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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poverty)은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는 일정한 수준 이하의 생 활을 하는 양상’(이현주 외, 2012),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원이 결핍되 거나 기회가 제한되어 기본적인 욕구 및 자원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김세진, 2019), ‘소득의 부족’(Kuklys & Robeyns, 2005)과 같이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국제기구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UN(United Nations)은 선택과 기회의 박탈이며 인간 존엄성을 위배하는 것이며 사회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 본적 능력의 제약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세계은행(world bank)8)에서 정의한 빈 곤은 명백히 복지가 박탈된 상태를 말하며 경제적 기회, 교육, 보건과 영양, 그리고 권한부여(empowerment) 및 안전에서의 인적 박탈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8) 세계은행(world bank) : 개발도상국에 대부금을 제공하는 국제 금융 기관을 말한다.

OECD는 박탈(deprivation)의 여러 차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에게는 사회적, 경제적 또 다른 차원에서의 제약이라고 밝히고 있어(방설아, 2019) 주로 박탈의 관점에서 빈곤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하여 보면 빈곤은 소득과 같은 경제적인 자원의 결핍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고용이나 양질의 직업 환경의 상실, 자존감이나 건강상태의 악화와 같은 인적자본 의 결핍과 같은 간접적인 자원들까지 포함(김소정, 2018)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빈곤을 개념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회의 빈곤계층에 적용해도 되는 최소한의 기준(poverty line)이 필요하며(Klugman, 2002), 이러한 빈곤선은 ‘인간적인 삶의 유지를 위한 물질적 자원이 없으면 빈곤한 상태’(Haralambos et al., 1991)라는 가 정에 의해 수립되었다고 한다. 빈곤선은 최소 수준의 소득(Ravallion, 1992)을 말하 며 세계은행은 국가 간 비교를 위하여 구매력평가지수(purchasing power parity)9) 하루 1.25 달러(USA)를 그 기준으로 발표하였다(Ravallion et al. 2009).

여성의 관점에서 빈곤을 살펴보면 노동시장의 불안정성과 경력단절은 여성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어서 ‘빈곤의 여성화(feminization of poverty pearce)’

로 이어진다고 보고한다(정세미 외, 2020). 빈곤의 여성화는 노동시장에서 여성 의 불안정한 지위와 낮은 임금(김종숙 외, 2006) 그리고 가족구조 내에서 돌봄 의 이중적 역할과 직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홍백의·김혜연, 2007).

아내 학대와 빈곤의 관계에서는 빈곤이 아내 학대를 높인다는 일방향적인 관 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 학대가 피해 여성의 빈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찾아볼 수 있다(박언주·김효정, 2015; Brush, 2003; Mechanic et al., 2008; Goodman et al., 2009). 그 이유는 빈곤이 학대 남편에게로 의존을 심화시켜 탈 폭력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되는 악순환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 학대로 인한 피해 여성의 빈곤은 불완전한 교육과 손상된 자아존중감, 건강 상태, 고용의 상실, 고용환경의 악화, 사회적 지지로부터의 단절 등 여러 제한된 기회들로 나타나며 긍정적인 기회의 박탈에 따른 무기력(helplessness)의 결과 이기도 한 것이다(김소정, 2018).

빈곤은 연구자에 따라 목적에 따라 여러 갈래로 구분되는데 본 연구에서는 그 중 절대적 빈곤, 상대적 빈곤, 다차원적 빈곤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9) 구매력평가지수(purchasing power parity) : 구매력평가 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것으로 각 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단순히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지 않고 각국의 물가수준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1) 절대적 빈곤

절대적 빈곤

(absolute poverty)

의 개념을 제시한 Rowntree(1899)는 절 대빈곤을 기본욕구를 충족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없는 상태로 보았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란 음식, 주거, 의복 등을 말하는 것으로 빈곤선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해결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에서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양승일. 2015).

