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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처분의 실효성 확보 방안 마련

가정폭력처벌법에서는 보호처분 불이행에 대한 처벌이 제1호(접근제한), 제2호(전기 통신을 이용한 접근제한), 제3호(친권 제한)의 경우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하게 되어있고, 제4호(사회봉사・수강명령), 제5호(보호관 찰), 제6호(감호위탁), 제7호(치료위탁), 제8호(상담위탁)의 보호처분이 확정된 후 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집행에 따르지 아니한 사람의 경우는 과태료 500만 원 처하도 록 규정하고 있었다. 그나마 21대 국회에 들어와 가정폭력처벌법이 일부 개정되어 제 63조 제2항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제29조 제1항 제1호부터 제3호까지의 어느 하나 에 해당하는 임시조치를 이행하지 아니한 가정폭력행위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 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한다.’라고 규정을 신설하여 처벌을 강화하려 하 고 있다.

피해자 보호 중심의 보호처분과 행위자 성행 교정 중심의 보호처분을 구분하여 형 사벌과 행정벌로 나누어 규정하고 있는데, 행위자 성행 교정 중심의 보호처분이라 하 더라고 피해자와 가정구성원과 분리되지 않는다면 처벌을 구분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 할 것이다. 더욱이 보호처분 불이행의 경우 명백하게 위반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오히려 행위자 성행 교정 중심의 보호처분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숙고가 필요하 다.144)

접근금지나 전기통신 제한 등의 보호처분에 대해 법원은 행위자에게 위반할 때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확실히 주지시키고, 위반죄에 대하여 엄벌할 필요가 있다.

경찰에서도 현재 피해자 등이 보복 범죄 우려가 있는 경우 스마트워치 제공 및 CCTV 설치, 맞춤형 순찰 등 신변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의 부족으로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의 수량이 부족하여 피해자에게 제때 기기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감호위탁 처분의 규정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감호위탁시설의 부족으로 가해자 가 주거지를 떠나는 감호위탁처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피해자가 보호시설을 이용하 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2020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가정보호사건 23,139건 중 감호위탁은 한 건도 없었다. 2015년부터 2019년 동안 감 호위탁 처분의 건수는 2016년 단 1건에 불과하다. 보호처분의 내용 중 아동 보호 사 건에서는 최근 법무부에서 행위자를 감호하는 감호위탁기관으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 단 산하 각 기관을 선정하였다. 감호위탁처분은 직업이 없고 재활이 필요한 행위자에 대하여 감호위탁기관에서 생활하면서 상담 및 치료, 그리고 재활 근로까지도 도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처분이다. 적절한 보호시설의 마련이 필요하고, 이러한 보호시설의 지정뿐만 아니라 법원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한 감호위탁 관련 해당 기관 내의 가이드 라인의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145) 특히 경제적 여건이 미약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

144) 김용화, 정준섭, 앞의 논문, 142면.

145) 정현희, 앞의 논문, 53면.

우 분리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난감한 문제가 발생한다. 유일한 터전인 주거지에서 분리되는 것은 폭력을 제공한 가해자가 되어야 할 부분이다.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한 감호처분은 법무부가 관할하는 보호시설이나 별도의 시설을 지정하여 감호 위탁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146) 감호위탁 처분이 정책적 이유로 어렵다면 아예 감호위탁 처 분을 삭제하고 수강명령 시간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147)

앞에서도 논의하였듯이 상담에 대한 부분은 가정보호사건의 결과로 진행하는 처분 이 아니라 폭력 전 단계에서 개입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지금 현행법 테두리에서 보호처분으로 상담 위탁 처분에 대한 개선책을 살 펴보고자 한다.

현재 가정 보호사건의 상담은 대부분 각 지역에 있는 가정폭력상담소에 위탁된다.

각 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여성가족부에서 내려온 메뉴얼로 프로그램(개인 상담, 집단 상담, 부부 상담, 부부 캠프)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인적 자원 수급의 차이로 프로그램 운영이 조금씩 다르다. 각 상담 기관을 모아 정기적인 간담회나 사례발표회 를 통해 기관 상호 간 상담프로그램 또는 행위자의 성행 개선에 관한 정보교류가 이 루어지도록 하고 프로그램의 강점과 개발에 상담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상담 기관에 전문적인 상담사 등 인력 문제, 예산 문제 등으로 상담 기관의 역량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서울,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전문적인 상담사를 확 보하지 못하여 문제가 심각하기도 하다. 상담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사법기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행위자들의 생업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주말, 야간상담을 진행 할 수 있도록 상담사의 발굴과 처우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정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가해자에 한정된 상담 처분이 아니라 가족 전반에 대한 가족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아동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함께 상담 치료 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특히 피해자의 경우 가정폭력상담소 에서 지속적으로 피해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법기관의 특별교육명령제도로 피 해자의 피해자도 의무 교육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리라 판단된 다.148)

146) 임동규, “「가정폭력처벌법」에 관한 고찰”, 「법조」 제359호, 법조협회, 2001, 52면.

147) 김용화, 정준섭, 앞의 논문, 143면.

148) 정현희, 앞의 논문, 54-56면.

