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김정은 직할 궁정경제 운영 부서

가. 서기실: 총괄 비서실

서기실은 김정은 직속의 총괄 비서실이다. 한국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그런데 서기실을 독립된 공식 중앙당 상설 전문부서로 보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서기실이 조직 지도부의 외피를 쓰고 활동하는 김정은 직할 비서 기관이기 때문이다.

서기실 소속 성원은 보안을 위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소속을 드러내지 않 는다. 소속은 조직지도부로 되어 있고 신분증 또한 조직지도부 신분증을 사용한다.

고위직 탈북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그 기능도 광범위하기에 조직 지도부 5과 및 6과 업무가 서기실 관련 업무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직지도부 5과는 주로 김정은 가계에서 청소하는 사람까지 김정은 사 생활 및 김일성 직계 가족과 관련된 사람들을 관리하는 부서이다. 반면에 6과는 김정은 사업 보장 부서로 이 6과 업무가 서기실 업무와 유사하다.

외형적으로 두 부서 모두 조직지도부 부서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서기실의 실제 활동과 운영을 보면 조직지도부와 분리되어 김 정은 보좌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김정은에게 올라오는 각 분야 보고 및 김정은의 최종 방침을 각 기관 및 인물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 고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능도 한다.103) 일종의 ‘통로’ 역할이 다. 또한 김정은이 생활하고 참여하는 공식-비공식 모든 행사에 대한 보 좌 및 지원을 한다. 최근 고위직 탈북민들의 증언, 관련 선행연구 및 북한 정보를 종합하여 그 주요 기능을 도형화하면 아래 <그림 Ⅴ-5>와 같다.

103) 이와 관련해서는 7장의 통치자금 부분에서도 살펴본다.

Ⅴ. 안정화 전략 수행의 상설 당조직: 구조와 기능 161 그림 Ⅴ-5 서기실의 기능 체계

자료: 저자 작성

<그림 Ⅴ-5>에서 드러난 서기실의 기능 체계를 중심으로 보면, 서기실 을 총괄 책임지는 실장은 조직지도부의 부부장급으로 추정된다. 실장 산 하에 김정은에게 올라오는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문화 분야의 각종 보 고 및 상황을 총괄하는 ‘각 분야 사무관’들이 있다. 그들의 역할에 대해 고위직 탈북민은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서기실에는 그게 다 포진돼 있습니다. 우리 여기 비서실이나 같습니다. 만약 우리 여기 비서실은 청와대 보좌하는데 외교안 보 특보도 있고, 외교 수석도 있고 이건 공개돼 있지만, 북한에 비서실하게 되면 서기실인데, 서기실은 정치, 경제, 문화 등이 다 포진돼 있는데 이 사람들은 노출도 안 되며, 공개 장소에 노 출도 안 되고…외무성에서 김정은에게 (매일) 직보한다. 거짓 말입니다. 외무상 리수용이가 직보한다? 아니죠. 그 서기실 외 교 담당 거쳐서. 거기서 ‘리수용이가 외무성에서 국제문제에 있어서 제기된 자료와 대책 의견’을 보고합니다. 김정은이한테 이거를 올리게 되면 외교전문 맡아 보는 서기실에 그 사람이 앉아서, 이거를 수정하는 게 아니고 이거를 보고하는 거죠. 왜?

이게 라인을 왜 거쳐야 되냐면? 이거 보게 되면 김정은이가 척 보고 리수용이가 들어가고, 최룡해가 들어가고 김정은에게 보 고하고 김정은이 앉아서 그걸 자기가 선별하는 게 아니죠. 외 교가 하루에 비준 받아야 하는 시간은, 하루에 오전 10부터 11시

162 김정은 시대 조선노동당의 조직과 기능: 정권 안정화 전략을 중심으로

까지는 외교문건이 들어가야 되고, 11부터 12까지는 군사문건 이 들어가야 되고. 2시부터 3시까지는 2경제 문건이 들어가야 되고, 이렇게 체계가 되어 있습니다. (사례5)

서기실 각 분야 담당관이 보고한 내용 및 제안 검토 후, 김정은의 비준 과정은 다음과 같다고 증언된다.

그렇게 보고되면, 김정은은 오후 5시면 꼭 쌓인 문건 놓고 하나, 둘 봅니다. 싸인하고, 대책 쪽 의견을 보고, 제기된 자료를 보 면서, 김정은이가 쭈욱 보고 싸인을 합니다. 싸인을 하면 이게 곧 뭐냐면? 대책 쪽 의견은 외무성에서 집행해야 될 과제가 됩 니다. 대책 쪽 의견을 김정은이가 싸인했으니까. 이게 뭐냐면, 과업이 되는 거죠. 그러면 이게 0월 00일 비준과업으로 떨어 지는 거죠. (김정은이) 비준 했으니까. (사례5)

주요 기능별로 서기실 내부 관련 부서의 세부 역할을 살펴보자. 첫째,

<말씀편찬과>이다. 김정은의 각종 정책 지시나 방침 및 연설문 등을 작성 하는 기관이다. 이 부서에서는 김정은의 의중(意中)과 각 분야 책임자들의 의견 반영 상황 등을 총괄하여 문서로 작성한다. 그리고 김정은의 확인을 받은 다음 김정은의 ‘말씀’이라는 형식으로 각 분야 사업 원칙에 활용되도 록 작성한다. 또한 신년사 등 김정은이 직접 발표하거나 그의 명의로 나오 는 모든 연설문을 작성한다. 앞선 사례 증언과 연결하여, 김정은이 보고서 내용에 의문이 들거나 정책제안이 맘에 들지 않을 때 처리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말씀편찬과가 하는 역할에 대한 증언을 살펴보자.

