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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과 쉬즈모 시 주요 이미지 비교

문학 비평가 데이루이스. C에 의하면 이미지란 시에서 유일하게 영원한 물건이며, 시 자체는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를 이룬다고 한다. 시의 흐름은 기복이 끊임없고 시의 언어는 변화무궁하며 시의 리듬은 천차만별이다. 시의 주제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낯설 때도 있지만 이미지는 시의 생명 법칙이며 시인의 영원한 시금석이자 영광 이다. 넓은 관점에서 시의 이미지는 언어로 묘사한 화면을 가리킨다. 하나의 수식어와 하나의 직유 또는 은유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미지는 한 개의 단어나 구로 구성될 수 있다. 한편으로, 겉으로 볼 때 간단한 묘사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에게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하는 묘사로 구성되기도 한다.

시의 이미지는 단순한 상황의 대체일 수도 있고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것일 수도 있 다. 또한 루이스의 말처럼 이것은 마치 하나의 거울 같아서 그 안에서는 자신의 얼굴 을 보지 못하다가 시의 이미지를 통해서는 진실하게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147) 이처럼 이미지는 시를 꾸미는 물건이 아니라 삶 자체에 관한 표현이다. 시의 이미지는 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인 만큼 반드시 시의 형식에 융합되어야 한 다. 동시에 그들은 시 내용의 일부 또는 전부로서 시인의 감정과 뜻을 표현한다.

시의 이미지는 시인의 마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시인의 감정은 이미지 생성의 중요한 구동력이다. 낭만주의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이미지가 얼마나 예쁘고 정확하게 말로 표현되었느냐 하는 것만으로는 시인의 특성을 단독으로 나타낼 수 없다 고 말한다. 이미지가 시에서 주인공의 감정과 하나로 융합되거나 이런 감정이 불러일 으키는 이미지와 사상이 서로 교차하거나, 혹은 수많은 것들을 하나로 합치거나 변화 무궁한 것들을 집중시키거나, 사람의 영감이 그의 존재와 지혜를 그 위에 투영할 수 있을 때에만 이미지는 시인이 천재임을 입증할 수 있다.

물론 시인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관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을 투사하게 마련이다. 시인은 예민하고 풍부 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므로 그가 직면하고 몰입한 객관 세계에 감정을 이입함으로써 강력한 감정 공간을 구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의 이미지와 생성 체제는 20세기 시인이자 비평가 T. S.엘리엇이 주장한 ‘객관적

147)C. Day Lewis, 『The Poetic Image』, Oxford University Press, 1947, pp.17~18.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148)과 관련이 있다. 그는 감정을 예술의 방식으로 표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감정의 ‘객관적 상관물’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즉, 일련의 객관적 인 사물, 장면, 사건을 찾는 데에는 특정한 감정이 가지고 있는 절차와 감각에 그치는 경험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언급될 때 감정이 환기될 것이라는 것이다. Stephen Cushman 등이 엮은 『프린스턴의 시와 시학백과사전』149)을 참조하면 ‘객관적 상관 물’에 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비슷한 주장을 발견할 수 있다.

르네 웰렉, 오스틴 워어린은 『문학이론』에서 이미지는 “한 순간에 나타난 이성과 감정의 복잡한 경험”150), “심리학에 속하기도 하고 문학 연구에 속하기도 한 과 제”151)라고 하였다. 이미지는 객관적 상관물들이 창작 주체의 독특한 감정 활동에 의 해 창조된 예술 이미지이다. 시에서 이미지는 순수한 객관적 상관물이 아니라 시의 예 술적 의미 단위에서 주체와 객체가 서로 융합된 결과물이자 이성과 감정의 통일체이 다. 이미지는 시를 감상할 때 가장 기본적인 심미적 단위로서 이를 잘 파악하면 시의 분위기, 특징,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작가의 사상과 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시의 이미지 생성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이 갖춰질 때 김영랑과 쉬즈모의 시 속에 나 타난 유사한 이미지를 비교, 연구할 수 있다. 김영랑과 쉬즈모의 시는 시행과 형식이 교묘하게 안배되어 있는 것 외에도 감정을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 그들의 시 작품은 모두 전후 두 시기로 나뉜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개인의 내면적인 감정을 나타 내는 전기시는 전체 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이 시에서 가장 많이 사 용하는 것은 자연 이미지이다.

모든 문학 장르 중에서 시는 민족 전통 문화와 관계가 가장 깊다. 한국과 중국 현대 시가 갖는 전통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을 소재로 하여 자연미를 재현하는 것이 다. 한국과 중국 사람들 모두 자연과 동화된 상태 속에서 자연에 인간을 담고 인간에 자연을 담는 삶을 살았다. 시를 짓게 된 고대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한·중 전통시의 공통 소재 일뿐 아니라 대표적인 민족 정서가 되었다.

