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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을 대신하여
이번 도쿄대학의 교양교육 실태조사를 통해 도쿄대학이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세계적 문제 해결 을 위한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교양교육 중심의 개혁 과정과 교양학부를 강화해 가는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거기에는 대학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교양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결단이 바탕이 되어 있으며, 그러한 체제 속에서 모든 교수와 직원의 지원과 협력의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도쿄대학은 후기교양교육의 실천을 통해 대학의 교양교육이 1, 2학년의 저학년에 끝나는 것이 아닌 학제적인 사고력 향상을 위하여 학부 고학년인 3, 4학년 및 대학원 과정에서 교양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양교육과 전공교육과의 유기적인 통합 방식을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교양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고학년 교양교육의 의의는 자신의 전문분야의 내용을 다른 전공을 가진 이에게 설명할 수 있고, 자신의 전문분야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그 한계를 알고 상대화해 가는 것이다. 또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점을 배우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전공 교육을 어느 정도 받은 높은
27) 요시다 아야, 「대학 교양교육에 대한 압력과 교원편성에 관한 연구-대강화로부터 10년간을 대상으로-」). 스기타니 유미코(杉谷祐美子)
「학부조사를 통해 본 일본 교양교육의 동향」「IDE현대교양교육」610, 2019, pp. 35-40.
학년의 단계에서 다른 전공 분야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대화로 진행하는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육성하는 수업 모델이 요구된다. 이러한 일본 대학의 교양교육 중시와 고학년 교양교육의 사례는 우리나라 대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유기적인 융복합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참고하여 지금 시대의 교양교육의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우리 대학이 고려해야 할 개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부 학생들의 고학년 교양교육의 일정한 효과가 확인되는 반면, 교육과 연구의 고도화가 요구되는 대학원 과정에서의 교양교육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 의 단계에 있다. 학사과정과 대학원 과정에서 실시되는 고학년 교양교육 전개에 차이가 있듯이, 대학원에 서 필요로 하는 교양교육이란 어떤 것인지, 학부 교양교육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교양교육의 관리⋅운영 및 담당 체제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학의 고학년 교양교육의 목적에 적합한 수업 내용과 품질 관리 체제, 교수진 확보가 쉽지 않은 점들에 대해서는 이후의 조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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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의 후기교양교육 실태 조사 연구 - 도쿄대학 사례를 중심으로”에 대해
조래철(순천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 교육 제도 및 대학 교육의 변화, ‘언택트’ 시대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시기에 “일본 대학의 후기교양교육 실태조사 연구-도쿄대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최근 일본의 주요 대학의 교양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체계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선진적 사례들을 상세히 조사하고 정리해주신 김경희 교수님께 먼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교양교육은 일반적으로 사람됨의 교육, 세계시민, 사회봉사, 지역 또는 국제적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목표를 바탕으로 개별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주로 학부 1, 2학년을 대상으로 교양교 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대학의 위기론, 교양교육의 필요성이 논의 되고 있는 시점에서 김경희 교수님 발표의 도쿄대 ‘후기교양교육’ 사례는 매우 흥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도쿄대 교양교육의 경우 학부 전기과정인 1, 2학년은 물론 후기과정인 3, 4학년, 대학원 과정까 지 중층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교수님의 발표는 한국의 교양교육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논의를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며, 좀 더 확장된 논의를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오늘 발표에서도 몇 번 언급이 되었습니다만, 일본에서 1991년 ‘대학설치기준의 대강화’ 실시 이후, 각 대학에 교육과정 개편에 자율성을 부여한 결과, 교양교육과 전문교육의 구분이 폐지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대학들이 교양부를 개편하거나 해체하는 결과로 이어진 부분입니다. 이러한 점은
‘대학설치기준의 대강화’ 이전의 일본 대학에서 교양교육이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제대학(新制大學)으로 출발할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교양교육을 중시해왔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자율성을 부 여하자 곧바로 교양교육 폐지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해 보완 설명 부탁드립니다.
2. 1번과 관련된 질문입니다만, ‘대학설치기준의 대강화’ 이후로 일본 대학의 교양교육에 관한 조직에 커다란 변화를 생기게 되면서, 교양부가 해체되거나 재편성되어 버린 것이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일반교육의 과목을 담당할 목적으로 설치된 조직의 법적인 존재 근거가 사라져버 리게 된 상황에 대해 좀 더 배경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강화 이후의 대학에서 실시하는 교양교육에 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만, 교양부가 해체되어 버린 대학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교양교 육을 하게 되었는지 간단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 도쿄대학에서 2013년 ‘종합적 교육개혁’에서 구상된 ‘후기교양교육’이 2014년도 학부 과정에서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실시되고 있고, 2018년도에는 대학원의 15개 연구과에서 검토를 시작하여, 2019년도부터 대학원에 후기교양과목이 개설되어, 올해 2021년도에는 학부 과정에 248개 과목, 대학원에서 340개 과목의 총 588개 과목이 개설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발표를 통해 도쿄대학 에서 학부 과정 3, 4학년의 고학년들에게도 교양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잘 이해 가 되었습니다만, 대학원생들에게도 교양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좀 더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연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학원 과정에서 교양교육 을 실시한 것에 대한 효과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인지도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4. 도쿄대학 교양학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0년 교양학부 조직의 교원 규모를 보면, 전임교원이 375명, 학내 시간강사가 752명, 학외로 373명이 있고, 직원의 수가 114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정도의 규모는 한국 대학의 경우 규모가 매우 큰 대학에서나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도쿄대학 전체의 교원수나 다른 학부와 의 교원수와 비교해봤을 때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례가 한국의 대학 교육에 적용 가능한지, 실제로 이와 같은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 있는지,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5. 도쿄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특징 중의 하나로서 대학 3학년에서 전공을 결정하는 일명,
‘늦은 전문화(late specialization)’가 도쿄대학의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교육시스템이라고 설명하 셨습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대학 1학년과 2학년 때에는 정해진 전공학부가 없다는 것입니다만, 이러한 시기에 학생들의 소속감이 제대로 유지되는지 그리고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 학생들의 자율 적 선택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 대응 방법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국의 학사과정에서 보듯이 복수전공, 연계전공 등 학과나 학부가 연계하여 융합하는 전공체제는 없는지, 한국과 유사한 제도가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6. 마지막 부분에서 도쿄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교양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 니다. 도쿄대학 교양학부가 2008년부터 교양학부 전기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양교 육의 달성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해서 최근까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 니다. 응답을 한 학생들의 경우 대체로 ‘만족한다’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