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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1. 교과목 및 교수님 소개

초학제시대의 미래 인문학 수업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초학제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수업이다.

이 수업의 목적은 기존의 분과학문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관점의 상호연계를 통해 개별학문 을 뛰어넘는 미래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초학제 연구 시대의 역사적 배경, 방법론적 쟁점, 실천적 의미 등을 인문학의 미래와 관련지어 살펴보며. 초학제적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 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주제들을 탐색한다. 전체적으로 수업은 초학제와 관련한 여섯 가지 주 제를 다루고 있는데, 역사(경이의 시대), 인간(제 3의 침팬지), 윤리(옳고 그름), 마음(뇌 의식의 탄생), 감정(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질병(면역에 관하여) 등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철학적 주제들을 유명 도서를 통해 탐구하였다.

이 수업은 SMART-F 수업으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 관련 내용을 예·복습하고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수강생들끼리 토론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복합적인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의융합교육원(과학철학교육위원회) 소속이자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신 천미림 교수님이 실시간으로 강의하시고, 기초필수과목인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강좌를 만드신 철학과 이상욱 교수 님의 녹화 강의를 병행하여 듣는 플립 러닝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 수강 동기

“대학 다니면서 이 책만큼은 꼭 읽어야 하는 책한다는 책 있어?”작년 말 이런 질문을 친구에게 받고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평소 독서 하는 습관이 안 갖춰 있던 것도 이유였겠지만, 달라 진 나 자신의 모습에 오는 실망감이 더 큰 이유였다. 대학을 오기 전만 해도 나는 시간을 내서라도 도 서관을 방문하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으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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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문학을 통해 그 당시 시대상이나 사람들의 생활 및 사고방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좋아 했었다. 이를 통해 장학퀴즈 한국문학 편에 나갈 정도로 나에게 독서는 진심이고 즐거운 활동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들어온 뒤로 노는 것 혹은 과제나 알바를 핑계로 책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 정도면 많이 읽었으니까 된 거 아닐까?’,‘책 읽을 시간에 학점과 관련된 활동이 더 도움 되지 않나?’라 는 오만하고 편협한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수업이면 수강하려 하지 않았고, 전공 상 읽어야 하는 경우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는 데 그쳤다. 나는 독서의 즐거움을 잊은 채, 질문을 받기 전까지 진정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인문대로 복수 전공을 택한 것도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갈증이 은연중에 깔려 있어서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친구에게 질문을 받은 일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면서도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인문학도로서 과거의 지식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천적인 주제들을 탐색하고 싶었기 에 초학제시대의 미래 인문학을 수강하게 되었다. 수업이 단순히 독서만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 의 지식을 균형감 있게 습득하고 현실의 문제와 연관 지어 여러 시각에서 분석하고 비판한다는 점이 나의 문제의식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3. 해당 교과목이 “인생 교양”인 이유

인생 교과목으로 초학제 시대의 미래 인문학을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4차 산업혁명 시 대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교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 문의 관점에서 사회적으로 주요한 주제들을 다룬 도서들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에 접근하고 초학제적 사고를 기를 수 있었다. 두 번째, ‘생각 나 누기’ 작성이다. ‘생각나누기’는 수업에서 다루는 교재와 강의를 바탕으로, 이와 관련한 주제를 다룬 본 인의 생각을 2~3쪽으로 쓰는 과제이다. 책의 내용에 대해 단순히 반대를 하기보다는, 책의 구조와 주 장, 논증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저자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거나 동의하는 점을 논리적으로 작성 함으로써 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비판 의식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이다. 세 번째, 발제 활동이다. 생 각 나누기를 단순히 과제로 끝내지 않고, 더 논의해보고 싶은 문제를 덧붙여 발표함으로써 학우들과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네 번째, 토론 활동이다. 매 수업이 끝난 뒤 배운 내용을 바탕 으로 심층적인 토론 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이슈와 접목하거나 저자의 주장에 더 깊게 파고들어 나의 의견을 작성하는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플립 러닝 방식이다. 〈뇌 의식의 탄생〉이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같은 과학적인 내용이 담긴 주제의 경우, 미리 녹화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어려운 내 용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실시간 강의를 듣고 나서도 복습을 할 수 있기에 책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전까지 백신에 관해서 개인주의적 입장을 지니고 있었다. 백신에 대한 안전과 확신이 덜 확보된 상태에서, 공중보건을 위한 책임을 의무적으로 지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서로의 협력 관 계와 건강한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나의 자유보다는 집단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른 의미에서, 이러한 이타적 행위는 결국 나의 보건위생에도 도움이 되는 이기적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간접적인 보호이자 저자가 말하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덕적 차원에서 공동체의 이익과 간접적인 나의 이익을 위해서, 공동체의 도덕 구조의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와 관련해서 나는 백신 접종과 혐오 현상에 대해서도 책의 문제의식을 접목할 수 있었다. 코로나 사 태 초기에, 코로나19의 발원지를 특정 지역으로 지목하며 대규모 확산의 책임을 지역 시민들에게 돌 리는 일이 있었다. 전파지로 지목된 곳에 대한 두려움은 이내 비난과 함께 지역에 대한 낙인과 혐오로 번졌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동양인 탓으로 돌리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율라비스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안티 백신 운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설 명하면서 타자와 자신을 분리하려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지적했다. 의료 보험을 통해 백신을 맞는 계층은 경제 빈곤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산층은 이들과 분리되려는 욕구를 지

