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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도 다른 서구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가정폭력 사건에 개입을 꺼려왔고 가정폭력 피해자들 보호에도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1984년 경찰 관계자와 사회복지관계자 합동기획단의 권고로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과 피해자 보호・지원정책 을 마련하였고 경찰의 상위 기관인 내무부(Home Office)가 가정폭력범죄전담반을 설 치・운영하고 가정폭력 사건에 관한 관심을 가지는 등 가정폭력 범죄에 관한 정책변화 를 시도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하였다.78)

영국 정부는 2012년에 가정폭력의 정의를 확대하여 “생물학적·사회적 성별과는 관 계없이 가족 구성원 또는 친밀한 파트너(intimate partners) 관계에 있거나 그런 관 계에 있었던 16세 이상인 사람 사이에서 행하여진 강압, 통제, 또는 으름장, 폭력 또

76) 박소현, “가정폭력 규제입법에 대한 비교법적 검토”, 「의정논총」 제8권 제2호, 한국의정연구회, 2013, 219~220면.; 박희수,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절차개선방안 - 가정폭력전담재판부 도입 을 중심으로 -”, 이화젠더법학 제10권, 2018, 89면.

77)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가정폭력방지본부, 「2013 해외・가정폭력방지 법・정책 및 활동 : 미국, 영국, 호 주 자료집」,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3, 25-26면.; 박희수, 앞의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절차 개선방안”, 90면.

78) 표창원, “영국사례의 검토를 통한 한국 경찰의 가정폭력 대응능력 제고방안”, 「형사정책」 제12권 제 1호, 한국형사정책학회, 2000, 143~144면. ; 박희수, 위의 논문, 91면.

는 학대”를 의미한다고 선언하였다. 따라서 법률혼과 사실혼 관계가 아닌 단순한 연 인 사이에서의 폭력도 가정폭력 범위에 속한다.79)

영국은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개정가족법(Family Law Act, 1996), 범죄 및 불법 행위 관련법(Crime and Disorder Act, 1998), 가정폭력 범죄 및 피해자에 관한 법(Domestic Violence Crime and Victim Act, 2004), 범죄피해자를 위한 실 천 강령(The Code of Practice for Victims of Crime) 등의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럽평의회의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 방지 및 척결 협약 (Convention on preventing and combating violence against women and domestic violence, 2011)에 대한 협약 비준법(Preventing and Combating Violence Against Women and Domestic Violence(Ratification of Convention) Act 2017)을 제정하여 가정폭력에 대한 가정폭력에 대한 적극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80)

2. 법적 대응과 시사점

영국은 가족법에 가정폭력의 내용을 삽입하여 가정폭력 가해자를 가정에서 격리하 는 점유 명령(Occupation Order), 피해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접근금지 명령 (Non-molestation Order) 등의 민사상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경찰 단계에서 범죄와 안전법에 따라 현장에서 범인에게 가정폭력 보호 통지를 발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81)

발령 후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가정폭력 보호 명령을 청구하도록 함으로써 신속하 게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하고 있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민사가 아 닌 형사법원에서 처리되고, 최대 5년의 법정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또한, 사건 발생 시 피해자 지원과 가해자를 적극적인 체포하는 동시에 가정폭력범 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통해 피해자들이 반복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무 관용 캠페인(Zero Tolerance Campaign)’을 진행하고 있다.82)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 대부분의 경찰서에 가정폭력전담팀 또는 가정폭력담당자를 두어, 지역별로 가정폭력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보호시설을 증대하는 한편 가정폭력 사건을 신속히 재판을 진행하여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한다.

또한, 경찰은 의료기관, 아동보호기관, 주거기관, 가정폭력대응전문관(Independent Domestic Violence Advisors, 이하 ‘IDVAs’이라 한다) 및 보호 관찰관을 비롯한 전 문가들이 고위험 가정폭력 사안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피해자의 보호를 최우선 원칙

79) 김구슬, “데이트폭력범죄에 대한 입법적 대응방안”, 이화젠더법학 제9권 제3호, 이화여자대학교 젠더 법학연구소, 2017, 73면.