김진욱·김선형(2019)은 수입이 육체적 능률의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품 을 갖기에 충분하지 못한 가구를 일차적 빈곤으로 보았고 수입을 도박이나 음주 등에 소비하지 않았을 경우는 빈곤선 이상의 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이차적 빈곤 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절대빈곤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으며 최저생계를 위한 역량과 연계되어있기 때문에(김지현, 2015),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정도라면 그 가족은 빈곤하 다’(Joseph & Sumption 1979)와 같은 정의를 낳기도 했다. 절대적 빈곤은 사회구성원들의 취향, 가치관, 생활 수준을 고려하지 않기에 소득 불평등의 개념 으로 쓰이지 않으며 어느 사회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 빈곤선 이하의 사람들은 줄어들게 된다고 보고하였다(양승일, 2015).

절대적 빈곤은 빈곤선의 제시를 통하여 최소한의 생활 유지를 위하여 지원받 을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다른 계층과 상대적 수 준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2) 상대적 빈곤

상대적 빈곤

(relative poverty)

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측정 시기에 따라 다 르게 나타날 수 있는 개인 수준의 빈곤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김지현, 2015).

이 개념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이나 음식, 주거, 의복과 같은 기본 적인 사회적 욕구(social basic needs)의 합의가 어렵다고 주장한 Townsend(1979)에 의해 제시되었다. Townsend는 정치 활동의 참여, 사회적 역할 제한, 관습적 행 동의 배제를 촉발하는 사회적 박탈을 상대적 빈곤의 핵심으로 보았으며 개인의 사회적 참여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였다(김지현, 2015).

상대적 빈곤은 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생활 수준을 고려하여 정의되고

(김수영, 2018),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갖기 위한 경제적 자원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각 사회와 국가마다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하였다(김지현, 2015).

보통의 경우 상대적 빈곤은 중위소득(median income)의 일정한 비율 이하로 정의되고 있지만(김진욱·김선형, 2019), 사람들의 생활행태 측정이 불가능에 가 깝고 정책이 인위적 판단에 근거하기 때문에 구체적 빈곤선의 결정은 매우 어렵 다고 하였다.

한 사회에서 빈곤층의 생활 수준이 개선되었는데 불구하고 소득의 격차가 커 진다면 상대적 빈곤은 사라지지 않으며(김수영, 2018), 소득의 분배가 공정한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나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그 비율이 증 가한다고 보고한다(정영태, 2006).

상대적 빈곤이 절대적 빈곤과 다른 점은 기본적 욕구가 특정한 사회 전반의 수준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에 소득과 같은 단일차원으로 정의될 수 없으며 종 합적인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할 개념으로 볼 수 있다(김세진, 2019).

3) 다차원적 빈곤

다차원적 빈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복지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소득만을 기준으로 빈곤을 측정하는 것은 다양한 인간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김경혜, 2011).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욕 구가 서로 다르고 매우 다양하여서 다차원적 빈곤에 관한 개념의 정의는 같은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상이하다고 한다(김희정·김윤태, 2020).

국제연합(UN)은 ‘다차원적 빈곤지수(multidimensional poverty index)’를 별 도로 측정하는데 다차원적 빈곤지수는 교육지표, 건강 지표 및 생활 수준 지표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김수영, 2018). 여기서 교육지표는 가구원의 교육 기간과 아동의 학교 수업 참여로 구성되며 건강 지표는 아동 사망률과 영양실조로 구성 된다. 마지막으로 생활수준 지표는 전기, 위생시설, 안전한 식수, 방바닥(floor), 조리용 연료와 라디오, 텔레비전, 전화, 자전거 또는 냉장고와 자동차 자산의 소 유로 구성되어 있다고 제시하였다(김윤태·서재욱, 2015).

Alkire & Foste(2007)는 다차원 빈곤지수의 지표로 고용 및 노동, 건강, 교육, 소득, 자산, 주거와 같은 6개 차원의 지표를 제시하였으며 Sen(1985)은 ‘능력’을 기 준 으 로 제 시 하 고 빈 곤 측 정 에 활 용 하 였 다 .

우리나라에서는 서병수(2007)가 화폐적 지표로 소비를, 비화폐적 지표로 학력, 주거 만족도, 건강상태, 인간관계, 종사상 지위와 사회보험 가입 여부를 선정하여 다차원적 빈곤을 측정하였다.

다차원적 빈곤에서는 공통으로 교육과 건강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 는 교육과 건강이 적극적 자유의 보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광범한 합의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김윤태·서재욱,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