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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질서 변화의 분석과 전망

Dalam dokumen 연구총서 17-13.pdf (Halaman 191-200)

가. 미중관계의 변화와 동아시아 질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은 미중관계를 포함하여 동아시아 안보 질서에 예 상치 못한 새로운 변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 추이는 여전히 유동적이고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미중관계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예민하게 관찰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 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 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정부 하에서의 미중관계는 향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첫째,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미중의 동아시아에서 의 복합적 세력경쟁이 오바마 정부 시기에 이어서 지속 또는 강화될 가능 성이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상대적 부 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반적 예상보다 조기에, 특히 동아시아에서 선 제적으로 세력경쟁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미중 양국은 동아시아에서 안보와 경제 영역에서 협력, 경쟁,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복합적 성격의 예비 세력경쟁 관계에 직면하였다. 남중국해에 서 양국은 대립하였고, 동아시아 경제협력을 둘러싸고 TPP와 역내 포괄 적 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RCEP)으로 경쟁하였다. 반면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원칙적 협조 를 유지하면서도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관계를 조성해왔다. 이 러한 미중 간 복합 경쟁 관계의 등장은 그 배경에 힘의 변화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큰 흐름으로 보여졌다.

요컨대 미국과 중국은 역내 안보 문제에서 충돌하고 경쟁하는 양상이 분명했고 특히 그 양상은 각기 자신의 세력권을 확장하고 지키려는 경쟁 을 보여 왔다. 센카쿠 분쟁, 남중국해 분쟁, 그리고 한반도의 사드 배치 모두 그 이면에는 중국의 세력 확장과 미국의 중국 견제의 동학이 자리하

고 있었다. 따라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당선된 트럼프 정부라고 할지 라도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큰 흐름으로 다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의 기업가로서의 개인적 성향, 그리고 그가 선거 유세 기간과 당선 직후에 보여준 이례적인 중국에 대한 강한 공세에 주목 하여 미중 간의 갈등이 기존의 패턴과는 상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는 동아시아 전략의 변화를 야기하면서 여러 측면에서 오바마 행정부 시기와 다른 양상의 정 책 추진으로 발현되고 있다. 예컨대 TPP 폐기에서 보여주듯이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경제적 재균형을 철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균형 전략의 목표와 방편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동아시아 정책에서는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심지어 어 떤 측면에서는 분명하게 퇴조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 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리더십 확보 자체에 상대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 지 않으며, 자유주의 질서의 구축과 확장에도 큰 관심이 없다.

요컨대 오바마 정부 시기 진행되어 오던 동아시아 질서 건축과 관련된 세력 경쟁보다는 양국의 국익을 둘러싼 양자 간 이슈에서의 갈등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 활성화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경제 쇠퇴의 책임이 중국 등 주요 무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 때문이라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 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대해 강력한 무역 및 환율 보복 조치를 강행하고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로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언급하였 고, 대만문제라는 전통적인 이슈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 경우 미국의 공세로 미중관계가 외형적으로 급격히 경색될 수 있지 만, 동시에 타협의 가능성도 상당히 존재한다. 오바마 정부 시기와 비교 할 때 미중 양국이 세력, 가치, 국제규범을 둘러싼 보다 근원적인 경쟁이 아닌 주로 경제 영역에 한정된 상대적으로 저강도의 갈등이 전개되면서

양국이 상호 적정선에서 이익의 접점을 찾아가는 절충적 관계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현재 국내적 과제와 도전에 직면 해 있고 이러한 국내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사실상 정책의 우선순위 에 있기 때문에 격렬한 대결보다는 상호 이익의 타협을 통해 갈등을 관리 해 갈 가능성이 있다.

셋째, 트럼프 정부는 출범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라는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서 북핵문제가 미중관계를 포함한 동아시아 안보 질서 변화에 새로운 중대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 력 신장에 대응하여 트럼프 정부는 예상 밖에 북핵문제를 최우선적 정책 과제의 하나로 다루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실패한 대북 정책으로 규정하고,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 하여,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로 명명된 대북정책을 공표했다. 그 결과 북핵문제는 역설적으로 미중관 계를 포함하여 동아시아 안보에 최대 현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 북핵문제가 더 이상 미국의 대중국정책 혹은 재균형 전략의 하위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될 정도로 실제로 트럼프 정부의 동아시아 외교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북한에 대한 공격적 언행이 오히려 북 한의 도발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트럼프의 대북 압박 정책의 효과와 진정성에 대한 회의적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서는 트럼프의 대북 압박 정책이 우회적으로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책임 론을 부각시켜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도 있다.

북핵문제가 미중관계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안보 정세의 핵심적 이슈 로 부각되면서 미중관계는 우려했던 세력경쟁적 갈등도 무역 분쟁도 일 시적으로 유보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남중국해 갈등도 표면 화되고 있지 않으며 통상문제를 비롯한 미중 양자 간 이슈도 핵심적 쟁점

으로 부각되고 있지 않다. 북핵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과 중국은 한편으 로는 상호 책임론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동시에 유엔 안보리 에서의 제재 결의안 채택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하는 등 북핵 대응을 위한 공조도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북핵문제가 블랙홀처럼 동아시아의 여타 안보 이슈를 흡수해버리는 비정상적 상황 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북한의 핵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실 적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제되지 않은 과격한 대북 언행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한편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문제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상정하고 해결하려는 의지와 전략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정부의 현재와 같은 압박 위주의 북핵 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얻지 못한 채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정부의 정책 중심이 다시 통상문제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앞서 두 번째 시나리오처럼 미중 간의 통상마 찰이 고조되고 장기적으로는 심지어 다시 오바마 정부 후기와 같은 미중 간의 동아시아에서의 세력경쟁이 재현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북핵 위기 국면에서도 중국의 부상 일정을 점진적으 로 진행해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중국은 오히려 북핵 위기로 조 성되는 역내에서의 부상을 위한 전략적 공간을 십분 활용할 가능성이 있 다. 즉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을 우회하면서 지역에서의 글로벌 거버넌스 역량을 강화시켜가고, 해양으로의 진출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강국화 추세가 현저해질 경우 트럼프 정부는 다시 중국 견제에 대한 대내외의 강한 요구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미중 양국은 다시 역내에서의 양국의 세력권 확장을 위해 각기 동맹국과 동반자국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리세력경쟁’의 패턴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나. 동아시아의 주요 안보 현안 (1) 북핵과 사드

북핵문제가 역내 안보 이슈를 압도하게 되면서 동아시아 지역 질서는 북중러 대 한미일이라는 구도가 강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역내 4대 강국은 공히 북핵에 대해서는 강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핵 해법을 둘러싼 입장 차이 또한 뚜렷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미 간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 필요한데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 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즉 중국과 러시아는 북핵문제에 대해 유사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미국 과는 분명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북핵문제는 압박과 제재보다는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고, 특히 북미 간의 문제이므로 이들 양자 간 협상이 중요하다는 데 중러 양국은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정책 공조를 진행하 고 있다.

반면에 일본 아베 정부는 의회에서 북한이 사린 가스를 탄도미사일 탄 두에 장착해서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한반도 불안 상황에 대해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북핵 위협에 직면하 여 한편으로는 정권 위기를 돌파하는 방편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는 동 시에 한반도 유사시 미일동맹에 기반한 일본 역할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아베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동맹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17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논의와 함께 한일 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도 재협상에 대한 논의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2017년 6월 3일 아시아안보회 의에서 만난 한민구 국방장관과 일본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안정적으로 GSOMIA를 운용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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