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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노동당의 논리 체계: 정당화 원리

김일성 시대인 1980년 10월 13일 제6차 당대회에서 밝힌 당규약 서문의 첫 문장은 “조선로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창건한 주체형의 혁명적 맑스-레닌주의혁명적 당이다.”이었다. 김정일 시대 말기인 2010년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개정한 당규약 서문의 첫 문장은 “조선로 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이다.”로 변화된다. 이전까지 규정된

“주체형의 혁명적 맑스-레닌주의혁명적 당”을 삭제하면서 당의 이념적 성격이 변화된다. 현실사회주의 공산당의 보편적 이념이었던 맑스-레닌 주의를 폐기하면서, 일인 군주적 통치가 작동하는 정당임을 규정한 것이 다. 때문에 조선노동당이 ‘수령의 전유물’이라 평가되곤 한다.

이러한 당의 성격과 이념은 김정은 집권 5년 차 김정은 시대에 맞추어 수정된다. 2016년 제7차 당대회 시 개정된 당규약 서문을 중심으로 김정 은 시대 조선노동당의 지도사상, 위상과 목적 등 그들의 논리 체계를 정 리하면 아래 <표 Ⅲ-2> 및 <표 Ⅲ-3>과 같다.

Ⅲ. 김정은 시대 노동당 조직 체계: 위상과 역할 59 표 Ⅲ-2 김정은 시대 노동당의 논리 체계 1: 사상・위상・목적

당의 성격과 지도사상

김일성-김정일주의 당

지도사상: 김일성-김정일주의

이념: 주체사상+선군사상

김일성 위상당의 창건자, 영원한 수령주요 업적:

주체역량으로 김일성조선 창조 김정일 위상당의 상징, 영원한 수반

주요 업적:

당의 유일사상체계 및 유일영도체계 확립

김정은 위상

김일성-김정일주의 당 발전 지도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주요 업적:

과학기술에 따른 자강력 발전으로 강 성국가건설 최전성기 주도

당의 위상

노동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핵심부대, 전위부대

대중에 기반해 사회주의위업 달성위해 싸우는 선진투사들로 조직된 노동 계급의 혁명적 당, 근로인민대중의 대중적 당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사회의 영도적 정 치조직, 혁명의 참모부

인민대중의 운명을 책임지고 돌보는 어머니당 당의 목적

당면목적: 북한지역에서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 한반도 내 민족해방민주주의 혁명 과업 수행

최종목적: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

자료: 저자 작성

당의 위상이나 당면목적은 김정일 시대와 동일한 반면, 지도사상

최 고지도자들의 위상・당의 최종목적 등은 변화를 보인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당의 지도사상이 ‘주체사상’이었던 것에 반해, 김정은 시대 당의 지 도사상은 ‘김일성-김정일주의’이다. 또한 3대 세습의 정통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당의 창건자이자 영원한 수령 김일성’, ‘당의 상징이자 영원한 수반 김정일’로 조선노동당에서 선대(先代)의 위상을 설정한다. 그리고 이들의 사상과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는 ‘위대한 영도자’로서 김정은 위 상을 당규약 서문에 적시하였다.

특히 노동당 역사에서 김정은의 위상과 역할을 ‘김일성-김정일주의 당 발전 지도’로 규정하고, 그의 업적 및 역할을 ‘과학기술에 따른 자강력

60 김정은 시대 조선노동당의 조직과 기능: 정권 안정화 전략을 중심으로

당건설과

당활동의 초석김일성김정일의 주체 혁명전통 고수 및 계승발전 당건설

기본원칙

당내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 보장

당과 인민대중의 혼연일체

당건설에서 계승성(세습) 보장

당활동 방향과 원칙

김일성-김정일 유훈 및 혁명사상과 업적의 관철고수발전

사업의 주선(主線):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당대렬(당조직간부체계)을 수령결사 옹위의 전위대오로 구축

김정은 중심 당군대인민의 일심단결 강화

발전으로 강성국가건설의 최전성기를 주도하는 당의 영도자’로 구체화 하였다. 그리고 당의 최종목적이자 최고강령이 김정일 시대까지는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이었던 것에 반해, 김정은 시대에는 ‘온 사회의 김일 성-김정일주의화’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3대 세습의 김정은이 정 통성을 갖춘 지도자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다.

활동방향・사업방법・발전전략을 김정일 시대와 비교해 보면, 당 건설 원칙과 활동방향 및 사업방법 등은 유사하다. 그러나 당의 초석(礎石) 및 체제발전 전략은 변화한다.29)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당건설의 핵심을

“혁명적 수령관”으로 규정한 것에 반해, 김정은 시대 제7차 당대회 시 개 정한 당규약에서는 당건설과 당활동의 초석을 ‘김일성・김정일의 주체 혁명전통 고수 및 계승발전’으로 정의하였다. 당의 체제발전 전략은 상 당히 구체화되었다. 특히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 과학기술 발전, 문명국(교육+보건) 건설, 청년운동 강화 등이 돋보인다. 2016년 개정된 당규약 서문에서 밝힌 김정은 시대 노동당의 관련 논리 체계는 아래 <표 Ⅲ-3>과 같다.

표 Ⅲ-3 김정은 시대 노동당의 논리 체계 2: 활동방향・사업방법・발전전략

29) 이종석, 『조선로동당연구: 지도사상과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pp. 23~26과 2016년 개정 <조선노동당 규약> 서문과의 비교한 내용 분석

Ⅲ. 김정은 시대 노동당 조직 체계: 위상과 역할 61

5대 교양(위대성김정일애국주의신념반제계급도덕 교양)을 기본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 교양 강화

반동적기회주의적 사상조류(자본주의사상, 봉건유교사상, 수정주의, 교조주의, 사대주의) 반대배격

노동계급적 원칙, 맑스-레닌주의 혁명 원칙(프롤레타리아독재, 민주주의중앙집권제) 견지

인민생활 향상

당 사업 방법

사람과의 사업

사상 중심 인민대중의 정신력 발동

항일유격대식 사업방법, 주체의 사업방법 구현

자주선군사회주의 노선과 원칙 하에 주체성과 민족성 고수

선군정치를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으로 확립하고 선군 기치 하에 혁명과 건설 영도

당의 체제발전 전략

사회주의건설 총노선으로 ‘인민정권 강화 및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

수행

혁명대오(당일군) 정치사상성 강화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제도 공고발전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

과학기술발전

방위력 강화

경제강국, 문명국(교육+보건) 건설

청년운동과 근로단체 역할 및 조직동원 강화 당의

대남대외 사업 방향

국내외 통일전선 강화 및 남한사회 내 반미반제 투쟁 지지와 성원

우리민족끼리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 원칙 하에 조국 통일

자주평화친선의 대외정책 기본 이념 하에 반제자주역량과의 연대 강화 자료: 저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