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발전의 경우 댐의 역할을 하는 방조제가 건설되어 내해와 외해의 낙차를 이 용하여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수력발전과 그 발전원리와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 본 연구에서는 발전원리와 방식이 유사한 수력발전소의 건설로 인한 주변지역의 영향 을 검토하고 이를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영향과 상대적인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가. 수력발전소의 댐 건설로 인한 편익
댐 건설로 인해 제공되는 편익으로는 댐 하류지역의 홍수조절, 하류지역 주민들 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공급, 주운의 안정적 활용 및 레저, 레크리에이션 활동의 활 성화 등을 들 수 있다. 실제 다목적댐을 통해 1998년도 홍수 당시 한강 수계지역에 서 약 3,500억 원, 낙동강수계에서 약 6,000억 원 등 총 1조 780억 원의 피해를 저
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전체 다목적댐의 용수공급량 또한 전체 수돗물 생산량의 1.7배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용수공급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나. 수력발전소의 댐 건설의 부정적 영향
반면 댐 건설로 인한 폐해로는 가옥 및 농경지의 수몰과 이주민 발생, 지방세 과 세대상의 토지 및 지역생산기반의 상실로 인한 피해, 육지 내 교통오지의 발생으로 주민생활불편 극대 및 마을의 황폐화, 안개일수의 증가로 인한 시민건강 문제 및 농작물 일조량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수몰지역 및 이주민 발생의 경우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을 받는 춘천댐과 의암댐 의 경우 건설 이후 각각 269만평 및 240만평이 수몰되었으며 5,300명 및 4,811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바가 있으며,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적용은 받지 않는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의 경우도 1,519만평이 수몰되고, 2만여 명의 이주민이 발 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분 춘천댐 의암댐 화천댐 소양강댐
수몰 총면적(만평) 269 240 624 1,519
수몰 농경지(만평) 208 171 259 782
수몰이주민(세대/명) 5,092/17,808 1,246/5,284 876/4,811 미상
<표 4.6> 북한강 수계 내 댐 건설로 인한 수몰 현황
(자료: 강원개발연구원, 수자원관리와 지방자치단체, 2000)
더욱이 춘천댐의 파로호지역, 의암댐의 의암호지역 및 소양강댐의 소양호지역에 는 지석묘군, 봉은사지 옛터, 타제석기군 등의 수많은 고대문화의 유적․유물들이 수몰된 바가 있으며, 횡성댐으로 인한 수몰지역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이곳에서도 수많은 신․구석기 유물들이 발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수몰지역이 대개 공통 적으로 선사시대인들이 생활하기 편리했던 내륙의 강변지역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양호의 담수는 춘성군 추전리의 국내 유일의 장수하늘소 발생지
도 함께 소멸시킨 바가 있어 댐의 담수가 귀중한 역사적․자연적 자원들까지도 함 께 수장시키는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월 동강댐 건설과 관련해서는 가장 큰 반대논리 중의 하나가,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동강 유역의 자연생태 계 및 비경(秘境)이 수몰되게 된다는 점이었을 정도로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것 들에 대한 가치를 댐 건설비용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방세 과세대상의 토지 및 지역생산기반의 상실로 인한 피해의 경우, 댐으로 인 한 대규모의 수몰지가 발생하는 것은 지역의 지자체 입장에서 볼 때 지방세(재산세, 농지세, 취득세, 등록세 등) 과세 대상의 대규모 토지가 영원히 없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지방세 수입에 마이너스의 영향을 미치게 됨으 로써 열악한 상태에 있는 댐 지역 지자체의 지방재정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북한강 수계의 춘천댐, 의암댐, 화천댐 및 소양강댐의 경우만 보더라도, 농경지 수몰면적이 약 1천5백여 만평에 이르고 있는데, 농․임산물 생산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던 이 지역의 지자체에서는 결과적으로 큰 지역생산기반을 잃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의 문제는 향후 지역개발 등과 관련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의 토지가 크게 줄어듦으로 인해 지역개발이 제한, 둔화되는 문제가 야기된 것 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댐 건설 이전에는 하천가에 관광시설의 입지 및 기타 관광자원 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수없이 많았으나, 지금은 모두 수몰되고 사람들이 도 저히 접근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되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앞에서 언급 한 바와 같이 지자체 입장에서 볼 때 지방세의 수입이 감소하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댐 주변지역 벽․오지마을의 개발비용, 지방도로 개설비용, 선착 장 건설비용 등과 관련하여 댐 건설 이후 지방비의 부담이 증가한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육지 내 교통오지의 발생 측면을 살펴보면, 수몰지역 내 주민들은 보상을 받고 이주를 했으나, 수몰 주변지역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댐의 담수로 인해 평상시 이용하던 모든 교통로가 끊기는 등 교통두절현상이 발생하게 되어 농․축산물의 운 반 및 통학, 통근을 위해 1~2시간 우회하거나 하루에 두서너 차례씩만 운행하는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