닌다. 또 자신들의 경제력을 통해 코로나로부터 분리된 채로 안전한 집단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 백신이 계층 간 문제로 연결되는 것 이다. 이들에겐 타자, 즉 외적인 요소(주사기 바늘)를 차단하여 자신들의 집단이 온 전하고,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한국 사회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를 특정 지역과 연결지어 명명하거 나 봉쇄 정책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들을 그들로부터 분리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과학과 언론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염병을 둘러싼 과학적 사실에 관 한 언론의 기사에 대해선 어떠한 의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실성을 지닌다. 하지만 언론은 우리에 게 정말 믿을만한 정보원으로 간주 되는가? 초창기 백신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백신의 안정성은 언론의 집중포화를 당하기 시작했고 이는 백신 접종에 대해 공포와 불 안감을 유발했다. 연관성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접종 후 사망 보도를 쏟아 내며 백 신과 사망을 단숨에 연결 지었다. 일부 언론사 간에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사망 보도에 열을 올렸 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 자극은 의심을 낳게 되고, 이는 결국 집단 면역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업의 장점은 다음과 같은데, 첫 번째로, 책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함양할 수 있었다.

책을 아무리 집중하여 읽어도 책을 오랫동안 제대로 기억하기는 힘들다. 독서에 그치지 않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써야 하고, 다른 학우들과 생각을 나눠야 하므로 책을 읽고 단원마다 내용을 정리하여 메모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단순한 독서뿐만 아니라 책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재미를 느끼고, 특정 분야만 찾기보다는 여러 사회 및 철학적 문제를 다룬 책들을 찾아 읽는 습관이 들게 되었다. 두 번째로, 토론 및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내가 책을 읽으며 든 느낌이나 의견을 생각만 하고 있으면, 남들과 비교할 수 없기에 자칫 편협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생각 나누 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책을 읽으며 저자의 주장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 이유와 근거를 정리하 고, 이를 통해 왜 이렇게 생각했는가를 학우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므로 글을 구조적으로 작 성하고 나의 의견을 피력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관점으로 현대의 사회 문제에 접 근할 수 있다. 단순한 인문 서적이 아니라, 예를 들어 ‘면역에 관하여’는 최근 코로나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의 백신 접종이나 집단 면역 문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 ‘뇌의식의 탄생’을 통해 인공 지능 및 메타버스에 관해, ‘옳고 그름’을 통해 공리주의와 복지에 대해 논의하는 등 책의 주제를 심화 적으로 현대사회 문제와 접목하여 사고할 수 있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과제 평가 방식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본인이 쓴 과제물에 대해 어디 부분이 좋 고 아쉬운 부분이며, 어떻게 고쳐 써야 할지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한 학기 내내 제출한 모든 과제물을 합쳐 산출한 알파벳 하나가 피드백이 끝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첫 번째 수업으 로 ’율라비스의 면역에 관하여‘ 에 대한 생각 나누기를 작성하는 것이 과제였는데, 내가 쓴 글을 평가 받고 다시 돌려받아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피드백을 받고 나서 이는 기우였 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의 핵심을 잡은 것에 대해 칭찬과 더불어 부연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시 고, 나의 의견과 저자의 주장을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할지 꼼꼼히 첨삭이 달려 있었다. 이렇게 매 수업 마다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안 좋은 글쓰기 버릇이나 습관을 고쳐나가면서 글쓰기에 대해 재미도 붙이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나중에는 완성도 있는 생각 나누기를 작성할 수 있었다.

4. 성장 스토리

1)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변화된 태도

첫 번째로 읽은 율라비스가 쓴 ‘면역에 관하여’를 통해 초학제적 보건학과 관련된 여러 논의를 할 수 있었다. 현대 의학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의견들이 난무하는 현재, 또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현대 인으로써, 그리고 백신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갖는 이때, 우리는 백신에 관하여 어떠한 생각들을 가

인생교양 : 초학제시대의 미래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