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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호적 CSO는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며 이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쟁취하는 활동을 벌인다. 많은 CSO들이 수행적 기능과 옹호적 기능 을 동시에 구사하기 때문에 이 둘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CSO들의 경우 전자의 기능을 주로 수행하며 후자의 기능은 없거나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에 대한 서구 중심적 시각을 비서구 사회에 일방적으로 기대하고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시민단체 협력 초기에는 서구사회가 비서구사회를 일방적으 로 도와주는, 일종의 인도적 지원에 가까운 형태로 교류가 진행된 다. 그러나 일단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교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서구사회의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을 하게 된다. 비록 비서구사회의 시민단체들이 처음부터 민주화나 사회변 혁 같은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행하지는 않더라도, 서구사 회의 도움을 받고 서구사회의 시민단체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자 체적인 역량이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경 협력은 국경에서 물 리적, 심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중앙(core)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실 제로 국경에서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진행될 우 려가 있다. 앞서 마르티네즈가 지적했듯이 중앙정부가 단지 정치경 제적 이익 때문에 국경을 접한 이질적인 두 문화 집단에 협력과 통합 을 강제할 경우 갈등과 분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회문화적 국경 협력은 협력의 주도권을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되돌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회문화적 협력이 필요한 까닭은 특히 국가 간 관계가 다소 경쟁 적이거나 적대적일 때 이를 이완시키는 비공식적 협력의 경로를 제 공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이 시민단체 교류를 지원함으로써 비회 원국과의 협력을 우회적으로 도모하는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 라고 할 수 있다. 정부 간 공식적 협력은 절차상에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제약을 받지만 시민단체 간의 협력은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회문화적 협력 역시 정부의 의지와 무관하게 추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화가 아무리 빠 르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국경을 넘나드는 물자, 자원, 인간 등 모든 재화와 서비스는 국가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국가 간 갈등이 심한 지역의 경우 정부 간 국경 협력이 용이하지 않을 때 민간영역을 통한 교류협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북아는 정치적, 군사적 긴장이 첨예한 지역이다. 평 화와 안보를 위한 국가 간 논의가 꾸준히 진행되어 오긴 했지만 정세 에 따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오랫 동안 공을 들여온 정부 간 국경 협력이 하나의 사건으로 일거에 무산 될 수도 있다. 개성공단은 한국 기업들이 2005년 입주한 이래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통행이 제한되거나 전면 폐쇄되는 등의 홍역

을 치렀다. 또한 관련국 정권의 이념적 정향에 따라 국경 협력에 대 한 정부의 태도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정부 간 협력만으로는 지속성 을 담보하기 어렵다. 협력이란 ‘신뢰’라는 토양 위에 뿌리내려야 진 정한 의미가 있으며, ‘신뢰’란 근본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잦은 접촉 을 통해 구축이 가능하다. 국경 협력 논의에 사회문화적 교류가 중 요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Korea I nstitute for National Unification Korea I nstitute for National Unification

정치경제적 차원의 국경 협력의 실제와 동북아 국경 협력의 가능성

나용우

(통일연구원)

“1951년 전쟁방지, 평화구축,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 6

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창설했습니다..,(중략)...저는 오

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 합니다.”

(문재인대통령 73주년 광복절 경축사 中)

<그림Ⅳ-1>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출처: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머나먼 꿈’이다” 주간조선 2018.8.29., <http://pub.chosun.com /client/news/viw.asp?cate=C01&nCateM=M1001&nNewsNumb=20180829693&nidx=

29694> (검색일: 2018.10.20.).

이 장에서는 냉전 이후 국제사회에서 점차 나타나고 있는 국가들 간 경계를 넘어서는 국경 협력의 현재를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살펴 본다. 이로써, 경제적 상호의존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혹은 안보적 차원의 지역협력이 초보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동북아지 역에서의 국경 협력의 가능성을 전망해보도록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국경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 다. 국가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인 영토의 경계를 분명하게 확정하는 선이 바로 국경이다. 이 국경은 단지 외부와의 경계선만을 의미하는 지리적 경계 그 이상의 의미와 기능을 수행해왔는데 이를 정치경제 적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근대국가체제가 완성된 이후부터 단 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보호되어왔던 국가의 불가침적인 경계가 오

늘날 왜 희미해지거나 약화되는지 그 현상을 분석한다.

많은 국가는 자신들이 향유해온 주권과 영토 등의 존재 이유 (raison d’etre)를 보호하기 위해서 물리적 충돌까지 감행해왔던 반 면, 냉전 이후 ‘힘의 진공상태’에서 생존해야 하는 국가들은 자국과 외부 간 경계벽을 높이기보다는 국가 간 협상을 통해 경계 획정에 평화롭게 합의하는 등 전통적인 폐쇄와 단절의 국경을 공존과 공영 을 위한 협력의 공간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국경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핌으로써, 정치경제적 차원의 공동이익이 존재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 간의 초국경 협력이 보다 잘 구현되는 것 을 밝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동북아지역에서의 국경 협력의 미래와 가능성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