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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즈모 : 자유와 희망, 사랑

3. 새 이미지

3.2 쉬즈모 : 자유와 희망, 사랑

김영랑의 시에서 꾀꼬리와 두견이 함께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쉬즈모의 시 속 꾀꼬 리와 두견은 같은 시가 아닌 각각의 시 속에 따로 등장한다.

쉬즈모의 시작품에서 ‘꾀꼬리’ 이미지는 단 한 번만 명확하게 나타난다. 바로 「꾀꼬 리」라는 시에서 그렇다. 「꾀꼬리」는 비록 짧은 시이지만, 당시 쉬즈모의 자유를 추 구했던 갈망이 집약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후에 쉬즈모 시 주제 연구를 위한 고전적인 작품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번뜩이는 빛깔이 나무 위로 날아올랐다.

“보라, 꾀꼬리네!”누군가가 말하였다.

꼬리 끝을 쳐들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름다움을 빽빽하게 비춰준다 -

마치 봄빛, 불꽃, 열정과 같다.

노래할 때까지 기다리며 조용히 바라본다, 놀래킬까봐 겁이 났지만 날개를 펴면, 빽빽한 구름 한 송이를 뚫고;

날아가고, 없어지고, 사라졌다 - 마치 봄빛, 불꽃, 열정과 같다.

-「꾀꼬리(黃鹂)226)전문

226)一掠顔色飛上了樹。

“看, 一只黃鹂! ”有人說。

翹著尾尖, 它不作聲, 豔異照亮了濃密—

像是春光, 火焰, 像是熱情。

等候它唱, 我們靜著望, 怕驚了它, 但它一展翅, 衝破濃密, 化一朵彩雲;

它飛了, 不見了, 沒了—

像是春光, 火焰, 像是熱情。

이 시의 첫 구절에서는 꾀꼬리의 색채로 역동성을 드러낸다. 세 번째 구절에서는 꾀 꼬리가 꼬리를 치켜세우는 형체로 순간의 정을 드러낸다. 또 꾀꼬리의 질주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도 한다. 4~5행에서 시인은 점점 허무해지는데, 눈앞의 꾀꼬리가 불러일 으키는 기쁨, 즐거움, 기대의 마음 등을 하소연한다.

이 시는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꾀꼬리를 매우 간단하게 묘사한다. 꾀꼬리는 나뭇가지 꼭대기를 휘감고 거기 묵묵히 서 있다. 그러면서 화려한 깃털을 가지들 사이로 반짝거 리며 ‘우리’들을 관찰한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나무 아래 모여 그가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꾀꼬리는 날개를 펴고 날아가 버리고, 봄빛, 불꽃, 그리고 열정도 가져가버린다.

시 속의 ‘꾀꼬리’는 쉬즈모의 이상, 사랑, 그리고 자유를 상징한다. 꾀꼬리가 찾아오 고 떠난 것은 작가의 심오하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과정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시인의 마음을 해석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쉬즈모 시의 ‘꾀꼬리’는 마치 그의 삶과도 같다.

『맹호집』의 서두에서 시인이 “고통과 즐거움은 혼성의 한 조각이다”227)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꾀꼬리’라는 이미지를 빌려 자신의 실의를 표현하였다. 또, 새장을 뚫고 멀리 날아가 자유롭고 경쾌한 생애를 보내고 싶어 하는 자신의 갈증을 표현하였다. 이 러한 ‘꾀꼬리’는 시인의 생의 희망을 나타낸다. 후스도 「추모지모」에서 “그는 「꾀꼬 리」에서 자신의 죽음과 그에 대한 우리의 비애를 묘사하였다. 그는 시 속의 꾀꼬리와 같으며, 마치 봄빛, 불꽃, 열정과 같다”228)라고 하였다.

