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간의 인과(상관) 작용을 증명하는 것은 어렵고, 권위주의 에 따른 부패와 국유 섹터의 경제적 비
효율성은 어 떻
게 해명할 것인 지의 과제가 남는다.그 밖에도 위커핑(Yu Keping)의 국가 거버넌스 현대화 논의에서 는 중국이 근본적인 체제 변화는 없지만, 거
버넌스 현대화 성과와
중국 제도 자신감을 통해 경제성장을 달성했다고 강조한다.
36) 그러 한 차원에서 달리양(Dali L. Yang)은 중앙정부의 재정 및 제도적 역량
강화 논의를 전개하는데 1980년대 후반 이래 경제개혁과 행정개
혁을 통한 능력 있는 관료 제도 구축이 중국의 경제발전을 견
인했다 는 것이다.37)하지만 이러한 거
버넌스의 논의는 2003년 사스(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급성호흡
기증후군)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위기, 그리고 기후변화와 환경문
제에 대한 공산당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설명하지 못
한다는 한계가 있다.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
복하기 위
해 중국의 국가와 시장 관계를 중심으로 국가-시장 공진의 측면에서 중국발전모델을 제시할 것이 다.38) 제도 변화 공진론
은 한 나라가 ‘시장형성’ 단계에서 해결
해야
할 과제와 ‘시장보존’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상이하기 때문에, 전자에 해당하는 경우 ‘최선 관행(best practice)’ 제도 이식이 아니
Transforming the Worl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6); Mark R.
Thompson, Authoritarian Modernism in East Asia (New York: Palgrave Macmillan, 2019).
36) Yu Keping, "Good Governance and Legitimacy,” in China’s Search for Good Governance, eds. Deng Zhenglai and Sujian Guo (New York: Palgrave Macmillan, 2011), pp. 15~21.
37)Dali L. Yang, Remaking the Chinese Leviathan: Market Transition and the Politics of Governance in China (Redwood City: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4).
38) Yuen Yuen Ang, How China Escaped the Poverty Trap; Yuen Yuen Ang, China’s Gilded Age: The Paradox of Economic Boom and Vast Corruption.
라 ‘최적 관행(best-fit practice)’ 제도 생성이 적절하다고 지적하 는 것이다. 그리고 발전 문제와 관련한 범용 해
법의 현실 적합성을
의문시하면서 발전 단계마다 상이한
‘전용(專用) 해법
(customized solution)’을 제시한다.중국의 경제개혁 정책이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시장 보존적 성
격
을 띠지만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시장 형성적 성격
을 띠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역의 발전 수준에 따라 시장 개혁 정책의 내용 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발전 수 준이 높아진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최선 관행 제도 개혁의 추진이 가능했지만, 발전 수준이 여전히 낮 은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최적 관행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경제이
륙
이전단계인 시장형성단계에서는 선진국의 최선 관행 제 도복합체에서 거 리가 먼 비민주적이고 비 법치적인 ‘약한
’ 국가 제도복
합체가 다양한 형태의 ‘적응적 임기응변’을 통해 시장수요를 창
출 하는 역할에 주목한다.국가-시장 공진에서는 부패와 연줄 등 가
용한 모 든 방법을 통해 투
자를 유치하도록 하는 ‘운동’을 시행하여 경제이륙을 위한 시장형
성을 일단 개시한다. 이 단계에서 후
발국은 선진국이보
유한 국가 관료제의 전문화, 사적 소유권의 확립, 사법제도의 독립성 등 시장 을 관리하는공
급 측면 제도가 매우 불충분하다는 점에 착안한다.마지막으로 국가-시장 공진은 항상 누진적 공진만 있는 것이 아 니라 국가 개혁과 시장 개혁이 반대로 가는 상반적 공진과 국가와 시장 개혁이 모두 퇴보하는 역진적 공진을 모
두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발전모델에 대한 설명과 차별화된다.나. 중국의 관료 제도 합리화와 경제 제도 시장화를 통한 경제발전
중국의 국가-시장 공진 모델을 설명하기
위
해서는 중국의 국가 개혁과 시장 개혁을 지표로 나타내고 시기 별 변화를 추적할 수 있어 야
한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지표는 앞 장에서 살펴보았던 관료 제 도 합리화와 경제 제도 시장화이다.
39)<그림Ⅲ-1> 중국의 관료 제도 합리화(1975~2020)
1970 1975 1980 1985 1990 1995 2000 2005 2010 2015 2020 2025
0.49000 0.48000 0.47000 0.46000 0.45000 0.44000 0.43000 0.42000
출처: Impartial Administration score, International IDEA, “International IDEA Global State of Democracy Indices 2020 version.”
우선 중국의 관료 제도 합리화 측면에서 보면 중국 부패의 부재와
예측 가능한 집행으로 구성된 공
정행정 점수는 덩샤오 핑 시대
(1978~1992년) 초기에는 급증하다가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전후로 감소했
다. 장쩌
민 시기(1992~2002년) 초기 소강상태
에서 하락하다가,39) 관료 제도 합리화는 ‘국제 아이디어(International IDEA) 민주주의 국제 현황 지수 (Global State of Democracy Indices) 2020 버전’의 ‘공정 행정(impartial administration)’ 점수를 차용했고, 경제 제도 시장화는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 경제 자유 지수(Index of Economic Freedom)’를 차용, 지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앞 장의 27번 각주를 참고.