(그런데 김정은이 의문이 나거나 하면?) ‘이거 뭐야’ 리수용 찾 습니다. ‘오라 좀’ 그러면 리수용이 옵니다. ‘이거 어케 된 거 야’ 하면, 리수용이가 ‘이거 이렇게 이렇게 됐습니다’ 하는 데.

대책 쪽 의견이 맘에 안들면, 김정은이 말 나옵니다. 미국에다 이거 하지 말라 하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게 되면 그게 곧 ‘말 씀’이 됩니다. 비준이 아니고. 그러면 알겠습니다 하고…이 사

Ⅴ. 안정화 전략 수행의 상설 당조직: 구조와 기능 163 람은 나가서 서기실에 딱 들립니다. 서기실에 외교담당 이 사

람한테 ‘원수님께서 이렇게 이렇게 하래’ 이런 말씀 받았어 합 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어떡합니까? 서기실에 외교 담당은 리 수용이가 한 말을 다 적습니다. 그 다음에 적어서 김정은이한 테 확인을 합니다. 왜 그러냐? 만약 리수용이가 나쁜 맘을 먹 었으면 왜곡할 수 있잖아요. 그 지시를 확인하는 거죠. (사례5) 그 외교 담당자는 바로 김정은이에게 가서 ‘리수용 비서가 이 렇게 말씀 전했습니다’ 보고하고, 김정은이 ‘맞아’ 하게 되면, 이게 말씀편찬과로 가서 ‘외무성 리수용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내려가는 거죠. 리수용이는 말 전달 받고 내려가서 포치(사업 지도) 하지마는, 이거(김정은의 말씀 문서)는 딱 뒤따라 내려와 서 외교부 당조직부에 말씀 근거로 남는 거죠. 그러니까 이건 앞으로, 중앙당 조직부에서 검열 내려가도, 이걸 가지고 검열 하는 거예요. 이걸 집행했느냐? 안했느냐? (사례5)

둘째, <서류작성 및 문서처리 부서>이다. 김정은에게 보고되는 수많은 문서 및 김정은의 지침이나 발언 등을 서류로 작성하는 부서이다. 그리고 이 문서를 관리하며 각 기관에 전달되게 한다. 김정은에게 보고되는 서류 가 광범위할 뿐 아니라, 김정은의 지시나 방침 또한 광범위하기에 전문적 인 타자수들이 배치되어 있다.

셋째, <김정은 일정 및 의전 관리 부서>이다. 각종 행사 및 현지지도 등 김정은의 일상 스케줄을 짜고 관리한다. 또한 김정은의 동선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하는 부서이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필요한 각종 의전 관 리 등의 역할이다.

넷째, <김정은 가계 및 사생활 편의 보장 부서>이다. 이 부서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 조직지도부 5과라고 불려졌으며, 김정은 개인과 가계의 생활 및 편의를 보장하는 기능을 한다. 김정일 시대 김정일의 술파티 등 ‘연회 정치’ 및 ‘숨겨진 여성들’을 관리하는 부서로 유명해진 부서이다. 현재에 도 그 기능은 지속되어 김정은의 비공식 파티 관리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자금관리 및 각종 물자 보장 부서>이다. 김정은의 비자금 및

164 김정은 시대 조선노동당의 조직과 기능: 정권 안정화 전략을 중심으로

혁명자금104)을 실무적으로 관리하고 각종 물자를 보장하는 부서이다.

이후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자금마련은 주로 39호실이 책임지나, 김정은 의 지시에 따라 39호실과 협의하여 사업한다. 김정은이 필요한 돈을 달 러 현금으로 쌓아 놓고, 김정은이 요구할 때 마다 조달하거나 지시에 따 라 전달해주는 기능을 한다.

나. 39호실: 통치자금마련

북한의 경제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내각에서 관리 하는 ‘인민경제’, 또 다른 하나는 당 전문부서 군수공업부의 당적 지도를 받는 군수경제 영역인 ‘2경제’, 그리고 김정은의 통치자금 마련을 지도 및 관리하는 ‘궁정경제’이다. 궁정경제는 39호실 뿐 아니라 서기실과 이 후 다룰 재정경리부 및 금수산경리부 경제사업도 포괄한다. 궁정경제의 중심에 39호실이 있다.

김정은의 통치자금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39호실에서 마련한 수입으로 북한에서 대개 ‘당자금’이라 칭해지는 중앙당 기금이다. 둘째, 각 기관에서 바치는 ‘기관의 충성자금’, 셋째, 북한주민들이 소학교 때부터

<충성자금모으기 운동>을 해서 1인당 사금 1그램에 해당하는 돈을 바치는 식으로 매 해마다 소속이 있는 모든 개인이 바치는 ‘개인의 충성자금’이다.

이중 세 번째인 ‘개인의 충성자금’은 김정일 시대에는 당원을 대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에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 다고 한다. 충성자금은 자발적 형식을 유지하기에 기관이나 개인별로 100% 목표에는 달성 못해도 최소 50% 수준은 맞추어야 한다고 증언된다.

104) 39호실을 통해 마련된 자금과 수령의 혁명사업을 위해 당원 뿐 아니라 김정은 시대 들 어서는 조직생활을 하는 소학교 학생부터 일반주민들까지 헌납하는 충성자금, 그리고 각 기관의 충성자금으로 마련된 통치자금에 기초하여,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우상화 사업, 핵심 전략사업, 주요 건설사업, 현지지도 시 현장 지원사업, 수령선물 등의 명목 으로 지원되는 자금을 ‘혁명자금’이라 한다. 그 구조에 대해서는 이후 밝힐 ‘통치자금’

부분에서 자세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