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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앞의 [표 11]에서 살펴보았듯이 가정보호사건의 경우 상해, 폭행죄 명으로 기소되는 비율이 77%, 기물파손 등으로 하는 재산손괴와 협박이 각각 11%로 이 세 가지 죄목이 전체의 99%를 차지하고 있 다. 이렇듯 가정폭력 범죄 유형 중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벌되고 있는 범죄 유형은 3개의 죄목에 한정 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117) 형사 범죄는 법원 판례를 중심으로 사례를 실었고 가정폭력 사건의 경우 울산지역 가정폭력상담소 에서 2019-2020년 2년 동안의 피해자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경찰서에서 발급한 사건사고사실확인 원의 내용을 기술하였다.

사람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나자 피해자의 집으로 올라갔다. 피고인은 피해자의 집 초인종을 눌러 문밖으로 나온 피해자에게 층간 소음을 항의하면서 주먹을 치 켜들고 수 회 피해자를 때릴 듯한 행동을 하다가 피해자의 얼굴에 침을 2회 뱉 어 피해자를 폭행하였다. 벌금 50만원 (서울중앙지방법원 2015고정3061 폭행)

<사례 3>

새벽에 술이 덜 깬 남편이 아내를 안으려고 하자 아내가 싫다고 거부를 함.

남편은 아내의 목을 조르고 뺨을 2대 때리고 주먹과 발로 수 차례 온몸을 때림. 아내는 눈 밑 부분, 어깨, 팔, 다리에 멍으로 2주 진단이 나왔고 1366의 보호시 설에서 2일 머물다 귀가를 함. 아내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별다른 조 치를 하지 않았음.

<사례 4>

아내가 대화를 피하자 남편은 냉장고의 젓갈 통을 꺼내 아이를 안고 있는 아 내에게 던지고, 김치냉장고에서 김치 통 10개를 꺼내 거실과 안방, 작은방으로 던지는 폭력을 함.

형법 제260조에서는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폭행을 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폭행죄에서 말하는 폭행이란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 는 유형력을 행사함을 뜻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피해자의 신체에 접촉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 불법성은 행위의 목적과 의도, 행위 당시의 정황, 행위의 태양과 종류, 피 해자에게 주는 고통의 유무와 정도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한 판례가 있다.118) 이처럼 형사사건의 폭행죄의 경우 <사례 1>, <사례 2>처럼 신체적인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도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었다면 폭행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가정보호사 건의 경우 대부분의 인식이 가해자에게 지속해서 위 사례와 같은 위협과 모욕을 당하 는 것으로는 범죄로 처벌받지 않을뿐더러 사건화가 될 수 없는 정도의 약한 상황이라 고 판단한다. 가정폭력의 경우 부부싸움, 부부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우발적인 상황 발 생이나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취급하며 폭력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118) 대법원 2016. 10. 27. 선고 2016도9302 판결 등

<사례 5>

피고인이 지인인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통화하다가 화가 나서 피해자를 찾아 가 피고인 운전의 승용차로 피해자의 오른발을 역과하고 골프채로 피해자를 수 회 때려 상해를 가한 사안에서, 상해가 비교적 중하지 않고, 피고인이 동종 전 과가 없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여 징역 2년 에 집행유예 3년,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 선고한 사례. (울산지방법원 2015고 단3219 특수상해)

<사례 6>

재혼 부부로 남편이 의처증의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 왔고 부엌칼(길이 30cm)로 목제의 식탁에 내리꽂으며 위협을 가한 일이 있어, 그날 이후 아내는 칼을 숨겨 놓으며 생활하였음. 얼마 뒤 남편이 다시 의처증의 증세를 보이자 아내는 자신 의 휴대전화를 복원하여 확인시켜 주겠다고 함. 하지만 남편이 갑자기 격분하여 아내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TV 서랍장에 있던 커트 칼(길이 15cm)을 꺼내 아 내의 목에 대며 위협을 했고 동맥을 끊겠다며 아내의 왼쪽 손목을 잡아 당겼다.

아내가 도망가려 하자 다리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상태로 아내를 칼로 허벅지와 팔을 수차례 찌름. 아내는 1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고 남편은 구속 수감되어 6개월 징역형 선고받음.

<사례 5>의 경우는 특수 상해죄로 처벌받은 사건이다. 가정폭력의 경우이지만 <사 례 6>의 경우처럼 사건이 중한 경우, 피해자의 피해가 심각한 경우, 생명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흉기를 소지한 경우에는 형사사건으로 징역형의 처벌이 되기도 한다.

상해는 육체적, 정신적 치료를 요하는 행위로 폭행으로 인한 찰과상이나 타박상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정신적인 치료를 요하는 수면장애나 섭식장애 등 기능성 장애 도 상해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폭행의 경우 미수범이나 피해자의 반의사불벌 죄에 해당하지만 상해는 미수범도 처벌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더라도 당사자들의 합의와 무관하게 처벌이 가능한 범죄이다.

