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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책 기조와 대미전략

Dalam dokumen 연구총서 17-13.pdf (Halaman 137-161)

가. 대외정책 기조

푸틴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는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의 협력관계를 지향하는 동시에 지난날의 강대국 지위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일종의 ‘실용적 전방위 강대국 노선’으로 표현할 수 있다.163)

러시아는 2000년 ‘러시아연방 국가안보 개념’, ‘러시아연방 군사독트 린’, ‘러시아연방 대외정책 개념’ 등을 연이어 채택하여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위한 대외전략을 마련한다. 위의 조치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푸틴의 신 외교정책의 기조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서방세계와 경제적 분야에서 협력적 관계노선 유지이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첫 번째 국가 목표는 국내 정치·경제 개혁의 완수이 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부 개혁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 조성이 필요 하다. 따라서 러시아의 경제를 재건하고 시장경제체제가 러시아에 완착 (緩著)되기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WTO),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등과 같은 서방 중심의 국제경제체제로의 편입 이 우선되어야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NATO의 동진(東進)과 같은 안보적 불만에도 불구하고 서방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심리적 안보경계선을 넘어서는 서방세계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 고를 보내면서도 실용주의 측면에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서방세계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164)

163) 양정훈, “러시아의 세계화 전략과 대한반도 정책,” 󰡔통일전략󰡕, 제16권 1호 (2016), pp. 128~129.

164) 홍완석, “21세기 러시아의 동북아 국가전략,” 󰡔국제정치논총󰡕, 제41권 1호 (2001), pp. 119~120.

둘째, 유럽지향적인 외교노선에서 벗어난 탈(脫)서방 외교의 강화이다.

푸틴은 독립국가연합(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CIS),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국가들은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전략적, 동반자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옐친 시기에도 소위 ‘전방위 외교’

가 추진되었으나 푸틴은 이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과거 동맹 국들과의 협력관계를 복원하여 미국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있다.165) 셋째, 냉전기 유지되었던 서방세계와의 힘의 균형을 복원하기 위해서 핵 선제권 강화를 중심으로 한 군사력 강화이다. 2000년 1월 발표된 ‘신 (新)국가안보 개념’에서 러시아는 외부의 심각한 군사·안보적 위협을 강 조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핵무기 선제 사용 가능성, 즉 핵 선제 권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166)

결국 푸틴의 신대외전략은 옐친이 추구한 경제발전을 위한 서구와의 경제협력 노선은 유지하는 동시에 강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NATO와의 군사적 비대칭성을 완화하여 러시아의 안보이익을 강화하 고 동시에 전방위 외교를 강화하여 패권국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

2013년 출범한 3기 푸틴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는 러시아의 경제적 번 영과 강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이전의 기조와 비슷 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2월 발표된 ‘외교정책개념’은 2000년과 2008년에 발표된 것과 그 내용이 유사하게 구성되었으나 2008년 글로 벌 경제위기와 2010년 ‘아랍의 봄’167)으로 인한 세계 정치·경제 상황이 반영되었다. 새로운 ‘외교정책개념’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대외인 식 분야에서는 기존의 미국 중심의 단극적 세계질서가 주요 강대국들의

165) 양정훈, “러시아의 세계화 전략과 대한반도 정책,” pp. 130~131.

166) 홍완석, “21세기 러시아의 동북아 국가전략,” p. 120.

167)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일 대의 국가까지 확산된 반정부 시위를 일컫는 통칭이다.

영향력이 증가하는 다극체제 성격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 안정성과 비예측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대외인식을 기초로 2013년 ‘외교정책개념’은 유엔의 역할 강 화, 국제법을 우선시하는 ‘국제관계에서의 법의 우위’, 군사적 신뢰 확대 를 통한 ‘국제안보의 강화’, 국가경제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 적 차원의 경제협력’, ‘국제적 차원의 인도적 협력’ 등을 강조하고 있 다.168) 그러나 러시아 외교정책 기조는 2014년 3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수정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세계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와 서구의 갈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고 2015년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를 ‘주적’으로 지적하는 상황까 지 발생하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015년 7월 3일 국가안보회의에 수 정된 국가안보전략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였고 2015년 12월 31일 116 개 조항으로 구성된 ‘신국가안보전략’이 공표되었다.169)

‘신국가안보전략’은 러시아가 추구하는 장기 전략적 이익 6개를 다음 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국방능력의 강화, 헌법 질서, 주권, 독립, 국가 와 영토의 통합 확보; (2) 국가와 시민사회 간 메커니즘 개선; (3) 생활수 준의 향상, 국민들의 건강 증진, 안정적 인구 증가 추세 유지; (4) 러시아 의 전통적 가치의 유지; (5) 국가 경제 경쟁력 제고; (6) 다극체제에서 세 계주요국가로서의 역할 공고화 등이다.170)

또한 ‘신국가안보전략’은 이러한 6개 전략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8 개의 정책 우선순위를 언급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점은 국방과 국가안보

168) 제성훈·강부균, 󰡔3기 푸틴 정부의 ‘대외정책개념’과 정책적 시사점󰡕(서울: 대외경제 정책연국원, 2013), pp. 22~37.