80) 박희수, 앞의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절차개선방안”, 91-92면.

81) 정세종, “가정폭력 대응법률에 관한 비교법적 연구”, 「한국민간경비학회보」 제15권 제2호, 2016, 127면.

82) 박형관,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사건 관련 각국의 법제 및 양형에 관한 비교법적 고찰-국내 양 형 등에 관한 개선 연구”,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 2015.11. 104면.

으로 하여 피해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협력하도록 하여 실정법적 근 거는 없지만 유관기관과 지역사회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연계로 피해자의 안전과 보 호를 위한 효과적인 모델이라 평가받고 있다.83)

영국은 양형 판단에 대한 가정구성원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동 일하게, 관계성의 시점에 무관하게 판단하고,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이면 범죄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데에 가중요소로 작용한다. 대부분 가정폭력은 무기의 소지 유무 와 관계없이 신체적인 폭행을 비롯하여 괴롭힘, 심지어 상해 또는 살인을 일으킬 만 큼의 협박, 기물파손, 불법감금과 성폭력이 포함된 넓은 의미에서의 폭력으로 다루어 질 수 있다.84)

최근에는 가정폭력 개념의 재정립, 가정폭력방지법의 제정, 가정폭력 전과 공개제도 (Domestic Violence Disclosure Scheme), 일명 클레어법(Clare's Law)을 중점적으 로 실시하고 있다.85)

가정폭력 전과 공개(Domestic Violence Disclosure Scheme)의 시행은 가정폭력 의 전력이 있는 남성의 새로운 파트너에게 남성의 과거를 인지하게 하여 관계를 유지 할지에 대해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가정폭력 전과 공개는 두 가지 경로로 진행되는데, 새로운 파트너가 경찰에 직접 정보공개를 신청하는 방식과 경찰이 인지 나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은 후 적절한 조사를 거쳐 새로운 파트너인 사람에게 가해 경력의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새로운 파트너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지를 판단 하는 것이다.86)

이외 민사소송을 비롯하여 행정적인 정책 수단으로 피해자 지원을 위해 유죄판결 시 가해자에게 추가적인 벌금 부과, 범죄 피해의 보상기관이 피해자에게 보상한 금액 을 가해자에게 구상 등의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87)

또한, 2006년 혁신 프로그램의 일부로 영국에서는 가정폭력전문법원(Specialist Domistic Violence Courts, 이하 ‘SDV법원’이라 한다)이 설립되었다. 이 법원의 시 스템은 추가적인 훈련을 받은 치안판사 아래에서 가정폭력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있어 경찰, 검사, 법원에 의한 가정폭력 동반 접근을 제시하고, 피해자를 위해 보호관찰과 전문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 또한, 위의 IDVA를 고용하여 사 건조사, 절차, 위험평가 과정을 함께 하면서, 피해자에게 전문적인 법률정보 및 자문 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어 가정폭력 피해자는 충분한 절차상의 보호를 받으며 일관적 이고 전문성을 갖춘 법률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88)

83) 박희수, 위의 논문, 92면.

84) 박형관, 앞의 논문, 106면. ; 박희경, 앞의 논문, 31면.

85) 홍영오, 연성진, 주승희,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연구-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중심으로-」,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2015, 337-347면.

86) 전소영 외, “가정폭력범죄 효율적인 사법처리를 위한 개선방안 검토 연구”, 『한국경찰연구』 제16권 제4호, 258면

87) 이경자, 앞의 논문, 24-25면.; 유하연 앞의 논문, 23면.; 정세종, “가정폭력범죄 대응법률의 실효성 평가”, 『한국공안행정학회보』 제71호, 2018, 285면.

Ⅲ.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