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Ⅱ.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설립되기까지
지난 십여 년간 국제사회가 여러 방법으로 북한의 인권상황을 규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정치범수용소가 기존의 6개에서 5개로 줄고 수용자도 감소 한 것으로 추정하는 보고서가 나온바 있지만,5 여전히 북한은 체제 존 속을 위해 노예와도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 장기간 강제노동이 이루어
News.aspx?NewsID=13508&LangID=E> (검색일: 2013.7.15);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7월 첫 주부터 제네바에서 각국 대표부, 유엔기관, 학자, 시민단체 등과 접촉을 시작하였다. 북한 제네바 유엔대표부에 보낸 협조 요청 서한에 대한 답신은 받지 못하였지만, 조사위원회는 북한 정부에 계속해서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9명의 숙련된 인권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 조사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아직 정식으로 관련정보 제출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들어온 정보의 양이 고무적이며, 조사위원회의 활동사항에 관해서는 정기적으로 공개 할 예정이다. Ibid.
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18일 한국을 방문하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공청회를 개최하였고, 30여 명의 탈북자를 포함한 국내 전문가들이 북한인권 문제 등에 대해 증언하였다. 특히 위원회는 공청회 기간 동안, 정치범수용소, 납치, 공개 처형, 식량권, 거주이전의 자유, 아동의 권리, 종교의 자유, 차별, 고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다. “UN panel set to begin hearings into human rights in DPRK,” 유엔 인권대표사무소 보도자료, 16 August 2013; “UN inquiry on human rights in North Korea set to begin hearings in Japan,” 유엔 인권대표사무소 보도자료, 23 August 2013 참조.
4_UN Human Rights Council, 유엔인권이사회 2013년 북한인권결의, para. 11.
5_최근에 22호 회령 관리소는 폐쇄된 것으로 파악되며, 정치범 수용 전체 규모는 관련기관 마다 추산 정도가 다르나, 최대 20만 명까지도 추정된 바 있다. 이금순·김수암·이규창,
북한 정치범수용소 (서울: 통일연구원, 2013), pp. 17~21, 29, 80~8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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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 정치범수용소를 존속시키고 있다.6더 나아가, 최근 북한 내 쌀 생산량이 증가했다거나 북한 아동의 영양결핍 상태가 나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온바 있지만,7북한 주민들의 건강권 및 식량권의 보장 정 도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여전히 대다수의 주민들은 영양부족 상태 를 겪고 있다.8
민간 인권단체들의 보고서와 탈북자들의 증언 등은 북한의 인권상 황에 대해 꾸준히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왔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U.S.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는 2006년에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주민 기아상태를 악화시키는 북한정권의 식량 정책, 정치범수용소 내의 인권침해, 외국인 납치 등은 국제법상 범죄를 구성한다고 하였다.9 프리덤하우스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 되는 인권억압이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 ICC) 규정 제7조상의 반인도범죄(Crimes against Humanity)에 해당된다 고 주장하였다.10 세계기독연대 또한 국제인권법에 기초하여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북한인권 침해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다룬 보고서를6_Ibid.
7_FAO/WFP 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 Mission to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Special Report, 12 November 2012, p. 34,
<http://www.fao.org/docrep/016/al994e/al994e00.pdf> (검색일: 2013.7.15).
8_유엔식량농업기구의 작황 및 식량안보평가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식량소비량은 개선되었지만 권고량과 실제 영양섭취량 사이의 심각한 간극은 여전하며, 북한 주민의 대다수가 식량불안을 겪고 있다. Ibid., p. 4.
9_Václav Havel, Kjell Bondevik and Elie Wiesel, The Failure to Protect: A Call for the UN Security Council to Take Action in North Korea (DLA Piper US LLP & US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 2006), <http://www.
hrnk.org/uploads/pdfs/Failure%20to%20Protect-Call%20for%20UN.pdf> (검색일: 2013.7.15).
10_David Hawk, Concentrations of Inhumanity (Washington, D.C.: Freedom House, 2007), <http://www.freedomhouse.org/sites/default/files/ConcentrationsInhumanity.
pdf> (검색일: 2013.7.15).
채택연도 문서번호 찬성 반대 기권 2003 E/CN.4/RES/2003/10 28 10 14
2004 E/CN.4/RES/2004/13 29 8 16
2005 E/CN.4/RES/2005/11 13 9 14
발행한 바 있다.11
유엔 차원에서는 특히 총회 및 인권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어왔으며,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인권침 해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는 북한인권결의를 각각 2003년, 2005년부 터 매년 채택해왔다. 유엔총회 및 인권이사회가 채택한 북한인권결의 현황은 다음
<표 3-1>, <표 3-2>와 같다.
<표 3-1> 유엔총회 결의
채택연도 문서번호 찬성 반대 기권 불참
2005 A/RES/60/173 88 21 60 22
2006 A/RES/61/174 99 21 56 16
2007 A/RES/62/167 101 22 59 10
2008 A/RES/63/190 94 22 63 13
2009 A/RES/64/176 99 20 63 10
2010 A/RES/65/225 106 20 57 9
2011 A/RES/66/174 123 16 51 3
2012 A/RES/67/181 표결 없이 채택
<표 3-2> 유엔인권이사회 결의
11_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A Case to Answer, A Call to Act (2007)
<http://lib.ohchr.org/HRBodies/UPR/Documents/Session6/KP/CSW_PRK_U PR_S06_2009_Annex1.pdf> (검색일: 20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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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연도 문서번호 찬성 반대 기권
2008 A/HRC/RES/7/15 22 7 18
2009 A/HRC/RES/10/16 26 6 15
2010 A/HRC/RES/13/14 28 5 13
2011 A/HRC/RES/16/8 30 3 11
2012 A/HRC/RES/19/13 표결 없이 채택
아울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12이 임명되어
2005년 이래 매년
보고서를 제출하여 악화되어가고 있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여왔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식량권 확보 및 분배 개선 등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와 더불어, 공개 처형 및 연좌제와 정치범수용소 문제 등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중대한 침해가 있다고 판단하였다.13 또한 북한이 비준한 국제 인권 협약들의 준수 및 보편적정례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UPR)의 이행, 6자회담 재개 및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을
북한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하였다.특히 마르주끼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침해를
①식량권 ②정치범수용소 ③고문과
12_2004년 6월, 유엔 인권위원회는 태국인 국제법 교수인 비팃 문타폰(Vitit Muntabhorn) 을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으로 임명하였고, 그는 2010년 6월까지 6년간 활동하였다.
