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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양교육의 공유
‘공유대학’의 기획에 관해 언급한 내용과는 별도로 교양교육의 공유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래의 내용은 언급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3.1. 교양교육 공유활동의 필요성
1)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사회상의 격변은 산업구조 및 직업세계의 변화를 동반하므로, 이는 당연히 지식사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자면 대학교육도 다학문적 학제적 융합 교육을 지향하게 되는데, 기초학문 분야의 교과목들을 균형있게 가르치는 교양교육은 이러한 새 조류의 교육에 기초를 놓아주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에서 아직은 교양교육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이 전공교육 에 비해 크게 미흡한 상태이다. 특히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교양교육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시키는 데 일정 부분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학습권을 보장하는 ‘수요자 중심’ 교양교육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3) 대학마다 전교생이 모두 수강하는 교양교과목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또한 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간의 교류 협력이 크게 요청된다.
11) ‘지역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모 거점 대학에서 이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은 바 있다. .
3.2. 교양교육 공유활동의 실행 가능성
1) 교양교육은 본래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 혹은 ‘일반교육’(General Education)으로서 한 대학 내에서도 전문 분야 교육의 특수성을 넘어 각 전공 학업에 병행해 이를 지원, 보완하는
‘보편교육’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각 대학의 특수한 교육적 지향이나 여건에 매이지 않고 시행될 수 있는 교육으로 대학 간의 ‘공유’에 학문적 교육적 관점에서 장애가 될 만한 요소는 거의 없다.
2) 기초학문 분야의 학과가 점차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 분야의 교과가 중심이 되는 교양교육은 각 대학 내부의 인적 자원에만 의존하기엔 미흡한 점이 있어, 대학 간 상호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3) 근래에는 대부분의 대학에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독자적인 교육기관이 있어 교류 협력이 용이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한 ‘공유’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4)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공유대학” 사업과 기본 정신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대학 당국이나 정부 의 지지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3.3. 교양교육 공유활동의 실행 과정 및 방법
각 대학의 교양교육 담당 기관들은
1) 자교의 교양교육과정 및 교과목 편성 내용을 참여 대학들에 공개한다.
2) 사전에 담당 교강사 및 학교본부(교무처)와의 적절한 협의를 거쳐 타교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유’ 교과목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제시한다. 이 리스트에는 각 과목의 (담당 교강사, 수업 목표, 주간 수업내용 등이 포함된 통상적인) 간략 수업계획서를 함께 첨부한다.
3) 공유를 위해 별도의 강좌를 개설하는 일은 일단 차후로 미룬다. 일단 첫 출발은 각 대학이 평소처럼 강좌를 개설하고, 그 강좌에 타교생의 수강을 수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공유 교과목의 수강생수가 강좌의 수용 한계 인원을 초과할 경우, 해당 강좌에 자교생 및 타교생을 어떤 비율 수용할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4) 참여대학들은 교양교육과정 편성안을 작성할 때, 타대학에서 제공하는 공유교과목들 중 적절하다 고 생각되는 과목들을 선정하여 그 편성안에 포함시킨다. 물론, 자교의 교과목 중 타대학에 제공할 공유과목의 리스트를 공개하긴 하나, 타교에서 제공하는 공유교과목을,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교 교육과정에 편성해 넣지 않을 수도 있다.
5) 공유교과목들의 활용이 대학들 사이에 지나치게 불균형이 생긴다면, 이를 방지할 방법을 모색하여 대학 간에 사전 조정을 하도록 한다.
6) 참여대학들은 타교생들이 자교에서 제공하는 공유과목을 수강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그 학생들 이 수강신청 및 성적 취득에 불편함이 없도록 임시 학번을 부여하거니 상적을 통보해 주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7) 1학기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서는 전년도 12월 말까지, 2학기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서는 당해년도 6월 말까지 대학간 협의를 마치도록 한다.
8) 이 활동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참여 대학의 교양교육기관장들은 돌아가며 그 행정적인 관리업무 를 담당하기로 한다.
