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 2 Session 2
5. 맺음말
오늘날 대학은 심각한 도전을 맞고 있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생존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 디지털 학습 플랫폼은 여러 대학의 학습 자원을 하나로 모아서 활용하는 인프라에 불과하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비전과 신뢰 가 없다면 공유대학은 성공하기 힘들다.
혁신은 쉽지 않다. 현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상당한 수고로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 사업은 성과가 단기간에 발현되지 않는다. 대학혁신도 어려운데, 대학 간 연대와 협력을 수반하는 혁신은 더 힘들다. 여기에 기득권까지 개입하면, 혁신은 요원하다.
지금이 적기이다. 우선 대학의 위기감이 최고에 달했다. 그동안 대학들은 위기가 온다고 걱정은 했지 만, 실감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과거 관행에 의존하고 스스로 변화 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재정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이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둘째, 자급자족에서 벗어나 협력과 연대를 하는 것은 시대정신이다. 개방과 연결 없이 고립하게 되면, 발전은커녕 생존마저 위태롭다. 이러한 환경은 고등교육에서도 공유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셋째, 코로나19 판데믹 때문에 디지털 학습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대학 간 공유를 가속하는 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다.
공유대학은 날로 위축되는 교양 교육의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몇 가지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길이 보인다. 무엇이 진정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길인가. 대학마다 양질의 교양 교육을 제공하려면, 어떠한 시도가 필요한가. 교양 교육 공동체가 활력을 찾고 발전을 도모하려면 어떠한 전략이 효과적인가.
대학의 차별적 교육 발전과 공유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조화시킬까. 여러 걱정과 두려움으로 벽을 더 높이 쌓으면, 대학의 교양 교육과 교양 교육 연구 공동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환경의 변화에는 민첩하 게 대응하면서, 교양 교육의 본질적인 역할과 책무을 잊지 않는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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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2016). 공부해서 남 주자. 서울: 비전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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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2021). 에듀테크의 미래: 코로나이후 에듀테크가 바꾸는 미래의 교육, 서울: 책밥.
Kosslyn, S. M. & Nelson, B. (2018). Building the international university: Minerva and the future of higher education, Cambridge, MA: The MIT Press.
Lewis, H. R. (2006). Excellence without a soul: Does liberal education have a future?, New York, NY: PublicAffairs.
Rose, T. (2015). The end of average: How we succeed in a world that values sameness, New York, NY: HarperCollins Publishers.
Stephens, D. J. (2013). Hacking your education: Ditch the lecture, save tens of thousands, and learn more than your peers ever will, New York, NY: A perigee book.
“공유대학 교양 교육에 得인가, 失인가?”에 대해
최예정(호서대)
이 글은 고등교육의 환경 변화를 맞춤형 학습시대, 공급자 다양화 시대, 교육 플랫폼 시대, 성찰의 시대로 구분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공유대학 모델이 교양교육에 적용될 때 성공요인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 토론문은 이러한 현황 분석과 공유대학 모델에 대한 분석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 교수님의 혜안을 더 많이 듣고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1. 한국에서 공유대학 논의는 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수면 위로 끌어올려져 공적 논의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나 발표문에서 보이듯이 공유 풀랫폼을 통한 교육 공유는 미국에서는 이미 20여년 간 시도되었고 이미 성공적으로 정착된 시스템이기도 하다. 실용주의적 경향이 강한 미국은 교육 내용이 견실하고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는 점을 인정하여 수강생이 증가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기관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미국의 사례를 벤치 마킹한 K-MOOC 등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K-MOOC 역시 강의 공유 플랫폼이고 정부 주도로 이주어진 사업이며 잘만 활용 된다면 맞춤형 학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대학의 이전 단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K-MOOC의 사례는 향후 공유대학의 운영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한가지 잣대가 된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발표자께서는 K-MOOC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K-MOOC와 공유대학은 어떤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것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2. 개인적으로 공유대학을 실패하게 만드는 요인 분석이 여러 가지로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신뢰의 부재 문제는 공유대학의 실행 과정에서 많은 장애가 있으리라는 것을 예상하게 만든다. 현재 정부 가 제시하는 지방국립거점대학과 지방군소대학 간의 연합은 상당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생각 된다. 그리고 막상 그러한 모델을 실행한다면 국립 거점대학과 기타 대학의 학생들의 수준 차이 문제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발표자께서는 어떤 종류의 공유화 모델이 가장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다.
3. 교양교육과정을 공유대학을 통해 운영한다면 교수진의 부족으로 과목을 개설할 수 없는 중소형 대학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실행단계에 가면 강의료 산정 및 계산 등 수입 배분, 플랫폼 구축 비용, 행정적 운영비 등 비용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리라고 예상된다. 이럴 때 예를 들어 교양기초교육원 등 공공기관에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내용 과 수준으로 교양교육과정을 구축하고 그것을 각 대학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이 오히려 각 대학의 교양교육을 황폐화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교양교육을 공유하면서도 교양교육을 황폐화시키지 않으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듣고싶다.
세션 2-2 교양교육 공유사업의 의의와 과제
교양교육 공유사업의 의의와 과제
손동현(우송대)
1. ‘공유대학’ 기획의 취지: 배경, 필요성, 기대효과
‘공유대학’의 기획이 범 대학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된 것은 아마도 교육부에서 지난 2월 <혁신 공유대학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한 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전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국립대학 간, 혹은 각 지역별로 소위 “대학 간 학점교류” 활동이 있어왔 지만, 이는 실제로는 극소수 학생들 각자의 의향에 맡기는 매우 소극적인 활동이어서 ‘공유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너무 미미한 것이라 하겠다. 1)
[공유대학 기획의 배경] 정보통신 기술의 획기적 발전에 힘입어 일정한 형식에 담긴 시청각 대상의 교육내용, 즉 ‘강의’를 ‘가상공간’이라는 ‘공유지’에 제공함으로써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대학 의 강의를 불특정 다수의 ‘수강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현되면서 ‘공유대학’의 실현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대학사회에서 현실화되는 데는 한계 가 있었다. 2008년 설립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2015년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것이 각 대학에서 넝이 수용되어 대학교육의 공유화에 기여한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2)
1) 국립대학들은 국립대학끼리 교류 협정이 맺어져 있어서, 계절학기를 타 대학에서 들을 수도 있고 아예 학기 전체를 다른 학교에서 이수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인원도 많은 것은 경북대/부산대와 전남대/전북대 간 영호남 교류학생(각 20명) 제도이다.
일부 대학(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교양학점 교류를 하고 있다.
거점국립대학간(https://www.knu9.or.kr)에도 학점교류를 시행하고 있는데, 타 대학까지 가서 강의를 들어야 했던 기존 학점교류 방식과는 달리 신규로 학점교류 시스템을 만들어 온라인 상에서 학점교류가 가능하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9개 대학 간, 2021년 2학기 현재 총 25개 강좌)
서울대는 (2020년 6월 기준) 국내 46개 대학(원)(가천대학교, 강원대학교, 건국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대학교, 경찰대학, 경희대학 교, 계명대학교, 고려대학교, 공주대학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국방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동국대학 교, 명지대대학원, 부경대학교, 부산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순천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 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 육군사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제대학교, 인하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 교, 중앙대학교, 창원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교원대학교, 한국어외국어대학교, 한국 학중앙연구원, 한국항공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지역 내 대학끼리의 학점교류도 시행되고 있다. 국립대/사립대 구별없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 주요 대도시의 대학은 대부분 이런 방식의 학점교류를 시행하고 있다.
미션스쿨인 기독교계 대학교들은 대부분 상호 학점교류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하여 한남대, 계명대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