쉬즈모 시 속에서 ‘두견’은 ‘꾀꼬리’보다 나타나는 빈도가 높다. 중국 고전 시가에서

‘두견새’는 처량하고 슬픈 감정을 대표한다.229) 쉬즈모 시에서 두견 이미지는 「맑은 바람이 불어 와 봄 아침의 꿈을 깨운다」(1922), 「달에서 두견새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는다」(1923), 「두견」(1929)등에서 여러 번 나타난다. 시인은 마음속의 애정과 슬 픔을 전통적 슬픔의 새인 두견에 집착하여 실었다. 피를 토하는 두견의 고전신화 이미 지를 빌어 시인의 둘도 없는 사랑을 노래하였는데, 두견의 구슬픈 울음소리는 바로 시

227)痛苦與快樂是渾成的一片. (徐志摩 著, 蔣複璁·梁實秋 編, 『徐志摩全集(第二卷)』, 中央編譯出版社, 2013, 159頁.)

228)「黃鹂」一詩好像他在那裏描寫他自己的死, 和我們對他的悲哀, 徐志摩就像詩中的那只黃鹂, 真是一片 春光, 一團火焰, 一腔熱情. (徐志摩 著, 蔣複璁·梁實秋 編, 『徐志摩全集(第一卷)』, 中央編譯出版社, 2013, 230~231頁.)

229)이는 중국 고대의 한 신화에서 기원하였다. 촉(觸)나라 왕 두우(杜宇)(즉 망제望帝)이 핍박으로 인 해 왕위를 자기 신하에게 양위하게 되었다. 이후 자신은 산속으로 은거하여 죽은 후 두견새로 변하였 다.

인의 애처롭고 금할 길 없는 슬픈 감정을 묘사한 것이다.

기대고 선 돌난간의 푸른이끼가 따뜻해졌네, 이끼는 내 명치를 차갑게 식혔네;

달님, 신부처럼 부끄러워,

화려한 이불로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리지 말고, 너는 어젯밤도 여기서 머물렀으니,

그녀가 오늘밤이 오게 하는지 들었는가?

…(중략)…

물결이 출렁이고 밤이 깜깜하며 그리움이 깊다, 여디가 내가 사랑하는 다정한 친구이여,

차가운 바람, 바람에 날리는 버들나무, 울창한 느릅 나뭇잎, 정말로 사람을 그립게 만들고 봄을 슬프게 하는 목소리구나.

-「달에서 두견새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는다(月下待杜鵑不來)」부분

이 시는 앞 ‘천체 이미지’ 부분에서 분석한 적이 있는데, 이는 한 편의 아름다운 애 정시이다. 이 시는 1923년 3월에 쓰였으며, 가장 먼저 1923년 3월 29일 『시사신보

· 학등』에 발표되었다. 1921년 쉬즈모는 영국에서 공부하며 그 당시 유럽에서 유학하 고 있던 린휘인을 만났고 그녀의 재기와 미모에 매혹되었다. 두 사람은 신월사를 조직 하고 함께 연기하며, 편지도 자주 주고받았다. 그 후 린휘인은 이성적인 생각과 고민 끝에 아버지와 함께 예정보다 빨리 귀국하였고, 쉬즈모와는 작별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었다. 달 아래서 그녀와 만나기로 하였지만 결국 오지 않음으로 인해 이 시가 탄생 하게 된 것이다.230)

봄날의 달밤 아래서 연인을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한 내용을 담은 노래인 이 시는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 시이자 다정한 상춘곡이다. 다리 옆 푸른 이끼 위에 두견 한 마리 가 연인을 기다리는데 그는 늦게까지 오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깊이 생각나고, 괴롭도록 보고 싶다. 결국 마음속에 근심이 어린다. 이 시는 총 사절로 되었는데 격률 이 대칭되며 입에 잘 붙는다. 또 중첩글자가 많아 리듬이 아름답다. 동시에 두견이라 는 이미지로써 슬픈 감정을 연결하여 우울한 분위기를 더해주기도 한다. “즈모 필하의

230)劉炎生, 『絕代才女林徽因』, 廣州出版社, 2000, 28頁.

陳子平 主編, 『中國現代文學經典解讀』, 蘇州大學出版社, 2015, 55頁.