3.4. 교양교육 공유활동의 기대 성과
원활히 이루어졌을 때 이 활동에 기대하는 성과는 다음과 같다:
1) 각 참여대학은 자교의 인적 물적 자원의 한계를 넘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보다 우수한 교양교육 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2)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져 교양교과목의 다양성 및 질적 수준의 제고를 기할 수 있고, 자연히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즉 학생들을 자교의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고 더 넓은 지적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3) 각 참여대학은 교양교육에 투입해야 할 경비를 경감할 수 있다. 이 활동이 더욱 확대가 되면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구조를 수립하여 교육의 한계비용을 최소화하는 학습경쟁시대를 열 수 있다.
3.5. 교양교육 공유활동의 장애요인 및 지원책
교양교육의 지역별 공유활동은 이처럼 필요하고 성고도 기대되난 현실적으로는 몇 가지 장애요인이 있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장애 요인으로 다음을 꼽을 수 있다:
1) 담당 교수들은 자신의 강의를 교외로까지 공개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교과목 공유라는 새로운 제도가 생소한 것이어서 선뜻 찬동하기 어려워하고, 타교생들의 수강을 번거롭다고 여겨 반기지 않는다.
2) 교무행정적인 업무가 증대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거부감을 갖는다.
3) 경우에 따라 대학의 운영 책임자는 이 새로운 시도가 타대학과의 비교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양상을 띠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혹 자교에 불리한 경갱의 와중에 들어가지 않나 우려를 한다. 이 공유활동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인프라의 구축이 요구되는데 이것이 재정적인 부담을 줄까 걱정하기도 한다.
4) 교양교육을 강사들이 담당하는 비율이 많은 대학의 경우, 강사들은 이 제도의 도입이 혹 그들의 강의 담당 기회가 축소되지 않나 우려하여 반대의사를 표명한다.
이상의 장애요인을 해소하여 공유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지원책이 필요하다:
1)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교강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 교무행정적인 업무량의 중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유도한다. 더 적극적으로는 각 참여대학들이 ‘공유’할 수 있는 최소 형태의 별도 기구를 창설해 필요한 모든 업무를 담당하게 한다.
3) 교양교육 공유활동에 대학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여 이를 추진하는 것이 대학평가 과정에서도 유리한 평가를 받게 되도록 교양교육 공유활동에 대한 것을 평가지표에 포함시킨다.
4) 학문후속세대군에 속하는 우수 강사들에게 신분적 안정감을 주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이 교양교 육 공유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본인의 학술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주도록 한다. (終)
“교양교육 공유사업의 의의와 과제”에 대해
송하석(아주대)
1. 손동현 교수님(이하 필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불어 닥친 대학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공유대학”에 주목한다. 필자는 2021년 교육부의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8개의 신기술 분양 교육의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협력을 통한 공유대학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이런 노력이 기초교양교육에도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면서 이 글의 핵심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3장에서 필자는 교양교육 공유의 필요성, 실행 방법 및 기대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토론자도 필자 가 설명하는 공유대학 기획의 취지와 기대성과 등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고, 더욱이 기초교양교 육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론자가 속한 대학은 8개의 대학과 연합을 구성하여 동영상 강의를 통한 학점교류를 하고 있고, 거리가 가까운 대학과도 학점교류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이에 참여해 본 토론자의 경험을 토대로 학점교 류에서 공유대학으로의 발전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는 것으로 토론문을 대신하고자 한다.
2. 필자가 교양교육의 공유를 위한 첫 출발로 제안하는 것은 각 대학이 개설하고 있는 기존 강의를 타 대학생에게 수강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것이다. 결국 기존의 학점교류와 거의 같은 것이다.
이 제도는 많은 대학이 시행해왔고 지금도 시행하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필자가 장애요 인이라고 생각한 교수의 문제나 행정의 문제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다른 대학에서 가서 수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할 문제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연스러운 교수-학습법이라고 생각되는 비대면 수업/동영상 강의를 통한 학점교류 수준의 공유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공유대학을 이런 식의 동영상 강의의 학점교류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도 이런 수준의 공유는 공유대학의 출발로 제안한 것이지 궁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토론자는 이왕 제안하는 기초교양교육의 공유대학 프로그램은 보다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