뒤이어 같은 해 인도네시아인으로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및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한 마르주끼 다루스만 변호사가 새로운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되어 현재까지 활동 하고 있다.
13_Eg., UN Human Rights Council, Report of the Special Rapporteur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UN Doc.
A/HRC/22/57(이하 “다루스만 특별보고관 보고서”), 1 February 2013; UN Human Rights Council, Report of the Special Rapporteur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UN Doc. A/HRC/13/47, 17 February 2010.
비인간적 대우 ④임의구금 ⑤차별 ⑥표현의 자유
⑦생명권 ⑧이동의
자유
⑨외국인 납치를 포함한 강제실종 등 9가지로 분류하였다.
14물론, 북한은 인권이사회의 결의 및 총회 결의에 대해 전면 거부한 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해 오고 있으며, 유엔인권위원회의 북한인 권결의에 따라 임명된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존재를 부정하고 방북
14_유엔인권이사회 2013년 북한인권결의는 제5항에서 조사위원회가 이 9가지 유형의 인권침해, 구체적으로는 다루스만 특별보고관 보고서 제31항에 제시한 사항에 대하여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동 보고서 제31항은 조사위원회가 1)피해자의 증언 및 생존자, 증인, 가해자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기록, 2) 고문 및 임의구금, 정치범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인권침해, 외국인 납치 등 북한 내에서 행해지는 잔혹한 인권침해에 대한 구체적 기록, 3)식량권, 이동의 자유, 표현의 자유, 임의적 체포, 고문 등을 포함한 기본적 인권침해에 대한 차별 문제 검토, 4)북한 내에서 인도에 반하는 죄가 자행되고 있는지 여부 및 납치 등 외국인에 대한 인권침해의 구체적 조사 및 법적 분석, 5)북한에서 인권침해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지난 10년간 북한정부가 유엔 인권메커니즘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북한 내 인권침해의 책임자 규명 및 처벌 문제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1항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e inquiry would include:
(a) More detailed analysis of the grave, widespread and systematic violations of human right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dentified in this report, through the collection and documentation of victims’
testimonies and the accounts of survivors, witnesses and perpetrators;
(b) More detailed documentation of the most egregious violations of human rights committed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particular closer examination of the widespread and systematic practice of torture and arbitrary detention, and the full range of violations committed in the prison camps, as well as the abduction of foreign nationals;
(c) Closer examination of the issue of discrimination in the systemic denial and violation of basic human rights and fundamental freedoms, including access to food, restrictions on freedom of movement, freedom of expression, arbitrary arrest and torture;
(d) A detailed examination and legal analysis of whether crimes against humanity are being perpetrated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s well as violation against foreign national such as abductees; and (e) A closer examination of the issue of accountability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given the problem of pervasive impunity and almost a decade of non-cooperation by the Government with the United Nations human rights mechanis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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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허용하지 않는 등,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인권결의 채 택을 이유로 유엔인권최고대표와의 인권분야 대화와 기술협력마저 거 부하고 있다.15
한편, 특별보고관 보고서는 북한인권침해 실태만을 대략적으로 파악 하는 수준에 그쳤기에, 북한인권 문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조 사 및 기록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었다.16 이에 따라 추가적인 인적·물적 자원이 뒷받침되는 독립적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 장이 국제사회에서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특히 올해 1월, 나 비 필레이(Navanethem Pillay)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인도에 반하는 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엔 차원의 독립적 조사를 수행할 북한인권범죄 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 한 것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17
2월에 제출된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의
보고서 역시, 북한의 중대하고, 조직적이며, 광범위한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조사 메커니즘 구축의 필요성을 강도 높게 권고하였다.2011년에는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척결시키기 위해,
국제사15_북한 유엔 제네바 대표부가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에게 제출한 서한 참조: Note verbale dated 8 June 2007 from the Permanent 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the United Nations Office at Geneva addressed to the President of the Human Rights Council, UN Doc. A/HRC/5/G/5, 12 June 2007;
UN Doc. A/HRC/7/G/3, 30 January 2008; UN Doc. A/HRC/10/G/6, 29 January 2009; UN Doc. A/HRC/13/G/7, 21 January 2010; UN Doc. A/HRC/16/G/2, 19 January 2011; UN Doc. A/HRC/19/G/1, 1 February 2012.
16_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10년 보고서부터 조사위원회 설립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UN Human Rights Council, Report of the Special Rapporteur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UN Doc. A/HRC/13/47, 17 February 2013, para. 58.
17_“Pillay urges more attention to human rights abuses in North Korea, calls for international inquiry,”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보도자료, 14 January 2013
<http://www.ohchr.org/EN/NewsEvents/Pages/DisplayNews.aspx?NewsID=
12923&LangID=E> (검색일: 2013.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