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문제제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 이다. 냉전 붕괴 이후 미국의 독보적인 지위는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부상
,
그리고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미국의 상대적인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쇠퇴하였으나,
경제력과 군사력 등 주요 측면에서 미국의 절대적인 위상은 감소하지 않았다.
미국은 1차・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세계 최강국의 위치에 올랐으며, 브레진스키는
“미국의 헤게모니는 오늘날의 현실”
31)이라고 이야기한 다.
물론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 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냉 전시기와 21세기 초반의 현실에서 미국의 주도적인 위치를 부인할 수 는 없을 것이다.미국은 냉전시기 소련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적국을 상대하여 세계를 경영하기 위해 방대한 정보수집 체계를 마련하였다
.
냉전의 종식과 소련 의 해체는 미국의 안보환경은 물론이고 미국 정보기관의 정책 목표와 정보 활동의 우선순위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에 따라 정보 활용 예산과31) Zbigniew Brezinski, The Choice, 김명섭 역, 제국의 선택: 지배인가 리더십인가 (서울: 황금가지, 2004), p.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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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론 적 논 의
및 해 외 사 례
인력의 감축이 이루어졌다.32) 하지만 탈냉전 시기에는 소위 ‘불량국가’로불리는 국가들이 제기하는 위협과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등이 주요한 안 보위협으로 대두되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정보기구의 역할과 비 중이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9・11테러 이 후 미국은 정보실패의 원인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 정보기구의 활동이 다시 부각되었다.
미국의 압도적인 경제력과 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때 미국 정보기 구의 사례는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의 정보기구는 자신들이 처한 특수한 안보 상황을 반영하여 조직・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사례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탈냉전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해 다른 어느 국가들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온 국가이며, 특히 북한정보 수집 및 활용과 관련하여 한국과 많은 정보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미국의 정보공동체 의 정보활동 특히 대북 정보활동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것은 향후 우리의 대북정보체계 보완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정보 수집 체계 전체를 여기에서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
예컨대 본 연구의 전체적 틀에 맞추어 정치・경제・사회・사회 문화・인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국의 대북정보 수집 체계를 살펴보는 것은 별도의 연구과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국가정보의 차원에 서 주로 북핵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미국 정보공동체의 활동을 살펴보기 로 한다.나. 현행 미국 정보공동체의 구성과 운용
(1) 미국 정보공동체의 구성
정보공동체(Intelligence Community)라는 용어가 법으로 규정된 것 은 1992년 의회가 1947년의 국가안보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부터로 알
32) US Senate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SSCI), The 9/11 Commission Report (July 2004), p. 93.
정 보체 계 실 태조 사
려지고 있다. 이 개정안에 규정된 미국 정보공동체 초기 구성원은 독립 정보기구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하여,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
방정보국
(DIA),
국가안보국(NSA), 국가정찰처(NRO), 중앙영상처(CIO),육
・해 ・공 ・해병 정보국 ,
그리고 재무부, 자원부, 국무부 산하의 정보기구 들이었다.
미국 정보공동체는 2001년 9・11 사건 발생 전까지는 16개 정보기구 및 부서가 정식 구성원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
하지만 미국의 정보공동체 는 2001년의 9・11
테러 예견 실패와 2003년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되었던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 정보분석 실패 등을 겪으면서 광범위한 구조 개편이 이루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0
년대 미국 정보공동체 개혁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정보 영역별 로 구분한다면 해외정보(CIA)와 국내정보(FBI)
그리고 군사정보(국방부
)의 3가지 정보기관이 정립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9・11
테러이전에는정보공동체를 중앙정보장(DCI)이 관장하였지만, 테러 이후에 정보기관 간 관료적 장벽을 낮추고 정보교류와 통합을 추진하기위해 권한이 더욱 강화된 국가정보장(DNI)이 신설되었다.
9・11
테러 이후 의회위원회의 권고로 2004년 ‘Intelligence Reform andTerrorism Prevention Act’가 만들어졌고,
이 법률을 기초로 2005년에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가 신설되었다. DNI는 과거 CIA
국장이 겸직하던 DCI보다 권한이 강화되었다. DNI는 16개 정보기관의 구성체인 정보공동체(NIC)의 최고 수장으로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 문
제를 대통령, NSC (National Security Council), HSC(Homeland Security
Council)에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33)NSC는 DNI에 대해 권한을 가
지고 있고, DNI는 CIA를 감독한다.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혹은 국방 부의 국방정보국(DIA)과 달리 CIA는 내각 차원의 후견부처를 가지고 있지 않다
. DNI가 CIA의 업무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CIA는 DNI에 보고를 해야 한다.
33) 민진규, 국가정보학, pp. 28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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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론 적 논 의
및 해 외 사 례
하지만 군사정보를 담당하는 국방부의 정보활동은 여전히 국가정보장의 직접적인 지휘 감독을 받지는 않는다
.
따라서 정보활동의 주체에 따라 미국 정보공동체를 군사정보와 비군사정보로 구분할 수도 있다. CIA가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의 군사동향(무기개발, 무기지원과 수출 등)에 대
해 정보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국방부의 정보활동은 여전히 매우 독립적인 자율적인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림 Ⅱ-5> DNI 체제하의 미국 정보공동체 ODNI(국가정보장실)
NIC
CIA
국토 법무부 국무부 재무부 에너지 국방부
I&A CGS
FBI DEA
INR TFI OICI AFISRA MI DIA MCIA
NGA NRO NSA ONI 대테러 정보활동
일반 및 부서별 정보활동
군사정보활동
*
출처:
신유섭, “ODNI 창설을 통해 본 미국 정보계 개혁의 성격과 전망,”
국제정치논총
제45집 3호 (2005);
한희원,
국가정보:
법의 지배와 국가정보 ; Mark Lowenthal,
김계동 역,
국가정보:
비밀에서 정책까지
등을 참조하여 재구성둘째, 9・
11
테러 이후 DNI의 권한 강화 수단으로는 정보수집의 직접적 인 권장이 있었다. 이에 따라 그 이전에 국방장관의 지휘 통제를 받던NRO(국가정찰국)과 NGIA(국가지리정보국)
등이 DNI의 조직체계로 편입되었다. 이들 정보기관들은 국방장관에게도 보고를 하지만, 직제상
DNI의 직속으로 편입되어 직접적인 통제를 받도록 함으로써 , DNI가 정
보수집과 분석에서 DCI보다 막강한 수단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 보체 계 실 태조 사
소속 기구 역할
독립 기구
- 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
국가안보정책 관련 대통령과 NSC 등을 보좌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