169) 고재남, “제3기 푸틴 정부의 신 외교·안보 전략과 실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정책연구시리즈 2016-16 (2016), pp. 19~21.

170) 위의 글, p. 25.

가 경제성장보다 앞서 언급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방·안보 분 야가 러시아의 최우선 정책 순위로 고려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나. 대미 외교 전략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對)테러전쟁’에 대해 러시아는 적극적인 협 조를 하면서 새로운 양국관계를 설정하려고 노력하였다. 러시아는 미국 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기 위해 공군기지가 필요하자 우방국 인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과 협의하여 카르쉬-하나바드 공군기 지와 마나스 공군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러시아가 이러한 노력을 한 이유는 미국으로 하여금 발트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보존해주길 기대한 것이었으 나 미국의 입장은 테러집단에 대한 전쟁에 러시아가 협력하는 것은 당연 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러시아와 미국과의 관계는 러시아가 의도한 대 로 발전되지 못했다.171)

2001년 12월 미국이 자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추진하기 위 해 1972년 미국과 소련 간에 체결된 탄도미사일(ABM)방어 조약에서 탈퇴하자 러시아는 미국의 조약 탈퇴는 러시아의 전략 핵능력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하였다. 이후 러시아와 미국과의 관계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에서 발생한 2003년 조지아의 ‘장미 혁명’과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등 소위 ‘색깔혁명(color revolution)’을 계기로 더욱 악화되었다. 러시아는 이 두 국가의 반정부 시위에 이은 급진적인 친(親)서방 성향 정권으로의 정권교체 과정에 미 국이 깊숙이 개입하였다고 의심하고 이를 비난하였다. 러시아가 우려한 것은 미국이 주요 외교정책 목표로 전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 증진’을 추진하고 있고 실제로 미국이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국가들의 체

171) 강봉구, “강대국으로의 복귀?: 푸틴시대의 대외정책 (2000~2014),” 󰡔슬라브연구󰡕, 제30권 1호 (2014), pp. 25~26.

제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최종 목표는 러시아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러시아로서는 미국과의 관계 발전을 더 이상 추진하기가 어려워 졌고 오히려 자신의 체제를 위협하는 조치들이 워싱턴으로부터 연이어 나오자 미국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게 된다. 2008년 8월 7일 조지아 가 자국 영토에 위치한 친(親)러시아 성향의 미승인국(unrecognized state) 남오세티야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에 지상군을 파병하 여 조지아와 전쟁을 치르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군의 파병은 남오세티야에 있는 러시아 국적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 명했으나 이는 CIS 역내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 또는 자국의 영향권 축 소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의도에서 선택된 전쟁이었다.172)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으로 인해 냉각되었던 미러관계는 2009 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대러시아 정책으로 ‘리셋(reset)’정책을 추진 하면서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2009년 바이든 미 부통령은 제45차 뮌헨 안보 컨퍼런스에서 “이제는 리셋 버튼(reset-button)을 누를 때가 되었 고, 미국과 러시아가 함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많은 일들을 다시 논의 할 때가 되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173) 이후 양국은 전략공격무기 감축 및 제한에 관한 새로운 협정(일명 New START)에 서명하고 미국은 러시아의 CIS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어느 정 도 인정하면서 이란 핵문제나 아프카니스탄 문제에 대해서 러시아의 협 조를 받는 등 양국 관계는 ‘재설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갈등관계로 재전환되는데 2011년 러시아 는 미국과 NATO의 유럽지역 MD 시스템 구축 협상에서 러시아가 유럽 의 일정 지역을 담당하게 하거나 최소한 미국의 MD 시스템이 러시아를

172) 제성훈·강부균, 󰡔3기 푸틴 정부의 ‘대외정책개념’과 정책적 시사점󰡕, pp. 37~38.

173) Joseph R. Biden, “Speech at the 45th Munich Security Conference,” <https://

www.securityconference.de/en/activities/munich-security-conference/msc- 2009/speeches/joseph-r-biden> (검색일: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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