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신북방정책이 한러 신뢰관계 구축을 통한 북핵 해결 지지 확보라 는 정치적 목표만을 가진 정책은 아니다. 한국의 대륙 경제통합, 나 아가 남북경제통합 없이는 점차 낮아지는 잠재성장률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경제적 사명을 가진 정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은 북방전략 성공의 전제요인이기도 하지만 목표이기도 하다. 북방전략이 남북관계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지 만 남북관계 개선이 이루어져야만 북방전략이 사실상 가능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신북방정책의 목표는 지정학적 목표를 장기적으로 설정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경제적 목표와 지정학적 목표를 중단기적으로 유연 하게 연계해나감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북방 경제 연결축을 구축하 는 것이다.

신북방지역의 대상 지역 인식도 매우 유연해야 한다. 남‧북‧러 경협축과 유라시아 대륙 연결망 구축을 균형감 있게 인식하면서 북 한‧러시아‧구소련‧중국과의 협력 사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

신북방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전제해야 할 점은 백화점식 정책추 진이 아닌 한러 관계의 본질적 성격을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를 포함한 창의적 대외전략 구상 없이 단순히 경제적 정책과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동북아 상황과 한반도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의 대외전 략은 선형적 이익 극대화 모형이 아닌 목적 계획적 제약 극복 모형 이다. 기존의 유연한 수용 전략과 능동적 우회 전략만으로는 문제해 결이 어려우며 선제적 견제 및 균형 전략의 일부 흡수가 필요하다.

특히 남북관계 중시전략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견국 외교기반 확대, 소다자협력 방식으로 추진, 미국과 일본의 신북방정책 참여 유도, 네트워킹 형성 집중, 한반도 경제권과 북방경제권의 결합 차원의 접근 등의 신북방정책 수립의 기본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러한 원칙에서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과제로 서방의 대러 및 대 북 제재 우회, 남‧북‧러 3각협력의 단계적 접근과 경제적 타당성 확인을 위한 DB구축, 디지털 분야 협력을 통한 신북방정책의 추동 력 유지, 국가 간 협력 플랫폼 내실화 등은 신북방정책의 주요 정책 과제가 될 것이다.

서방의 대러 제재 및 대북 제재는 신북방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임 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대러 제재는 한국이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경 제에서 차지했던 부분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기 회요인도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제재의 결과로 러시아의 실질 자산 가격이 하락되어 투자의 여건이 좋아졌고 특히 2016년 이후 러시아 정부의 민영화 정책은 외국인 직접투자의 가장 큰 기회가 된다는 측 면에서 특히 에너지 부문 민영화 참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 이전이라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제 재 완화 이전까지 남‧북‧러 3국 국가차원의 공동 연구를 적극적으 로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적 타당성 확인을 위한 DB 구 축에 3국이 공동 협력해야 할 것이다. 남‧북‧러 3각협력은 제재하 에서는 단계적 접근이 불가피하며, 개별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매

몰되지 않는 가치사슬 시각에서의 거시적 경제적 타당성 분석이 이 루어지는 종합적 계획안 마련이 필요하다.

한러 관계에서 빠른 시간에 가시적 성과를 얻고 양국의 신뢰수준 을 높이는 협력 분야는 디지털 경제 분야의 협력이다. 푸틴 정부의

‘2025 디지털경제 발전 프로그램’에 조응하는 전자정부, 스마트 시 티, IoT 분야, 원격 의료 분야는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실제로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역대 북방정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는 재원부족이었 다. 대북 및 대러 제재의 완화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ADB, AIIB 등 MDB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하 여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동북아개발은행 설립도 진지하게 고려해 야 한다. 또한 PPP 등 다양한 투자 기재를 활성화하고 러시아와의 자본협력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산업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라시아경제연합과의 FTA 추진이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장애요인이 있기 때문에 무역원활화 와 무역분야원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투자와 기술협력이 포함 되는 포괄적이고 유연한 FTA의 틀을 개발해야 한다. FTA 전단계로 서 TIFA 체결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북방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통령위원회인 북방경제협력위 원회 역할의 강화와 내실화가 필요하다. 남북경협과 신북방정책의 유기적 연계가 강화된 점을 반영하여 북한 전문가도 확충될 필요가 있으며 각 부처 간 조정과 소통을 위한 ‘신북방정책 정부 간 위원회’

