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인터넷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 2001년 12월 경제협력사업자 및 사업 승인을 받았던 (주)훈넷은 사행성 도박사이트 개발은 목적외 사업이 라는 이유로 2004년 1월 19일 승인이 취소되었다.
2003년 민간단체에서 41건 156명이 대북 지원 협의를 위해 북측 관계자 와 접촉하였다. 민간의 대북지원을 지원창구별로 살펴보면 개별단체 독자 창구가 6,477만 달러(91.7%), 한적창구가 584만 달러(8.3%)를 지원, 지원 분야는 일반구호 4,537만 달러(64%), 보건의료 1,818만 달러(26%), 농업 복구 706만 달러(10%) 등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사업 처리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여 2003년도에도 북측과 협력사 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민간 대북지원단체에 대해 62억 300만 원의 남북 협력기금을 지원하였다.
한편, 국제사회는 유엔기구를 통한 통합지원, 개별국 직접지원, 국제 NGOs를 통한 지원 등의 방식으로 총 2억 9,009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하 였다. UN은 2004년 대북지원의 목표액을 2003년도의 2억 2,937만 달러에 서 다소 감소된 2억 2,122만 달러로 설정하였다. 국제사회는 인도적 차원 의 지원은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인도적 긴급구호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개발지원은 북한 핵문제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이다.
나. 사회문화 교류ㆍ협력 활동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은 2003년 12월 말 현재까지 46개 단체가 협력사 업자 승인을 받았다. 2003년에는 문화, 예술, 학술, 체육분야에서 13건(북한 조선향토대백과 편찬, 남북공동가요제작, 북한사찰 단청불사 및 관련부대행 사, 전국노래자랑 평양편 공동제작 등)의 사업이 협력사업으로 승인을 받았 다. 사회문화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들의 노력에 의해 2003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민간단체간 남북공동행사 개최가 이루어졌다.
문화분야의 경우 KBS의 평양노래자랑(8·15)과, 설운도․이선희․조영
남․베이비복스․신화 등이 출연한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공연(10.
6~7)에 이르기까지 공연예술 중 대중가요분야 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었 다.
방송분야의 경우 KBS는 ‘남북․해외학자 평양통일회의’, ‘평양노래자
랑’, ‘남북 경협현장-평양, 남포 그리고 개성’ 등 3건의 프로그램 제작을 추
진했다. SBS는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와 ‘통일농구경기’
중계를 성사시켰다. 남북․해외학자 ‘평양통일회의’는 학술회의를 최초로 녹화․중계한 것이었으며, KBS의 ‘평양노래자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 다. 또한 분단이후 최초인 ‘남북방송인 토론회’(10.15~19, 평양)가 개최되 어 남북 방송교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학술분야의 경우 ‘6차 남북한 해외동포학자 통일회의’(3.26)가 평양에서 열려, 지속성을 유지했으며, 중국 연길 연변대학예술학원에서 열린 국제학 술대회 해방전 조선민족 대중가요 연구(10.6~7)는 대중가요에 대한 첫 남 북학술교류라는 의미를 지녔다. 또한 남한의 국립국어연구원, 북한의 사회 과학원이 참여한 ‘민족어의 통일적 발전과 방언 조사 연구에 관한 학술 모
임’(11.6~9)이 북경에서 성사되어, 민족 방언에 대한 연구결과의 발표 및
민족어 관련 공동사업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었다.
체육분야에서는 상징성이 큰 대형 남북교류협력 이벤트들이 다수 성사 되었다.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경기대회의 개막식(2.1)에서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이 이루어졌다. 국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선수단이 동시입 장을 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에 이어 3번째였다. 8월에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21~31)에 대규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했다.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북한은 197명의 선 수단과 응원단으로 대학생 200명과 취주악단 12명 등 총 320여명을 참가 시켰다. 평양에서 류경정주영체육관개관 기념행사(10.6)가 열렸고, 남한에 서 8백명 이상의 참관단이 30대의 버스편으로 육로를 통해 평양을 왕복했 으며, 방북 참관단은 3박4일간의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개관행사에는 6 일 오후 체육관 현장에서 거행되었고 당일 저녁 남북합동공연이 열렸으며
7일에는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치러졌다. 북한은 제주도에서 열린 ‘민족평
화통일체육문화축전’(10.23~27)에도 김영일 민족화해협력협의회의장을 참가단장으로 하고, 방문일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체육단장으로 하 여 190명의 참가단을 파견했다. 이외에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총 회에서 북한은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지
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 국제스포츠외교에서도 남북공조가 이 루어졌다.