제5장 결론

가정폭력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로서, 친밀한 사적 공간인 가정에서 가부장적인 권력 구조를 바탕으로 발생한다. 이러 한 탓에 가정폭력은 은폐되기 쉽고, 폭력 행위가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 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을 가정 내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그 폭력의 피 해가 심각하고, 다른 사회적 폭력보다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우려에 따라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마련한 법률이 가 정폭력처벌법이다.

가정폭력처벌법이 마련된 지 20년이 지나는 동안, 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많 이 변화하였고, 많이 발전하였음을 느낀다. 종전에는 그저 가정 내 문제로 인식되어 오던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등도 이제는 당연히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발전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가정폭력 실태조사나 폭력 예방 교육의 실시,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소 및 보호시설 마련 등 가정폭력범죄의 근 절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정폭력범죄의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서 남아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가정폭력 및 가정폭력범죄의 실태 통계, 가정폭력 피해자의 상 담 자료 등 살제 사례에 대한 검토 및 분석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 발생 현 황 및 그 특성을 명확히 하고, 가정폭력 피해자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을 파악하 여 이를 바탕으로 더 실효성 있는 가정폭력처벌법의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먼저 관련 통계부터 살펴보면, 여성가족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가정폭력 실 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법의 제정 이후, 가정폭력의 일 유형인 신체적 폭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오히려 가정폭력 전문 상담 기관의 상담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 다. 또한 가정폭력범죄의 검거 건수는 매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019년 현재 그 건수가 50,000건을 넘고 있고, 검거 인원은 거의 60,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검거 건 수와 인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가정폭력범죄자가 구속되는 비율은 매우 낮고, 해마다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황에 비추어 볼 때,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예전에 비해 피해자들은 외부의 도움을 얻기를 원하고 있으 나, 이에 대한 공권력의 개입은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가정폭력범죄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동법에 따른 가정폭력범죄의 처리 절 차를 검토해 볼 때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가정폭력범죄 의 현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피해자를 보호시설로 인도 하고 있고, 피해자의 불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사건이나 가정보호사건 등으로 진행되 지 못하고 그대로 종료되는 일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범죄가 사건으 로 처리될 때에도 형사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는 미미하고,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된 다고 해도 그 처분의 내용이 대부분 상담 위탁이나 사회봉사명령 등이기 때문에 제재 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처럼 가정폭력범죄에 대한 동법에 따른 대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때에는 가 해자의 입장에서는 피해자 때문에 가정폭력범죄가 외부로 드러났다거나 또는 그럼에 도 불구하고 본인은 처벌받지 않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어, 결국 재범으로 이어질 가 능성이 크다. 한편, 피해자도 초기에는 가정의 문제가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가정 내 에서 해결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체적인 해결이 힘든 시점에서 공권력의 도움을 요 청하지만, 그 또한 피해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에 미비하다 보니 신고를 해도 해결 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상황도 존재한다.

또한, 검찰에 송치 기소되는 비율이나 현행범으로 구속되는 비율도 다른 사건과 비 교해 미비하다 보니 가해자는 가정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이 미흡하여 재범률이 증가하 고 있고, 피해자는 가해자의 보복 등의 2차 피해에 노출되는 위험이 발생하기도 한 다.

이러한 문제점, 즉 동법의 도입 목적과는 달리 여전히 가정폭력의 예방이나 피해자 보호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러한 미비점을 개선·보완하기 위해 동 법의 일부개정이 진행되었다(법률 제17499호, 2020. 10. 20. 일부개정, 2021. 1. 21.

시행). 동법의 개정에 따라 가정폭력범죄의 유형이 일부 확대되었고, 사법경찰관리에 의한 현행범인 체포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접근금지 등의 임시조치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동법의 개정방향도 충분히 그 의의가 있으나, 향후 동법이 가정폭력범죄 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서 더욱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 다고 여겨진다.

첫째, 가정폭력범죄 사건에 대한 처리 절차를 결정할 때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가정 보호사건 처리 선별기준을 더욱 명확히 하고, 해당 사건의 처리 절차를 결정함에 도 움이 될 수 있도록 처리 전 조사 제도 등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가정폭력범죄를 가 정보호사건으로 처리하기 전에 행위자의 가정폭력 전력 등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다.

즉,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분을 받은 경력이 있는 재범의 가해자나 동일한 행위자에 의 한 가정폭력범죄가 상습적으로 신고 되는 때, 피해 상황이 일반 형사사건과 버금가는 상황일 때는 음주의 3진 아웃 제도처럼 원칙적으로 형사사건으로 진행을 하도록 하여 재범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형사사건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도 가정폭력이 감형의 사유가 되어 일반적인 폭행죄나 상해죄의 처벌 수위보다 낮아 지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가정폭력도 범죄로 엄격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하 여야 한다.

둘째, 가정폭력범죄 사건으로 신고되었으나 사건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종결된 경우에도 가정환경과 행위자의 성행을 교정하기 위해 의무적 상담 제도를 도입할 필 요가 있다. 초기 단계에 지역사회의 상담 기관이 개입하여 안정되고 건강한 가정의 회복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갈등 상황에서 분노 조절이 힘든 부분이나 소통의 부재 로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초기의 미비한 폭력 사안에서는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상담 전문가 개입하여 부부의 대화방식이나 분노 조절의 해결방식을 화해 조정할 수 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