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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한 추진전략으로 ①동맹과 다 자안보 병행전략, ②안보와 경제의 협력연계전략, ③사회문화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하에서는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 해 이러한 세 가지 추진전략이 필요한 이유와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동맹과 다자안보 병행 추진전략이다.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서로 상이한 성격을 갖는 전환의 국면을 보인다. 한반도의 정 세가 지난 70년 지속되어 온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제거하여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남북한의 평화로의 담대한 여정이 시작되었다면, 동북아 정세는 미국과 중국의 세력균형과 세 력전이라는 세력경쟁이 보다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잠재적으 로 역내 정세를 소용돌이의 강대국 정치로 몰고 갈 징후를 보인다.

이런 부조화적인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변화를 고려한 경우,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전략으로 동맹과 다자안보 병행전략이 중요하 다. 한미동맹과 동북아 다자안보협력 병행 추진은 근대 이행기 과정 에서 친중 국가전략의 이익과 손해, 냉전기 대미 편향적 국가전략의 이익과 손해를 통합적으로 취사선택하여 친중과 친미의 이분법적 사 고체계를 극복하고자 한 역사적 조건에 대한 성찰의 결과이다. 특히, 남북한이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 나가는 역사적 흐름에 부 합하는 한국의 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의 변화는 동북아 평화와 배치되 지 않는다. 주변 국가들의 전략적 요충지인 한반도에서의 안보 불안 은 오히려 동북아 전란과 대결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한미동맹과 동북아 다자안보의 병행 추진은 한반도 평화안보와 동북아 평화안보 의 불가분적 관계라는 인식하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한의 군사

적 신뢰구축과 양립관계에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추진전략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연계전략이다. 동북아 역 내 국가들 간의 안보협력과 경제협력의 연계는 역내 국가들 간의 상 호의존성을 확대,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역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 는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다. 지난 냉전시대 동북아에서는 유럽에서 와는 달리 포괄적인 평화협력의 기제가 부재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 협력과 안보협력도 별개 차원에서 진행되었고 협력의 차원과 수준 도 진영논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21세기 동북아 지역이 국제 정치의 전략적 영역으로 부상함에 따라 역내 국가들 간의 경제협력 은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활발한 역동성을 보인다. 그러나 역내 국 가들 간의 안보협력은 힘의 전환에 따른 세력균형과 세력전이의 양 상으로 여전히 냉전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보협력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았을 때 21세기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현저한 특 징 중의 하나는 안보와 경제의 분리 현상이 그 어느 지역보다 심하 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의 활발 한 경제적 상호의존과 경제성장이 역내 안정과 평화 강화 및 확산으 로 이어지기보다는 개별 국가들의 군비증강의 발판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북아 지역에서 현저하게 목격되는 경제와 안보, 안보와 경제의 극심한 분리현상은 이 지역 국가들 간의 과거의 정치 에서 파생되는 미해결 문제(예를 들면 상이한 역사인식, 영유권 분 쟁, 과거사 문제 등)가 정치화되었을 경우, 이것이 동북아 개별 국가 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여 역내 국가들 간의 정치, 안보적 갈 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역내 경제적 상호의존성과 지속 적 경제성장의 미래 불안요인으로 작동하는 경제↔안보의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경제↔안보의 악순환 구조를 지속시키는 근본적인 변수가 된다. 이러한 경제와 안보의 악순환 관계의 사례로는 센카쿠 /댜오이다오 섬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의 여파에 따른 중국의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조치, 북한 핵개발에 따른 한 반도 사드(THAAD)배치에 대해 한국에 대한 중국의 공식/비공식적 인 유무형의 압박과 경제 제재 등을 들 수 있다.

동북아의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추진 을 위해서는 안보와 경제의 연계전략이 필요하다. 즉, 다른 지역과 는 달리 동북아 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안보와 경제의 협력연계 전략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개별적 목표로 분리하여 추진하거나 ‘선 번영, 후평화’ 또는 ‘선평화, 후번영’과 같은 평화와 번영을 단계적 으로 고려하는 것을 지양하고, 평화와 번영을 연계시킨 동시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평화와 번영, 안보와 경제의 협력연계전략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와 신한반도 경제지도, 한미동맹과 동북 아 평화협력 플랫폼, 남한 내부의 발전과 북한 내부의 발전을 통한 남북한 균형발전 도모, 한반도 협력과 동북아 협력 그리고 남북‧북 미‧한미관계 동시발전이라는 남‧북‧미 전략적 삼각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상호 상승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요컨대, 안보와 경 제의 협력연계전략은 궁극적으로 동북아 지역에 복합 평화 거버넌 스를 창출하여 번영을 통한 평화, 평화를 통한 번영이라는 철학적 토대 위에서 지난 시절 유럽통합과정에서 나타났던 기능주의의 한 계를 극복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상황에 부합하는 역내 고유한 통 합모델의 창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추진전략은 사회문화교류의 활성화이다. 동북아 평화협 력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 내 국가들 간의 평화협력의 토대가 되는 사회문화교류협력의 활성

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역내 국가들 간 사회문화 교류의 활성화는 상호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정치, 경제적 교류협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한 역내 갈등 해소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 히,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의 갈등은 정치‧경제‧안보적 요인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인식 차이 등 사회문화적 요인으로도 발생되는 바,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도 사회문화교류의 활성화 전략 이 요구된다.

동북아 차원에서 한국은 사회문화교류 활성화 전략을 통해 열린 지역문화공동체를 창출할 수 있는 토양을 배양해야 한다. 역내 각국 의 문화의 고유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활발한 사회문화교류협력을 통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자민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서로 공동 번영할 수 있는 개방적 민족주의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류 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발 매력 문화 발산은 동북아의 소통구조를 확 대시켜 국가적 가치와 보편적 가치와의 조화를 추구해 나갈 수 있으 며 문화외교 강화를 통한 외교의 다층화를 촉진해 나갈 수 있다. 한 반도 차원에서 사회문화교류 활성화는 협력을 통한 역내 사회문화 적 이질성을 극복해야 한다. 일례로, 정치외교적인 시도만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남북문제는 남북 간의 다각적인 사회문화교류협력을 통 해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한국이 동북아시아 속에서의 문화국가 한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창의성 있는 문화 생산국가와 열린 동북아시아를 지향하는 문화국 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 혁신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은 사회문화교 류 활성화 전략을 통해 동북아 역사대화와 역사화해를 주도해 나가 야 한다. 역사화해 없이는 동북아 지역에 부합하는 지역적 정체성을 건설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역내 국가 간, 시민사회 간의 반목과

갈등의 재연으로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이고 나아가 이미 구축된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의 안정적 지속 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