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탈사회주의 체제이행국 경제발전 장기 비교: 종속 변수의 설정
2018년 1,596달러를 기록
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GDP per capita)은 표본 169개국 가운데 158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15) 1인14) Gary W. Cox, Douglass C. North, and Barry R. Weingast, “The Violence Trap:
A Political-Economic Approach to the Problems of Development,” Journal of Public Finance and Public Choice, vol. 34, no. 1 (2019), pp. 3~19.
15) 이 연구에서 1인당 국민소득 자료는 ‘매디슨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 버전 2020(Maddison Project Database version 2020)’에서 추출했다. Gronigen Growth and Development Centre, “Maddison Project Database 2020,” 2020.11.2., <https://www.rug.nl/
ggdc/historicaldevelopment/maddison/releases/maddison-project-database- 2020> (검색일: 2021.6.6.). 세계은행에서 제공하는 1인당 국민소득(GNI per capita) 자료는 북한의 수치를 포함하고 있지 않고,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GNI per capita) 자료는 국제비교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두 자료 를 병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메디슨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 버전 2020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Jutta Bolt and Jan Luiten van Zanden, “Maddison
당 국민소득으로 나타낸 북한의 경제발전 수준은 1961년의 한국 (1,606달러), 1975년의 중국(1,594달러), 1989년의 베트남(1,588달 러), 1991년의 인도(2,062달러)의 경제발전 수준과 각각 비교할만하 다. 선
행 연구들이 시장 개혁을 개시한 1960년대 한국의 역사적 경 험
, 1970년대 중국의 역사적 경험, 1980년대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 1990년대 인도의 역사적 경험
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여 북 한 경제발전의 청사진으로 제시하려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근사(近似) 조건’이다.16)북한발전 연구와 관련하여 비교 사례 선정의 일반적 관행은 종속 변수 값을 기준으로 사례를 선택하는 이른바 ‘선정 편향(selection bias)’에서 자유
롭지 못할 공산이 크다.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경제개발에 상대적으로 성공한 사례만을 선정한 비교 연구의 결
과는, 경제개발에 상대적으로 성공하지 못
한 사례까지 포함한 비교 연구 결과에 비해, 시장 개혁의 초기 조건과 시장 개혁의 실제 결과 사이의 관계를 왜곡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17) 사례 선택에서 선
정 편향의 수준을 낮추려면 북한발전 연구와 관련한 ‘근사 조건’을 재정의(再定義)할 필요가 있다.18)Style Estimates of the Evolution of the World Economy. A New 2020 Update,”
Working Paper, no. 15, Maddison Project, (2020), pp. 1~43을 참조할 수 있다.
16) 최근의 대표적인 연구로는 Krishna B. Kumar et al., “From Hermit Kingdom to Open for Business: Developing a Blueprint for North Korea’s Economic Development,” Rand Corporation, 2021.11.1., <https://www.rand.org/pubs/
researchreports/RRA1128-1.html> (검색일: 2021.6.6.), pp. 1~99를 참조할 수 있 다. 해당 연구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이외에 비교 대상으로 삼은 1989년의 러시 아(12,766 달러) 및 1989년의 폴란드(9,060 달러)는 경제발전 수준이라는 ‘근사 조건’
기준에 비추어 사례 선정의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해두자.
17) 선정 편향과 관련한 상세한 설명은 Barbara Geddes, Paradigms and Sand Castles:
Theory Building and Research Design in Comparative Politics (Ann Arbor: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2003), pp. 89~130를 참조할 수 있다.
18) 유사한 경제 발전의 수준을 비교의 준거로 삼는다면, 1951년의 베냉(1,597달러), 1965년 의 예멘(1,588달러), 1999년의 캄보디아(1,586달러) 등 20세기에 경제 발전에 성공하
이 연구는 ‘근사 조건’ 개
념의 내포와 외연 사이의 상 충성
(trade-off)을 고려하여 비교 분석의 대상을 ‘탈사회주의 체제이행
국(post-socialist transition economies)’으로설정한다.
