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동북아 각국가의 사회 구성원들이 평화에 기반을 둔 경제발 전과 인간안보 구현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을 공유할 때 진정한 의미 의 평화경제는 구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화경제의 궁극적 목표가 개별 사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반도 경제공동체 형성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남북경협의 목표는 남 북 일방의 관점을 넘어 단일 경제공동체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반도 평화경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저임 노동력 및 지하자 원을 한국의 자본 및 기술과 결합하는 관점의 단편적 사고를 넘어 남 북 경제와 산업구조의 재편을 수반하는 미래지향적 한반도 경제공동 체의 형성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신한반도체제의 평화경제의 공간적 영역은 획기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이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북방공간의 재해석이 필요하다.178) 러시아는 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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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가속 화하고 있다.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연계를 통해 교통‧
물류 및 에너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해양에 의존 해온 한국의 발전전략 및 물류체계의 전환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한반도와 북방공간의 경제협력 확대는 남방공간과의 경제적 연계 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의 실현을 위해서는 한반도라는 출구를 필요로 한다. 중국 의 동북3성은 한반도를 경유할 경우 경쟁력 있는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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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체계를 확보할 수 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극동‧
시베리아 의 에너지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경유하는 출구 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TSR과 한반도 종단철도(Trans-Korean Railway: TKR)를 연결하고 북한 내륙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
북‧
러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와 에너지 네트워크의 형성을 통해 유럽에 편중된 에너지 수출시장을 동남아시아와 아태지 역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179) 한국은 배관, 에너지, 액화천연가스 플178) 조한범, “한러관계와 한반도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6.15의 해법(6.15 남북정상 회담 19주년 기념 학술회의 자료집, 2019), pp. 86~90.
랜트 기술선진국이라는 점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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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너지 협력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국 에너지 수입선의 다변화와 경제성이 확보 될 것이며, 북한의 고질적 에너지난 해소도 가능할 것이다.남방과의 협력강화도 필요하다. 남방공간은 북방공간과 달리 정치 군사적 이익보다는 경제적 이익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평화경제를 확대재생산하는 지리적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태지역의 글 로벌 통합이 진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평화경제에 친 화적이다. 남방과의 협력강화를 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 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은 기존 동아시아 발전지상주의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농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고,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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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교육 등 사회 문제 해결의 성숙도가 높은 국가라는 점에서 협력관계의 확대를 통해 기존 동아시아 발전모델을 개선할 수 있다.180)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해양 경제권을 연결하는 지경학 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내 경제통합의 중심으로서 잠재력 을 내재하고 있다. 신한반도체제의 실현을 통해 대륙국가로서 한반도 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대륙과 대양을 연계하는 허브국가의 위상정립 을 통해 21세기 ‘한반도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이 가능할 것이다.
179)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와 한국, 중국, 일본까지 운송기간은 2주이나, 러시아 동 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astern Siberia-Pacific Ocean oil pipeline: ESPO)을 활용 한 러시아 코지미노에 원유선적 터미널의 경우 운송기간은 5일로 단축된다. 알렉산더 제빈‧스베틀라나 수슬리나, 한반도 통일이 러시아에 미칠 편익비용 분석(세종: 대 외경제정책연구원, 2014), pp. 79~82.
180) 이일영, “한반도경제와 평화경제,” (통일부‧통일연구원 주최 2019 한반도 평화경제 국제포럼, 2019.10.22.), p.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