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사례 24>

결혼 3년 차, 아내가 만삭 때 큰아이(4살)를 데리고 가출. 이후 SNS를 통해 둘 째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함. 아내가 집을 나간지 5개월이 지났다고 함. 처가집에 확인을 했으나 아내와 아이들의 소재를 알려주지 않음. 이전 가정 폭력으로 약식 기소되어 벌금형을 받은 적도 있음. 아이를 보겠다며 아내가 있 는 곳을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

조치가 어려운 경우를 대비하여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 강화를 위한 제도의 마련 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136)

그리고 위의 <사례 23>은 임의동행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하고자 한 사안이다. 이처럼 경찰은 현행범 체포 또는 임의동행을 통하여 가해자에 대하여 추가적인 조사를 하게 되고, 중대한 가정폭력 사범에 대해서는 범죄혐의를 입증하여 구속 여부를 판단하여야 한다. 문제는 가정폭력범죄의 특성상 임의동행 또는 현행범 체포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행범 체포를 위해서는 행위의 가벌성, 범죄 의 현재성, 시간적 접착성, 범인·범죄의 명백성 이외에 체포의 필요성 즉, 도망 또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야 한다.137) 그러나 가정폭력범죄의 특성상 판례에서 제시하 는 현행범 체포의 기준으로는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실무를 담당 하는 사법경찰관리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판단으로 체포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 다. 만약 체포하여야 할 때 체포를 하지 않는다면 피해자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체포가 불필요한데 체포하면 가족관계를 악화시키거나 불법체포 내지는 경찰권 남용의 문제가 발생 된다. 따라서 가정폭력 현장에서 명확한 체포의 기준이 필요하다.

<사례 25>

남편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아이들이 지켜보며 자랐음. 남편의 가정폭력 으로 이혼을 하였고 접근금지 보호처분도 받은 적이 있음. 현재 남편이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했고 아이들도 전학을 하여 남편에게서 벗어나 생활을 하고 있는 데 얼마 전 면접교섭 이행명령의 서류를 법원으로부터 받게 됨. 남편이 면접교 섭이행명령을 신청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이 사는 주소지를 알게 됨.

가정폭력처벌법이 가정보호사건에 대한 보호처분을 하는 것은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수강이나 상담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고 성행 교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라고도 하나, 실제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역할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부부폭력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피해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방 법으로 이혼이 있을 수 있는데, 위의 사례 등을 볼 때 이 역시도 가정폭력 가해자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위의 사례에서와 같이 부부 사 이에 미성년 자녀가 있다면 친권과 양육의 문제, 비양육자의 양육비 지원 문제와 면 접 교섭 등 자녀와 관계된 문제로 가해자와 피해자는 계속 연결고리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각건대, 2019년 한 해 동안 보호처분의 내용 중 친권의 제한처분을 받은 사례가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법원에서는 가정폭력범죄 중에서도 부부폭력 의 경우를 배우자 간의 문제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가정폭력의 가해자 라고 하더라도 자녀에게 직접적인 폭력이 없다면 자녀의 부모로 가지는 권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정폭력이 가정 내에서 직접적인 피해자뿐만 아 니라 폭력 상황에 노출된 주변 가족 구성원도 간접적 피해자로 살아야 하는 가정폭력 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다.

얼마 전 초등학생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7회에 걸쳐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 겨진 남편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는데 폭행을 당한 아내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 기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아 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피고인은 친아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를 여러 차례 폭행했다"며 "아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죄가 무겁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138) 이처럼 폭력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피해를 입히는 행 위로 종합적인 판단을 하여야 한다. 또한,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분리되어 가정폭력 피 해자가 미성년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피해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여 친권과 면접교섭 제한에 대한 처분을 현실성 있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보호처분의 기간은 6개월 이내로 결정되며 최장 1년을 넘기지 않기에 가해자의 성행교정을 위한

138) “아내 때린 남편, '폭행' 아닌 '아동학대'로 집유 선고받은 까닭..” 중앙일보 2020년 12월 1일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25&aid=0003057268

<사례 26>

재혼 부부, 아내는 식당을 운영, 남편은 택배업을 하고 있음. 남편이 아내의 식 당에서 폭력, 주변 상인이 경찰에 신고하여 가정보호사건으로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짐.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통신 제한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로 반성의 글을 보냄. 아내는 남편에게 통신 금지 명령을 어기 는 것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수신차단을 함.