19) 시간차
원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 해체를 전후로 한 시기를 탈사회주의 체제 이행의 시점(始點)으로 획정하고, 공간 차 원에서 사회주의 당국가체제를 운영했던 나라들을 탈사회주의 체제 이행의 단위로 획정하면 총 41개의 탈사회주의 체제이행국을 확인
할 수 있다.20) 1990년 전후의 시점을 시간적 ‘근사 조건’의 하나로확
정하여 경제 발전 수준이 비슷한 역사적 후진국 사례를 배제하고, 사회주의 당국가체제의 운영 경험을 공
간적 ‘근사 조건’의 하나로 확 정하여 경제발전 수준이 비슷한 비(非)사회주의 독재국을 배제한 결 과이다.<
그림 Ⅱ-4>, <그림
Ⅱ-5>, <그림
Ⅱ-6>은 41개 탈사회주의 체 제이행국의 경제발전과 관련한 장기적 변화를 관측하기위
하여 1990년 및 2018년 미국의 소득
을 기준으로 표본에 포함한 국가들의 상대적 소득
비율을 측정한 결과를 지역별로 나 누어 나타낸
것이다.지 못한 사례는 물론 1584년의 영국(1,597달러), 1705년의 프랑스(1,592달러), 1874년 의 일본(1,607달러) 등 20세기 이전의 역사적 사례들 또한 포함해야 한다.
19) 개념의 내포와 외연 사이의 상충성과 관련한 논의는 Giovanni Sartori, “Concept Misformation in Comparative Politics,” in Concepts and Method in Social Science: The Tradition of Giovanni Sartori, eds. David Collier and John Gerring (New York: Routledge, 2009). pp. 13~43를 참조할 수 있다.
20) 이 연구에서는 사회주의 당국가체제를 존속하고 있는 중국, 쿠바, 라오스, 베트남, 북한 및 사회주의 당국가체제를 경험했던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 앙골라, 벨라루 스, 베냉, 불가리아, 캄보디아, 콩고, 체코, 슬로바키아, 에티오피아, 헝가리, 몽골, 모잠비크,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예멘, 리투아니아, 조지아, 에스 토니아, 라트비아, 몰도바,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북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를 탈사회주의 체제이행국 표본에 포함한다. 동독, 그레나다, 소말리아, 투바는 1인당 국민소득 자료가 불비(不備)한 관계로 제외한다.
“List of Socialist States(사회주의 국가목록),” 위키백과, <https://en.wikipedia.
org/wiki/List_of_ socialist_ states> (검색일: 2021.6.6.).
‘1지역’은 아프가니스탄(AFG), 앙골라(AGO), 베냉(BEN), 중국 (CHN),
콩고(COG), 쿠바(CUB), 에티
오피아(ETH),캄보디아
(KHM), 라오스(LAO),몽골(MNG), 모잠
비크(MOZ), 북한(PRK), 베트남(VNM), 예멘(YEM) 등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 에 속한 14개국을 포함한다. ‘2지역’은 아르메니아(ARM), 아제르바 이잔(AZE), 벨라 루스(BLR), 에스토니아(EST), 조지아(GEO), 카
자흐스탄
(KAZ),키르기스스탄(KGZ), 리투아니아(LTU), 라트비아
(LVA), 몰도바(MDA), 러시아(RUS), 타지키스탄(TJK), 투르크메니스탄
(TKM), 우크라이나(UKR), 우즈베키스탄(UZB) 등 구소련에 속 했
던 15개국을 포함한다. ‘3지역’은알바니아(ALB), 불가 리아
(BGR),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IH), 체코(CZE), 크로아티아
(HRV), 헝가리(HUN), 북마케도니아(MKD), 폴란드(POL), 루마니 아(ROU), 세르비아(SRB), 슬로바키아(SVK), 슬로베니아(SVN) 등 동유럽 지역에 속한 12개국을 포함한다.각
그림의 수평축은 1990년 탈
사회주의 체제이행국의 경제발전 수준, 수직 축은 2018년 탈사회주의 체제이행
국의 경제발전 수준을각각
나타낸다.
21) 미국의 소득 기 준
상대 소득 비율이 10% 미만이면
‘저소득국(low-income country)’, 10% 이상이면서 30% 미만이면
‘하위 중소득국(lower-middle-income country)’, 30% 이상이면서
50% 미만이면 ‘상위
중소득국(upper-middle-income country)’,50% 이상이면 ‘고소득국(high-income country)’으로 각각 분류한
다.22) 45도선을 기준으로 좌측에 위치하면 1990년과 2018년 사이21) 연방국가 해체의 결과 탄생한 신생국이 1990년에 존재하지 않았을 경우 독립을 선언 한 연도의 수치를 대입했다.
