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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현(융합실무법학), 원민지(국어교육과) 이윤채(영어영문학), 차도연(보건행정학) 차지민(신문방송한국문화)

지도교수 : 최건아

1. 겨울이 보낸 편지 1) 이런 교양수업이 있다고?!

이런 강의가 있다니, 정말로 듣도 보도 못한 교양 강의였다. 일 년간, 여러 전공의 선후배, 동기들과 조 를 이루어 활동하는 교양수업. 또 매주 책을 한 권씩 읽고 여러 방식의 독후 활동을 진행하는 수업. 교 수님께 처음 추천받았을 때 몹시 놀라웠다. 우선 일 년간 여러 전공의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대인 관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장 2학년만 되어도 타 과 의 친구들과 그룹 활동은커녕 자주 만날 일조차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 참 여를 위해 ‘반드시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조건은 독서습관을 잡아주고, 다독가로 태어날 수 있게 해 줄 것만 같았다. 다양한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끌어내 토론하고, 또 이것을 다양한 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활동들이라니, 박수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교수님께서 추천 하는 강의라면 좋은 강의임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또한 인문이나 사회, 과학, 예술 중 어느 한 분야를 좋아하더라도 모두를 아우르며 탐구할 수 있는 교양 수업이 흔치 않은데, 그야말 로 융복합을 이해하고 융복합 기반의 토론을 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다니. 그래서 우리는 망설임 없이 CLAP에 지원하게 되었다.

2) 뭐?! ZOOM에서 처음 만난다고?

수업에 사용될 교재 리스트를 확인하며 어떤 책을 읽게 되는지, 어떤 독후 활동을 진행할지 기대감에 몹시 설레었다. 무엇보다도 어떤 사람들과 같은 조가 되었는지, 조 편성표를 확인하면서 다가올 수업 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갔지만,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은 기대감보다는 걱정을 앞 서게 했다. 팀 활동이고, 여러 방식의 독후 활동이 진행되는 만큼 직접 만나서 진행되는 것이 아주 중 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2020년 1학기 첫 주는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는 공지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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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라이프 아카데미1 (CLAP: Life Academy Program)

풍선 부풀 듯 커지던 설렘, 긴장과 초조함, 앞으로 마주쳐야 할 과제들에 대한 즐거운 예측과 걱정들 이 나뭇가지에 걸려 펑 터지듯 사라졌다.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화면으로의 첫 만남, 서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활동을 시작했다. 한 팀으로 서 처음으로 함께한 활동은 책에 대한 토의였다. 화상 프로그램을 통한 활동 진행과 첫 만남까지, 하 나부터 열까지 서툴러 생각과 다른 모습이었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여러 강의실에 적은 인원씩 나눠 들어가는 방식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되었 다. 강의실마다 카메라와 마이크, 거리두기 안내지가 놓인 상황이 어색했지만, 마스크 너머로 진심을 다해 소통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가며 기대하던 모습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2. 책과 함께 펼친 봄

CLAP은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독서 중심 전인교육과정이다. CLAP 1은 1학기 과정, CLAP 2는 2 학기 과정으로, 인간이 지닌 모든 자질을 전면적으로 조화롭게 육성하는 전인교육을 통해 지성과 인 성을 겸비한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강의의 모든 활동은 ‘사람, 세상, 미래’를 테마로 하여 인 문·사회·과학 등 모든 분야의 지식을 망라한다. 또한, 강연, 독서 토론, 팀 활동이 결합한 종합형 수업 으로 수강자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학습한 지식을 활용하고, 우리 사회의 문 제에 깊이 있게 천착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그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담임 교수님(국 어교육과 최건아 교수님), 운영 교수님(교양학부 김영균 교수님)의 노력이 있었다. CLAP은 주 담당 지도교수님을 두고 있지만 주차별로 다양한 강연자가 참여하는 특색 있는 수업을 지향한다. 이에 따 라 최건아 교수님은 CLAP의 전체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조를 편성하고 팀 활 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셨고, 토론, 독서의 방법 등을 지도하는 데 열성을 쏟으셨다. 김영균 교수 님 역시 전체 교육과정 기획과 학생 평가에 참여하시며, 인문, 철학 방면의 도서를 선정하고 교육 내 용을 구성하는 데 힘쓰셨다. 두 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강연자들에게 매주 색다른 이야기를 듣고 의견 을 나눌 수 있어, 우리는 한 과목에서 참으로 많은 멘토들을 만나게 된 셈이다.