물론 <사례 6>의 경우처럼 상해죄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처벌할 수 있고,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감형의 사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단 반의사 불벌죄 뿐만 아니라 이처럼 피해자의 처벌불원의사가 형량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 우에도 피해자는 본인의 자유로운 의사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즉, 가정폭력의 경우 상습적이라는 부분과 가해자, 피해자의 관계가 단절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폭행 사건과 상해 사건의 경우 가해 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형사 재판에까지 휘말린 상황이라면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 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정폭력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단절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서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이 피해 자의 진정한 의사였는지, 상황에 따른 마지못한 선택이었는지는 고려되지 않은 채 피 해자의 처벌불원의사만 확인하고 사건을 종료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이렇게 처 벌을 받지 않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다시 가정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공유하게 되면서 또 다른 피해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사법기관이 가해자의 범죄사실에 대해 묵인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에 대한 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많은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우 가정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까 창피한 부분과 자녀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부 분, 그리고 경제적인 독립이 어려운 상태에서 보복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부분, 그리고 가해자에 의한 제2의 보복 등이 두려워 사건을 계속 진행하지 못 하는 일도 있다. 특히 가해자의 경우 피해자에게 경제적인 부분으로 회유를 하며 불 처벌 의사를 종용하기도 한다.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유형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는 일반 폭행죄와 같지만, 오히려 일방의 가해자가 특정된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폭력 을 가한다는 점에서는 폭행죄보다 더 심각하고 악의적이라고 판단된다. 가정폭력처벌 법이 제정된 목적은 가정폭력 범죄를 행한 가해자에게 폭력에 대한 성행의 교정을 강 제하고 이로써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가정폭력의 가해 자들은 자신이 폭력을 행했던 행위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으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경우 사건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가해자가 진심으로 폭력에 대해 반성을 하며, 성행 교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보복하기도 하고 오히려 가 정폭력에 대해 쌍방 폭행으로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다른 대상에게 행한 행동에 대해서는 폭행죄로 처벌받을 수 있 고 ‘폭력의 범위를 신체적 접촉이 아닌 직접적 유형력의 행사’로 확대하여 해석하는 반면 가정폭력의 가해자들은 폭력을 스스로 관대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크다. 피해자 가 원인을 제공하였고, 가해자의 성격을 알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의 화를 돋웠고, 가해 자는 단지 자신의 말에 대해 강한 표현을 하였을 뿐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경우라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가족 안에서는 예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에게 폭력을 하는 것도 훈육이라고 주장 하는 것도 같은 예일 것이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지 예외적이고 대상을 달리 구별해도 되는 폭력은 존재하지 않 는다. 타인에게 행하는 것은 폭력이고 가족끼리 행하는 것은 폭력이 아닐 수 있다는 이분법적 논리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현재의 가정폭력 처벌법은 처음 제정 당시의 목 적이 희석된 채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폭력에 대한 면피용 규제가 되어서는 안 될 것 이다.

<사례 8>

남편은 매일 술을 마시는데 술을 마시고 귀가를 하면 성관계를 요구함. 자녀 들이 깨어있는 상태에서도 아내를 쫓아다니며 추행을 하고 괴롭힘. 남편의 요구 를 들어주지 않았더니 화장대의 유리를 깨며 욕을 함. 자녀들이 무서워하고 상 황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녀들이 보지 못하도록 불을 끄고 성관계를 받아 줘야 했음.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치욕스러웠음.

<사례 9>

남편은 지인들 모임에서 아내와의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즐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아내는 정말 부끄럽고 비참함을 느끼지만, 남편은 오히려 아내와의 성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여자들하고 해보고 싶다는 말을 아내와 지인들이 듣는 앞에서 거리낌 없이 얘기함.

<사례 10>

남편은 야동을 즐겨봄. 그리고는 그 행위를 아내와의 성관계에서 강요함. 한번 은 아내에게 다 벗은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에게 굽신거리는 상황을 연출하라고 함. 그 상황에서 남편은 동영상에 나오는 들어보지도 못한 욕을 하 며 쾌감을 느끼는 것 같음.

하지만 아내는 술집 여자 취급당하는 것 같아 너무 불쾌하고 모욕감을 느낌.

<사례 11>

아내는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고 있음.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였고, 남 편은 이혼을 원하지 않고 있음. 아내는 결혼생활의 회복이 힘들다고 판단하며 서로 각방을 사용한 지 몇 개월이 되었음. 얼마 전 아내가 샤워하고 있는데 갑 자기 남편이 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와서 휴대전화로 아내의 몸을 찍었음. 너무 놀라 뭐 하는 짓이냐 했더니 다시 한번 이혼이라는 말을 하면 직장과 친정에 이 사진을 퍼트릴 거라고 협박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