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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평화 및 한반도 평화 인식

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하는 적극적, 즉 광의의 평화인식에 기반하고 있

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의 국제평화 에 대한 인식과 평화구축 활동의 초점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동했 다. 그

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도 광의적 관점의 평화인식을 유 지

했다. 하지만

Ⅳ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ISIS에 대한 군사 개입 과정은 이

미국 행정부는 평화 실현에 있어서 국내외 정치 비용과 국

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 였다.

그런데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 정부와 인사

들의 인식은 북한이

핵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큰 틀에서 유사성 을 보인다. 지

난 20여 년간 미국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식은 ‘평화

는 비핵화’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즉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두 개의 핵

심축인 ‘비핵화’와 ‘남북의 상생

‧번영’ 중 전자에 더 큰 정책 적 비중을 두어 왔다는 것이다.물론 한반도 평화를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동

맹의 맥락이 아닌

보다 포괄적 시각으로 보려는 미국의 노력 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225) 그러나 북핵 위협이 높아질 때마다 한반 도 평화와 관련한 미국 내 논의가 중단되기를 거듭해 왔다. 그러다 보니 비핵화를 제외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워

싱턴

일대의 담론은 활 발하지 않다. 코로

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출범한 바이든 정부 첫

해인

해는

더욱 그러한 상황이다.

바이든 정부는 여러 차

례에 걸쳐 미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반

도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밝

혔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핵 위협을 낮

225) Michael O’hanlon and Mike Mochizuki “Toward a Grand Bargaining with North Korea” The Washington Quarterly, vol. 26 no. 4 (2003), pp. 7~18; 서보혁 외, 뺷한 반도 평화체제 관련 쟁점과 이행방안뺸(서울: 통일연구원, 2019) pp. 67~68; Frank Jannuzi,“Peace Building on the Korean Peninsula,” Washington Report, February 15, 2021 <http://en.ritsumei.ac.jp/research/ceapc/report/detail/?id=77> (Accessed May 7, 2021); “Peace Regime for the Korean Peninsular,” Unite State Institute of Peace, <https://www.usip.org/publications/2020/02/peace-regime-korean- peninsula> (Accessed March 1, 2021).

는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뒷받

침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

다.

다시 말해 한미동

맹을 바탕으로 북핵을 관리할 수 있을 때 한반도

평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북핵문제 해 결을 위한 북한과 무력 마찰 옵션은 원칙적으로 배제한다. 대신 북 한과 실

무자 급 대화를 통한 성과를 바탕

으로 비핵화 과정을 추진하 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동시에 바이든 정부는 미국 및 국 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북핵문제 해결에 유

효한 수단

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즉, 우방들과 다자적 공조와 압박을 통해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약하면 바이든 정부는 한반도 평화는 비핵화 평화이고 비핵화

평화는 북핵문제 해결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북한과 의 대화 노력뿐 아니라 신뢰할 만한 제재 이행을 통한 대북 압

박이

필수적 수

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성공적 대화와 압

박의 핵 심 전

제는 한미동맹 및 우방국과의 공조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바 이든 정부의 이러한 한반도 평화인식은 평화에 대한 실리주의적 태 도에 기반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화 인식과 관련 정책 입장을 보다 자세히 살펴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특히 중산층에 경제 및 안보 실익을 가져

는 평화에 관심이 크다. 그는 미국에 실

익을 가져오

는 평화는 민 주주의를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하며, 평화를 가져

는 수단으로는 협 정과 같은 약속에 기반한 외교와 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

령의 평화 인식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식에도

나타난

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및 동북아 역내 안보 관리 를 위해 한반도에서 핵 위협을 관리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적 실익이 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한반도에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 을 한반도 평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한

편 바이든 대통령은 비핵

화를 제외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미국 의 실

익 여부를 따져 본격

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

령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시각은 오바마 정부

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평 화 인식은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더 적극적이다. 왜냐하면 오바마 대 통

령은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구현하는 데 관심

이 컸기 때 문이다. 구체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인식은 이라

크 전쟁에 대

한 거부감으로 인한 무력 사용에 대한 반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모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이 평화를 가져오는 수단 이 될 수 있다고도 보았다. 그는 양

불가능한 ‘전쟁과 평화’가 공존 할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미국의 과제라고 보고 “보다 실질적이고,

취할 수 있는 평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오

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 뒤에는 소위 ‘적극적 평화’에 대한 기대가 자 리 잡고 있었다.

바마 대통령은 평화를 전쟁의 부재를 넘어선 개념으로 이해했 다. 그는 참된 평화는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뿐 아니라 빈곤과 결

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역설했다.226) 그에 따르면, “국가와 개인을 위 한 지

속적인 평화는 정의, 존 엄 그리고 자유의 감성으로부터 출

발”

한다.227)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정의로운 평화는 시민권과 참정권 뿐 아니라 경제적 안위와 기회를 포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했다.