1) 넓어지기

CLAP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교양 수업이다. 또한, 다양한 직업 영역의 외부 강연자를 만 남으로써 세상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힌다는 학습 목표에 따라 매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특 강을 진행했다. 매주 다른 주제로 진행하는 강의지만 수박 겉핥는 식이 아닌 깊이 있는 강연이 진행되 고, 도서와 팀 활동이 연계되어 강연에서 습득한 지식을 팀 프로젝트 활동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사회의 혐오, 차별 문제, 고대 철학으로부터 배우는 도덕,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아동 인권 문제,

작성한다. 이 특별한 방식은 한국 교육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주입식 또는 주문식 교육과 달리 학 생의 능동성이 반영되어 진행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일정한 점수를 넘기면 좋은 성적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런 두 가지 평가방 식이 그 과정에서도 학생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CLAP을 수강하기 전 우리의 모습도 그러했지만, 학생 대부분은 글로 자신을 표현하거나 마음을 전달 하는 것에 지레 겁을 먹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CLAP을 수강하는 동안 에세이 과제를 통해 글쓰기에 자주 노출되면서 우리는 작문을 통한 소통 방식에 점차 친숙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친숙함은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으로 변화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은 글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고 지덕체를 갖춘 사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2) 이상(理想)한 독서, 이상(以上)할 우리

평소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도전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흥미와 관심이 기반 되지 않은 책은 하기 싫은 과제를 하듯 억지로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CLAP을 시작하면서도 가장 걱 정되었던 부분이었다. 소설이나 개인의 생각을 담은 수필 등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 기에 과학이나 철학 등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은 수업하기 며칠 전부터 나를 괴롭히곤 했다. 그러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혼자서는 읽기 힘들었던 도서를 함께 읽으니 전혀 어렵 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산을 넘고 나니, CLAP의 강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CLAP의 큰 강점은,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읽음으로써 독서 편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수업은 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개인의 독서 편식을 극복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환경’ 주간을 맞이하여 진행된 수업은 그 동안 비주류라고 여겼던 도서를 접하는 첫 발판이 되었다. 해당 주차에는 조마다 환경 관련 도서를 직 접 선정하여 읽어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더 나은 지구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 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의 조절 능력은 화학약품에 흠뻑 젖은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살충제가 해충뿐 아니라 그 천적인 새들도 함께 죽이기 때문이다.”1)

1) 레이첼 카슨(2011),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 138 미래 사회에 갖추어야 할 능력, 4차 산업혁명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자와 더불어 삶과 세상을 이야

기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

2) 깊어지기

CLAP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음으로써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태도를 갖추도록 한다. 인문, 사 회, 과학 등 여러 주제의 독서 토론을 통해 독해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한다는 학습 목표를 성취 하기 위해 매주 책을 읽은 뒤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학, 사회, 철학, 과학, 역사 등 분야를 막론한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을 진행했다. 책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책에서 습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조별 활동을 진행하거나 독서 토론을 진행하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 를 수 있었다. 또한, 독서 골든벨을 통해 강의에서 다뤘던 책 내용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책 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것을 막연하게 느꼈던 우리가 수업이 끝난 후에도 스스로 토론을 이어가곤 했 던 것은 분명 놀라운 변화였다.

3) 같이하기

CLAP은 학생 주도 팀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아이디어 개발 및 실천하기를 중요한 목 표로 둔 강의이다. 조별로 진행한 여러 활동 중 지역탐방 활동 주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주간에는 충 청북도 내에서 낙후되거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찾아가 그곳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추후 보고서 작성이나 PPT 제작을 통해 청주 고인쇄박물관, 청주 내수 운보의 집, 천안 독립기념관 등을 찾 아가 지역 홍보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팀워크와 리더십은 직접 참여하고 움직이는 과 정에서 생겨나는 것임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3. 여름을 맺다

책과 함께 봄을 펼치고, 새 학기에 적응하다 보니 벌써 우리는 여름을 맺어가는 시점에 도달했다. 여 름이라는 계절이 온다는 것은, 새로운 열매가 맺힘을 의미한다. 이렇듯 우리는 여름(果)을 맺었고, 또 여름(夏)을 맺어간다.

1) Essay So Easy

학기를 종강하기 위해서는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인데, CLAP은 이 중간, 기말 시험을 에세이 작성으로 대체하며 절대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CLAP 수강생들은 매 수업 진행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에세이를

인생교양 : 라이프 아카데미1 (CLAP: Life Academy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