물론 김영랑과 쉬즈모도 예외는 아니다. 당시의 한 · 중 양국 모두 암울했던 시대에 살았던 그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토대로 시를 썼다.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맑고

148)엘리엇이 1919년에 출판한 「햄릿과 그의 문제(Hamlet and His Problems)」라는 평론에서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개념을 제기했다.

149)Stephen Cushman, 『The Princeton Encyclopedia of PoetryandPoetic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2, p.963.

150)韋勒克(Rene Wellek), 沃倫(Austin Warren), 『文學理論』, 三聯書店, 1984, 102頁.

151)위의 책, 210頁.

깨끗하고 고요한 자연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순정한 마음의 세계를 드러냈다.

김영랑의 시에 나타난 자연 친화 의식과 향토성은 고향인 전라남도 강진의 시적 공 간과 관련이 있다. 강진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지역152)이다.

그의 시에서 중요한 기틀을 이루는 것은 자연과 자신의 마음과의 관계이다. 그의 시 에는 유달리 ‘내 마음’이라는 어휘가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속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 서 자연적인 이미지는 바로 그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수단이다.

영랑에게 있어서 자연은 그의 내면 풍경이 투사된 모습이거나 자신의 꿈이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의 시에서 보이는 자연의 사물들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 니며 나와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지닌다.

쉬즈모의 시에서도 자연에 대한 친근함과 수용, 그리고 체험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 대자연의 단순함과 조화로움은 시인의 정신세계의 일부분이며, 시 창작에 있어 서 중요한 예술 소재이다. 대자연이 쉬즈모의 삶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는 어린 시절을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노는 것을 좋아했고, 찬란한 햇빛 속에서 구름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환상이 생겨났다”153)라고 기억한다. 이런 어린 시절은 시 인의 일생 동안의 희망으로 유전되었다. 쉬즈모는 오랫동안 대자연의 품에 안겨 살았 는데, 캐임브리지의 경치는 그를 자연으로 빠져들게 만들었고, Firenze(Florence)의 짙은 파란 하늘과 부드러운 미풍은 그를 사색에 잠기게 했다. 또, 인도의 늦가을은 그 로 하여금 봄의 따스함을 느끼게 했다.

그의 발자국은 텐무산(天目山), 시쯔후(西子湖), 베이다이허(北戴河) 등 중국의 명산 대천에 녹아들었다. 특히 쉬즈모의 인생행로에 몇 가지 위기의 순간이 있을 때도 모두 대자연이 그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캐임브리지의 부드러운 물결은 그가 린휘인154)에게 완곡하게 거절당해 생긴 슬픔을

152)강진은 면적에 비해 유독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고려청자 도요지, 전라병영성과 하멜 억류지,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무위사와 백련사 등이 그것이다. 또, 아름다운 자연풍광으로 유명하다. 강진의 산 하는 산수가 조용하며 빼어난 풍광을 연출한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이 동서로 길게 팔을 뻗어 강진만 깊숙이 남해바다를 불러들인다. 동쪽으로 수인산·부용산·천태산이, 서쪽으로는 만덕산·덕룡 산·주작산이 호수처럼 잔잔한 탐진만의 수면 위에 제 그림자를 빠뜨리며 유유자적하는 곳, 소박한 마을 들이 산기슭이며 바닷가에 조개껍질처럼 엎어져 있는 곳 그리고 부지런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곳이 강진이다. 남도 특유의 유장하고도 질펀한 맛과 멋이 넘쳐나는 강진의 산하는 한국인의 원형적 고향이라 할 만 하다. (김선태, 「남도답사 일 번지 강진과 김영랑」, 『서정시학』, 16(4), 2006, 304~305쪽.)

153)愛在天穹野地自由自在的玩耍, 愛在燦爛天光裏望著雲癡癡地生出一個又一個的幻想. (凡尼·曉春, 『徐 志摩:人和詩』, 漓江出版社, 1992, 7頁.)

씻어 버렸고, Firenze(Florence)의 아늑함은 루샤오만이 그에게 준 아픔을 고스란히 녹여버렸다. 쉬즈모의 시에는 자연 경물을 소재로 한 시가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 다. 다른 작품들도 종종 자연 속의 사물과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자연에 대한 친근함 은 쉬즈모의 사상과 예술이 추구하는 기반이 되었으며 그의 ‘사랑, 자유, 미’의 믿음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김영랑과 쉬즈모는 모두 자연 이미지 구사를 통해 감정을 표현했다. 여기서는 김영 랑과 쉬즈모 시에 나타난 자연 이미지의 빈도에 따라 두 시인의 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물 이미지, 천체이미지, 새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