그는 인

권이 지켜

지지

않는다면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a just

226)“Remarks by the President at the Acceptance of Nobel Peace Prize,” Obama White House, December 10, 2009, <https://obamawhitehouse.archives.gov/the-press- office/remar ks–president-acceptance-nobel-peace-prize> (Accessed May 5, 2021).

227)“President Obama to the U.N. General Assembly: Peace Is Hard, but We Know that It Is Possible,” Obama White House, September 21, 2011, <https://

obamawhitehouse.archives.gov/blog/2011/09/21/president-obama–un-gener al-assembly-peace-hard-we-know-it-possible> (Accessed April 10, 2021).

and lasting peace)’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즉, 오바마 대통

은 개인의 권리와 위엄이 존중되는 토대 위에서만 정의로운 평화 가 구축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규칙과 법률

을 위반하는 국가들의 폭력에 대처할 강력한 수단을 개발해야 한다고 보

았다. 2011년 9월

유엔총회 연설을 보면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이 더욱 뚜렷이 보인다. 이 연설에서

바마 대통령은 평화는 개인의 자유와 존엄에 근거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228)

그런데 큰 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를 계승한다고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인식은 보다 실용주의적이고

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화 인식을 자세히 살

보면 다

음과 같

은 네 가지 특징이 보인다. 첫째, 바이든 대통령은 실리주의적 평화인식을 가지고 있다. 평화가 미국과 미 중

산층

의 실 질적 이익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외 교정책 첫 브리

핑에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의 목표는 국민이 평화,

안보, 번영 속에서 살게 하는 것으로, 이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 하다고 강조

했다. 또

그는 미국이 추구하는 대외정책은 국내 정치와

밀접하게 연

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의 외교정책은 근본 적으로 미국 노동자 계

층으로 대표되는 중 산층

을 위한 정책이 될 것 이라고 강조

했다.

229) 그는 동맹 강화를 통한 외교정책이 필요한 이

228)Ibid.,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1) 비폭력을 통한 평화달성이 이상적이나, (2) 현실 속에서는 평화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무력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존재 함. (3) 전쟁과 평화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가치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쟁의 비극을 인지하고, 무력 사용에 있어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함. (4) 외부로부터 불법적인 무력 침공이 있을 경우, 자위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 국제사 회가 침략자가 대가를 치르도록 행동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으 나, 내전 혹은 자국 정부가 시민들을 살육하는 상황에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음. (5) 평화는 국가와 개인의 존엄과 자유로부 터 출발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무력사용은 평화유지를 위한 목적이라 고 정당화할 수 있음.

229) The White House, “Remarks by President Biden on America’s Place in the

유가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 환경 조성, 공정한 거래 그리고 정당한 보호가 이

루어지는 국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음

을 분명히

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미국과 자국민의 이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는 현 재까지의 대중 정책이

나 인도-태평양 정책 등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의 중산층 이익에 기여하지

는 국제평화 문제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

령은 미국의 이익에 기여할 평화에 선택

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장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미국은 국제평화구축에 참 여할 때 분쟁국이 위치한 지

내 미국의 영향력 유지를 염두에 두어 왔다. 바이든 정부 이전에도 미국은 실질적 이익을 고려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

나 같은 민주당 출

신의 클린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

의 코소보 사태 개입과 ISIS에 대한 군사개입 결정에는 각각 발

에 서의 인

권유린

과 중동에서 집단학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

했다.

그런데 코소보와 이라크의 평화구축 경험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 다 실용주의적 평화인식을 갖도

록 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 시절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가진 AIPAC 회의에서 이스라엘 과 팔

스타인의 “평화는 모두에게 이롭다(We all have a profound interest in peace)”라고 말했다.230) 덧붙여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이

란의 핵위협으로부터 지 키는 것은 “도 덕적 의 무 이상의

미국의 국

익(It’s in our naked self-interest, beyond the moral

World,” The White House, February 4, 2021, <https://www.whitehouse.gov/

briefing-room/speeches–remarks/2021/02/04/remarks-by-president-biden- on-americas-place-in-the-world/> (Accessed March 20, 2021).

230) “우리 모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로 해석될 수 있지만, 문맥상 모두에게 결국 이롭

다는 의미로 이해 됨; “Vice President Biden at AIPAC Policy Conference 2013,”

The Obama White House, March 8, 2013, <https://obamawhitehouse.archives.

gov/blog/2013/03/08/vice-president-biden-aipac-policy-conference-2013>

(Accessed May 5,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