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반도체제는 과거 100년의 수동적 냉전질서에서 벗어나 우리가 주도하는 미래 100년의 능동적 평화질서이며,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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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한반도‧
동아시아 신질서(New Age)를 지향하는 비전을 내재하고 있다. 이는 수동적 냉전질서에서 발생하는 고비용구조의 구조적 해체와 아울러 우리의 국가이익과 전략적 목표를 관철함으로써 일상의 평화와 번영 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과거 한반도는 열강의 세력권에서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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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적 자율성의 행사에 근본적인 제약이 발생했으며, 일제의 강점과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체 제와 세계적인 냉전구도로 인한 고비용구조를 감당해야 했다. 세계적 인 냉전체제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고비용구조는 지속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체제는 미‧
중 전략경쟁과 동아시아 패러독스로 재생산됨으로써 한반도와 동아시아 역내 생활세계의 구조적 위험요 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신한반도체제는 이 같은 고비용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새로운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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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신질서의 형성을 지향한다. 따라서 신한반도체 제의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도하는 능동적 코리 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 구현이다. 탈냉전 세계질서 재편과 정에서 동아시아 각국은 자국의 이해관계 관철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 고 있다. 특히 미‧
일 해양세력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중‧
러 유라시 아 세력의 전략적 연대와 충돌함으로써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으 며, 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아시아 질서 재편과정에 한반도가 또 다시 수동적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원천 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신한반도체제 구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통일을 지향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형성하는 전략이자 비전이며, 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질서 전반의 변화와 연동된 복합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신한반도체제의 추진은 필연적으로 주변 4국의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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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탈냉전기 세계 질서 재편과 동아시아 유동성은 신한반도체제 추진의 기회이자 도전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강제징용 문제를 명분으로 중국과 일본이 취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안보비용 분담요구 등은 우리가 처한 국제질서의 현 실이다. 김정은 위원장 체제가 변화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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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중‧
러의 전략적 연대가 충돌하는 상 황에 대해 창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은 인도‧
태평양 전략이 중 국을 견제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의 군용기들 은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수시로 침범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정찰기는 사상 최초로 독도영공을 침범했다. 한반도에 대한 열강의 영향력이 충돌하는 현실이다. 미국은 한국의 동맹이며, 중국은 한국 최대의 수 출시장이다. 러시아는 북방경제의 미래에 해당한다. 따라서 특정 세 력권의 일방적 편입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은 물론 신한반도 체제의 추진에 있어서도 부정적이다.신한반도체제의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구현을 통해 우리가 주도하 는 한반도의 평화질서를 형성하는 것은 동아시아 전체의 긴장과 협력 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의 추진으로 인한 지역 안보질서 변화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 시키고 협력을 유도하는 것은 신한반도체제의 핵심적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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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적 능력과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 추진을 위한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구현을 모색해야 할것이다. 한국은 이미 비약적인 국력의 신장을 바탕으로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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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적 자율성을 확대해 왔으며, 더 이상 한반도‧
동아시아 질서의 일방적인 종속변수가 아니다. 동아시아 국제정치에서 한반도의 지정학, 지경학 적 중요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2018년 초부터 본격화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한국은 이 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 주목 해야 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요 국면에서 한국은 남북정상회담 과 한미정상회담의 연쇄 개최를 통해 대화의 동력을 확보했다. 싱가 포르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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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판문점 북미 회동의 성사 에는 한국의 직간접적 역할이 중요했다. 북한의 영변 핵 단지의 영구 폐기의 의사를 견인해 낸 것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그림 Ⅶ-1> 한반도 비핵화와 남 ‧ 북 ‧ 미 정상회담 흐름도
2018년 2019년
북‧미 6.12.싱가포르
(비핵화합의)
▶ 2.28.하노이 ▶ 6.30.판문점회동 (영변폐기)
▶10.5.스톡홀름 남‧북4.27.판문점▶5.26.통일각 ▶ 9.19.평양
(비핵화합의) (영변폐기) ▶ 6.30.서울
한‧미 5.22.워싱턴 ▶ 9.24.유엔 ▶ 4.11.워싱턴 ▶ 9.23.유엔
2018년 2019년
출처: 저자 작성.
북한과의 신뢰형성 및 협력을 확대하고 남북관계를 주도하는 것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출발점이다. 남북관계는 동아시아 국제정치에 서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다. 남북의 신뢰와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경우 주변 4국이 일방적으로 남북한에 영
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불가역 적인 단계로 신속하게 진입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상황에서 도 남북관계를 우선하는 정책적 지향성은 견지되어야 한다. 신한반도 체제 추진을 위한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구현을 위한 다양하고도 창의 적인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