두견 이미지는 시인의 사랑에 대한 비극적 정서를 농축하여 시의 우울한 분위기를 더 해준다.”231)

시원한 바람아! 넌 푸른 숲 깊은 골짜기에서 왔구나, 자연의 유유한 음악소리와

풀과 꽃의 향기를 살포시 담아, 시인의 고독을 위로해주는구나,

커튼을 들어 아가씨가 무사한지 묻는다, 너가 아침에 부르짖는 것을 알고 있느냐?

헤어지기 어려워 부르짖던 인연은 - 꿈속의 깊은 정과 인연인가?

봄날 아침의 씩씩한 부드러움처럼 과연 누가 즐겁고 자유로웠던가?

꿈이 가물가물 해진다, - 시심, 연혼, 이상중의 채색담화, - 어지러진 봄날의 그늘 속 장미처럼, - 두견새의 여명의 가벼운 한숨소리처럼,

운이 끊기고 향이 흩어지고, 저 높은 하늘의 먼 구름을 바라본다.

꿈의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구나!

-「맑은 바람이 불어 와 봄 아침의 꿈을 깨운다(清風吹斷春朝夢)232)부분

‘어지러진 봄날의 그늘 속 장미처럼/두견새의 여명의 가벼운 한숨소리처럼’이라는 구

231)陸紅穎, 『現代情詩的古典底蘊』, 浙江大學出版社, 2008, 130頁.

232)清風! 你來自青林幽谷, 款布自然的音樂,     輕懷草意和花香,     溫慰詩人的幽獨,     攀簾問小姑無恙,     知否你晨來呼喚,     喚散一緣绻缱—

    夢裏深農的恩緣?

    任春朝富的溫柔,     問誰償逍遙自由?

只看一般夢意闌珊,—

詩心, 戀魂, 理想的彩昙, 一似狼藉春陰的玫瑰, 一似鵑鳥黎明的幽歎, 韻斷香散, 仰望天高雲遠, 夢翅雙飛, 一逝不複還!

절에서는 깊은 산골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을 마치 날씨가 아직 따뜻해지지 않은 초 봄에 핀 장미와 같으며 또, 여명에 울부짖는 두견과 같다고 한다. 또, 시원한 바람의 상쾌한 냄새와 나지막한 소리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두견의 울음소리는 마치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아이의 소리와 같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를 서글프면서 한이 섞인 소리라 여겼다. 한편으로는 쉬즈모가 두견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바람의 소리를 묘사한 듯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상 그는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두견, 다정한 새야, 그는 밤새 노래한다,

여름의 그늘 깊은 곳에서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나방처럼 밝은 달의 명등을 맴돌며,

별빛은 바닷가의 어화처럼 흩어지고, 달콤한 밤은 이슬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는 노래한다, 그는 한마디 노래한다. “밀을 베고 모를 심자” - 농부들은 하늘에 동이 틀 때 놀라 깨어난다.

다정한 두견새야, 그는 밤새 우는구나.

원망인가, 사모인가, 그의 마음은 온통 사랑이구나 온통 쓴맛이구나. 구성진 새 노래로 변하여구나.

여리디 여린 마음은 고요한 밤의 품속에서 흐느낀다.

그는 노래한다, 입은 흐르는 피로 얼룩졌다.

여리여리한 풀끝을 발갛게 물들인다. 아침 햇살에 원림의 망상을 가볍게 흔들고 있다, 그는 외친다, 그는 외친다, 그는 한마디 외친다 “난 오빠를 사랑해요!”

-「두견(杜鵑)」233)전문 233)杜鵑, 多情的鳥, 他終宵唱:

在夏蔭深處, 仰望著流雲 飛蛾似圍繞亮月的明燈,

星光疏散如海濱的漁火, 甜美的夜在露湛裏休憩, 他唱, 他唱一聲“割麥插禾”—

農夫們在天放曉時驚起。

多情的鵑鳥, 他終宵聲訴, 是怨, 是慕, 他心頭滿是愛, 滿是苦, 化成纏綿的新歌, 柔情在靜夜的懷中顫動;

他唱, 口滴著鮮血, 斑斑的, 染紅露盈盈的草尖, 晨光 輕搖著園林的迷夢; 他叫,

他叫, 他叫一聲“我愛哥哥!”