민화협은 해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공동행사」나 「
8․15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을 개최하는 것을 통해 정부 간 협상이 결렬
된 시점에 교류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진보와 보수세 력이 함께 북을 만나고, 북에 대한 입장조율을 공동으로 모색하였던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2003년 상징성이 높은 민족행사로는 ‘3·1절 민족 공동행사(3.1~2, 서울)’, ‘8·15 남북공동행사(8.14~17, 평양)’, ‘개천절 남 북공동행사(8.14~17, 평양)’,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10.23~27, 제 주)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8·15남북공동행사, 개천절 남북공동행사가
2002년에 이어 2003년에도 성사됨으로써 교류행사가 일회성ㆍ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화ㆍ정례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2003년 통일관련 국제평화대회, 8·15 민족통일행사, 청소년 통일한마당, 통일문제 토론회, 지역순환연찬회 등을 개최한 민화협의 활동과 관련하여 총 4억 5 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였다.
다. 북한인권 NGO 활동
2003년에는 국내외 북한인권 NGO들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이
러한 가운데 북한정치범수용소 출신자들을 주축으로 탈북자를 포함한 북 한인권 개선 및 북한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해 2003년 6월 3일 북한민주화 운동본부가 창립되었다. 이들은 김정일 정권에 의해 정치적인 이유로 행방 불명된 모든 사람들의 구체적인 자료를 조사해 기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는 2003년 2월 18일 탈북난민 강제북송 저지 국 제결의대회 개최하고 가두시위를 전개하였다. 이들은 4월 18일 정부의 유 엔인권위원회 대북 결의안 표결불참에 대한 항의성명서를 발표하였다.53
532003년 4월 16일 제59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가 채택되었다.
그리고 5월 3일 ‘북핵저지와 북한인권실현을 위한 시민학생결의대회’를 개 최하였다. 한편, 납북자가족협의회는 2003년 6월 초에는 납북자가족단체 및 피랍탈북인권연대와 함께 방미하여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여론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003년 12월에 국가인권위원회 에서 단식농성을 하면서 납북자가족들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였다. 한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8월 14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들과 공동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염원하는 Concert’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북한 민주화와 인권현실을 알려내는 월간지 키(KEYS)를 계속 발간하여 국내외 언론, 전문가, 시민단체 등에 지속적으로 발송하여 북한인권 및 민 주화 문제를 부각시키며 북한 인권개선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 구하였다.
라. 참여정부 NGO 활동의 특징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국민적 공감 대 형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의 유 기적 협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유엔인도지원국, WFP 등 국제기구와 미국, 유럽연합 등 개별국가의 대북지원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 다. 정부 대표는 2003년 5월에는 WFP 대북지원국가 회의에 참가하여 분 배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조관계를 구축하였다.
정부는 농업복구,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NGO 지원의 활성화 를 위해 소위 매칭 펀드 방식으로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
라 2000년 7개 단체의 7개 사업에 33.8억 원, 2001년 12개 단체의 15개
사업에 38.4억 원, 2002년 14개 단체의 18개 사업에 54.5억 원, 2003년 16 개 단체 75.3억 원 등 4년간에 걸쳐 총 202억 원 상당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였다.54 그러나 2003년 16개 NGO의 16개 사업에 매칭 펀드 형식으 로 지원된 75.3억 원은 ‘나눠먹기 식’의 배분에 불과하여 정말 규모있고 의
54통일부, 통일백서 2004 , p. 244.
미있는 사업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북한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및 사회문화분야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전향적이고 진보적인 대 북정책은 보수적인 민간단체 및 북한인권 NGO들의 통일운동을 자극하였 다. 이들은 북한정권의 실체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반김정 일, 반핵 운동을 전개하였다. 보수적 민간단체들의 통일운동이 진보적인 민간단체들의 대북지원 활동과 병행하여 전개됨으로써 민간단체의 통일운 동은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보다 넓은 국민적 공 감대에 바탕을 두고 추진되지 못하면 민간단체의 통일운동도 대립적인 방 향으로 분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