하게 됨으로써 주민들은 2중의 부담까지도 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응급환자의 후송문제, 부정기적인 우편배달의 문제, 주민인구의 감소 및 폐교발생 문제까지도 댐의 담수 이후 교통의 불편으로 인해 발생되고 있다. 더욱이 농산물 유통의 어려 움은 농업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들 지역의 주민들을 더욱 빈곤케 하고 있으 며, 그나마 외지에서 어렵게 수송하여 들여온 일반 생필품․공산품들도 매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소양댐의 경우 댐의 건설과 함께 이렇게 벽·오지마을로 전락한 지역이 춘천시의 2개면 19개리(당초 19개 리(里)였으나 통폐합으로 현재는 10개리), 양구군의 11개리 (소양호 및 파로호지역 내), 인제군의 3개리가 해당되고 있는데, 실제로 춘천시(당시 춘성군) 북산면 지역의 경우 댐 건설이전에는 거주인구가 9천명 수준이었다가 현재 는 1/10수준인 997명에 불과한 지역으로 전락함으로써 마을이 황폐화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양호 상류의 춘성군(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지역과, 그리고 춘천댐과 화천댐을 끼고 있는 화천군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 지역 모두는 현재의 인구가 1966년도의 인구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물론 인구의 감소가 100% 모두 댐의 건설 때문에 기인된 것은 아닐지라도, 수몰 이주민의 발생 및 생활불편의 가중으로 인한 댐 요인이 지 역의 인구감소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양구군의 경우 소양강댐 건설 이전 춘천과의 거리가 불과 47km에 불과해 승용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였으나, 댐 건설 이후에는 거의 2배 증가한 84.6km의 2시간여 거 리가 되었으며, 그 도로조차도 소양호 수변지역을 따라 만들어지면서 전국에서 굴 곡이 가장 심한 도로로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되는 교 통의 오지지역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 주민들 이 추가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교통비용과 위험비용, 그리고 추가적인 시간소요로 인 해 감소한 노동 생산성만을 따진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구분 춘천시 춘성군(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화천군 1966 100,294 91,655 41,606 63,717 55,290 1980 155,247 55,738 33,719 47,791 38,538 1988 174,619 50,154 30,141 42,691 32,613 1994 187,442 40,996 24,593 35,317 26,322 1998 204,308 40,439 24,071 34,315 25,943
<표 4.7> 북한강수계 댐 주변지역의 인구변화 추이(1966-1998)
주 : 1998년은 춘천시와 춘성군이 통합된 이후이나 옛 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인구임 (자료: 강원개발연구원, 수자원관리와 지방자치단체, 2000)
안개일수 감소 부분을 살펴보면, 춘천댐, 의암댐, 소양댐의 건설로 춘천지역의 안 개일수는 연평균 28일에서 78일로 3배정도 증가되었으며, 충주댐의 경우에도 지난 85년 댐의 완공 이후 10년간 충주지역의 안개일수가 연평균 24.7일에서 52.7일로 건 설 전에 비해 약 28일, 즉 댐 이전보다 약 2배 이상이 증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충 주댐의 건설은 안개의 지속시간도 연장시킨 바가 있는데, 댐 건설 전에는 월 평균 24시간 21분이었던 것이 건설 후에는 31시간 32분으로 월 평균 안개지속시간이 7시 간 11분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댐의 방류는 대기와 접촉이 없었던 댐 호소 심층부의 물이 방류되는데 이 때 대기와의 온도차이로 증발현상이 발생함으로써 나타나며 특히 댐 주변지역에 안개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의 댐 주변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춘천, 안동, 충주, 진주 등 은 모두 안개다발지역으로 변모한 바가 있다. 안개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물론 정확 한 임상적 수치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댐 주변지역에는 호흡기 장애환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하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통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안개는 농작물의 일조량에도 영향을 미침으로써 작물의 생장과 발육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댐 주변지역의 안개가 농작물 결실기인 9월, 10 월에 집중되는데다 오전 10시 이후에야 걷히면서 일조량이 줄어들어 작물 결실기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과일의 경우에는 충분한 햇빛을 받아야 건전한 생장이 이루어 지고 양질의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데, 안개로 인해 착색이 나빠지고, 병해충 발생 도 늘어나, 안동지역의 경우 안동댐이 건설되기 전 1천만 평이 넘던 사과재배 면적 이 댐이 생긴 후 현재에는 8백여 만 평으로 줄어들었고 사과 생산량도 연 7만 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