 스스로도 이를 인지 하지 못하여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은 소외집단이고, 여성이 발전과정에서 도구화되고 소외되었으므로 보상되어져야 하며, 따라 서 여성을 특수집단으로 상정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여성주 의적 접근의 정책사례는 여성 대상의 활동 및 사업(프로젝트)로 나타나며 가족계획, 여성할당제, 편부모 세대 지원, 모자가정 지원, 요보호 여성 보 호, 여성 보건관리, 출산휴가, 영양, 식수, 여성통계, 여성교육, 여성노동, 여성소득 창출 사업 등의 사업이 있다. 그리고 여성전담 국가기구들이 설 립되어 사업을 시행한다.
나. 성인지적 관점(Gender and Development : GAD)
여성지위향상을 위한 성인지적 접근은 문제의 핵심에 있는 행위자와 수혜 자의 관계를 검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발전에 참여하는 데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가 있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부터 접근된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과 남성간의 관계가 여성을 발전으로부터 소외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논 의되기 시작하였다. 성인지적 접근에서는 젠더(Gender)와 발달(Develop
-ment)이란 두 용어가 병행되고 있다. 즉 여성이 발전에 참여해왔으면서도
이를 정책결정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해낸 것이다. 따라서 발전과 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참여 증진, 여성과 남성의 발전을 동시에 고려 하면서 접근하게 되었다.
1995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교육연수와 학력분포를 성에 의하여 살펴 보면 우선 평균 교육년수에서 전체적으로는 10.25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러나 이를 대상자들의 성을 고려하여 분석하였을 때 여자는 9.37년이고 남자
는 11.18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여자와 남자의 평균 교육년수가 왜 차이
가 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성인이 되었 을 때 여성들에 비하여 남성들의 경우 직장을 얻기가 더 용이하고 나아가 동 일한 학력을 가졌을 경우에서도 남성들의 보수가 여성들보다 높으므로 부모 들은 가정의 수입이 제한적이어서 아들과 딸 모두에게 공부를 시킬 수 없는 경우 딸보다는 아들들을 공부시키려고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 주류화 전략(Mainstreaming)
주류화란 여성과 관련된 이슈를 별도의 이슈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성 이슈를 정책의 주류에 통합시켜 다루어 나간다는 관점이다. 주류화는 두 가지 의 분리된 그러나 상호 연관된 과정이 포함되며 ‘여성의 주류화(Mains
-treaming Women:MW)’와 ‘성 주류화(Mainstreaming Gender : MG)’
이다. 즉, 주류화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접근 가능하다. 첫째, ‘여 성을 주류화(Main-streaming Women)’ 할 수 있겠으며 이는 정치적인 관 점을 도입하는 것으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하
는 것이다. 둘째, ‘성(역할)의 주류화(Mainstreaming Gender)’를 들 수 있 으며, 이는 보다 더 기술적인 용어로 정책이나 프로그램들이 사회의 모든 분 야에서 어떻게 여성과 남성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2. 남북통합과 성 관점의 여성정책의 연계
여성이 기존에 수행하여왔던 역할에만 초점을 둔다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 없다. 그러므로 남성과 여성간의 관계에서의 힘의 불균형을 균형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성 역할을 변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게 된다. 즉 사회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의 성 역할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평등사회의 실현은 남녀 모든 사회구성원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보장받고, 능력을 개발, 활용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데서 비롯 될 수 있다. 즉 법적, 정치적,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인 면에서 다양하게 주 어지고, 여성문제에 대한 공공의 인식이 고양되어야 한다. 따라서 여성문제에 대해 여성자신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식향상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성 차별적 사고와 편견에서의 탈피와 제 사회적, 심리적인 모순의 제거가 여성정 책의 우선적인 해결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남북통합을 위해서도 성 인지적 관점의 정책은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 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성 인지적 관점의 정책은 정부의 모든 영역에 성
(gender) 관점을 넣어 정책을 마련토록 하는 것이다. 21세기의 사회는 세계
화, 정보화, 과학기술화된 사회로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으며, 인적 자원이 중 요한 국가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지식경영사회로의 발전을 도 모해나갈 전망이다. 여성들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여 중요한 국 자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여성인력의 활성화를 도모하 기 위해 전 영역에서의 성 관점의 정책개발이 강조될 것이다. 둘째, 남북통합 이 이루어질 때 여성들이 생활과 사회활동 속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 게 하며 남북통합 정부에서의 여성역할 강화를 위해 여성들이 일정비율 할당 되어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셋째, 남북통합 정부에서는 ‘여성’ 영역을 설 치하여 관련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넷째, 남북통합 정부의 각 부처에 여성담당관실이 설치되어 남북한 주민 모두가 양성평등한 역할을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업무가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앙정부 이외에도 지방정부에 여성정책국(여성국)과 과·계를 두어 중앙 정부와 연계되어 업무가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남북한 여성간의 상호 이해와 현실에 맞는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한여성이해교육 실시 등 여성의 삶에 기초를 둔 교류협력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을 통해 남한 전문가들의 북한지역 방문을 통한 교육실시를 확대하고 이를 위한 사전 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남한지역에서의 북한여성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북한지역에서의 남한이해교육이 함께 실시되어야 한다. 이로 인해 여성의 생활문화 속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여성정책이 이루어져 통일을 한층 앞 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