도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자문위원회는 성격상 성과를 내기 어렵고 실무부처와의 실질적 협력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북방경제협 력위원회의 조직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Korea Institute for National Unification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전략4:

신남방정책(평화)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1. 문제제기

문재인 정부의 지역 정책인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은 이 전 정부에서 발표한 지역 구상보다 더 넓은 지역을 포괄한다. 대개 한국의 지역 구상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벗어나지 못했다.107) 어떤 정부의 외교정책 아젠다는 전세계를 포괄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넓 게 설정되어 구체성을 결여하기도 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지역 정책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핵심으로 하면서 남과 북으로 범위를 확 장하고 있다. 북으로 펼친 구상이 신북방정책이고, 남으로 아세안과 인도를 포괄하는 정책이 신남방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중견국이 포괄할 수 있는 적정한 범위를 상정한다.

문재인 정부의 지역 외교정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인도와 아세안 방면으로 명확한 정책 구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동북 아와 북방에 관한 정책은 외교 구상의 형태로 이전 정부들에 존재했 던 반면, 신남방에 포함된 지역은 한국 외교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결여했던 지역들로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공헌이라 할 수 있다. 과 거 아세안과 인도에 대한 정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단편적이고 양자적이며 한 지역에 국한된 일반적인 정책이었지 한국의 지역구 상 형태로 제시된 적은 없었다.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에서 아세안과 인도를 포괄하는 신남방정책은 신북방정책과 함께 번영을 담당하는 번영의 축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세안, 인도 지역에 대한 적극적 외교를 통해서 상 호 번영을 만들어 나가는 구상을 하고 있다.108) 그러나 다른 한편

107) 대표적으로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중심국가, 동북아허브국가에 관한 논의,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등이 있다.

108) 외교부,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http://down.mofa.go.kr/cntntsDown.do?

path=www&physic=pac_kor.pdf&real=pac_kor.pdf> (검색일: 2018.10.2.).

아세안과 인도를 향하는 신남방정책이 경제적인 구상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평화 없는 번영은 불가능하며, 번영 없는 평화도 무의미 하다. 따라서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를 구성하는 동북아 평화협 력 플랫폼‧신북방정책‧신남방정책에서 평화와 번영의 구분은 의미 가 없다. 각 지역에서 모두 평화와 번영의 현실화가 필수적이다.

일차적으로 한국의 이익이란 관점에서 평화의 문제는 한반도 평 화를 염두에 둔다. 아세안과 인도 방면으로 펼쳐 나가는 신남방정책 을 여하히 성공적으로 수행하는가에 따라서 이들 지역이 한반도 평 화문제에 대해서 가진 잠재적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 반도에서 평화를 통해 번영을 이루어 내는 것처럼 신남방정책 대상 에서도 번영뿐만 아니라 지역 국가와 지역 전반의 평화라는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역 전체의 번영은 먼저 외교정책의 대상인 아세안과 인도를 포함하는 지역의 다양한 평화 문제 해결, 이를 바 탕으로 더 넓은 지역 전체의 평화문제에서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들 과 효과적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신남방지역에서 번 영뿐만 아니라 어떻게 평화를 이끌어 낼 것인가, 어떤 아젠다를 가 지고 아세안 국가들과 평화 협력을 진행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방법론적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 그리고 그 하위 정책으로 아세안과 인도에 대한 신남방정책은 과거 정부의 아세안 정책이 가졌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그리고 일관성 있는 대아세안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신남방 정책의 두 축인 번영과 평화 중에서 평화 문제에 관한 협력은 과거의 안보 담론 접근과 달리 평화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아세안과 새로운 협력의 틀을 짤 때 비로소 가능하고 성공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아 세안과 협력이 어렵거나 공통 요소가 적은 안보 대신에 미래 지향적 이고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는 평화협력 담론을 확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