22) 매디슨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 버전 2020에서 제공하는 1인당 국민소득 자료는 구매 력 평가 기준으로 추정한 값이기 때문에 명목 평가에 기초한 세계은행의 소득수준별 국가분류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 연구에서 소득수준별 국가분류는 미국 소득 기준 상대적 소득 비율을 계산하여 활용한 David Bulman, Maya Eden,
소
득 수 준이 증가한 것, 우 측에 위치하면 1990년과 2018년 사이 소 득
수준이 감소한 것을 각각 나타낸다.<그림 Ⅱ-4> 탈사회주의 체제이행국 경제발전 장기 변화, 1지역
1990년 미국 소득 기준 상대 소득 비율 (1지역)
2018년 미국 소득 기준 상대 소득 비율 (1지역)
0
0 .2 .4 .6
.2 .4 .6
AFG AGO
BEN KHM
CHN
COG CUB
ETH PRK LAO
MNG
MOZ VNM
YEM
출처: Gronigen Growth and Development Centre, “Maddison Project Database 2020,”
<https://www.rug.nl/ggdc/historicaldevelopment/maddison/releases/maddison-project -database-2020> (검색일: 2021.6.6.).
and Ha Nguyen, “Transitioning from Low-income Growth to High-income Growth: Is there a Middle-income Trap?” Journal of the Asia Pacific Economy, vol. 22, no. 1 (2017), pp. 5~28의 방법을 따랐다. 매디슨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의 절대적 소득 값을 활용하여 소득수준별 국가분류 기준을 획정하는 보다 정치(精緻)한 논의와 관련해서는 Jesus Felipe, Arnelyn Abdon, and Utsav Kumar, “Tracking the Middle-income Trap: What Is It, Who Is in, and Why?” Levy Economics Institute, Working Paper, no. 715 (2012), pp. 1~60를 참조할 수 있다.
<그림 Ⅱ-5> 탈사회주의 체제이행국 경제발전 장기 변화, 2지역
1990년 미국 소득 기준 상대 소득 비율 (2지역)
2018년 미국 소득 기준 상대 소득 비율 (2지역)
0
0 .2 .4 .6
.2 .4 .6
ARM AZE
BLR
EST
GEO KAZ
KGZ
LVA LTU
MDA
RUS
TJK TKM
UKR UZB
출처: 위의 자료.
<그림 Ⅱ-6> 탈사회주의 체제이행국 경제발전 장기 변화, 3지역
1990년 미국 소득 기준 상대 소득 비율 (3지역)
2018년 미국 소득 기준 상대 소득 비율 (3지역)
0
0 .2 .4 .6
.2 .4 .6
MKD ALB BIH
BGR HRV
CZE
HUN POL
ROU
SRB
SVK
SVN
출처: 위의 자료.
1990년 미국 소
득 기 준 상대 소 득 비율과 관련한 지역 비교의 결
과는 1지역 평균 0.060, 표준편차 0.031, 2지역 평균 0.254, 표준편차
0.091, 3지역 평균 0.249, 표준편차 0.101 등과 같다. 북한이 속
한 1지역은 구소련에 해당하는 2지역 및 동유럽에 해당하는 3지역과 비교하여 경제발전 수준
이 4배 이상 낮고, 국가들 사이의 분산 수준 또
한 약 3배 정도 작다. 북한을 포함한 1지역의 나라들은 탈사회주 의 체제이행국 가운데 경제발전과 관련하여 가장 낮은 수준의 초기
조건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상태에서 그 전환을 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2018년 미국 소 득 기 준 상대 소 득 비율과 관련한 지역 비교의 결
과는 1지역평균
0.098, 표준
편차
0.074,2지역 평균
0.303, 표준
편차 0.155, 3지역 평균 0.376, 표준편 차 0.131 등과 같다. 북한이 속한
1지역은 구소련에 해당하는 2지역과 비교하여 경제발전 수준이 3배
이상, 동유럽에 해당하는 3지역과 비교하여 경제발전 수준이 4배
가까
이 낮고, 국가들 사이의 분산 수준 또한 약
2배 정도 작다. 탈사회 주의 체제 이행이 30년 가 까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이 속한 1지역은 여전히 경제발전과 관련하여 가장 낮은 수준에 머 물러 있고 그 분 산 또
한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알 수 있다.요
컨
대 1지역 국가들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 소 득 기 준
상대 소득 비율 10% 미만범위에 머 물러 있는
‘저소득 함정(low-income trap)’과 싸우고 있었고,23) 2지역 국가들은 10% 이상 및 30% 미만 범위에 머 물러 있는
‘하위 중소득
함정(lower-middle-income trap)’과 싸우고 있었으며, 3지역 국가들은 ‘하위 중소 득 함정
’에서빠져나와 30% 이상 및 50% 미만 범위에 머물러 있는 ‘상위 중소득
23) ‘저소득 함정’과 관련한 논의는 Maria A. Arias and Yi Wen, “Relative Income
Trap,”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Review, first quarter vol. 98, no. 1 (2016), pp. 41~60를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