연락이 안 되니 가게로 헬맷을 쓰고 불시에 찾아와 자신이 쓰던 카드를 놓고 감. 순식간에 일어난 일어나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했음. 화해의 표시로 자신의 카드로 생활비를 보태라고 했다고 함. 접근금지 위반으로 신고를 하고 싶으나 결국 벌금은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신고하지 않기로 함.

<사례 27>

결혼 45년차. 지속적인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하려 함. 부부 모두 경제적인 능 력이 없이 기초생활수급자임. 500만 원 보증금의 월세집은 딸과 손자도 함께 거 주하고 있음. 남편은 가정보호사건으로 현재 살고 있는 주거지 100미터 이내 접 근금지 명령이 내려짐. 하지만 갈 곳이 없다는 이유로 집에서 생활을 함께 하고 있음. 지역 복지단체에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숙자쉼터로 남편의 거주 지를 옮기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

<사례 28>

남편의 폭력으로 갈비 골절, 머리가 찢어지는 폭력이 있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함. 아이들이 엄마의 이혼을 원해 아이들과 함께 방을 구 해 집을 나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로 한 달 월급 120만 원으로 생활이 불가 능해서 다시 가해자가 있는 집으로 귀가를 하였으나 다시 폭력이 재발함. 휴대 폰을 던져 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함.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본인만 현재 나와 있는 중. 남편이 백화점으로 찾아와 배회를 하고 다님. 혹시나 행패 를 부릴까 걱정이 되어 회사를 퇴사해야 할 상황. 피해자보호명령을 신청하려하 지만 일시적이고 거주지는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임.

친권과 면접 교섭 제한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한편, 임시조치나 피해자보호명령 등에 있어서 접근금지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도 있다.

가정폭력처벌법 제29조 제1항 제2호에 따른 접근금지 조치나 동법 제55조의2 제1 항 제2호에 따른 접근금지는 종전에는 피해자의 거주지와 직장, 학교 등 특정 장소를 기준으로 100미터 이내 접근 금지하게 되어있다. 통신의 제한도 있지만, 실제 폭력의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대면접촉이 있어야 하기에 장소를 기준으로 100미터 접근금 지라는 부분이 중요한 보호조치였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장소 중심의 접근금지 내용에 피해자 근처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하고도 환 영할 조치의 내용이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의 거주지를 숨기거나 가해 자가 자신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선 사례에서 확인한 바와 같 이 피해자가 자신의 거주지를 숨긴다고 하더라도 미성년자 자녀가 있으면 가해자는 자녀의 면접 교섭을 빌미로 가해자의 거주지를 파악하기 용이한 허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가해자의 접근이 불안해 피해자보호명령 등의 접근금지를 신청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때에는 자신의 지정된 장소를 공개해야 신청이 가능한 폐단이 있었 다. 하지만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금지가 가능하기에 피해자가 자주 가는 장소에 가해 자가 배회하는 것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례 26> 내지 <사례 28>의 내용은 가정폭력 사건으로 접근금지 결정을 받더라도 이행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사례이지만, 동시에 경제적인 문제로 신고를 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가정폭력으로 신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가정폭력 처분의 내용이 상담이나 수강명령이 나오면 가해자는 자신이 불편하고 번거로움을 당 하고 있는 것이 상대 피해자 때문이라고 오히려 2차 보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또 한편으로는 벌금에 판결은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 입장에서도 가정 경제에 도 움이 되지 않기에 꺼리는 결과이다. 피해자의 경우에도 가해자의 벌금으로 가정 경제 에 같이 피해를 봐야 하는 당사자가 되기에 신고를 한 자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접근금지처분에 대한 위반이 있더라도 다시 재차 신고하기 어려운 부분에 경제적 이유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상에서는 가정폭력범죄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가정폭력처벌법이 안고 있는 문 제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이하에서는 이상의 검토를 바탕으로 현행 가정폭력처 벌법의 개선방안에 대해서 검토해 보고자 한다.

제2절 가정폭력처벌법의 개선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