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당사자의 규범문화배경이 또래조정 참여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 한 다중회귀분석 결과는 [표 Ⅳ-4]와 같다.
독립변인 비표준 표준
회귀계수 t 값 p 값 모형 통계량
회귀계수 표준오차
상수 3.141 0.224 14.050 0.000
R2=0.162 수정R2=0.154 F=20.089***
계층주의 -0.094 0.031 -0.136 -2.985 0.003**
개인주의 -0.111 0.036 -0.137 -3.030 0.003**
평등주의 0.264 0.034 0.351 7.656 0.000***
운명주의 0.101 0.029 0.162 3.513 0.000***
성별 .041 .085 .020 .481 .631
학년 0.421 0.146 0.348 2.289 0.005**
학업 성적 0.104 0.091 0.119 1.152 0.252 경제적 배경 0.061 0.123 0.051 0.496 0.621 평소 또래갈등 -0.151 0.062 -0.097 -2.432 0.015*
[표 Ⅳ-4] 규범문화배경이 또래조정 참여의지에 미치는 영향
또래조정 참여의지를 측정하는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 며(F=20.809, p<.001) 회귀모형의 설명력(R2)은 약 16.2%(수정된 R2은 15.4%)로 나타났다. 값이 2에 가까울수록 잔차가 상호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Durbin-Watson 통계량은 1.803으로 잔차들 간의 독립성 가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공차는 0.643∼0.936, 분산팽창인자 값은 1.068∼1.555로 다 중공선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이 회귀모형이 규범문화배 경과 또래조정 참여의지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모형임을 확인하였다.
각 독립변인의 유의성 검증 결과, 각 규범문화배경 유형은 또래조정 참 여의지에 각각 다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주의(B=-0.094, p<.01)와 개인주의(B=-0.111, p<.01)는 또래조정 참여의지에 대해 통계적 으로 유의한 부(-)의 영향력을 보여 [가설 1-1-1]과 [가설 1-1-2]는 채택 되었다. 즉, 계층주의 또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또래조정 참여의지 가 감소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계층주의 또는 개인주의 성향의 규범문화배경을 가진 청소년에게 또래조정을 일방적으로 적용하고 자 한다면 이들은 또래조정에 참여하고자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 수 있 다.
한편, 평등주의(B=0.264, p<.001)와 운명주의(B=0.101. p<.001)는 또래 조정 참여의지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영향력을 보여 [가설 1-1-3]은 채택되었으나 [가설 1-1-4]는 기각되었다. 즉, 평등주의 또는 운 명주의 성향의 규범문화배경을 가질수록 또래조정에 참여하여 갈등을 해 결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또래조정 참여의지와 부(-)적인 관계를 갖는 계층주의(B=-0.094)와 개 인주의(B=-0.111) 중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또래조정 참여의지가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또래조정 참여의지와 정(+)적인 관계를 갖는 평등주의(B=0.264)와 운명주의(B=0.101) 중 평등주의 성향이 강할수 록 또래조정 참여의지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 해 또래조정 참여의지와 갈등해결의 가능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갈등당 사자의 규범문화배경을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해결절차경험 -0.173 0.217 -0.083 -0.797 0.428
* p<.05, ** p<.01, *** p<.001
그런데 운명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또래조정 참여의지가 증가하는 것으 로 나타난 분석 결과는 선행 연구들을 통해 도출한 본 연구의 가설과 일 치하지 않는다. 본 연구는 운명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또래관계 회복과 갈 등해결에 대해 회의적일 것이고 또래조정 참여의지도 약할 것으로 예측하 였으나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또래관계 양상, 또래갈등과 또래친구에 대한 인식, 학급의 갈등해결 문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 운명주의 성향을 갖는 청소년의 또래조정 참여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심층적 인 분석이 필요하다.
통제변인들의 영향을 보면 학년(B=0.421, p<.01)이 또래조정 참여의지 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년 이 올라갈수록 또래조정 참여의지가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입학과 동시에 온라인으로 수업이 주로 진행 되었다. 이로 인해 중학교 입학 후 학급의 또래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기회가 적었고 또래갈등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한, 조정자로서의 또래친구와 또래조정에 대해 상상하기 어려웠을 수 있 다. 한편, 2, 3학년의 경우 1학년보다 또래집단에 더 소속되고 다양한 또 래갈등과 해결을 경험하면서 또래친구들과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또 래조정 참여의지가 증가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또한, 평소 또래갈등 수준이 또래조정 참여의지에 유의한 부(-)의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0.151, p<0.05). 이 결과는 평소에 또래갈 등을 거의 경험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많이 경험하는 청소년일수록 또래친 구가 조정자로 참여하는 갈등해결 과정에 대해 부정적일 수 있음을 의미 한다. 이는 과거에 겪었던 또래갈등이 부정적인 경험으로 남아있으며 또 래갈등 이후 또래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또 한, 청소년은 다양한 또래집단에 속하기보다는 소수의 또래집단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조정자로서의 또래친구를 떠올릴 때 부정적인 기 억으로 남아있는 과거 또래갈등의 상대방이나 또래집단을 떠올리고 또래 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이외에
성별, 학업 성적, 경제적 배경, 갈등해결 절차 참여 경험 등은 또래조정 참여의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