후
진타오 시기(2002~2012년) 하락과 점진적 상승 동반과 시진핑 시기(2012년부터 현재) 급 증했다. 특히 시진핑
시기인 2020년 0.48 이상의 최고점을 기록
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전쟁과 전면 심화 개혁과 무관하지 않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래
관료 제도 합리화는 지그재그로 움직이지만, 그 추세선을 보면 점진적으로 우상향(약 0.43에서 0.48까지)한다는 것을알
수 있다 (<그림Ⅲ
-1>참고).중국의 관료 제도 합리화 지표를 국제 비교하면, 우선 중국과 같 이 점진주의적인 시장 개혁을 시
행하면서 공산당 일당독재의 정치
체제를 유지한 베트남의 경로가 중국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중국 과 베트남은 아주 점진적이지만 약 0.4에서 0.5로 우상향함을 알 수 있다. 한국은 경제적 자유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추진한 국가로 1980년
대와 1990년대 급격한 민주화와 IMF 이후 신자유주의 개혁을 겪
으면서 관료 제도 합리화가 약 0.4에서 0.7로 급증했다. 반면 북한
은 1980년대 중반 약 0.3에 근접했다가 1990년대 이후 0.2로 하락했
다(<그림Ⅲ-2> 참고).<그림Ⅲ-2> 중국의 관료 제도 합리화 국제 비교(1975~2020)
1970 1975 1980 1985 1990 1995 2000 2005 2010 2015 2020 2025
0.8000 0.7000 0.6000 0.5000 0.4000 0.3000 0.2000 0.1000 0.0000
한국
북한 중국 베트남
출처: Impartial Administration score, International IDEA, “International IDEA Global State of Democracy Indices 2020 version.”
다
음으로 중국의 경제 제도 시장화를 살펴보자. 법
의 지배, 정부 의 규모, 규제 효율, 개방 시장을 구성요소로 하는 시장화 지표에서 중국의 시장화는 장쩌민 시기 1995년 52에서 2000년 약 56으로 상 승했다가 후
진타오 시기(2002~2012년)와 시진핑 시기 2016년까지 지그재그로 하향 추세 속에서 움직였으며, 그 이후 시진핑 시기 들 어 52에서 정점인 약 59까지 급증했다. 이는 중국 시진핑 시기의 국
가와 시장의 심화개혁의 성과가 어느 정도는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1995년
부터 2021년까지 한 번도 5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어 높은 수준의 경제 제도 시장화를 유지했다. 결과
적으로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경제 제도 시장화는 우상향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그림
Ⅲ-3> 참고).<그림 Ⅲ-3> 중국의 경제 제도 시장화(1995~2021)
1990 1995 2000 2005 2010 2015 2020 2025
60 59 58 57 56 55 54 53 52 51 50
52 51.351.7
53.1 54.8
56.4
52.652.852.653.5 53.753.6
52 53.153.2
51 52
51.2 51.9
52.552.7 52
57.457.8 58.4
59.5 58.4
출처: Heritage Foundation, “Index of Economic Freedom.”
중국의 경제 제도 시장화 지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역시 급진적 개혁 대신 점진주의적 개혁을 추진
했던 중국과 베트남의 경
로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베트남보다 일찍 했 기 때문에 1990년대 이래 50에서 60 사이에서 우상향하면서 경제제도 시장화에 큰 변화는 없는 반면, 베트남은 약 40에서 60을 초과 하여 중국보다 좀 더 가파르게 우상향했다. 한국은 70대에 머
물러
있었고, 반면 북한은 10 이하로 경제 제도 시장화 정도에 있어 다른 세 국가들과 큰 격차가 있었다(<그림 Ⅲ-4>참고).<그림 Ⅲ-4> 중국의 경제 제도 시장화 국제 비교(1995~2021)
1990 1995 2000 2005 2010 2015 2020 2025
80 70 60 50 40 30 20 10
0
베트남
중국 한국 북한
출처: Heritage Foundation, “Index of Economic Freedom.”
마지막으로 앞에서 제시했던 지표를 종합하여 중국의 국가-시장
공
진을 비교해 보면, 중국과 베트남이 비슷한 패 턴으로 국가-시장
공
진이누진적으로 진행
되었다는 사실을알
수 있다. 1995년과2020년 두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의 시장화는 52에서 58로, 베트남 의 시장화는 약 41에서 58로 증가했고, 중국의 관료 제도 합리
화는0.45에서 0.48로, 베트남은 0.4에서 0.46으로 증가했
다. 반면 북한 은 시장화가 8.9에서 4.2로 관료 제도 합리화는 0.2에서 0.19로 하 락하는 역진적 공진을 경험했다(<그림 Ⅲ-5> 참고).<그림 Ⅲ-5> 중국의 국가-시장 공진 국제 비교(1995년/2020년)
관료 제도 합리화 경제제도 시장화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90 8 7 6 5 4 3 2 1 0
베트남2020(0.46, 58)
베트남1995(0.40, 41.7)
중국1995(0.45, 52) 중국2020(0.48, 58)
북한1995(0.20, 8.9) 북한2020(0.19, 4.2)
출처: 저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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